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441화- [진실의 시간 4교시(眞實の時間 4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11-19 1

그럼 너희들 모두에게 새로운 것을 공개해서 읽어주면 될까 모르겠군. 그건 바로 이번에 기밀등급이 해제되고 일반등급으로 강등된 일부 기밀문서(機密文書)’ 에 관한 내용이 말이다. 그 녀석이 테러조직의 내부에 잠입한 상황이고, 무엇보다 우리 정보국의 국장님도 자리를 비우신 상태라 암살첩보원 서포터인 내가 이 문서를 가지고 너희들에게 읽어주도록 하겠다. 그러니까 너희 모두들 이번에 새로 기밀등급이 해제된 이 문서들의 내용을 잘 들어주기 바란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문서의 내용이 그렇게 길고 많고 복잡하지는 않으니까. 이번에 벌처스 정보국의 지하 비밀 문서고에 보관되어 있던 기밀문서의 일부를 읽어주겠다. 다시 한 번 알리지만, 내용이 길지가 않으니 걱정마라.


 

이미 너희들도 다 알고 있겠지만, 사회복지예산의 지출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정부는 위상능력자들이고 클로저들을 동원해 전국 각지의 고아원 및 사회복지시설들을 모조리 다 방화하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모조리 해쳤어. 또한 내 친구들도 그 사건의 피해자들이었지. 그 당시 사건에서 살아남은 극소수의 애들의 대부분이 바로 F반 학생들이야. 얼마 전에 기밀해제된 문서의 내용을 그 녀석이 다 읽어줘서 알고 있을 거야. 내 친구들이 살던 어느 달동네에 위치하고 있던 고아원 방화사건으로 그곳의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모두 잃고서 모두들 무서워했지. 게다가 달동네의 사람들까지 닥치는 대로 죽였다는 것이 바로 유니온의 정부 요원들이었어. 그것을 실행했던 정부 요원들이 누군지도 너희들은 이미 다 알고 있겠지. 지금은 세계 최악의 테러조직을 이끌고 있는 서성신과 김성민,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다른 클로저들이지. 그들은 생존자들까지 다 죽였어.


 

달동네 사람들을 그 동네에 있던 유일한 교회에 들여보내더니 곧바로 문을 잠가버리고 소총사격을 가해 사람들을 다 죽인 걸로 모자라 교회마저 방화하여 확실하게 증거인멸(證據湮滅)’ 시켜버리고 말았지. 집집마다 다 수색하고서 사람이든 동물이든 발견하면 그 즉시 전부 다 죽였지. 확실하고도 완벽한 증거인멸을 위해서. 여기까지는 이미 다 공개된 내용이라 너희들도 다 알겠지. 그렇다면 그 문서에 나와 있지를 않던 다른 내용을 좀 읽어주도록 할까. 이번에 새로 공개된 내용을 말이지. 서성신과 김성민 등의 정부 요원들에게 그 어떤 행위를 해도 좋으니 확실하게 증거를 인멸해달라고 작전개시 직전에 뇌물을 주면서 부탁했던 존재가 벌처스의 홍시영 당시 감시관이었다는 것. 이건 당시 공개된 문서의 내용에는 없었던 내용이야. 이제야 기밀이 해제되어 읽어준 거다.


 

그리고 수도방위사령부(修道防衛司令部)’ 병력을 이끌고서 군사쿠데타를 시도했을 당시, 그 날은 101일이었어. 국군의 날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당시 수방사 군인들 전원이 동원되어 시가행진(市街行進)’ 이라는 것을 했는데 수방사 전원이 시가행진을 한 것은 정말로 이례적인 일이었어. 마치 러시아와 중국의 열병식(閱兵式)’ 이라도 하는 것을 보는 것만 같았지. 수방사 소속의 모든 장비들이 동원되어 시가행진을 한 것을 보더라도 말이야.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을 취재하던 외신기자들도 정말 이례적인 일이라고 표현했을 정도이니 할 말은 다한 셈이지. 열병식의 하이라이트라면 부대나 차량이 소정의 대형을 갖추어 사열단의 앞을 행진하면서 경례하는 군대 의식이 있는데, 다들 분열식(分列式)’ 이라고 부르지. 러시아와 중국에 버금가는 수준의 열병식이었지.


 

문제는 바로 그 때부터 시작이었어. 갑자기 K1A1 전차들과 K2 흑표전차들이 대열을 이탈하기 시작한 거야. 바로 정부종합청사를 포위한 거지. 20여 대가 서울시청을 포위하고, 30여 대의 전차들과 K200 장갑차들과 K21 장갑차들도 일제히 국회의사당(國會議事堂)’ 청와대(靑瓦臺)’ 로 진군을 시도하는 거야. 당연히 수방사 전원이 군사쿠데타에 동원된 터라 이것을 저지하는 것이 불가능했지. 광화문광장과 시가행진이 진행되던 시가지에서 지켜보던 모든 신서울의 시민들이 놀라서 도망가는데 이들이 그들을 향해서 발포를 가하고 말았어. 당연히 엄청난 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지. 도망가는 시민들을 향해 발포하는 것은 물론이고, 길을 막던 시민을 향해서도 그냥 깔아뭉개버리고 지나갔지. 아무리 민간인이라도 길을 막는다면 포를 쏘거나 깔아뭉갠다는 식으로 임했지.


 

마치 한국판 6.4 천안문 사태라도 보는 것만 같다고 높은 건물의 위에서 촬영하던 한 외신기자가 썼던 신문의 제목이 생각나는 대목이지 않은가. 광화문광장을 중국의 천안문(天安門)’ 이라 생각하면 되고, 국회의사당도 순식간에 점거되는 상황이 발생했지. 여의도 국회의사당도 함락되고 그렇다면 마지막 남은 청와대까지도 진군하는데 갑자기 뭔가가 폭발하는 상황이 발생해 전차들과 장갑차들이 파괴되는 상황이 발생했지. 군인들이 놀라서 황급히 장갑차에서 내리는데, 그 즉시 총성이 울리고 일제히 총격전이 전개되었지. 그렇게 기습을 가했던 자들이 누구냐고. 그것은 벌처스에서 특별히 고용한 용병들이었지.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한다면 베리타 여단(Verita Brigada)’ 이라 부르면 될까. HK G3 돌격소총을 들었고, 그 총에 M203 유탄발사기를 장착한 녀석들이 말이야.


 

“......!!”

 

어때 서유리. 아직까진 잘 이해가 안 될 것이다.”

 

“......유니온이 그렇게 사람들을 막 죽였다고?!”

 

믿기 싫겠지만 엄연한 사실이야. 그리고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이세하가 말이다.”

 

... ... ? ... 내가 세하를 좋아한다고? 농담도 정도껏 해라!”

 

미안하지만 난 농담으로 한 말은 아닌데. 방금 읽어준 것들도 기밀 해제된 내용들이야.”

 

“......”

 

유리 너는 모르겠지만, 전설의 클로저 요원이었던 알파퀸(Alpha Queen)’ 말이다.”

 

“......세하의 어머니가 말이야?”

 

그래. ‘눈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라는 걸 기억하기 바란다.”


 

눈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세하의 어머니로 알려진 인물이라면, 바로 알파퀸 서지수겠지. 과거에 이름을 제대로 떨쳤던 전설의 클로저 요원으로 알려진 그 분. 그런데 과연 아들인 이세하와 타 검은양 멤버들은 알고나 있을까. 알파퀸 서지수란 그 분이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뭐 그냥 이쯤에서 해둬도 문제는 없겠지. 그럼 이제 얘기를 더 이어가 보도록 할까. 수방사 병력들 전원을 동원해서 군사쿠데타를 시도했었는데 이를 주도한 것이 과거 고아원 방화사건의 주범이었던 서성신과 김성민 등의 정부 요원들이었어. 쿠데타를 일으켜 대한민국을 힘으로 장악하고 서울(Seoul)’ 의 명칭을 본경(本京)’ 이라 개명하는 것과 함께 전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켜 합병하고서 세계정부(世界政府)’ 수립을 이루고 그 정부의 수도로 삼으려는 거였지. 이건 그 녀석이 그 때에 읽어줬던 기밀문서의 내용에도 없던 내용이야. 지금 읽어주는 내용을 보니 이미 해제된 내용을 또 읽어주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너희들은 아마도 물을 거다.


 

이번에 기밀 해제된 문서들은 얼마 전에 녀석이 너희들에게 읽어줬던 그 내용에서 빠졌던 부분들이 더 추가된 개념이야.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살을 좀 더 붙였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는 걸까. 군사쿠데타는 결국 실패로 끝났지. 전차들과 장갑차들이 서있던 곳들로 무수한 양의 대전차지뢰를 투척해서 폭파시켰고, 황급히 놀라 내린 군인들을 향해 소총사격을 가해 쓰러트린 것도 베리타 여단이었거든. 당시 벌처스 정보국에서 베리타 여단에게 무기를 저가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대신 서성신과 김성민 등의 정부 요원들의 군사쿠데타 시도를 막아달라는 것. 그것을 당시의 국장님과 당시 여단장이던 녀석의 비밀 전화통화를 통해 합의를 본 것이야. 정보국도 쿠데타를 막고, 베리타 여단 측에서도 유니온을 상대하는 것이기에 서로가 쉽게 합의를 할 수가 있었던 것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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