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기운이 끝내줘요 -2- (저스틴 비버의 노래는 위험하다)

잠재력A플급 2015-11-15 0





"그녀석? 어휴. 말도 꺼내지마. 독종도 그런 독종은 없어. 말 그대로 **놈이라고."


-어느 한 클로저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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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이랑호. 뭔가 이름이 많이 무림에서 나올법한 느낌이지만 신경쓰지마라. 신경쓰면 지는거다.

올해로 나이는 스물둘이며 스스로 단련을 하여서 제법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다.

남들과 다르게 백발에 푸른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나는 한눈에 보아도 보통사람과는 많이 틀렸다.

속칭 남들이 말하는 신비한 힘에 각성을 한 사람. 그 사람들 중 하나가 바로 나다.

위상력이라 불리는 이 신기한 힘은 과거 갑작스레 차원문이 열리며 나타난 차원종과 함께 등장하였는데 인류들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이 힘에 눈을 뜨게 된 것이었다.

하늘에게 선택받은 인간.
남들과 다르게 우월한 자.
유일하게 차원종과 싸울수 있는 힘을 가진 자.

좋게 보면 이 위상력이라는 힘은 싸울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다른 사람들이 굉장히 탐내는 힘이라는 것.

그래서 내가 알고있는 클로저요원중 제이 (J)라는 녀석도 인간의 욕심때문에 큰 피해를 입은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나는 사실 이세계사람이 아니다.
사실 나는...

클로저스세계관에서 환생하게 된 환생자였다.


"...그래서 데이비드.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간단하네 랑호. 자네가 아직 어린팀을 이끌어줬으면 해서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네."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나는 눈앞에 나를 찾아온 적색의 머리카락에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가는 얼굴과 안경을 쓴 사람때문에 골치를 썩히며 머리를 긁적였다.


"신생팀?"

"팀명 검은양이라네. 제법 귀여운 이름이지?"


검은양이라...
분명 틀림없이 게임안의 주인공로 이뤄진 팀이다.

차원종에게 복수를 꿈꾸는 팀 리더 이슬비.
차원전쟁에서 승리를 이끌어낸 영웅 알파퀸의 아들 이세하.
뒤늦게 각성을 하고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 서유리.
독일에서 온 창을 든 오토노코 미스틸테인.
약에 미치고 약물에 중독된 **놈 제이.

...어째 마지막이 조금 이상했지만 나는 **손가락으로 귓속을 살살 긁으며 굵직한 귀지를 파내었다.

오. 제법 굵직하네. 나참 이런녀석이 귓속에 있었으니 당연히 귀가 답답했지.


"즉 요점을 말하자면 내게 그 검은양팀에 들어가서 아직 실전에 익숙치 못한 꼬꼬마들을 이끌어달라는 소리잖아."

"...꼬꼬마라는소리는 하지 않았는데?"


아. 그랬나?


"어쨌든 제안은 고맙지만 거절할게."

"으음. 그런가. 이유를 묻도록 하지."

"하하하.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상부의 명령을 거부했다고 바로 날 징계먹이려 했던 유니온이 싫어서야."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는 거라면 뭐라 할 말이 없군. 그렇지만 그때 자네의 행동에 그 아이의 아버지는 목숨을 건질수 있었다네. 지금도 그 아이는 자내를 고맙게 생각하고."


그거야 당연한거 아닌가? 금수저녀석들의 안위는 다른 요원들이 갔는데 정작 위험한 사람들은 구조하러 가질 않으니.

뭐. 덕분에 귀여운 정미는 클로저를 증오하지 않게 됬지만. 후훗.


"자자 이제 그만 돌아가. 난 이제부터 콘푸러스트에 우유를 말아 먹을거니깐."

"그것참. 아직도 입맛이 콘푸러스트인건가? 그건 변함이 없군."

"지금 나에게 시비거는거냐?"

"아니네. 누가 감히 자네에게 시비를 걸겠는가. 차원전쟁의 영웅에게 말일세."


데이비드는 다시 나에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저 웃음을 볼 때마다 그 속을 읽을 수 없어서 새삼스레 경계하곤 하였지만 뭐, 이제 상관없겠지.


"오냐. 너 오늘은 그냥 못 보낸다."

"음. 그게 무슨..."

"감히 이몸을 능멸하고 신성한 콘푸러스트를 욕하다니. 그 죄는 죽어야 마땅하나 이몸은 매우 관대하니."


나는 씨익 웃으며 말하였다.


"저스틴 비버노래 한번으로 봐주마."

"자,잠깐! 지금 무슨 소리를!"


나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데이비드를 붙잡아 집어던지듯이 의**에 강제적으로 놔두고 주머니속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어 음악파일에 들어갔다.

애니노래.
락앤롤.
해비메탈.
함정카드노래.
발라드.

기타 등등 많은 노래들을 구별하기 위해서 그룹화하였던 폴더를 냐리자 찾고 있던 것을 발견하고 씨익 웃었다.

'절대 봉인'

나는 서슴치않고 절대 봉인이란 이름을 가진 음악파일을 열고 주머니속에서 유사시에 늘 가지고 다니는 이어폰을 꺼내었다.


"과연 정신을 유지하고 있을지가 기대되는군."

"이,이봐!"

"시끄러. 이거슨 콘푸러스트의 몫이여."


내게 도망칠 방도를 찾을 수 없었던 데이비드에게 이어폰을 친절하게 귀에 꽂고 스마트폰에 연결하였다.


"정신이나 잃지마라."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으아아으아아으으으아아아윽!!!"


재생버튼을 누른지 몇초가 지나자 데이비드는 곧바로 큰 비명을 질러대며 기겁하였다. 눈동자가 흔들리거 있는 것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후후. 나도 적응을 하지 못하고 유일하게 두려워 하는게 저스틴비버의 노래다.

그렇게 나는 즐겁고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신성한 콘푸러스트의 정의집행에 즐거워 하고 있을 때에 갑자기 등뒤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비명소리가! ...데,데이비드 국장님?!"

"어라? 유정누나. 오랜만이네요."

"아, 나도 반가워 랑호야. 그런데 지금 국장님의 상태가...?"

"아 이거 별거아니에요."


나는 웃으면서 답해주었다.


"그냥 저스틴 비버 노래를 들려주고 있답니다."

"에에에엑?! 그거 유해하잖아! 차원종을 떠나서 사람에게도 위험한걸 들려줘도 되는거야?! 트,특경대원을 부르기전에 얼른 그만둬."

"그는 신성모독을 했으니 당연한 벌입니다."

"여기는 알파. 데이비드 국장님이 위험에 처하셨다. 당장 전투요원을 배치바람."


순식간에 무전기에 병력요청을 마친 김유정은 인생의 원수를 바라보듯이 나를 무시무시하게 노려보고 있었다.


"일반인에게 정신분열을 일으킬 노래를 들려준 죄는 중죄야.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인건지 알기나 하는거야?!"

"저는 그저 정의구현을 했을 뿐입니다."

"도대체 국장님이 무슨 잘못을 하였을길래...!"

"간단합니다."


내 말에 김유정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긴장을 하였다.


"콘푸러스트를 모욕했죠."


내 말에 휘청거리며 비틀거리는 김유정.


"그게 무슨 이유인건데?! 겨우 콘푸러스트따위로...흡!'


순간 김유정은 무언가를 떠올린듯 스스로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세어나온 말을 되돌릴 방도는 없었다.

일반인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졌기에 그 말을 듣는데엔 별 어려움이 없었다.


"감히 내 앞에서 콘푸러스트를 모욕하다니. 간이 배밖에 나온 모양이군요. 많이 봐줘서 비버노래 한번으로 봐드림."

"그,그것만은!"


그러나 김유정의 부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잠시후 들이닥친 특경대원들은 멍하니 웃으면서 중얼중얼거리는 김유정과 데이비드를 보고 의문을 띄우다가 옆에서 콘푸러스트를 먹고 있는 나를 보고 질문을 건네어 내가 정직하게 답하자 그들은 나를 공격하고 나는 스마트폰을 회수한체 도주하였다.

...아직 다 체우지도 못했는데.
남은 시간은 나중에 채워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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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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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3시경 어느 한 빌라에서 유니온의 국장과 그의 부하직원이 정신분열을 일으킨체 발견되었습니다. 현장에 파견된 특경대원의 말에 따르면 두 남녀의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었고 저스틴 비버의 노래를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 (중략)...
하여 유니온은 사건의 주모자인 이랑호에게 천만원의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도시한가운데에 위차한 커다란 화면에서 4분의 1의 화면을 내 얼굴사진이 차지하였다. 잠시 산책이나 할 겸에서 가볍게 도심을 걸어다니는 도중에 갑작스레 내 얼굴이 공개되자 당황하였다.

...데이비드 이자식. 감히 이런 얕은 수를 쓰다니.

나는 급히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이킥 무브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ㅡ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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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는 우리 주인공이고 지금 이 편은 용의 궁전이 나타나기 훨씬 전의 일입니다.


2024-10-24 22:41:2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