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ets-02

오류윈 2015-01-13 0

 시리도록 차갑게 느껴지는 바람이 활짝 열린 문에서 불어오고 있었다. 계단에도 문 앞에도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도 문지기 아저씨들은 보이지 않았다. 밖으로 나간 것 의외에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전투가 심각해진 것은 틀림없었다. 난 조금의 고민도 없이 계단을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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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와 같이 그저 거대한 나무들과 이상한 모양과 색의 꽃이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몇몇 나무들은 무언가에 의해 베인 것 같은 상처가 있거나 불에 타고 있었고 일부 꽃들은 짓밟혀있었다. 확실히 여기서 전투를 했던 것은 확실했지만 이상하게도 주위가 너무 조용했고 차원종도 사람도... 아무 것도 없었다. 그 고요함 속에서 나의 불안함은 계속 커져갔고

 

부스럭..

 

풀이 밝히는 소리가 났을 땐 불안함으로 나의 마음은 엄청난 긴장과 함께 뛰고 있었다. 소리가 났던 곳으로 한번 다가가보았다. 나의 어깨 높이까지 올 것 같은 잡초가 무성히 나있었다. 부모님이나 다른 투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바로 그 잡초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차원종이면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나의 두려움이 나의 발을 움직이지 못하게했다.

 

"에? 누구?"

 

왠 소년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지만 극도의 불안함과 두려움으로 난 빨리 인식하지 못하고 흘려보냈다.

 

"어... 저기요?"

 

나의 등을 누군가 뒤에서 툭툭쳤다. 그제서야 뒤에서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는 것을 알았고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그 목소리의 주인은 투사들이나 문지기 아저씨, 부모님이 아니었다.

 

"얼굴 보니까 누군지 더 모르겠네"

 

보라색의 긴 머리카락이 눈에 띄는 고양이 같은 외모의 소년이 나의 얼굴을 똑바로 보며 말한 말이다. 왠지 기분이 나빴지만 그 소년의 허리에 찬 검같이 보이는 물건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시켜 기분이 나쁠 겨를도 없이 질문시키게 했다.

 

"그 검은?... 넌 뭐야?"

 

나의 표정이 아무래도 많이 굳은 것인지 그 소년은 실없는 말을 하며

 

"헤에~ 잘생긴 사람. 긴장 풀어~"

 

허리의 묶여있는 검을 풀어 실실 웃으며 나에게 제대로 소개(?)시켜주었다.

 

"얘는 소검이야. 작은 검이란 평범한 뜻이지 헤헷~"

 

그 소년이 검을 다시 허리에 묶으며 갑자기 정색을 하며 물었다.

 

"그나저나 넌 왜 여기있지? 아까 심각한 표정으로 계단을 올라오긴 하던데."

 

하지만 더 의심이 가는 건 나였고 이 소년이 여기에 있었다면 나의 부모님의 행방을 알지도 몰랐기에 질문에 답할 생각은 없었고 그저 질문만 계속했다.

 

"그나저나 여기서 싸우던 사람들 못 봤어?"

 

내가 답 없이 질문만 해서 소년은 좀 짜증이 난 것 같았다. 갑자기 표정이 험악해지더니 나에게 손가락을 가리켰다.

 

"넌 누구냐니까?"

 

그 소년의 험악한 표정에서 으르렁 대는 표범을 비쳐보고는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져서 본능적으로 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아. 난......"

 

하지만 내가 나를 소개할려고 할때.

 

"크웨우웨우!!"

 

잡초들 사이로 차원종이 나타났고 그 차원종이 이상한 지팡이를 들고 뭐라 중얼대고 있었다.

 

"뭐야?!"

 

차원종을 태어나서 처음 본 나였기에 나도 모르게 다리가 풀려 꼴 사납게 주저 앉았다. 하지만 그 소년은 겁먹지도 않고 오히려 싱글벙글 웃으며 검을 빼들었다.

 

스릉...

 

"여기 가만히 계세요."

 

나에게 따듯한 웃음을 슬쩍 짓고는 곧바로 차원종에게 내달려갔다. 그 속도는 정말로 표범의 속도보다 더 빨랐을 것이다. 

 

"어..."

 

달려가면서 그대로 검을 휘두른 소년의 등 뒤로 아까 전에 무서웠던 그 차원종의 머리가 떨어졌다. 단 한번의 베기였다. 목이 잘린 차원종은 그대로 가루가 되어 바람에 날아갔다. 정말 예상도 하지 못함 힘을 냈던 소년은 나에게 걸어와 물었다.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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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22:21:4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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