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그 소년이 차원종이 되기까지-7-
버드미사일 2015-11-18 3
매피스토와의 힘겨운 전투를 끝내고 마침내
세하와 레비아는 구조대의 의해 유니온 본부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 사람 다 몸이 말도 안되게 망가진
상태였지만, 위상력으로 인해 레비아는 그렇게 심한 상태는 아니었기에 입원 후 2일만에 예전 몸 상태에 가까워져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온 몸으로 매피스토와 싸우고 한계까지 힘을 사용한 세하는 그렇지 않았다. 위상력으로
일반인보다 회복력이 빠르다고 해도 그의 몸을 고치려면 1주일의 시간과 계속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런 세하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검은 양팀은 그저 병실 밖에서 지켜보는 수 밖에 없었다.
“잠시
실례하지”
모두가
세하에게 관심이 쏠려있을 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트레이너. 하지만 이번에는 트레이너만 온 것이 아니다. 늑대개의 일원인 나타와
레비아도 그의 곁에 가만히 서있었다.
“당신이
왜 여기에 있죠?”
유정과
검은 양팀은 또다시 갑작스럽게 찾아온 그들에게 차갑게 대한다. 하지만 트레이너는 그들의 반응에 대응하지
않고 세하가 누워있는 병실을 바라보고는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레비아가 당신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더군”
트레이너의
말이 끝나고 옆에 있던 레비아가 고개를 숙이며 앞으로 나왔다. 그들의 행동에 위압감을 느낀 사람들은
살짝 당황했다.
“안녕하세요…레비아입니다. 오늘은 사과드리려고 왔습니다”
“사과…라뇨. 무슨 소리죠?”
레비아의
말에 슬비가 앞으로 나와 대답한다.
“이번에
세하님께서 크게 다치신 건….저를 지켜주시려다 다치신 겁니다. 그것에
대한 사과와 감사를 드리려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임무에서 적의 힘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쪽 요원을 파견시킨 것은 나였지. 그 점은 나 또한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트레이너와
레비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다. 다만 나타라는 소년은 벽에 기대어 조용히 눈을 감고 있다. 그 모습은 마치 화를 참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들의
사과에 당황스러우면서도 그들의 진심이 느껴졌기에 누가 먼저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 상황 속에서 말을
할 수 있었던 건 관리자인 유정이었다.
“그렇게까지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도 자세히 조사하지 못한 채 저희 요원을 파견했다는 잘못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쪽 요원도 심각하게 다치셨죠. 세하는 아마 자신이 지킨
사람이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하는 말을 듣고 싶어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이제 고개를 들어주세요”
유정에
말에 트레이너와 레비아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 더 이상 볼 수 없네. 어이 너네!
내 말 잘 듣고 거기 누워있는 녀석에게 전해. 반드시 일어나서 나와 싸워서 결판을 내자고. 꼰대! 난 먼저 돌아가 있겠어”
기다리는
것이 지친 것인지 나타는 그 말을 내뱉고는 그곳에서 떠나갔다.
“미안하군. 저 녀석은 솔직하지 못한 편이여서. 저 녀석의 무례는 내 사과하지”
“아니 괜찮아. 아마 저 녀석 나름대로 우리 동생걱정을 한 거겠지. 그보다 나는
레비아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네? 뭐…뭐죠?”
“내가 내 동생의 실력을
잘 알고 있거든. 요즘 들어서 실력이 부쩍 늘어난 것도 있고 동생이 진심을 다하고 너와 같이 힘을 합쳤다면
평소의 매피스토에게 저렇게 까지 당하진 않았을 거야. 레비아, 도대체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던 거지”
“죄송합니다. 그건 말할 수 없습니다”
“왜지?”
“그건…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매피스토가 전보다 더 강했고 아마 다음에는 이번처럼 강하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이건
매피스토가 세하님과의 싸움에서 알려준 정보이기도 합니다”
레비아의
단호한 표정과 진심이 담긴 말에 제이는 더 이상 그녀에게 질문해 봤자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만약을 위해서 제이는 레비아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더했다.
‘이
정도면…세하님의 약속을 지킨 것이겠지?’
그럼과
동시에 레비아는 세하와 했던 약속을 지키면서 그들이 원하는 정보를 최대한 진실을 담아 이야기를 해주었고 무언가 걸리는 문제가 있으면 약간의 거짓말을
통해 세하와의 약속을 깨지 않도록 노력했다. 이야기를 끝내고 레비아와 트레이너는 세하에게 자신들이 왔다
간 것을 전해 달라면서 다시 돌아갔다.
“뭔가
순식간에 와서 순식간에 가는 사람들이네~”
“그러게. 그들의 진심을 알 것 같으면서도 알 수 없어서 왠지 답답하네”
“그래도
언젠가 쓰러뜨려야 할 상대일지도 모르지. 조심하자고”
“와~ 아저씨 그렇게 말하니까 정말 아저씨 같아요!”
“아저씨
아니야. 형이라고 부르렴 테인아”
그들이
돌아가고 다시 예전에 모습처럼 돌아온 검은 양. 그들은 오늘 있었던 그들의 태도에 앞으로 조금은 그들에게
거부감을 덜 느낄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이 자리에 세하가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무언가
세하를 감싸는 느낌. 움직이고 싶어도 무언가 자신을 누르는 듯한 기분에 세하는 눈을 떴다. 눈을 떴을 때 세하가 있는 장소는 온통 검은 색으로 뒤덮여있었다. 영문을
모른체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걸어간다. 하지만 앞으로 걸어가는 느낌이 없고 그저 제자리에 있는 느낌이었다.
“안녕, 이세하”
“잘
지냈어?”
세하는
누군가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세하는 그 목소리의 주인을 알고 있었다.
“그래, 애쉬, 더스트. 이번에
무슨 일이지? 그리고 여기는 어디야?”
이제
그들이 익숙한 듯 별로 놀란 감 없이 그들에게 질문한다. 세하가 뒤를 돌아보자 애쉬와 더스트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세하를 보고 키득키득 웃고 있다.
“날
보는 게 그렇게 재밌어? 그리고 대답이나 해줘”
“아
미안. 그렇지만 역시 너의 그 반응이 너무 재미있어서 말이야”
“여기가
어디고 우리가 무슨 일로 왔냐고? 우리 세하는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역시…꿈 속인가. 그리고 너희는 내 몸에 대해 뭔가 알려주러 온 거겠지?”
“정답! 역시 우리 세하는 머리가 좋다니까”
“너와
헤어지고 너에게서 위상력을 빨아드렸던 모듈로 너의 위상력을 조사와 연구를 해봤지. 그 결과 아주 재미있는 일을 발견했어”
세하의
물음에 답을 내고는 다시 애쉬와 더스트는 키득키득 웃는다. 세하는 그 모습을 보고는 이제 저 녀석들
웃는 걸 어떻게 해볼 수 없다는 것을 예감했는지 그들이 마음껏 웃게 내버려두고 그들의 웃는 모습을 감상하였다. 그들의
웃음이 그치고 이번에는 더스트가 말을 한다.
“너에게
아주 중요한 일인데, 너의 그 몸. 이제 14일 남았어”
“….뭐?”
“그러니까! 이제 너의 그 몸은 너의 위상력을 담을 수 없어서 네가 일어나고 14일
후에는 인간의 몸이 붕괴될 거야”
더스트의
폭탄 발언에 세하는 머리를 잡았다. 자신의 몸이 붕괴된다는 소리에 황당하고 어이없는 느낌이었다.
“만약
네가 매피스토와 싸울 때 그렇게 힘을 쓰지 않았다면 7일은 더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너희
보고 있었지? 그럼 묻겠는데 그 상황에서 내가 힘을 내지 않고 어떻게 그 상황을 돌파했었을까”
“이세하. 기회는 그 때 이미 있었다”
“…..한
명만 살려주겠다던 매피스토의 제안? 허”
“이세하
너는 너의 계획을 위해 목숨을 걸었지. 하지만 그렇게 허무하게 희생할 수 없잖아? 왜 그러는 거지? 앞으로도 그런 상황에 놓이면 똑같이 할 거야?”
애쉬는
세하의 반응을 어이없다는 듯이 그에게 다시 질문을 한다. 그들의 입장에서 그는 자신의 계획을 위해 인간이기까지
포기한 자다. 그런 자가 죽으면 계획이 끝난다라는 것을 알면서도 남들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짓은 어리석은
짓이다. 세하도 그 점에는 동의하는지 아무 말도 못하고 잠시 가만히 서있었다. 침묵이 유지되고 그 침묵을 깬 것은 애쉬에 질문에 대한 세하의 대답이었다.
“확실히
너희 말대로 이번에는 내가 이상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그런 상황에 놓이면 나는 그들을
살리기 위해 싸울 거야”
“왜? 죽으면 이렇게 차원종이 된 이유도 헛수고가 될 텐데?”
“너희는
내가 계획을 말했을 때 그 내용이 뭐였는지….기억나?”
“당연하지. 차원종과 인간을 통합시키겠다고”
“그럼
나는 내 계획을 위해서라도 그들을 지키겠어. 내가 말한 차원종과 인간의 통합은 서로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사는 것.것이 어떤 형태로든 그들도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어. 그렇기에 나는
그들을 위해서라도 너희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싸우겠어”
“세하의
바람은 이기적이야. 너의 그 바람을 사람들에게 강요한다면 우리에게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그들의 고통은 어떻게 할 거지?”
“나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럼
뭘 할 수 있지?”
“그들의
고통을 내가 가져가겠어”
세하의
진심은 그들에게 전해진다. 그의 진심을 들은 애쉬와 더스트는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그의 계획을 처음 들었을 때 그들은 그가 미쳤거나 이기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가 반차원종이 됐을 때는 그가 계획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없을지에 관심이 생겼다. 하지만 지금은 동정심이 생긴다. 자신들 앞에 있는 사내는 매우 무모하며 이기적이고
상냥하다. 그런 사내를 보고 있으면 어째선가 괴롭히고 싶으면서도 불쌍하게 여겨진다. 세하의 진지한 표정을 다시 한번 확인한 애쉬와 더스트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너의
그 생각이 진심이라는 걸 알았어”
“그러니까
이번만은 진심으로 도와줄게”
“무슨
소리야? 그럼 지금까지는 잘 안 도와줬다는 거야?”
세하의
그런 반응은 그들의 동정심을 웃음으로 바꾸었다.
“하하하. 그럼 이제 시간이 됐네”
“무슨
소리야?”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라는 거야”
“방금
전 나를 도와준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일어나야지. 여기서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래
알았어. 그럼 언젠가 보도록 하지”
“그래. 나중에 너에게 전화하도록 하지”
애쉬와
더스트는 세하에게 작별인사를 한 뒤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들이 사라지자 어두웠던 공간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금 사이에서 빛이 쏟아진다.
“으으음…..여긴?”
세하가
눈을 떴을 때 세하는 병실 침대에 누워있었다. 거의 온몸에는 붕대가 감겨있고 여러 가지 장치들이 붙어있었다. 침대에서 일어나기 위해 몸을 움직였지만 몸의 상태가 안 좋은지 심각한 고통이 세하를 덮쳤다. 심각한 고통에 신음소리를 내며 어쩔 줄 모른다.
“크으….이렇게 아픈가…그나저나”
아픈
것은 잠시 제쳐두고 자신의 손을 들어 확인한다. 몸은 아프지만 몸에 이상이 없기에 애쉬와 더스트에게
들었던 자신의 몸이 이제부터 14일후 사라진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애쉬와 더스트가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그들이 이런 거짓말을
해도 아무런 이득이 없을 것이며 오히려 손해일수도 있기 떄문에.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세하는 소리가 일어난 곳을 확인했다. 문을
연 것은 은발의 작은 소년이었다. 어리고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연약해 보일 정도인, 그리고 싸움이라는 것과 관계가 멀어 보이는 아이가 문을 열었다.
“테인…아?”
“어…?”
세하는
자신의 병실에 들어온 테인이에게 말을 걸었다. 테인은 자신에게 말을 건 사람이 누군지 두리번거리다가
깊은 잠에서 깨어난 세하를 발견하였다.
“세하….형?”
“아…잘 지냈니?”
세하는
테인이에게 살짝 어색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냈다. 그러자 테인이는 세하에게로 점프를 했다.
“커억!”
아무리
테인이의 몸이 작다고 해도 전속력으로 점프를 하면 많이 다친 세하에게는 무엇보다 크나큰 공격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세하는 한 순간 죽음의 순간을 느낀 것 같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자신에게 안긴 테인이를 보았다.
“………..”
테인이는 울고 있었다. 아마 세하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오랫동안 기절해 있었던 것 같다. 혹시나 해서 날짜를 확인하기 위해 달력을 확인해 보았다. 시간은 자신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나갔던 날에서 7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이정도면 충분히 걱정의 정도를 넘어설 정도다.
‘이러니
테인이가 울지….너무 오랫동안 기절했는걸’
평소에
잘 울지 않고 언제나 웃는 얼굴을 보여주던 테인이가 울음을 터트리니 자신이 잘못인 것 같아 미안해졌다. 세하는
테인이를 달래기 위해 어떻게든 손을 들어올려 테인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해주었다.
“테인아? 이제 그만….”
“어? 슬비야.왜….”
“무슨
일…..있군”
테인이가
돌아오지 않아서 걱정되어 온것인지 슬비와 유리, 그리고 제이가 뒤이어 세하의 방에 찾아왔고 슬비와 유리는
세하에게 달려가 안기며 깨어난 것을 기뻐한다.
“잘
일어났어. 동생”
“네. 일어났어요. 아저씨”
“나
참…아저씨가 아니라 형이라니까”
세하와
검은 양팀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세하는 그런 일상에 돌아온 것이 기뻤지만 언젠가 이 일상을
자신의 손으로 끝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기쁘면서도 씁쓸했다.
‘나를
이렇게 걱정해줬는데….내가 끝내야 한다니. 각오는 했지만
생각보다 마음이 아픈걸’
세하는
다가올 자신의 한계를 생각하며 씁쓸하지만 굉장히 그립게 느껴지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빰 하루 쉬고 다시 소설쓰기 시작한 버드미사일입니다.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서 세하를 희생해야겠군요. 뭐 애시당초 주인공은 세하지만....그리고 아마 제 소설은 14일이라는 소설 속의 시간을 기준으로 완결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니 이건 스포인가. 어쩃든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하고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언제나 오타&지적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