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382화- [과거의 시간 4교시(過去の時間 4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10-19 1

 

 

 

 

집에서 쫓겨나 고아원에서 살던 나에게 김유진 언니는 단순한 언니의 정도가 아니었어. 언니는 나에게 있어서 언니이자 엄마였고, 그리고 내 인생의 전부였고, 목숨과도 같은 존재였어. 언니는 고아원 돌보미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벌처스 정보국의 정보요원이 된 이후에 정말로 위험한 일들도 마다하지 않으며 활동했지. 나는 언니가 너무 무리하는 것만 같아 모처럼의 휴가가 찾아왔을 때에 언니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너무 무리하진 말아달라고 사정했지. 유진 언니는 내가 무리하고 있다는 것은 내가 더 잘 안다고 하면서도 그런데 이것이 벌처스 정보요원이 할 일이라고 하면서 내 핏줄이자 혈육이고, 내 유일한 삶의 낙이자 희망인 나를 위해 힘든 생활도 기꺼이 이겨내고 있단다. 나는 언니의 미소를 보면서 왠지 모르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지. 내가 언니에게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어서 그냥 무리하진 말고, 힘내라는 말만 할 수가 있었지.

 

 

무리하지 마. 무리하면 안 돼... 언니.”

 

. 유민이 너도.”

 

유진 언니. 고아원의 친구들이 왠지 모르게 그립다. 선생님들도.”

 

그렇지? 나도 그래. 방화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우리 유민이가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지냈을 텐데.”

 

위상능력자들의 짓이었어. 정부 요원들이 고아원에 불을 질렀어.”

 

그래. 하지만 그걸 함부로 말하면 안 돼. 우릴 죽이려고 할 거야.”

 

“......”

 

유민아. 네가 그 고아원 방화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이고, 유일한 증인이란 것이 알려지면 정부에서도 입막음을 위해 널 죽이려고 할 거야.”

 

언니.”

 

그러니까 우리는 그냥 모르는 척을 하는 거야. 알았지?”

 

알았어. 유진 언니.”

 

 

유진 언니는 그 누구보다도 날 정말로 소중히 여겨줬다. 나에게 있어서 정말로 유일한 가족은 유진 언니였다. 큰언니? 엄마? 아빠? 그 사람들은 모두 나에게 있어서 가족이 아니다. 유진 언니가 가르쳐준 정보에 의하면 모두들 우리 둘을 호적에서 파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법적으로는 결단코 그들의 가족이 아니라는 게 되지. 그 말을 듣고 정말로 어이가 없다고 내가 표정을 지으며 말했지만, 유진 언니는 이것도 다 우리의 업보이고 나 내가 국내의 3대 명문대학인 SKY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기에 집에서 쫓겨났고 호적도 파인 것은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당연한 거라고 말하며 결코 내 잘못이 아니라고 했다. 난 원래부터 잘 우는 성격이었다. 배우 활동을 하면서도 슬픔에 잠겨 있을 때에 유진 언니가 가끔씩이라도 촬영현장에 와주고 위로해주며 날 도와줬다.

 

 

언니. 큰언니는 정말로 우리를 잊어버린 걸까?”

 

그러겠지. 유정 언니는 우릴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아. 그저 쓰레기로만 본다.”

 

“......”

 

하지만 슬퍼하진 마. 이젠 우리가 우리 나름대로 잘 살아가면 되니까.”

 

“......유진 언니.”

 

우리가 우리 나름대로 성공하는 거야. 그러면 앞으로의 길이 열릴 거야.”

 

!”

 

난 벌처스 정보요원으로, 그리고 넌 배우들의 별인 스타가 되는 거야. 알았지?”

 

! 유진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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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의 행복과 희망은 그렇게 오래갈 수가 없었지. 유진 언니는 벌처스의 홍시영 감시관에 의해 목숨을 잃었어. 언니가 무슨 악행을 했다는 것이 사유라고 하는데, 물론 그건 당연히 홍시영 그 여자의 계략에 지나지 않았어. 왜냐하면 본인이 한 잘못을 언니에게 뒤집어씌우고서 늑대개 팀의 대원들을 시켜 자신이 보는 앞에서 죽인 것이지. 늑대개 팀의 나타가 쿠크리로 쳐서 죽였고, 홍시영은 죽은 언니의 시신을 발로 밟고 걷어차기도 하며 아주 좋아했지. 홍시영이 떠난 직후에 그 옆에 있던 남자도 떠나고자 했으나 언니가 갑자기 움직이더니만 그 남자의 발목을 손으로 잡더군. 언니는 죽기 직전의 상황에서 어떻게든 유언을 남기고자 했어. 그 당시에 언니의 마지막 음성을 기억하기 위해 녹음까지 해뒀지. 이제 그 녹음기의 내용이자 언니의 마지막 음성을 공개할게.

 

 

... 하아... 정말... 정말 아름다운 촉수야. 당신.”

 

“......!!”

 

... ... 그렇게 놀랄 거 없어. ...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은... ... 있어...”

 

“......김유진.”

 

차원종화가 진행되고 있는 당신, 언젠가는 몸이 폭발해서 죽겠지? ... 하지만... 만약... 당신의 시간을 줄 수가 있다면......”

 

있다면?”

 

... 그 아... 아이들을... 가르쳐 줘...”

 

혹시 김유진 당신이 가르치고 있다는 신강 고등학교의 특수F반 학생들인가?”

 

... 그래.”

 

어째서지?”

 

그 아이들도... 당신과 같이 어둠속을 헤매고 있어.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어두운 터널을. 부디... 부디... 그 촉수로... 그 아이들에게... ... 희망의 빛을... ... 선물... ... ... 부탁... 이야... ... ... ... 마지막... 부탁......”

 

 

심장부에 쿠크리 칼날을 맞고, 목도 깊이 베인 상황에서 마지막 힘을 짜내어 그 남자에게 본인의 유언이자 부탁을 했던 언니. 벌처스 정보요원으로 생활하다가 홍시영 그 여자의 횡포를 이기지 못해 사퇴하고 교사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 초임교사로서 특수F반 학생들을 가르쳤지. 이때에는 나도 이미 고등학생이었고. 물론 다른 학교였지만. 차원종화가 진행되고 있던 그 남자가 원래는 당장이라도 자신이 자폭해 지구 전체를 날려버리고자 했지만 언니가 마지막으로 부탁한 걸로 인해 그걸 취소했지. 그 남자는 조용히 무릎을 꿇고서 죽은 언니를 추모했어. 차마 눈을 감을 수가 없었던 언니. 남자는 언니의 그 눈을 감겨주며 그 유언을 꼭 지키겠다고 말했지. 설령 본인이 1년 이후에 몸이 자폭해 지구 전체를 날리게 되더라도, 본인이 죽기 직전까지 그 유언을 지키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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