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393화- [사이가의 시간(サイガ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10-24 1

세계 최악의 반유니온 테러조직을 이끌고 있는 전 유니온의 정부 요원이었던 서성신.

클로저 제국의 레오파르트 주력전차가 아주 마음에 들었던 모양인지 그것들을 차체와 설계도까지 획득한 이후에 자신들의 방식대로 호환성을 맞춘 형태다. 세상에서 가장 최악이자 가장 최강의 반유니온 테러조직. 역시 공중전함 전단으로 움직이는 이들은 보통부터가 다르다. 적들이 공중전함을 공격할 수가 없도록 궤도상에서 움직이는 참으로 기가 막히는 행동을 취한다. 궤도상에서 움직인다는 것은,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본다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이 아름다운 지구도 이제 머지않아서 서성신의 제국이 될 것이니 아주 좋다는 표정을 짓고 리엔도 그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인다. 리엔은 우리 조직이 최후의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그도 만족한다.

 

 

이번엔 신강 고등학교에 다니는 다른 한 학생의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한다. 그 학생의 이름은 사이가(Saiga)’ 라고 알려져 있는 학생. 이름이 사이가라고는 하지만 그것이 진짜 이름일지 아니면 예명일지는 두고 봐야만 알 수가 있으나 다들 사이가라고 부르고 있기에 사이가가 본명일 지도 모른다. 어쨌든 기말고사로 인해 일찍 끝나고 집으로 가는 와중에 휴대폰이 울려 열어보니 어떤 녀석의 전화임을 확인하는데 바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친하게 지냈던 한 친구가 보낸 연락이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의 질문에 대해 여러모로 정신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싫지는 않고, 무엇보다 너희들과 떨어져 살아야만 한다는 것이 왠지 모르게 외롭고 쓸쓸하다고 한다. 이에 그 친구가 지금은 네가 위상능력자라 여기로 올 수가 없지만 언젠가 만나면 좋겠다고 답한다.

 

 

그래. 그렇게 되면 좋겠다.”

 

힘내라, 사이가. 그리고 너의 꿈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 너도.”

 

~ ! 사이가. 너 혹시 말인데 넌 누구야?”

 

“......이봐. 왜 갑자기 난 데 없이 날 의심하는 거야? 난 사이가라고.”

 

하지만 너에게는 뭔가가 좀 특별한 것만 같아.”

 

“......미안한데, 나 지금 바빠서 말이야.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사이가가 아무런 말도 잇지 않고서 그냥 통화를 끊어버린다. 사이가가 조그마한 사진을 꺼내어 보면서 무슨 생각에 잠기는데 자신의 엄마와 아빠로 추정되는 인물이 있는 사진이다. 사이가의 과거가 어떤 내용인지 그것을 알고 싶다며 갑자기 그녀의 뒤에 레이라가 나타난다. 이에 사이가가 레이라에게 본인의 과거를 모두에게 공개했듯 이번엔 나 자신의 과거까지도 외부에 공개할 생각인지를 묻자, 그래야만 사이가 너를 도와줄 수가 있을 것만 같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이에 사이가가 이 사진은 원본(原本)’ 이 아니라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원본 사진은 훼손되기 직전에 코팅을 한 상태이고 이 사진은 비록 사본(寫本)’ 이기는 하나 이것을 가지고 위상 게이트의 안으로 들어가면 자신의 과거를 볼 수가 있을 거라고 한다. 그러나 그 전에 사이가가 부탁을 한다.

 

 

그럼 부탁이 하나가 있어.”

 

뭔데, 사이가?”

 

그 사진을 이용해 나의 과거를 볼 수가 있을 거야. 가급적 너만 알면 안 될까?”

 

“......왜지?”

 

내 과거를 외부에 공개하긴 그렇거든.”

 

“......”

 

부탁할게. 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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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드디어 내 이야기를 모두에게 털어놓을 수가 있게 되었구나.

그래. 내 이름이 바로 사이가(Saiga)’ 라고 한다. 현재 신강 고등학교의 2학년임과 동시에 특수F반 소속이고, 나아가 전 붉은별의 멤버였지. 붉은별 팀은 이미 공중분해가 되어버린 지가 오래. 지금은 우리들 모두가 특수F반으로 편입되어 생활하고 있어. F반 학생들과 늑대개 대원들, 그리고 우리 붉은별 멤버들이 함께 한다는 거지. 늑대개 마크와 F반 암살교실, 그리고 우리 붉은별 마크까지 하나로 통합하면 과연 어떤 모습이 갖춰질까? 그건 너희들이 알아서 한번 잘 상상하길 바랄게. 내 외모가 어떻게 생겼는지 묻는 사람들이 많던데 이참에 한번 가르쳐줘도 될까? 하지만 이미 레이라 저 녀석이 다 가르쳐줬으니 알려줄 필요도 없겠지? 맞아! 이슬비가 원하던 모습을 다 갖췄지.

 

 

지금부터 내 이야기를 너희 모두에게 들려줄 테니 잘 들어주면 좋겠어. 그래. 내 원래의 이름은 사이가가 아니야. 나는 원래 조그마한 왕국의 왕녀로 태어났지. 조그마한 왕국이라고 해봐야 어떤 강대국의 식민 지배를 받는 괴뢰정부(傀儡政府)’ 나 다름이 없는 약소국의 왕녀에 불과했지. 게다가 도시 하나가 곧 국가인 도시국가(都市國家)’ 라고 부르면 될까? 도시국가의 대표적인 예시가 있다면 싱가포르라 부르면 되겠지? 맞아. 나의 조국도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도시국가의 모습으로 되어있는 작은 왕국이었지. 원래는 하나의 독립국과 같은 형태였지만 유니온에 의해 강제로 어느 강대국에 의해 합병된 직후 소위 한국에서 말하는 근현대사들 가운데의 하나인 일제강점기(日帝强占期)’ 와도 같은 삶이 펼쳐졌지. 합병과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공개처형 되었고, 엄마와 아빠도 숙청의 일환으로 죽었지. 나와 내 호위기사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도망쳤지.

 

 

그러나 얼마 가지를 않아서 붙잡혔어. 국경선 철조망을 넘기까지 300m 거리를 남겨두고 있었을 때에 추격대에 의해 잡혔어. 붙잡힌 나와 호위기사는 당연히 왕궁으로 끌려가서 온갖 핍박을 받았어. 그런데 그 호위기사가 날 지켜주겠다는 이유로 내가 맞을 거까지도 전부 혼자서 다 맞았어. 군화로 짓밟히면서도 날 끝까지 지켜주고자 했지. 그런데 갑자기 그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자와 그 근위대들까지 나타나더군. 옷차림으로 봐서 유니온의 위상능력자들이자 클로저이고, 나아가 그 비열하고 악랄함의 극치라고 불리던 서성신이었어. 그가 주머니에서 총을 쐈어. 당연히 다리에 맞추고 관통상을 입었는데 왜 이런 짓을 하냐고. 공주님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왜 죽이려고 드는 거냐고 물었어. 그런데 이때에 서성신이 했던 말이 뭔지 알아?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가관이더군. 그것은 이 세상에 태어난 것과 그 아이가 이 나라의 왕녀라는 거. 그것이 이유란다.

 

 

그만 둬! 공주님은 아직 어려! 아무 잘못도 없다고!!”

 

없어? 없다고 생각 하냐? 호위기사 이반.”

 

“......!!”

 

네 공주님이 무슨 죄냐고? 가르쳐주지. 이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에 대역죄인(大逆罪人)’ 인 것이다!”

 

“......!!”

 

 

서성신 그 녀석이 내 호위기사의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반을 먼저 죽이고 그 다음으로 나를 죽였지. 그래. 나는 10대 초반의 나이로 이미 죽었어. 너희들의 관점에서 보면 대략 10살이나 11살 정도라고 봐야만 하겠지? 그 당시에 나는 20mm 벌컨포로 공개처형을 당했어. 서성신이 아주 재밌다 라고 말하며 그 벌컨포를 조종하여 날 아주 그냥 벌집으로 만들었지. 20mm 구경의 저고도 대공화기인 벌컨포로 쏴서 공개처형을 한 덕분에 나는 시체조차 회수할 수가 없도록 산산조각이 나고 잘 다져진 고기 조각이 되었지. 서성신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청렴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야말로 진정으로 가장 추하고 더럽고 비열한 인간이야. ‘인간의 탈을 쓴 악마 루시퍼와 같다고 하면 될까. 뭐 그렇게 되어서 난 그렇게 죽고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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