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잊은 자들 2화
팬무비메이커하성민 2015-11-05 1
"..이상으로 이번 비공식 회담을 마치겠습니다."
"잠깐, 질문이 있는데.."
"말씀하시죠."
"아까 말한 아이들 말일세."
"그 아이들이?"
"..정식적인 클로저로 임명한다면,
누구를 관리 요원으로 할 텐가?"
"게다가 그 관리 요원 역시
우연히도 임무 중 사망하게 될 지도 모르니."
"그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그래서 관리 요원을 불러 놓고, 소개해 드린다는 것을 깜박했군요."
"..자네, 일부러 그런 건가?"
"후훗, 그럴 리가요?"
"하, 정말 능구렁이같은 놈이라니까."
"그럼 소개하죠.
이제 그만, 들어오시죠."
그러나 -
쿠웅.
들리는 소리는,
점잖게 문을 여는 소리가 아닌,
쇠문을 힘으로 두드려 부수는 듯한 소리였다.
행복을 잊은 자들
2화
쿠웅.
쿠웅.
쿠우웅.
모두가 긴장한다.
통역관으로 위장한 경호원들이, 무기를 꺼내
문 쪽으로 겨눈다.
콰장창!
쇠문이 구겨져 넘어지고,
총을 가진 자들은 방아쇠에 손을 얹는다.
잠시, 기분 나쁜 정적이 흐른다.
"각국 대표분들께서 이런 누추한 곳에서 고생이 많으시군요."
정적을 깬 것은, 한 목소리.
그 목소리가 울린 순간, 모두가 얼어붙는다.
능력이 아닌 공포로 인해.
"콜록, 콜록, 먼지..
그러길레 왜 이렇게 문을 꽉 잠궈두셨나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다.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애초에 이곳에서 나갈 유일한 출입구는 저 문.
그곳에서 울려퍼지는 목소리에게서 도망치고 싶으나 방법이 없다.
"아, 자기소개가 늦었군요 - "
덜그럭.
탱강.
손에서 힘이 빠진 자들이, 무기를 떨어뜨린다.
그러나 가장 두려움에 빠진 자는 -
데이비드 리. 한국 유니온 신서울 지부 대표.
"오늘, 이 자리에서 새로 관리요원이 된,
김희성이라 합니다 - !"
아무도 말을 하지 못한다.
아무도 행동을 하지 못한다.
아무도 숨조차 쉬지 못한다.
맹수보다, 차원종보다, 그 무엇보다 두려운 것을 본 듯.
"어라? 왜들 그러세요?"
유일하게 멀쩡한 것은, 목소리의 주인공 뿐.
"표정들이 유령이라도 본 것 같아요!
'너가 어떻게 살아 있냐!' 이런 말이 튀어나올 것 같아요 - "
그들이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다.
".....너.."
처음으로 다른 목소리가 울린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유니온 총 사령관이다.
"너가.. 어떻게.. 있는..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