오퍼레이션 나인 -제450화- [일상의 시간 3교시(日常の時間 3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11-24 1
“......세하야. 그래서 진정제를 준비하라고 내가 말했잖아.”
“유리야. 너무 갑작스럽게 들은 내용이라 도저히 머리가 정신이 없다.”
“나도 그래, 세하야.”
“슬비야.”
“오펠리아라고 했지?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아. 유니온이 그런 만행을 가했다니.”
“......”
“알파퀸이 그런 만행을...... 오펠리아의 말이 왠지 거짓말처럼 들려.”
“슬비야. 그러니까 진정제를 챙기라고 내가 말해뒀잖아.”
얼마 전에 오펠리아가 유리에게 했던 말을 이번엔 유리가 친구들에게 다했다. 그러자 슬비와 세하, 그리고 정미가 모두들 당혹스러워하더니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세하의 입장에선 엄마가 그렇게 했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고, 슬비의 입장에서도 본인이 그렇게까지 동경하던 알파퀸이 그런 만행에 적극 동참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는 입장. 과거에 우정미의 아빠가 사건으로 죽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 클로저들이 국회의원들만 구하고 서민들은 전혀 구하지 않았던 사건에 대해서도 유니온 측의 녹취록을 들려줬다고 말하며 정미를 다시 한 번 멘탈을 붕괴시켜버리고 만다. 당연히 교실 밖에서는 이들의 대화를 오펠리아가 몰래 듣는데, 교실에서 나오기 직전에 책상의 바로 밑에 초소형 도청기를 설치한 것! 단순히 도청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녹음을 하는 기능도 있어서 훼손되지만 않으면 증거파일로도 남길 수가 있다.
“......”
“......”
“얘들아. 괜찮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
“......한심하군. 진실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다니. 역시 너희들은 철이 못 들었구나.”
“오펠리아?!”
“오펠리아!”
“유리가 했던 말이 모두 진실인데 인정하지 못하다니. 그럼 내가 더 들려줄까.”
“들려줘?”
------------------------------------------------------------------
클로저들과 알파퀸, 그리고 유니온과 정부가 모두 함께 비밀리에 계획하고서 실행에 옮겼던 내용들이 담긴 녹취록 파일들을 여과 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오펠리아. 유니온 정부 요원들과 알파퀸을 포함하여 정부 사람들, 그리고 국회의원 등의 정치인들까지 단체로 모의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 파일이다. 상류층 사람들이 단체로 비밀모의를 통해 힘없는 서민들을 실컷 괴롭히기 위한 내용들이 잔뜩 녹취되어 있었는데 알파퀸이 정말로 적극적으로 말하던 것을 들을 수가 있다. 당시에 벌처스 회사에서도 참여를 했었는데, 물론 벌처스 측에서 온 사람들은 사장단을 제외하고 비서로 수행원들로 변장한 정보국 요원들이 도청기와 CCTV 들을 이용해 이들의 대화내용을 실시간으로 동영상 촬영함은 물론이고 대화 내용까지도 모두 녹음을 했기에 결코 여과가 없이 그대로다.
결국 클로저들과 유니온, 그리고 입법부인 국회와 행정부인 정부, 그리고 사법부인 대법원과 헌법재판소까지 모두 한 통속으로서 있었던 것. 그 때의 그 악마들이 지금도 멀쩡하게 살아서 서민들을 괴롭히는 정책을 펴고 있으니 오펠리아의 입장에서는 저들의 불의를 결코 묵과해서는 안 된다. 누가 뭐래도 오펠리아는 반드시 해내야만 한다. 그간에 세상에 알려지지 않도록 많은 정부 요원들은 물론이고 각종 국제테러조직들도 은밀하게 암살을 해온 그녀로서 유니온과 정부를 상대로 싸우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사명! 그렇다면 오펠리아 란드루펜이 이걸 언제까지 하게 될까? 아마도 둘 중의 하나가 완전히 죽어서 끝나는 그 순간까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그렇다면 유니온과 정부를 지킬 의무가 있는 검은양 측과는 어떻게 될까? 적이 되어서 싸우게 될 거다.
오펠리아 란드루펜. 검은양 5명이 모두 덤벼든다면 그녀를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그녀도 서유리의 라이벌인 만큼 그냥 당해주지는 않는다는 사실! 어디까지나 추정에 불과하지만 클로저 적합성이 SSS 랭크라는 그 여자보다도 더욱 높은 랭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SSS 랭크보다 높은 적합성이라면 진정한 최고의 극치라 할 수가 있는 X 랭크라 봐도 될 것인데 오펠리아가 정말로 그 정도라면 혹시 ‘공략불가능(攻略不可能)’ 이라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 그녀의 분위기로 보면 검은양 멤버들을 적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다는 반응인데, 국제공항에서 베리타 여단의 공격이 있고 또한 칼바크 턱스와의 전투가 끝난 이후로 검은양과 늑대개는 서로 친구가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 상황에서 싸워봐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상황을 생각해야만 한다.
오펠리아가 그 외에도 여러 내용들을 들려주고서 이내 떠나는데 과연 그녀는 어디서 생활을 할까? 유리가 그녀를 한번 알아보고 싶어서 단독으로 몰래 미행하니 무슨 뒷골목이다. 뒷골목에서 많은 ‘불량학생(不良學生)’ 들이 여학생들을 상대로 마치 ‘인질극(人質劇)’ 이라도 벌이는 느낌을 주며 심하게 괴롭히고 있다. 오펠리아가 그 불량학생들을 보더니 아무런 말, 그리고 표정도 짓지 않으며 무기를 휘둘러 불량학생들을 모두 척결한다. 이들을 상대로 제압하고서 경찰에 넘길 필요도 없다고 느꼈기 때문! 어차피 이 불량학생들을 상대로 경찰에 넘겨봐야 처벌도 미약하니 차라리 여기서 숨통을 끊어버리는 것이 훨씬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역시 늑대개의 임시 멤버이자 서유리의 라이벌이 맞기는 하다. 오펠리아가 아무런 말도 없이 그 학생들을 풀어주고 보낸다.
“......거기에 숨어있는 거 전부 다 아니까 그만 나와. 서유리.”
“......!!”
“......”
“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알긴. 네가 미행을 한다는 것은 학교의 정문을 나선 순간부터 알고 있었어.”
“......!!”
“알지만 일부러 모른 척을 해줬지. 너에게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현실?!”
“여길 봐라. 불량배들을 왜 이렇게 처단했는지 아나. 이 세상의 법으로는 절대로 심판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 아무리 그래도... 숨통을 끊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