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잊은 자들 프롤로그

팬무비메이커하성민 2015-11-05 2

"그럼, 모두 모이셨습니까?"

 

 

 

각 국가의 통역관들이, 이 말을 통역한다.

 

약간의 웅성거림과, 약간의 통역 후, 긍정의 대답이 돌아온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비공식적이지만 찾아와 주신 여러분,

 

각국 유니온 대표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다시 약간의 통역, 그리고 웅성거림.

 

 

 

"형상 복제 능력을 가진 클로저들까지 동원하여

 

가짜로 세계 회담을 열고,

 

여러분을 이 곳까지 모신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죽기 싫으면 제대로 이야기하는 게 좋을걸.

 

이 나라가 통째로 지도에서 사라지기 싫으면 말야."

 

 

 

 

웅성.

 

큰 소란, 웅성거림이 인다.

 

 

 

 

"어라.. 이미 한국어를 알고 계셨나요?"

 

 

"무슨 시치미야. 너도 그 정도는 알고 있잖아?

 

우리들은 전 세계 중

 

유니온이 있는 국가의 언어를 마스터한, 초 엘리트들이라는 것 말이다."

 

 

 

 

"이런 이런.. 그럼 저 통역관들은 역시 통역관이 아닌 경호원들이군요."

 

"당연하지. 너를 무슨 수로 믿나?

 

이런 코딱지만한 나라, 그것도 다 부숴졌다가 다시 세워진 나라의 대표 따위를 말야."

 

 

 

 

"자네, 말이 너무 심하군."

 

다른 국가의 대표가 말을 꺼낸다.

 

 

 

 

"아무리 사실이라도, 그렇게 무례한 발언은 하지 않는 것이 좋네."

 

 

 

풋.

 

푸..크큭.

 

 

 

엄숙해야 하는 회의장에서, 웃음을 참지 못하는 소리가 작게 들린다.

 

 

 

"농담은 그 정도로 하죠. 이럴 시간이 아까우니까."

 

"그래, 코딱지 나라 대표. 이름이.. ? 뭐 암튼, 무슨 일이냐?"

 

 

 

"데이비드입니다. 데이비드 리."

 

 

 

"데이비드..?

 

뭐야, 자기 나라 이름도 안 쓸 정도로 이 나라는 차원종에게 망한 거냐?"

 

 

 

 

푸하하하하!

 

 

 

결국, 대표들은 점잖지 못하게 웃음이 터진다.

 

 

 

 

 

 

 

 

쾅!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벽에 금이 간다.

 

 

그 모습은 모두가 소름이 돋게 만들기에 충분할 정도. 왜냐하면 -

 

손톱으로 벽을 두드리는 행동에 의해난 소리였으니까.

 

 

 

소리를 낸 자는, 유니온 총 사령관이었다.

 

 

 

"거기까지."

 

 

 

이 한마디에, 모두가 조용해진다.

 

 

 

"이 국가도 하나의 국가.

 

이 이상 한 국가에 대한 모욕은, 참지 않겠네."

 

 

 

 

 

불만을 가지지 않은 자는 극히 적어 보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표출할 수도 없다.

 

 

 

왜냐면 - 그야말로 유니온의 총사령관,

 

최고의 지략가이자 최고의 권력자.

 

최강의 전사,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 외에도 그에게 저항하지 못할 이유는 셀 수도 없이 많았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였다.

 

 

 

 

 

"..그러면, 용건을 말하게. 데이비드 리."

 

 

 

"...네."

 

 

짧은 침묵, 혹은 뜸들이기 후, 그의 입이 열린다.

 

 

 

 

 

 

 

 

"그들은 행복을 잊었습니다."

2024-10-24 22:41:0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