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그 소년이 차원종이 되기까지-8-(늦어서 죄송합니다)

버드미사일 2015-11-21 6

 심각한 부상으로부터 어느 정도 부상을 회복하고 움직일 수 있게 된 세하는 유니온 본부 병원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는 아무도 없고 그날은 유난히 날씨가 좋았기에 기분전환을 하기에는 좋은 날씨다. 세하는 난간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난간에 도착하고 높은 위치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바라보았다. 매일 보는 경치임에도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현재 보는 경치가 더욱 아름답다.


 “…….이제 얼마 안 남았나


 세하는 손을 뻗어 움직여보았다. 고통은 없지만 고통과는 다른 감각이 세하에게 느껴진다. 마치 자신의 몸이 인형처럼 뻣뻣해지는 느낌이다.


 “이제 이 몸도 13일남았으려나


 인간의 몸으로써 있을 수 있는 시간, 앞으로 13. 이 시간이 세하를 시한부 인생처럼 느끼게 해주었다.


 “……”


 하지만 그것이 충격적인 일이지만 세하에게는 딱히 큰 충격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마 자신이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었던 일이었을 것이다. 난간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자신의 위상력을 느껴본다. 몸 안에서 3가지 위상력이 자신의 몸을 탐험하듯 순환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다가 눈을 뜨고 허공을 향해 말을 한다.


 “그만 나오지 그래? 애쉬, 더스트


 세하가 부르자 허공에서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애쉬와 더스트는 살며시 등장했다.


 “어떻게 알았어?”


 “그냥? 내가 위상력을 느끼려고 하면 주위에 있는 아주 미세한 위상력이라도 느껴지더라


 “호오. 그럼 이제 너도 차원종에 더 가까워졌다는 거군


 그들의 반응에 세하는 피식하고 웃으며 넌지시 물어본다.


 “너희들이 이번에 왔다는 건 나를 도와주겠다는 거야?”


 “그래.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 될 꺼야


 “어째서?”


 “이제 세하는 인간과도 차원종과도 다른 존재가 되니까. 그리고 그렇게 되면 인간과 차원종은 너를 괴물로 취급하게 되겠지


 “그럼 왜 도와주는 건데


 “”네가 너무 불쌍해서””


 둘이 동시에 세하를 비 오는 날 상자에 버려진 고양이를 보는 듯한 표정으로 불쌍하다고 말하니 세하는 당황한 듯 움찔했다. 그러니 자신이 마치 진짜 버려진 고양이가 된듯하다. 세하는 그런 말 하지 말라며 소리치지만 지금 큰 소리를 치면 누군가 듣고 올라올지 모르기에 최대한 소리를 죽여 소리쳤다. 애쉬와 더스트는 그런 세하의 반응이 귀여운 듯 흐뭇한 표정을 지었지만, 잠시 후 허공에 손을 집어 넣었다. 그리고 예전에 뽑았던 것처럼 허공에서 자신이 차원종이 되기로 결심했던 날 자신을 차원종으로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준 모듈 넘버 666을 꺼냈다. 세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것을 꺼낸 이유를 물어보았다.


 “이건 앞으로 세하와 같이 싸워줄 새로운 친구면서 세하 네 자신이야


 “새 친구? 내 자신? 무슨 소리야?”


 “궁금하면…..직접 잡아보면 알 수 있어


 애쉬와 더스트는 땅에 모듈을 꽂았다. 아주 부드럽고 소리 없이 꽂혔기에 무슨 마술을 쓰나? 라는 의문이 생겼지만 지금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에 무시하고 모듈 앞으로 다가가 모듈을 잡았다. 그러자


 “???!”


 [나를…..받아들여줘나를…..]


 세하의 머리 속에 목소리가 들렸다. 자신을 받아드리라고, 자신과 하나가 되자고. 그러면서 모듈은 세하에게 힘을 주었다. 보통은 다른 존재가 힘을 주면 거부감이 들거나 이상현상이 생기지만 현재 그런 반응이 없다. 오히려 몸에 익숙한 느낌이고 힘이 돌아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뭐야, 이거….힘이 나잖아? 어떻게 된 거야?”


 세하의 반응과 표정이 자신들이 상상하던 반응과 표정을 지었는지 만족스러운 얼굴을 지으면서 설명을 한다.


 “그거 아주 특별한 모듈이야


 “이세하 너의 위상력을 먹고 새로운 인격이 생겼지


 “새로운 인격이라고?”


 “그래! 하지만 새로운 인격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달라


 “뭐가 다른데?”


 “네가 지금 가지고 있는 인격이 인간의 인격이라면 그 모듈이 가지고 있는 인격은 차원종으로써의 너의 인격이야. 그러니 이것도 너라고 할 수 있겠지


 세하는 그들의 말을 듣고 자신이 손에 쥐고 있는 모듈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위상력이 자신의 것처럼 느껴지고 자신을 받아들여 달라고 부탁하고 있는 걸 보면 자신의 또 다른 인격인 것 같다. 세하는 모듈을 쥐고 이리저리 휘둘려보며 거부감이 없는 것을 느끼고 받아들이기에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모듈에게 전해졌는지 더 이상 자신을 받아들여 달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고맙다라는 말을 끝으로 머리 속은 잠잠해졌다.


 “신기하다….몸이 가벼워진 것 같아. 그리고 내 안에 있는 위상력이 잠잠해진 것 같은데?”


 “그건 모듈이 너를 도와주고 있는 거야


 “? 모듈이?”


 “그래. 지금 네 몸이 그런 이유는 순전히 완벽히 제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간의 몸에서 차원종의 몸으로 변화하려고 해서 그런 거야. 하지만 차원종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그 모듈이 너의 힘을 조절하면서 네 힘과 몸이 차원종으로 변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야


 “좀 더 쉽게 이야기 하자면…..세하 너는 애벌레고 모듈은 고치라고 생각하면 되겠지


 “고치라….”


 자신이 애벌레고 모듈이 고치라고 생각하니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세하가 생각하기에 그보다 좋은 비유가 생각나지 않아 그냥 그들에 말에 동의했다.


 “………..흐음


 “? 세하야, 마음에 안 드는 거라도 있어?”


 “아니 그게 아니고 궁금한 게 있어서


 “뭐지?”


 “이 모듈에 내 힘의 대부분을 담을 수 있어?”


 “아마 가능할거야. 모듈 자체의 용량이 크니 세하의 위상력도 담을 수 있을걸? 그건 왜?”


 “………유니온에서 나오려고


 “어째서?”


 “내가 차원종이 되면같은 팀원이었을 때 그 녀석들을 볼 자신이 없거든


 “그럼 어떻게 빠져나올 꺼야?”


 “매피스토와 싸운 이후로 힘이 제어되지 않고 몸이 망가질 것 같아서라는 이유면 되겠지


 “~그렇구나?”


 “그리고 마지막 부탁이 있어


 세하는 자신이 들고 있는 모듈의 손잡이를 애쉬와 더스트가 있는 방향으로 돌렸다. 그리고 자신의 목에 걸려 있는 엄마가 떠나기 전에 자신의 생일선물로 준 펜던트를 모듈과 같이 애쉬와 더스트에게 건내주었다.


 “모듈을 이 펜던트 안에 넣어줘. 언제든지 꺼낼 수 있게


 “….에휴 정말 많을 걸 바란다니까? 그래도 어쩌겠어반한 사람 잘못이지..알았어. 내일까지 만들어 줄게


 “고마워


 “그럼 우린 이만 간다. 이세하 너의 부탁을 들어주려면 지금 가서 만들어야 하거든


 “그럼 나중에 봐~”


 애쉬와 더스트는 모듈과 펜던트를 들고 다시 자신들의 차원으로 돌아갔다. 그들이 사라지고 나니 병원 옥상은 다시 평화로움을 되찾은듯한 느낌이다. 모듈이 자신과 떨어지자 세하의 몸은 다시 인형처럼 뻣뻣해진다.


 “역시 이런 느낌은 싫네…..이런 곧 있으면 점심 시간이네…20분 남았나


 사람은 역시 사람의 몸이 익숙하다. 이런 익숙하지 않은 느낌은 세하에게 불쾌감을 주었다. 하지만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기에 세하는 포기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병실로 돌아간다.


 자신의 병실 앞에 도착했을 때 세하는 무언가 위압감을 느꼈다. 분명 자신의 병실에는 아무도 없으며 오늘 여기에 올 사람도 없다. 하지만 세하의 병실에는 확실한 인기척이 느껴진다. 애쉬와 더스트인가?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애쉬와 더스트는 방금 만나고 내려오는 길이다. 그리고 그들이 여기에 있으면 공격 당할 위험도 있으므로 그 가능성은 극히 적다. 그럼 누가 여기에 있는 걸까? 세하는 만약을 대비해서 공격이 가능하게 손에 위상력을 담고 문을 열었다.


 “어서오세요. 이세하요원


 병실에는 정도연과 캐롤리엘, 그리고 최보나가 있었다. 그들이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아마 좋지 않은 소식일 것 이라는 거다.


 “무슨일이죠. 왜 여기에 모두…”


 “이세하요원, 갑작스럽지만 전해줄 소식이 있습니다. 클로저를 그만두세요. 더 이상은 위험합니다


 정도연의 입에서 나온 것은 세하에게 클로저를 그만두라는 지시였다. 세하는 그런 말에 당황했고 옆에 있던 캐롤리엘과 최보나는 세하를 무언가 말을 할 수 없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 말은 저 해고라는 뜻인가요


 갑자기 자신에게 해고와 비슷한 말은 들은 세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묻는다.


 “아뇨. 해고는 아닙니다. 그저 이것은 우리 연구원들이 당신의 몸을 조사하고 확인해본 결과, 당신이 더 이상 위상력을 견디기 어려운 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더 힘들어지기 전에 클로저를 그만두라고 권유하고 있는 거지요


 “지금 세하 당신의 몸은 위험해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서 있는 것 또한 위험하고 기적적인 일이에요


 “지금 만약 위상력을 쓴다면 너는 죽을 수도 있어. 그래도 좋아?”


 “알았어요. 그만두죠


 “안돼! 더 이상….?”


 세하는 그들의 권유를 아주 깔끔하게 받아드렸다. 세하의 빠른 대답은 세하가 그들의 권유를 거부할 것이라고 생각한 그들에게 의외의 충격을 주었다.


 “생각도 안 하시고 대답하는 건 아니죠?”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에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저에게 무슨 말 할지,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저의 몸을 알아요. 더 이상 싸우는 것도, 도와주는 것도 못되고 이제 한계라는 걸


 세하의 담담한 태도는 당황스러웠다. 보통이면 이런 상황을 받아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그들은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해보고 그를 설득할 수 있게 계획도 세웠었다. 하지만 세하는 의외로 너무 담담하게 그 사실을 받아드렸다.


 “그 대신 이 사실을 대신 전해 줄 수 있나요?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할 용기가 안 나서


 “…..알겠습니다. 그들에게는 저희가 대신 전해드리죠. 뭔가 더 전해드릴 것이 있나요?”


 “그럼 끝까지 싸워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전해주세요……근데 저 언제쯤 퇴원할 수 있을까요


 “하아그건 걱정마. 지금 네 몸은 거의 다 고쳐졌으니 이제 퇴원해도 문제 없어. 위상력만 쓰지 않으면 일반인처럼 살수 있을 테니까


 “그래? 알려줘서 고마워. 그럼 이제 가야겠네. 그럼 더 이상 볼일 없으신 거죠? 저 이제 옷 갈아 입어야 하는데


 “알겠습니다. 저희는 이만 가도록 하죠


 정도연을 선두로 캘롤리엘과 최보나는 세하의 병실에서 나갔다. 나가면서 세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한번씩 바라보았지만 세하는 그런 눈빛이 왠지 미안했다. 그들이 전부 나가고 세하는 옷걸이에 있는 평소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나저나 일이 이렇게 잘 풀려주나


 솔직히 세하는 검은 양팀원들에게 탈퇴의사를 말할 수가 없었다. 어제 그렇게 자신을 걱정해준 사람들에게 이제 싸우지 않겠다고 말하기가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옷을 다 갈아입은 세하는 불편한 느낌의 몸을 이끌면서 병원에서 나왔다. 불편한 몸을 이끌면서 나오는 길에 사람들이 붙잡고 여러 가지를 물어보느라 살짝 고생한 것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병원에서 나오고 어디론가 가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 주변을 산책하며 길을 걷고 있었다. 한참을 걸은 후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는지 주변에 쉴만한 곳을 찾다가 공원을 발견하곤 공원으로 들어가 공원 벤치에 앉았다.


 “….살것같다…..이러니까 꼭 아저씨 같네


 자신의 행동이 제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세하는 산뜻하게 웃어보았다.


 “….여유롭다


 “? 세하….?”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세하는 뒤를 돌아보았다. 자신의 뒤에는 눈에 피곤한 듯 진한 다크써클을 한 소년이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 석봉아?”


 안녕하십니까 버드미사일입니다. 이번에 이렇게 늦게 찾아뵈서 죄송합니다(__) 다름이 아니라 저희 집 인터넷이 망가졌더군요. 설상가상으로 컴을 관리를 안하고 있어서 그랬는지 맛이가서 컴퓨터수리와 인터넷수리를 하는 바람에 이렇게 늦었습니다. 언제 소설이 올라오나 기다려주신 분들께 소리없이 늦게 올린 점 정말 죄송하고 늦게나마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오타나 소설지적 환영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2024-10-24 22:41:4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