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해서 이세하 -8- ( 지하에 미소녀가 있습니다?)

잠재력A플급 2015-01-13 3

  볼일을 마치고 세하가 밖으로 나왔다. 지하에서 나오고 나자 어느센가

해는 저물어져 붉은노을을 지고 있었다. 아아, 이런 생각보다 조금 오래

있었는 모양이네. 유리가 걱정하겠어.

  세하는 그렇게 생각하고서는 서둘러 유니온 강남지부로 발걸음을 옮겼

다. 다행히 근처에 있어서 금방 갈 수 있었다. 서유리는 그곳에서 누군가

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분홍머리임을 보면은 분명 이슬비임

이 틀림없었다.

 

 

  "나 왔어."

 

 

  "아! 세하야! 어디갔다 온거야?"

 

 

  "비밀."

 

 

  그렇게 말하자 서유리는 '치이'라며 아쉬워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세하

는 고개를 돌려 이슬비를 보았다. 청색의 눈동자에 분홍빛 머리카락. 분

명 머리카락은 염색한 것이 아닌 위상력에 의한 변화거지만. 아마 세하는

위상발현률이 낮아서 눈과 머리색이 그대로 일거라고 생각한다.

 

 

  "반가워. 내 이름은ㅇㅡ"

 

 

  "아뇨. 알고있습니다. 전설적인 클로저 요원 서지수의 아들. 이세하."

 

 

  움찔. 서지수의 이름이 나오자 세하는 살짝 동요를 하듯 악수를 하기위해

내밀었던 손이 떨렸다. 그러나 슬비에게는 다행이 그것을 들키지 않았다.

  사실 환생하기 전에 이세하의 과거스토리를 읽어서 잘 알고 있었다. 전설

적인 클로저의 아들로 태어나 주위의 기대를 가득 품고 태어난 소년. 자신

이 하고 싶은것을 할 수 없었으며 주위의 기대에 짓눌려 현실에 싫증이 생

기고 말았다.

  그 뒤 클로저가 되지 않기로 마음먹었지만 어머니의 권유에 못이겨 마지

못해 클로저 요원이 되었다.

  그것은 자신과 다르지 않았다. 주위의 기대는 당연하듯이 물이 들어오듯

쏟아왔고 나는 그것에 대항한번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주위의 기대에 짓눌려 현실과 담을 쌓은 게임폐인...라는 소리가

있더군요."

 

 

  "잘 알고있네. 그럼 일부러 내 앞에서 엄마얘기를 꺼낸거라고 봐도 좋겠

지? 나는 엄마와 비교당하는게 제일 싫거든."

 

 

  싫증이 났다. 엄마와 비교를 한다는 것이. 나는 나다. 내가 이세하로 환생

을 하여서 태어나 지금껏 보낸 시간인 18년. 그리고 그 동안에 나는... 말

그대로 주위의 기대속에서 스스로를 가둬왔다.

 

 

  그나마 이야기를 나눈것은 또래 아이들. 특히나 한석봉과 서유리가...나에

게 있어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되주었다.

 

 

  "뭐, 일단 앞으로 검은양의 팀장으로써 저는 당신을 고쳐나가도록 하지요.

우선... 게임부터 고쳐나가기로 하겠습니다."

 

 

  "...너 취미는 뭔데."

 

 

  "네? 제,제 취미요? 어음... '사랑과 차원전쟁'을 보는거요."

 

 

  "오십보 백보잖아. 않그래?"

 

 

  "그,그래도 당신은 게임때문에 노력을 하지 않잖습니까?! 저는 열심히 한단

말이에요!"

 

 

  "...그보다 말은 서로 놓도록 하자. 너하고 나는 동갑이란 말이지."

 

 

  "에...? 당신 18살 이었나요?"

 

 

  "으응? 뭐야. 슬비도 18살이였어?"

 

 

  서유리와 슬비는 순간 자신들과 나이차이가 몇 년 정도있는 오빠나 언니동생

관계인줄 알고 일부러 높임말을 하였었다. 결국 슬비는 순간적으로 조금전의

기억이 떠올라서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고 서유리는 혼자서 으쓱이며 뿌듯해

하였다. 무어라고 해야할지...... 슬비의 모습은 참 처량해 보였다.

 

 

  "아무리 위상발현력이 높아도 신체적 타고남은 역전할수 없군요."

 

 

  "...뭔 소리냐?"

 

 

ㅡㅡㅡ

 

 

   강남지하. 어둡고 축축하며 약간의 냄새가 나는 곳. 그리고 그곳에는 벌처스

의 사람들이 모두 기절하고 있는체 있었다. 아니, 한 '소녀'만을 제외하고서는

말이다.

 

 

  소녀는 가녀리게 생겼다. 이슬비보다 조금 더 작은 키에 아주 연한 분홍빛 백

색머리카락은 자기 키까지 다았으며 걸친 것이라고는 얇은 두팔 두다리에 껴

있는 얇고 긴 장갑과 니삭스가 전부였다. 몸에 걸친 거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소

녀는 붉은 눈동자를, 그리고 이마 한가운데에 솟아나 있는 자그마한 뿔 한개.

 

 

  소녀는 자신이 누군지를 모른다. 그리고 이곳이 어딘지를 모른다. 다만, 자신

의 왼쪽가슴에 두근거리는 울림이 그녀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그리고 그 안에

서 느껴지는 두 개의 힘.

 

 

  본능적으로 알아낸 하나의 힘은 자신의 것.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매우 그리운 힘. 차가운 자신에게 흘러들어온 따스한

힘.

 

 

  두근.

 

 

  심장의 고동소리마다 두 힘은 공명을 하였다. 그리고 소녀는 머리위를 처다보

고서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느꼈다. 저 위에...적어도 이곳이 아닌 저 위

에 심장에 느껴지는 또 다른 힘의 주인이 있다.

 

 

  소녀는 다시 눈을 뜨고 움직였다. 한걸음씩 발걸음을 옮겨보았지만 어째서 위

로가는 길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소녀는 계속해서 걸어갔다. 위로 올라가는

길을 찾기위해.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힘을 불어넣어준 사람을 만나기 위해.

 

 

  ㅡㅡㅡ

 

 

 

여기서 문제... 그 의문의 소녀는 누굴까요?

2024-10-24 22:21:4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