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446화- [진실의 시간 9교시(眞實の時間 9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11-22 1
원래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권력 지키기에만 집착하는 나머지 일반 서민들의 고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원래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금수저’ 지키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존재들이지. ‘정신병(精神病)’ 이라도 앓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권력자라 불리는 자들은 ‘정신병원(精神病院)’ 에 입원을 시켜야만 할지도 모르는 존재들일지도 몰라. 자신들의 금수저를 내려놓을 줄을 모르고, 자신들의 특권을 모두 내려놓을 줄을 모르고,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을 전혀 돌볼 생각을 하지 않는 그들은 철저히 벌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들의 금수저를 모두 압류하고 흙수저로 만들어야만 한다. 그 권력자들에게 절대다수 서민들의 고통을 알게 해야만 한다. 그들도 허름한 ‘폐가(廢家)’ 들이 밀집한 곳에서 평생을 살도록 해야 서민들의 고통을 알 것이다.
서유리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말들을 이해나 할지 모르겠어. 어차피 이해하라고 하는 말은 아니기에 별로 기대할 생각도 없지만. 근데 어떤 사람이 나한테 이런 질문을 하더군. 왜 말을 할 때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말하는 거냐고, 아무런 표정변화도 없이 말하는 거냐고. 마치 ‘아무런 감정도, 생명력도 없는 인형이 말하듯’ 말하는 것만 같다고. 근데 이것이 나의 본래의 버릇이야. 가짜 이름으로 활동하던 시절에 여러 감정을 좀 섞어서 말했던 것도 모두 연기를 위해서였지. 현역여배우인 걔를 통해서 연기하는 법을 배우긴 했는데 역시나 나에게 있어서 연기는 너무 어려운 소재야. 그래서 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로 했던 거지. 어쩌면 앞으로도 아무런 감정도, 그리고 생명력도 없는 인형이 말하듯 말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럴 때마다 너희가 이해해주길 바래야만 하겠지만 어차피 크게 바랄 생각은 없다. 바라는 것이 많으면 차후에 미련도 많이 남을 테니까.
태어나서부터 ‘금수저’ 라는 걸 물고 태어난 권력층의 아이들은 죽어서도 ‘금수저’ 나 마찬가지다. 어떤 드라마에서 ‘마녀(魔女)’ 라 불리던 초등학교 6학년의 어느 담임선생님이 생각난다. 그 선생님의 이름이 ‘마여진’ 이라고 했던가. 그 선생님이 아이들을 향해서 이런 말도 했다고 하지. ‘그 아이들은 태어날 때의 병원은 물론이고, 죽을 때의 장례식장도 너희들과는 천지차이로 달라.’ 라고 말이야. 그리고 그 외에도 부모가 의사인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의사가 그대로 되면 되고, 부모가 국회의원인 아이들도 나중에 커서 국회의원으로 그대로 가기만 하면 되지. 부모가 ‘재벌총수(財閥總帥)’ 인 아이들도 그대로 부모들의 회사를 그대로 물려받아서 살기만 하면 되지. 서유리 너를 포함하여 내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녀석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서유리.”
“......오펠리아.”
“세상은 철저히 ‘수저 계급론’ 이 통용되고 있지. 그건 사실이다.”
“......”
“권력자들은 ‘금수저’ 인 반면에, 우리는 ‘흙수저’ 에 지나지 않지.”
“......”
“부모가 의사인 아이들은 부모를 그대로 따라 의사가 되면 그만이고.”
“......”
“돈에 눈이 먼 정치인을 부모로 둔 아이들은, 그대로 똑같이 더러운 정치인이 되지.”
“......”
“부모가 다져놓은 길을 그대로 가기만 하면 되는 아이들. 역시 ‘금수저’ 들이다.”
“......”
“금수저들은 말이다. ‘태어날 때에 병원은 물론이고, 죽은 이후의 장례식장도 일반 서민들과는 천지차이로’ 다르다.”
한번 금수저는 영원한 금수저고, 한번 흙수저는 영원한 흙수저다. 세상이 ‘민주주의(民主主義)’ 라고는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과거 왕정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가 있지. 양반들은 자식들도 양반으로 자리가 대물림이 되지만, 양반들의 집에서 빗자루나 쓸던 마당쇠들도 자신이 쓸던 빗자루를 자기 자식에게 그대로 물려주지. 이게 무슨 뜻이냐고. 시대를 막론하고 한번 권력자는 영원한 권력자고, 한번 서민은 영원한 서민이라는 의미다. 혹시라도 내 말이 틀렸나. 틀렸다고 주장하는 자들도 아마 있겠지. 하지만 말이야.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나도 이 말을 하고 싶어. 흙수저가 동, 은, 금수저로 거듭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수저 계급론’ 이라는 말은 앞으로는 더 그대로 고정이 될 거라고. 한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자들은 죽어서까지 금수저를 물고, 한번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자들은 죽어서까지 흙수저를 물 뿐이다.
세상 사람들은 ‘개천에서 용 난다.’ 라는 말을 할 때가 있지. 하지만 과연 3포, 5포, 7포, 그리고 N포란 용어까지 난무하는 지금과 같은 때에 과연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을 할 수가 있을까. 권력자들은 절대로 서민들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고 보니 이런 속담이 있다고 들었는데 말이지.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모른다.’ 라고 했던가. 올챙이가 정작 성장하여 개구리가 된 이후에 올챙이를 보며 비하하고 놀리고 그런다고 하더라고.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밥그릇’ 지키기에만 몰입할 뿐이야. 세상의 그 어느 누가 권력을 잡아도 결국은 마찬가지가 된다. 왜냐하면 누구라도 한번 권력의 맛을 들이게 되면 반드시 권력에 눈이 멀고 타락해지기 때문이지. 처음부터 끝까지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간직하며 살아갈 수가 있는 인간은 어디에도 없어. 만약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 만족. 그러니까 ‘자기합리화(自己合理化)’ 에 불과하다.
“너무 얘기가 길어지고 있군.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니 좀 더 들어줘라.”
“......그래, 오펠리아.”
“고맙구나.”
“......”
“내가 서유리 너에게 하나 더 물어봐도 될까. 넌 유니온을 변화시킬 수 있나.”
“......”
“이런. 아무리 네가 정식요원이라 해도 변화시킬 능력이 없는데.”
“오펠리아.”
“어차피 우리들의 얘기를 권력자들이 듣는다면, 분명히 너와 날 죽이기 위해서 안달이겠지.”
“......!!”
“어쩌면 지금 어딘가에서 다 듣고 있을 가능성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