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위상력은 없지만 불행은 많지! 6화 엎친 데 덮친 격이란...
최대777글자 2015-11-01 0
내 이름은 하시훈, 얼마전까지만 해도 평범했던 신강고 2학년인 남학생이다. 내 평범함이 흔들리게 된 건 바로 오늘, 차원종과 전투를 벌였을 때부터였다. 차원종을 쓰러뜨리고 기절한 나는 유니온에 가서 위상잠재력 테스트를 받았으나 결과는 잠재력 전무, 이렇게 나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으나...
“키에에엑!!!!!!!!!!!!”
심심풀이로 영화를 보고 있을 때 등장한 차원종에 의해 다시 내 평범함은 부서지고 만다.
6화-엎친 데 덮친 격이란
“키기기긱...”
스크린을 갈기갈기 찢어버린 차원종은 이번에는 관객쪽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관객들은 혼란에 빠졌다. 몸에서는 불이 뿜어져 나오고 스크린도 쉽게 찢어버리는 칼을 마구 휘두르던 녀석이 갑자기 이쪽을 쳐다보는데 당연한 현상이다.
‘저 녀석만 문제가 아니라 쟤한테서 뿜어져 나오는 불 때문에 이곳에 오래 있으면 위험해... 그렇다고 지금 함부로 움직였다가는 저 싸이코 차원종의 목표가 될 테고? 구조대는 저 차원종 때문에 못 올 테고? 클로저가 오는 걸 기다리다가는 그 전에 차원종한테 끔살당하거나 불 연기 때문에 질식사 할 거야...’
그렇다면 지금 가장 합리적인 길은? 어떻게든 저 차원종의 눈길을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한 후에 그 틈을 타 대피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떡해야 할까? 이 자리에는 저 녀석을 상대할 위상능력자가 없으니 눈길을 끈다 해도 3초 만에 주님 곁으로 갈 수도 있다.
‘어... 잠깐, 저 녀석 왜 움직이지를 않지?’
움직인다고 해도 두리번거리며 고개를 까딱일 뿐이다. 그러다가 녀석의 눈길이 멈춘 곳의 끝에 있는 건...
나였다.
“키긱!”
“엥? 어? 잠깐만, 설마...!”
눈 한 번 깜빡이자 차원종이 시야에서 사라졌고 내 옆에 무언가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곧바로 옆을 돌아보자 무언가가 나를 향해서 내리쳐졌지만 바로 앞좌석으로 의자를 짚고 넘어가며 피했다. 그림자의 정체는 바로 차원종이었다.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새에 내 옆에 와서 칼을 내리친 거였다.
‘거기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 이 자식은 나를 목표로 정했어!! 내 운은 대체 얼마나 바닥인 거야!!!’
최근 몇 화간 내 불행이 강조되지 않아서 잊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난 진짜로 운이 없는 녀석이었다.(심지어 1화를 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불쌍하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니 이런 녀석에게 목표물로 지정되는게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이건 목숨이 위험할 정도라고?! 아무리 불행해도 그렇지 이건 심하다고!!’
지금도 이 녀석은 어떻게든 날 죽이기 위해... 아니, 갖고 놀려고 하는 듯이 불을 뿜어내는 능력은 사용하지 않고 칼만 계속 휘두르며 나를 농락하고 있다. 한 마디로 지금 이 녀석의 관심사는 나뿐이라는 것이다.
‘그럼 이걸 기회로 살려서 관객들을 대피시키면 되잖... 아, 그건 안 되겠다.’
지금 이곳은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차원종의 출현으로 인해 사람들이 전부 혼란에 빠져 비명을 지르거나 기절하는 등의 난리가 나고 있는데 내가 이틈을 타서 대피하란다고 그 말을 들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차라리 내가 이 녀석을 유인하며 나가는게 좋을 것 같다.
“키에에엑!!!!!”
그것도 힘들 것 같다. 이 녀석 엄청 무섭다고. 저 칼 한방이라도 맞았다간...
“의사양반, 여기가 어디오?”
“안심하세요, 병원...”
“내가 곶...!!!!!”
이런 전개가 될 거라고.(고x가 되지는 않겠지만 말이지 하지만 혹시 모르잖아? 위에서 아래로 정확하게 반으로 잘리면... 이 얘기는 그만하자) 그래도 방법은 그거밖에 없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저 칼에 베이지 않도록 뭔가 보험이 필요할 것 같은데 지금 나에게는 금전적으로는 합리적이지 않지만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있다.
“으랏차!”
“키엑?!”
곧바로 내가 입고있던 자켓을 던져 차원종의 시야를 가렸다. 머리에 자켓을 덮은 차원종은 앞이 보이지 않는지 칼을 이리저리 휘둘러대며 혼란스러움을 마구 표현해댔다. 그런데 잠깐, 저렇게 앞이 보이지 않으면 내가 어딨는지 모르니 칼을 마구 휘둘러댈 테고? 그러면 주변 사람들이 휘말리잖아?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걸까? 아니, 이 상황의 타개는 의외로 간단하다.
“여기야, 여기!”
내가 소리로 놈을 유인해내면 될 뿐이다. 역시 차원종답게 청각이 발달했는지 내가 있는 위치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쪽을 향해 빠르게 달려오며 칼을 휘둘렀다. 이 분위기면 유인해낼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너무 정확하게 인지하잖아!! 이 녀석 사실 보이는 거 아냐?!’
쉽게라고는 하지 않았다. 이 녀석은 소리만으로 내가 있는 위치를 정확하게 인지하여 나를 향해서 칼을 휘두르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피하기가 매우 버겁다. 솔직히 운동장 5바퀴 전력으로 도는 것보다 이게 훨씬 더 힘들어 진짜, 한 번 해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거야.
‘나는 이런 위험한 상황에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그렇게 계속 칼을 피하며 비상구로 빠져나왔을 때 나는 절망감에 휩싸였다.
“...왓 더 헬?”
거기에는 지난번 내가 처음으로 만난 차원종, 그 쬐끄마한 차원종들이 우글댔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구조하러 온 사람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인데 구조대가 와봤자 뭐하겠는가, 양학(양민학살)을 당하겠지. 거기다가 내가 지금 상대하고 있는(정확히는 나를 농락하고 있는) 녀석이 원인인지 주변이 온통 불바다가 된 상태다.
‘이건 뭐 어쩌라는 건지... 내가 온 방향의 반대쪽 비상구는 멀쩡한 건가? 그렇다면 상영관 안에 있던 사람들은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반대쪽도 비슷한 상황이라면...’
“**...”
이게 바로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건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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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적은 것 같다면 착각이 아닙니다.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