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410화- [천궁의 시간(天弓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11-02 1
“......”
“이거 시간이 다 되었네? 뭐야...... 바로 풀려버렸잖아.”
“유희야.”
“그거 당장 버려. 그러지 않으면!”
“왜 그래? 너희들은 모든 것을 다 가졌잖아. 하지만 나와 F반은 그렇지가 않아.”
“......?”
“우정미 너는 알지? 우리들은 죽지 못해서 사는 거라고.”
양유희의 말이 맞다. F반은 그야말로 죽지 못해서 사는 이들을 반영하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줄 때가 많다. 그러고 보니 지금의 힘으로도 전혀 만족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인데 클로저란 이름의 강대국만을 위한 무력으로부터 힘없는 나약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본인이 인류에 대항하기 위한 최종병기나 다름이 없는 존재가 되어야만 한다고 말한다. 그런 양유희의 옆으로 누군가가 나타나는데 금발의 단발머리가 꽤나 인상적인 느낌을 주며, 신강 고등학교의 교복을 입은 학생이다. 그 금발의 여고생의 오른손에는 검을 들고 있는데 원래는 2자루였던 검을 하나로 합친 느낌을 준다. 손잡이 2개를 이어붙인 형태의 빔 세이버를 연상케 하는 검인데 거기서도 꽤나 강렬한 붉은 위상력이 느껴진다. 혹시 저 무기도 양유희의 경우처럼 최소한 13강 이상을 성공시킨 무기로 봐도 될까?
“역시 클로저란 녀석들은 힘없는 서민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니까?”
“......너도 F반 소속이었어? 은하늘.”
“정답. 나도 F반 소속으로서 양유희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동의한다고?”
“유리 네가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어. 유니온과 클로저들은 본래 강대국들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노비나 다름이 없잖아?”
“......”
“왠지 너희들이나 ‘베리타 여단(Verita Brigada)’ 이나 똑같은 족속들 같은데?”
이름을 ‘은하늘’ 이라 밝힌 금발의 단발머리를 지닌 신강 고등학교의 F반 학생. 본래의 이름은 다른 이름이었으나 어찌된 사연인지 지금은 하늘이로 이름을 바꿨다. 하늘이는 과거 중학교 시절부터 그야말로 불량배로서 악명을 떨쳤다고 한다. 당시 그녀와 같은 중학교를 다녔던 동기의 말에 의하면 그 학교에서 가장 유명하던 조폭 패거리들을 혼자서 때려눕혀 ‘사실상 전치 10주’ 라는 경이적인 피해를 입혔다고 한다. 당시 조폭 패거리 애들의 수가 30여 명도 넘었다는 걸 감안하면 그걸 혼자서 다 전멸시켰으니 그녀가 얼마나 싸움을 잘했던 존재인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 사건으로 인해 그녀는 그녀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즐겨했던 운동부를 그만두게 되고 그냥 동아리 활동도 없이 학교생활만 하게 되었단다. 그리고 신강 고등학교의 F반으로 자진해서 간 것도, 다른 애들의 간섭을 받지 않기 위해서였다. F반 아이들은 그녀를 보고도 친하게 대해줬다.
은하늘 이라는 이름도 알고 본다면 그녀의 예명이고, 진짜 이름은 성도 다르다고 한다. 은하늘이란 이름은 성부터 이름까지 모두 예명이란다. 그렇다면 그녀의 본명은 뭘까? 안타깝지만 그건 본인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본인이 기억하지 못하는 본명이라면 이름을 적어서 적을 처리한다는 그 악마의 노트로도 쓰러트릴 수가 없다. 물론 ‘사신의 눈’ 이란 이름을 가진 그것이 있다면 몰라도. 그것이 현실에선 불가능하기에 그 악마의 노트로 은하늘이란 이름을 적어봐야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늘이 본인도 은하늘은 본명이 아니고 단지 성부터 이름까지 모두 예명이라 하니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도록 하자. 아무래도 하늘이의 진짜 성씨와 이름이 드러나는 것은 별로 기대하지 않는 것이 편할지도 모른다. 하늘이는 양유희에게 저 녀석들과 좀 더 실컷 수다나 하고 돌아오라는 말을 끝으로 F반으로 돌아가는데 역시 양유희는 최고의 실험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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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유희는 민가영에게 있어서 나쁘게 말하면 최고의 실험체다. 위상력을 강제 주입시키지 않아도 이렇게까지 강해질 수가 있다는 것을 직접 증명해낸 인공적 실험체이기 때문. 이 연구에 대한 민가영의 수요의 필요성과 클로저를 능가하는 존재의 절대무적이 되고 싶다는 양유희 본인의 바람이 서로 일치점이 된 덕분에 급격히 진행되었다. 양유희 본인이 심히 무리하는 걸로 보여도, 가영이의 앞으로의 연구에 크나큰 도움과 데이터 확보에 정말 무궁무진하게 도움이 될 뿐만이 아니라 신무기 및 신결전기의 연구개발에 정말로 도움이 된다. 민가영의 입장에서는 양유희가 다른 누구보다도 고마울 뿐. 역시 수석연구원이라 이런 저런의 일들을 다 도맡아 하면서도 그녀는 피곤하다거나 싫다는 기색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F반 모두의 완전한 자유와 승리를 위해서다.
“김가면 사장님. 그렇다면 이건 어떻습니까?”
“뭐가 말인가? 민가영 수석연구원.”
“......우리 벌처스도 ‘대(對) 공중전함용 지대공미사일(Anti-air Battleship SAM)’ 무기를 개발하는 건 어떻습니까.”
“공중전함에 대항하기 위한 지대공미사일?”
“그렇습니다.”
“어떻게 말인가?”
“......‘러시아제 S-400 트리움프(Triumf)’ 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수직발사로요.”
“수직발사방식 지대공미사일이라......”
“공중전함에 대항하기 위함이니 ‘탄도미사일(Ballistic Missile)’ 과 같이 해야겠죠.”
민가영 수석연구원이 김가면 사장에게 제안한 내용은 공중전함에 대항하기 위한 지대공미사일을 개발하자는 것. 김가면 사장이 잠시 고민을 하더니만 공중전함을 만드는 거보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드는 것이니 한번 해보란다. 지금은 자금이 많이 부족하여 전폭적 지원을 하기가 어려운데 그래도 괜찮겠냐고 하자 민가영은 걱정하지 마란다. 방공시스템이라면 러시아의 기술을 충분히 활용하면 된다는데 미국의 PAC-3 패트리어트 지대공미사일보다 러시아의 S-400 지대공미사일이 훨씬 낫다고 말하는 그녀. 마침 한국에도 천궁미사일이 있으니 현재 군부대가 보유하고 있는 ‘천궁 L-SAM 지대공미사일’ 그것을 몇 대 들여와서 분해와 재조립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역설계를 하고, 탄도미사일 수준의 지대공미사일을 연구하는 그녀. 벌처스 종합전략사령부는 할 일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