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그 소년이 차원종이 되기까지-9-
버드미사일 2015-11-23 4
공원에서 차분히 앉아 여유를 느끼고 있던
세하를 부른 것은 그의 절친한 친구 석봉이였다. 서로 간략한 인사를 한 뒤 같은 벤치에 앉았다.
“세하야, 여기서 뭐하고 있어?”
“그냥
앉아있는데? 그럼 너는 왜 여기에 있어? 학교에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세하야, 오늘 재량휴업일 이야”
“아…그렇구나”
세하는
학교에 무슨 일이 있어 석봉이가 이렇게 거리를 걷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생각해보니 오늘은 재량휴업일이었다.
한 순간 걱정한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졌는지 다시 하늘을 바라본다. 석봉이도 세하를 따라
같이 하늘을 보다가 서로 텔레파시를 쓴 것 인지 주머니에서 게임기를 꺼내고 어느새 서로 대전을 하고 있었다. 대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석봉이가 승리하였다.
“아…역시 아직 나는 너를 넘을 수 없는 건가”
“아니야
이번에는 나도 위험했어. 실력이 날카로워졌던데?”
“칭찬
고마워”
대전이
끝난 뒤의 둘은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 시간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시간가는
줄 모르는 듯 했다.
“그나저나
세하야, 무슨 일 있어?”
“으…응?그건 왜?”
“그냥….뭔가 힘든 일이 있어 보여서”
“…..정말
넌 내 친구가 맞구나”
친구로써
오랫동안 지내면 겉으로 들어내지 않아도 친구의 이상을 금방 눈치챈다. 그런 석봉이의 반응은 세하에게는
오랜 친구를 가졌다는 생각이 매우 기분이 좋았다. 세하는 기분이 좋아져서 아주 큰 소리로 웃었다. 석봉이는 그런 세하의 행동이 당황스러웠는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하하하…힘든 일이 있었는데, 네 덕분에 이제 괜찮아졌어”
“그래? 그럼 다행이고”
친구라는
것은 정말로 신기한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이해되는 듯한 기분이라니. 다만 세하에게는 다른 의미로 친구는 신기했다. 앞으로 못 만날 것이
분명할 텐데 언제나 자신의 친구로 남아 있을듯한 사람이 곁에 있으니.
“….음
이제 가야겠네”
“어디로가게?”
“글쎄……우선 집으로 갈까. 생각도 해봐야 될 것도 있고, 몸도 안 좋으니까 쉬어야겠지”
“그럼
학교는?”
“….우선
못 다니겠지”
“몸이
괜찮아지면 학교와. 세하가 없으면 나랑 누가 대전해”
세하는
석봉이의 말에 웃었다. 분명 석봉이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세하는 벤치에서 일어나 석봉이와 헤어졌다. 그리고 자신의 지친 몸을
풀어주기 위해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세하는 침대에 누워서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 자신에게 남은 시간은 13일.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좋을지 생각해본다.
“이런걸
생각하고 있자니 마치 곧 죽을 사람 같네. 아니….죽는 건
맞는 건가”
침대에
누워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으니 몸이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세하는 다시 일어나서 게임을 키고
게임을 한다.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게임을 한다. 예전부터
무언가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해온 행동이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다. 게임을 하다가 어느 캐릭터의 대사가
그를 멈추었다.
‘괴물을
쓰러뜨리기 위해서 괴물이 될 필요는 없잖아!’
세하
자신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지만 그 말이 마치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세하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서, 자신이 선택한 행동에
대해서.
“과연
내가 하는 일이 옳은 일인가? 내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올은 일인가”
다른
이가 그에게 자신에 일에 대하여 의문을 던질 때 그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그들에 의문에 대답해왔다. 그렇다고. 하지만 자신에게 물어볼 때는 어째서인 확신이 가지 않는다.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인가. 세하는 자신이 들고 있는 게임기를 내려놓고 알 수 없는 의문이 그에 행동에 의문을
건다.
“동생! 안에 있어?”
의문에
빠져있을 때 누군가 집 밖에서 익숙한 목소리로 동생을 부른다. 세하는 목소리를 듣고 그 소리가 누구를
찾는지 알았다. 바로 자신이다. 세하는 창문을 열고 자신을
부른 사람을 부른다.
“아저씨? 여기 무슨 일로”
“어저씨가
아니라 형이라니까! 뭐…그냥 이야기 좀 할까 해서”
“알았어요. 문 열 테니 조금만 기다려봐요”
세하는
갑작스러운 제이의 방문에 황급히 내려가 문을 연다. 제이는 세하의 얼굴을 보고는 씩하고 웃으며 세하의
집안으로 들어갔다.
“이야
집 좋은데? 나도 여기서 살고 싶은걸”
“우리
엄마한테 혼날 텐데…그래도 좋으세요”
“아니. 그건 사양하고 싶군”
만나자
마자 간단한 농담을 던지며 거실에 앉는다. 제이는 급하게 뛰어 온 건지 이마에 땀이 있는 걸 보고 세하는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제이에게 건네주었다. 제이는 시원하게 물을 들이키고 고맙다는 말을 한다. 세하는 별일 아니라는 듯 손짓을 했고 제이가 무슨 일로 여기에 온 것인지 물어본다.
“내가
온 이유? 우리 동생이 말도 없이 나가버리니 이 형이 걱정을 안 할 리가 있나. 지금 우리 애들 다 동생 걱정뿐이라고”
세하는
자신을 걱정해 준다고 하니 내심 기뻐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도 없기에 미묘한 표정을 지은 채 그저 가만히 있었다.
“우리에게
말도 안하고 나온 이유가 뭐야?”
제이의
질문은 세하의 마음을 찌르는 듯 했다.
“….말하기
힘들어서…일까요? 우리 팀원들 앞에서 이야기 하기 힘들었거든요. 무섭기도 했고”
“이거
이거 우리 동생 겁이 많은 걸”
“이번에는
뭐라 하기 힘드네요”
“아무리
그래도 전화까지 무시 하는 건 아니지 않아? 전화를 안받으니 뭔가 일이 있었나 싶었지”
“음? 전화가 왔었…….이런”
제이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 세하는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보았다. 핸드폰에는 몇 십 건의 문자와 전화가 와있었다. 이러면 상대가 뭔가 오해할 만하다. 애석하게도 핸드폰의 알람을 꺼놨었다.
“알람을
꺼놔서 몰랐네요”
“하하
우리 동생이 은근히 덜렁이군!”
“형보다는
나은 것 같은데요”
“이번에야
겨우 형이라고 불러줬군”
서로
어디가 웃긴지 모르지만 웃어본다. 오늘따라 웃는 일이 많이 일어나서 유난히 좋은 것 같다.
“동생은
괜찮은 것 같으니 이만 가봐야겠네”
“네? 벌써 가시게요?”
“그래. 동생이 괜찮나 확인하려고 온 거였으니까. 다른 애들도 동생이 괜찮다고
이야기 해줘야지”
“네…..”
“아쉬워하지마
동생. 우리가 영원히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언젠가 모였던
우리 작전회의실로 놀러와”
“알겠어요. 나중에….제가 직접 말하러 갈게요”
“기다리고
있을게. 동생”
제이가
세하의 집에서 나오고 다시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 세하는 제이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한다
“영원히
헤어진다…..라”
영원히
헤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제이의 말이 의문을 가지고 있던 세하에게는 감동스러운 말이었다. 하지만 과연
나중에 자신의 모습을 보고도 그런 말을 해줄까라는 생각이 세하를 더욱 괴롭게 만든다.
“…..그래. 영원히 헤어지는 것이 아니야. 나는 내 일을 할뿐. 그들을 위해서라도 나는 내 일을 하겠어”
그들이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그는 흔들렸던 자신의 각오를 다시 한번 다 잡았다.
“그러고
보니 아직 밥을 안 먹었지. 뭔가 좀 먹어야겠네”
병원에서
나오고 아직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세하는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먹는다. 음식을
먹으면서 검은 양팀원들에게 음식을 해준 적이 없다는 것이 생각난 세하는 내일 찾아가 화려한 음식이라도 만들어서 대접해 볼까 생각해본다.
“그
녀석들이 먹어줄까….아니 애초에 내 이야기나 들어 줄라나”
세하는
내일 찾아가서 내가 왜 클로저를 그만 뒀는지 어떻게 직접 설명하면서 요리를 만들어 줄지 무섭지만 행복한 고민을 하며 저녁까지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세하의
집에서 나온 제이는 무언가 심각한 표정으로 작전회의실로 돌아간다. 그가 심각한 표정을 지은 것은 세하를
직접 만나고 어떤 불길한 예감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전에는
몰랐는데 오늘 동생의 상태가 영 이상했지…..몸도 그렇고 몸에서 흐르는 위상력도 이상했고…..동생이 무슨 일을 숨기고 있는 건가’
차원전쟁시절, 어릴때부터 여러 차례 싸움을 해온 그의 감각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감각과 예감을0 소유하고 있다. 그의 예감이 말하길 무언가 매우 불안하다고 한다.
“이렇게
불안한 게….얼마만이지”
예전부터
이런 예감은 안 좋은 일이 금방 일어날것이라는 것을 예언해 준다. 그리고 이 예언은 아쉽게도 매우 높은
확률로 적중한다.
“부디…아무 일도 없어야 할 텐데”
불안한
예감을 느낀 채 제이는 핸드폰을 꺼내서 유정에게로 전화한다. 세하가 무사하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 간단히
보고하고 직접 가서 이야기하면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동생이라면 잘 해결하겠지….그리고 그 때는 내가…..”
[네
여보세요? 제이씨? 세하 찾았나요?]
“아아…괜찮아 보이던걸? 그리고 동생이 나중에 자신이 직접 찾아오겠다고 하더군. 내가 알고 있는 동생이라면 아마 내일 바로 올 꺼야”
[다행이다…그럼 빨리 돌아오세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두와 이야기 해야
되니까. 세하에 대해서는 제가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둘게요]
“고마워, 유정씨”
전화를
끝내고 제이는 다시 작전회의실로 달려간다. 자신의 불안한 예감이 틀리기만을 바라면서.
안녕하세요 버드미사일 입니다. 이번 소설은 분량이 좀 줄었네요.......그리고 뭔가 이야기가 매끄럽지 못한 것 같고,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