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그 소년이 차원종이 되기까지-3-

버드미사일 2015-11-13 3


 “어때? 반차원종이 된 기분은?”


 “….뭔지 모르겠지만…..끝내주네


 “어머, 그거 진심이니?”


 “그래. 아쉽게도 진심이다


 세하는 자신의 몸 안에 있는 힘을 느껴본다. 3가지 힘이 동시에 흐르면서도 괴롭지가 않고 오히려 전보다 몸이 가벼워진듯한 느낌이다. 창작물 같은 데에서는 이렇게 두 가지 이상의 힘이 동시에 들어오면 몸이 이상해지든가 하는 현상이 있을 텐데 그렇지 않은 걸 보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 세하였다.


 “그럼 이제 세하야. 너는 힘을 얻었어. 그럼 이제 뭘 할 꺼야? 나는 그게 궁금한데?”


 “웃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안 웃을게. 얘기해줘!”


 “정말 꿈 같은 이야기지만……인간과 차원종을 통합 시킬 꺼야


 세하의 충격적인 말에 애쉬와 더스트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 내가 혹시 잘못들은 건 아니지?라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다가 동시에 세하를 바라보았다.


 “진심이야? 세하 네가 우리와 인간을 통합한다고?”


 “그래. 내가 위에 올라서서 서로가 싸우지 않는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 거야


 더스트는 세하의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다시 한번 물어봤지만 세하의 얼굴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아니 오히려 순수함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그 표정에는 단 하나의 의심도 없는 깨끗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가 진심으로 한 말인 것을 안 애쉬와 더스트는


 “”아하하하하하하하!!!””


 그 자리에서 폭소를 일으켰다.


 “정말 우리 세하는 너무 귀여워!! 어떡해! 너무 귀여워서 어떻게 못하겠어!!!”


 “아하하하! 정말이지 최고의 대답을 들었는데?! 아하하하하하!”


 “저기 웃지 않기로 하지 않았어?”


 애쉬와 더스트가 동시에 너무 크게 웃자 기분이 살짝 상한 세하가 자신의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불만이 섞인 목소리로 그들에게 항의한다. 분명 세하가 한 말은 누가 들어도 웃긴 이야기이고 심하면 정신 나간 헛소리에 불과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진심으로 말하면 알아줄 것 같아 이야기를 했는데 거기서 웃어버리니 아무리 기분을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었을 것이다.


 “하아아..미안해 세하야. 흐흣. 크흠, 근데 우리 세하가 정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우리를 쓰러뜨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겠지?”


 한참을 웃다가 웃음을 멈춘 애쉬와 더스트는 갑자기 분위기를 바꾸어 살기를 내뿜었다.


 “……………….”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세하야?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만약을 위해서라도 너를 여기서 죽이는 수 밖에 없어


 “그리고 우리가 너를 살려두는 건 어디까지나 네가 특이 케이스라는 점과 너에 대한 관심뿐이다. 너를 여기서 죽여봤자 누구에게 살해당했는지 아무도 모를 테고 우리에게도 손해는 없어


 “……………”


 애쉬와 더스트가 뿜어내는 살기는 진실된 것이다. 그들이 내뿜는 살기는 멀리서 보더라도 소름이 돋을 정도의 살기이며 설령 이 살기가 진심이 아닌 연기된 살기라고 해도 누구나 진실로 여길  완벽한 살기이다. 방금 전까지 웃음이 가득한 공기에서 갑자기 살기가 뿜어졌는데 그 누가 이만한 살기에 대적하겠는가? 일반인이라면 그 자리에서 기절할 것이고 평범한 클로저 요원이라는 도망갈 것이며 A급 요원이라도 최소한 주위를 지키기 위해 그 자리에서 서있는 것이 고작일 것이다.


 “그래서?”


 하지만 이 살기에도 그는 버틴다.


 “나는 어차피 여기서 죽어도 상관없어. 내가 여기로 오기 전부터 모든 걸 포기할 각오로 왔으니까. 설령 그게 내 목숨이라도 말이야


 “정말이야?


 “넌 두렵지 않아?”


 그들은 세하에게 다가간다. 한 순간도 살기를 줄이지 않고 사자가 궁지에 몰린 토끼에게 다가가듯 느긋하면서도 한 순간의 방심도 하지 않은 걸음으로 그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에게 다시 한번 묻는다.


 “세하 네가 우리 밑으로 들어온다면 네가 했던 말을 못들은 걸로 해주겠어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넌 여기서 죽는다


 애쉬와 더스트는 손을 들어 세하의 목에 댔다. 정말로 죽일 생각으로. 여기서 자신이 했던 말을 취소하고 애쉬와 더스트 밑으로 들어가는 것이 현명할 것이고 누구도 그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생명은 소중하며 그것을 지킬 권리가 있으니까. 다만


 “그렇게 못하지. 그럼 내가 원하는 걸 얻지 못해. 절대로. 그러니까 너희가 아무리 날 위협하고 협박하고 죽이려고 해도 나는 정했어.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그는 말한다. 자신의 각오를. 아무리 자신이 불행해져도 아무리 자신이 위기에 처하더라도 아무리 자신이 죽더라도 절대로 꺾지 않을 의지를.


 “이건 정말…..바보군


 “그래도 그게 세하의 매력이니까


 그의 굳은 각오를 듣고 협박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애쉬와 더스트는 살기를 거두고 힘이 빠진 듯 팔을 내렸다.


 “알았다 알았어. 정말 고집불통인 인간이군. 그건 너희 엄마랑 정말 닮았네


 “칭찬 고마워


 “칭찬아니야


 방금 전까지 살기를 주고 받은 사이라고는 생각 할 수 없을 만큼 친숙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가 짧은 대화를 이어갔다.


 “어쨌든 우리는 네가 진심이라는 것을 알았어


 “그리고 방금 전 생각해 봤는데 네가 어떻게 통합할지 궁금해졌고


 “…..그래서?”


 “우리는 너를 도와주겠어. 그 대신 너도 우리가 하는 말은 어느 정도 들어줘야 할꺼야


 “계약관계 같은 건가. 알았어. 받아들이지


 “좋아. 그럼 우선 이걸 받아


 애쉬는 허공에 손을 집어 넣더니 허공에서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작은 병을 꺼내 들었다. 안에는 알약 같은 것이 들어있었다. 애쉬는 세하에게 병을 가볍게 던지고 세하는 혹시라도 병이 깨질까 봐 신중히 잡았다.


 “이게 뭐지?”

 “그건 제1 위상력을 잠재워주는 약이야. 그걸 먹으면 제 1위상력을 일정량 이상 사용하지 않는 이상 몸 밖으로 나오는 것을 방지해 줄 수 있지


 “정말이야? 근데 이걸 내게 주는 이유는?”


 “세하는 앞으로도 인간 사회 안에서 지내줘. 세하가 우리의 위상력을 잠재운 상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우리가 지켜 볼 꺼야.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세하가 힘을 쓰는 방법을 개선 해 줄 꺼야”


 “……고마워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고맙지. 이런 특이 케이스는 쉽게 발견하지 못하거든


 “그럼 우리는 이만 간다. 그리고 그거 인간들이 먹어도 아무 이상 없으니까 그냥 평범한 비타민이라고 속이고 먹으면 네 머리 색과 눈동자 색도 돌아올 테니 대충 속아 넘어 갈 꺼야


 “고마워. 그렇게 까지 힘을 빌려줘서


 세하의 말에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애쉬와 더스트는 손을 흔들면서 다시 열린 차원균열을 통해 다시 자신들의 세계로 돌아갔다. 그리고 학교 운동장에는 세하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세하는 텅 빈 운동장을 등지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에필로그-


 “누나. 누나는 이세하가 정말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다시 자신들의 차원으로 돌아온 애쉬와 더스트 중에서 먼저 입을 연 것은 애쉬였다. 그는 이세하가 말했던 이상향에 대해 자신의 누나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아니?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마 그 길을 걷다가 실패하겠지?”


 “그럼 왜 도와주자고 한 거야?”


 “자신이 믿는 신념이 무너지는 것도……아름답잖아?”


 아름다운 소녀의 얼굴에서 나올 수 없는 얼굴로 자신이 상상하는 일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에 동참하듯 소녀와 대적할 만한 외모를 한 소년은 참혹한 웃음을 지으면서 소녀의 말에 동의한다.


 “정말 그렇네. 그리고 누나는 정말 성격 나쁜데?”


 “어머? 그럼 너는 어떻고? 애쉬?”


 그 둘은 희열이 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들의 침실로 돌아갔다.


안녕하세요! 버드미사일 입니다. 이번 화까지 전개를 조금 질질 끈것같지만 아무 상관없겠죠. 다음 편은 평범한 인간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쓰게되겠네요. 그게 언제 쓸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이번에도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고 언제나 오타나 지적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ps.다음에 올릴 때는 아마 단편으로 연애소설을 올리고 싶습니다.(그렇게 할거구요)


2024-10-24 22:41:2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