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394화- [사이가의 시간 2교시(サイガの時間 2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10-25 1

 

 

 

 

원래대로라면 그렇게 되어야만 정상이지만, 난 어째서인지 죽지 않았어. 아니? 죽지 않았다기보다는 다시 태어났다는 표현으로 봐야만 맞겠지? 정신을 차려보니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어. 희미하게나마 눈을 떠보니 내 앞으로 인간으로 보이는 두 남매로 보이는 이들이 검은 의상을 입고 있었어. 그 남매로 보이는 이들이 나를 일어나셨습니까, 황녀님.’ 이라고 말하는 거야.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 난 원래 죽었어야만 정상이잖아. 그런데 어째서 눈이 떠지고 앞에 남매가 있다는 것이 보일까? 그리고 그들은 왜 나를 황녀님이라 부르는 걸까? 다 끝났으니 이제 그만 일어나라고 남매가 말하자 자동으로 내 육체가 일어나는 식으로 움직여지더군. 거울을 보니 내가 죽기 이전의 모습과 똑같이 되어있어. 어떻게 된 걸까? 정말로 다시 살아난 걸까?

 

 

남매처럼 보이는 이들은 자신들을 애쉬(Ash)’ 더스트(Dust)’ 라고 소개했어.

그들은 이름없는 군단의 최고위급 간부라 말하며 앞으로 나를 황녀님이라 부르며 잘 보필하겠다고 말했지. 나는 아무리 들어도 적응이 되지 않아서 이름없는 군단은 또 뭐냐고 물었는데 그들은 그것은 차차 알게 될 일이라 말하며 즉답을 회피했지. 그리고 내가 남매가 맞은 지를 물었고, 그들은 맞다고 하면서 더스트가 누나고 애쉬가 남동생이란 말도 잊지 않고 알려줬어. 이에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것인지를 묻자, 그 남매가 죽은 것은 맞지만 그 분께서 내 육체를 재구성하여 이렇게 있는 거란다. 그러니까 사실상 언데드(Undead)’ 라고 부르면 될까? 육체의 재구성으로 다시 태어난 나는 애쉬와 더스트 남매가 알려주는 소위 진 이미테이시아 미라클(Imitatia Miracle)’ 이란 능력을 갖게 되었지. 진 이미테이시아 미라클이 뭐냐고? 그걸 가르쳐주면 안 되지.

 

 

황녀님. ‘유리스(Julis)’ 황녀님이 맞으십니까?”

 

“......내 이름이 유리스인 것은 어떻게 알았어? 더스트?”

 

어떻게 알긴요. 이런 저런을 조사하면 다 나옵니다.”

 

“......”

 

유리스 황녀님. 그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 신변의 위험이 따를 겁니다.”

 

더스트. 그 말은 내 이름을 바꾸자는 거구나.”

 

그렇습니다. ‘사이가(Saiga)’ 라는 이름은 어떻습니까?”

 

“......사이가. 왠지 모르게 좋은 이름인데?”

 

그럼 오늘부턴 유리스란 본명을 대신해, 사이가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음대로.”

 

 

더스트의 제안으로 나는 원래의 본명이었던 유리스를 버리고, 그 대신에 사이가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었지. 이때부터 내가 사이가란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때였어. 애쉬와 더스트 남매를 포함하여 그들이 말하는 그 분이라는 존재를 만나 다시 태어난 나는 정체를 숨기고서 우리 조국을 강압적으로 합병하는데 일조했던 유니온의 모스크바 지부가 위치한 러시아연방으로 가서 클로저가 되기 위한 시험을 응시했지. 당연히 이름을 사이가로만 했을 뿐인데도 아무런 의심도 없이 심사를 통과하고 위상능력을 인정받아 클로저 사이가로서의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어. 마침 모스크바에는 한국의 신강 고등학교의 분교가 있었기에 그 학교를 다닐 수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한국에서 온 정나혜를 포함하여 리리스, 그리고 키사라기 사야도 만날 수가 있었지. 그리고 김유미도.

 

 

우리 5명은 러시아연방의 클로저 팀으로서 붉은별(Krasnaya Zvezda)’ 이라는 이름의 팀으로 결성되어 활동을 시작했지. ‘크라스나야 즈베즈다라고 읽으면 될까? 크라스나야 즈베즈다. 러시아어로 붉은별이란 뜻을 지니고 있지. 우리는 러시아의 특수부대를 의미하는 이른바 스페츠나츠(SPETSNAZ)’ 에서도 혹독한 훈련을 거의 매일 받으며 생활했어. 일반적인 클로저 팀들과 달리 우리는 스페츠나츠 방식으로 작전에 임했고 그 덕분에 차원종만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대테러작전에도 투입되었지. 고등학생이 되기 이전부터 우리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시절부터 실제 대테러작전에 투입되어 실제 전투를 했다는 거야. 뭐 그냥 그렇다고. 뭐 그러다가 문제가 하나 생기고 말았어.

 

 

문제가 발생했던 바로 그 날이었어. 그 날도 우리는 작전을 위해 떠났지.

체첸 자치공화국의 반군이라 할 수가 있는 체첸반군을 토벌하기 위해 그로즈니 도시에 진입해 대테러작전을 벌이고 돌아온 직후였지. 도착해보니 그야말로 학교는 시체들로 가득했어. CCTV 화면을 통해 확인해보니 블라디미르 마카로프(Vladimir Makarov)’ 라는 남자였지. 블라디미르 마카로프. 러시아의 프룬제 군사대학 출신의 엘리트 군인 출신의 인물이었으나 현재는 전 세계가 지명수배를 내리고 있는 인물이지. 현재까지도 마카로프는 잡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지금 현재는 죽었을 수도 있고. 마카로프가 최신형 무기를 들고서 부하들과 함께 학교로 난입해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닥치는 대로 전부 다 쏴서 사살했어. 모두 CCTV 영상에서 확인된 내용들이었지. 우리가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 갑자기 쳐들어와 이런 일을 꾸민 것이 틀림없어. 분명하지.

 

 

블라디미르 마카로프. 이 남자를 포함하여 그가 이끌고 온 부하들을 자세히 보니 모두들 유니온의 요원복을 입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어. 유니온 모스크바 지부의 요원복이라 하면 될까? 그가 착용하고 있는 표지장을 CCTV 화면을 통해 확인하니 그제야 뭔가 확신할 수가 있게 되었어. 그것은 저 남자도 마찬가지로 서성신 그 녀석과 한 패라는 것을. 훗날 러시아 정부에서는 이 사건을 총기난사(銃器亂射)’ 사건으로 규정하고서 연방보안국 FSB 부대를 투입해 마카로프 체포 작전을 벌였으나 끝내 체포하지 못했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아마도 테러를 벌인 직후에 러시아를 떠났을 거야. 이 사건으로 인해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다 죽었지만, 우리 붉은별 멤버들과 정말로 친하게 지냈던 극소수의 친구들만은 전원이 다 살아남았지. 우리가 남들이 모르게 알려줬던 대테러 대피방법을 가르쳐준 덕분에 이렇게 목숨을 건질 수가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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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만 해도 엄청난 비극인데, 얼마 가지를 않아 새로운 일이 벌어졌어.

그것은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Moscow)’ 에 세계 각국의 극우세력(極右勢力)’ 으로 손꼽히는 이들이 다 모여서 회의를 한 것이었지. 클로저란 것들로 인해 일반 서민들의 피해가 말이 아닐 뿐만이 아니라, 클로저란 것들로 인해 비참하게 죽어간 이들까지도 엄청나다는 것. 클로저들로 인해 피해를 많이 입은 국가가 있다면 당연히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이니 어쩌겠어? 사실상 동구권에 속하는 국가들은 전부 다 클로저들로 인한 피해가 많았지. 물론 서구권 내에서도 클로저들의 조직폭력배(組織暴力輩)’ 와 같은 잔혹한 행동들로 인해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를 많이 봤기에 서방세계에서도 여러 세력들이 모스크바에 모여 회의를 한 것이었어.

 

 

그 회의를 계기로 유니온 모스크바 지부는 해체되고, 신강 고등학교의 모스크바 분교도 폐교되었어.”

 

그렇구나, 사이가.”

 

총기테러사건 당시에 살아남았던 5명의 친구들은, 이제 붉은별이 해체되고 한국으로 강제추방이 되어야만 하는 우리들을 향해 미안하다고, 지금까지 고마웠다는 의미에서 간단한 선물을 줬어.”

 

“......그 친구들은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대?”

 

몰라. 1년 밖에 지나지 않았어. 우리가 고등학교 2학년이 돼서 여기로 왔으니까.”

 

“......”

 

그 친구들도 나에게 마카로프를 없애달라고 호소하고 있어. 서성신 패거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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