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에 대한 고찰

나타는나타나타하다 2015-11-15 0

[선택을 강요하진 않겠네 김기태.]


뚜욱-


연결이 끊겼다.


콰앙-


"**! **! 젠자아아앙-!!!!!!!!!"


내려친 책상이 반으로 쪼개지고 강력한 바람이 집무실을 날려버릴 기세로 피어나왔다.


"후우, 후우.."


그의 배신이 믿겨지지 않았다.


그 계획대로라면..내 부관과 어린 요원들 전부, 몰살..되겠지..


나에게는 계획을 막을 인맥과 힘이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힘은 점차 빠지고 있다.


계획을 막을 수 없다면, 최대한 많은 사람을 살린다.



그러기 위해서..해야만 하는 일이 있지.



쪼개진 책상을 내려보며 다짐을 하는 도중 문이 열렸다.




"저, 저기 김기태님! 어떤 일이라도..꺄악! 이, 이게 무슨!"


은발의 단발을 지닌 아이, 따돌림을 당하던 녀석을 주워온 것이 이렇게 될 줄이야.


"저, 저기 김기태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네가 너에게, 몹쓸 짓을 하게 됬다.


미안하다, 세린아.



"...세린아.."



"네?"



내가 천천히 다가가자 작은 몸을 움츠리는 그 모습에 내가 이제부터 할 행동에 대한 죄책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듯한 눈동자, 동정심이 들어 데려왔던 아이.


"...잠시, 잠시만."


그 아이를 껴안고 잠시 눈을 감았다.


따뜻하다.


그 따스함에 잠시 내가 하려던 일을 잊을 뻔 했다.



"흐엑? 후에에??"


팽글팽글 돌아가는 듯한 아이, 아니 이제 다 컷으니 녀석이라 해야하나, 어쨌든 그 녀석의 눈이 날 제대로 ** 못하고 바닥만 주시하기 시작했다.


넌 모르겠지, 내가 지금부터 네게 하려는 일을.


데이비드의 명령과 함께 전해진 기계.


사람을..지우는 작은 기계.



"용서해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너를 구하고,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그녀를 지운다.


추억을 지운다.


기억을 지운다.


나를... 지운다.


"...1년..너와 내가 만난 시간."


이거라면 나는 살 수 있다.


나를 모르는 너는 나를 악한이라 생각하리라.


나는 너에게 악한이 되고, 모두에게 있어 악의 축이 되리라.



기계의 불빛이 사람을 지웠다.



.

.

.

.

.

.


불빛이 가득한 서울의 중앙.



"후우-"


담배연기가 푸른 머리의 한 남성을 뒤덮었다.


내가 준비한 작은 안배는 끝이 났다.


이제 어린 영웅들의 차레다.


퇴물은 이만 사라져주도록 하지.


이번 참사의 희생자는 1명으로 족하다.


영웅들의 탄생은 데이비드의 계획을 방해할 수 있겠지.



"부탁한다, 검은양."


회색의 짙은 안개는 산들바람을 타고 점차 옅어져갔다.







서두없는 잡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24-10-24 22:41:3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