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그들의 일상 1
심심한데안지을래 2014-12-07 0
"흐갸아아아아아아아암... 오늘도 참 드러운 하루였어."
그대로 드러누우며 게임기를 들었다.
"이건 압수."
"뭐?"
압수라는 소리와 함께 이슬비 그녀석은 내 게임기를 사정없이 뺏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그는 이런 검은 양 요원으로 보기에도
딱히 적합하지도 않은 것 같고 뭔가 좀 그렇다. 우선 본론으로 넘어가 나에게 하는 무슨 짓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게임기. 게임기! 게임기!!!
오직 그건 참을 수 없었다.
"야 그거 돌려줘"
이렇게 말은 하지만 저녀석이 화가 난다면 36계 줄행량을 쳐야만 한다. 화가 나면 어떻게 돼냐고? 상상에 맡긴다.
"그러면 저기 가서 윗몸일으키기 50번에 동네 1바퀴 돌고 날 등에 태우고 팔굽혀펴기 100번이다."
"싫다면?"
"저녁밥은 없을줄 알아."
"알았어 게임기 안받을게."
역시 게임기를 주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저건 그 비싼 몇십만 짜리 1000개 한정 게임기인데 이렇게 뺏길 순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모두가 잘때 게임기를 살짝 빼와야 겠다.
"자~밥먹어."
"오오~! 오늘 저녁은 뭐야?"
유리가 급한듯이 말했다.
사실 서유리 녀석은 힘도 좋고 사실 격투쪽으론 괜찮은데 흠이 있다. 너무 많이먹는다. 가끔씩 조금만 늦게 가면 내
먹을건 사라지고. 나는 결국 편의점에서 라면으로 한끼 채우는 방법밖에 없기에 빨리 일어나서 식탁에 앉았다
.
"히익... 벌써 다먹었어?"
먹는 속도에 놀라고 또 놀랐다. 커다란 그릇에 담긴 카레를 4분만에 먹어치우는 그 식성에 나도 모르게 입을 떠억 벌렸다.
위험했다. 만약 2분만 늦었더라도 내가 먹을 음식은 사라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럴때 보면 난 참 운이 좋은것 같다.
그러고 보니 굳이 밤에 위험하게 안빼가고 부탁하면 줄 것도 같다. 한 번 부탁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맞다 슬비님 게임기를 돌려주실수..."
"싫어."
"단호박이네."
이럴 줄 알고 있었다. 물어보는 것도 그저 내 목이 아플 뿐이다. 밤에 슬쩍 빼 오는 수밖에 없다.
그 때까진 살짝 잠이나 자야지.
바로 드러눕자 마자 눈이 무거워지며 바로 잠들었다.
그리고 새벽 1시에 일어났다.
"으음..좋아 지금이라면 게임기를.."
그때 벌컥 화장실 문이 열리며 나왔다. 이슬비가. 알몸으로. 나온것이다. 빨리 자는 척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저승에 가게 될 지도 모른다. 너무 놀란 나머지 방금 서있는 자세로 고개를 돌렸다. 볼이 새빨갰다.
그리고 그 즉시 공중에 무언가가 날라오더니 내 뺨을 정확히 후렸다. 그 뒤로 정신을 잃었다가 일어났다.
2시간이 지났다. 일어나자마자 이슬비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 정적이 4초정도 지속돼더니 입을 열었다.
"봤어..?"
봤다고 했다간 이젠 영원히 잠들어버릴 것이다.
".....아니"
오늘은 시간상 여기까지만 써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