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합숙소 –2화-
아슬로기아 2015-01-16 7
오후의 소동이후 세하는 거실에 소파에 누워 게임기를 가지고 놀고 있고 슬비는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다. 유리는 강남역 인근에 차원종을 처리하기 위해 잠시 집을 비웠고 제이는 밖에서 뭘 하는지 아직도 안돌아 온다. 이때 슬비의 전화기가 울린다.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슬비가 전화기를 보고 말한다.
“어?! 은이 언니다.”
“받아봐, 뭐 어짜피 나랑은 상관없는…으악!!”
세하는 날아오는 국자를 간신히 받아내고는 말했다.
“야 왜 던져!!”
“흥!!”
슬비는 휙 돌아서는 목소리를 급 전환하여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슬비야 나야 송은이!]
“네, 왜요?!”
세하는 그런 슬비를 보고 혼잣말을 한다.
“여우가 따로 없다니까. 어떻게 목소리가 순식간에 바뀌냐! 나한테도 저래 주면 얼마나 좋아… 내참…”
[아 다름 아니라 구로역 백화점 외각에 차원종이 나와서 그러는데 너희 중 한명이 와서 처리 해주면 안되겠니?! 음… 시간도 시간이니 안되려나?!]
‘퍽!’
“아야!! 뭐야?! 응?? 뭐야 이건 뒤집게잖아!! 암튼 귀는 밝아요…”
슬비가 마이크 쪽을 잠깐 손으로 막고는 세하에게 소리친다.
“이세하! 너 조용히 좀 안할래!!”
그리고는 다시 전화기를 들어 말한다.
“은이 언니 죄송해요. 뭐라고 하셨죠?? 세하 녀석 때문에 시끄러워서 잘 못 들었어요.”
[너희 둘 아직도 사랑싸움하니?! 그만좀해 듣는 사람은 기분 나뻐!]
“저희 그런 관계 아니거든요!!”
[뭐 그건 나중 일이고 일단 차원종 처리반은 누가 갈 거야?!]
“세하 보낼께요. 제이랑 유리는 어디 가서 집에 없어요.”
[그래, 알았다. 그나저나 파릇파릇한 청춘에 남녀가 한 지붕아래 둘만 있다라…]
“언니 끊을께요!”
[그래 알았어 바이 다음에 보자!]
“네!”
슬비가 전화기를 닫고 혼자말을 한다.
“아무튼 은이 언니는 마음대로 막 생각한다니까. 일 나가라고 말이나 해줘야겠다.”
그녀가 그에게 말하려고 거실로 나갔고 그녀의 눈에 들어 온 것은 그가 아니라 그가 남기고간 쪽지였다.
「나 일나갔다온다. 아마 5분안에 끝날거야.
나 거기에 갔다 올 동안 밥 좀 해놔 아 맞
다. 아까 국자에 묻어 있던 국물 묻은 거
살짝 맛만 봤는데 맛있더라. 저녁 기대할께!
-이세하-」
그녀는 이걸 읽고는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암튼 누구답게 눈치는 빨라요. 이래서야 안 좋아 할 수 없잖아…”
이렇게 말하며 읽어 내려가던 그녀는 갑자기 한군데에서 멈춰섰다.
「P.S. 야 어떻게 사람이 주방기구를 사람한테
던지냐… 너나 죽는 꼴보고 싶냐?! 아
아직도 아프네…아야야야야… 」
그녀는 종이를 꽉 지며 중얼거린다.
“역시 좋아 할 수는 없겠어… 들어오기만 해봐 흐흐흐흐흐…”
그렇게 그에 대한 복수의 칼날을 갈던 그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