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칸더스 p.r
유르레인 2015-01-12 1
검은 철창들 사이로 여러 괴물들이 보였다. 몸집이 거대한 괴물. 반대로 아주 작은 괴물. 곤충을 닮은듯한 괴물. 동물을 닮은듯한 괴물 등등 수많은 괴물들이 감옥에 갇혀 울부짖었다.
괴물들은 나가고 싶은지 몸부림 치지만, 몸을 구속하고 있는 구속구들 때문에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것처럼 보였다.
괴물들의 괴성소리만이 들리던 그곳에서 갑자기 여러명의 사람들이 들어와 환화게 불이 켰고, 그곳의 실체가 들어났다.
여러 실험대와, 실험을 위한 각종 도구들. 그곳은 바로 실험실. 아마 그 괴물들을 실험하기 위한 실험장소 인듯 하다.
사람들은 괴물을 '차원종' 이라 부르며 감옥에서 몇마리의 괴물 아니, 차원종들을 꺼내 실험대에 눕히고는 이내 실험을 시작했다.
차원종들은 괴롭다는듯이, 아프다는듯이 아까와는 다른 구슬픈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지만, 사람들은 눈하나 깜짝 안하며 실험을 하고 죽으면 바닥에 내버려두고는 다른 차원종으로 실험을 재개했다.
그러다 어떤 사람은 차원종이 있던 감옥과 정반대에 설치된 감옥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곳에 가자 보이는것은.... 인간 이였다.
분명 차원종이란 괴물이 아닌, 실험을 하는 자들과 같은 인간 이였다. 그들은... 같은 인간까지도 실험체로 쓰는것일까?
그가 연 감옥안은 당연한것일테지만, 위생상태가 무척이나 좋지 않았다. 곳곳에서 보이는 배서물하며, 쥐하고 진드기하며.... 불쾌하기 짝이없는 곳이였다.
그리고 그곳에 갇힌 사람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못할정도록 수북하게 길러진 머리는 퇴색된 건인지 흰색이였으며, 옷은 다 해져서 구멍이 슝슝 나 있었다. 또 옷의 구멍에서 간간히 보이는 수술자국들 과 고른 상처와 아직 다 아물진 못한 상처들까지... 모두 그사람이 실험체로 살아가고 있다는걸 알려주었다.
그 사람은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은체, 실험대가 있는 곳으로 끌려갔다.
왜 반항하지 않는걸까? 실험체로 살아가는게 좋은걸까?.... 아니, 그건 분명 아닐것이다.
그사람도 ... 분명 처음엔 반항했을것이다. 그러나 달라지지 않는 현실에 절망하여... 포기한것이다. 모든것을...
아무것도 담지 않은 공허한 눈으로 실험대에 누운 바로 그때-
"뭐,뭐야!?"
"히익! 살려줘!"
갑자기 나타나 사람들을 죽이는 어떤 소년과 소녀. 그들은 차원종까지 모두 죽이다가 이내 실험대에 누운 그 사람을 발견하고는 피식웃으며 비웃었다.
"훗, 어때? 그리 지키던 인간들에게 배신받아 버림받은 느낌이?"
"그러게 그때 우리의 제안을 수락했으면 좋았잖아? 그랬으면 이렇게 실험체로 살아가는 미천한 삶을 살진 않았을거 아냐?"
"뭐, 그래도 나와 누나는 아직까지도 네게 손을 내밀어줄 의향이 있어. 어때? 이번엔..."
"" 우리가 내민 손. 잡아줄 의향이 있어?""
손을 내미는 소년과 소녀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그 사람은 이내 두손을 올려, 각각 소년과 소녀의 손을 잡았다.
그모습에 소년과 소녀는 기분좋다는듯이 웃으며 그 사람을 대리고 사라졌다.
그리고 약 한달뒤, 유니온의 사람. 특히 클로저인 사람들만 골라 죽이는 살인마가 등장했다.
워낙 신출귀몰하여 여자인지 남자인지 신원조차 파악되지 않았다고 하며, 모조리 말살시키기에 어떻게 생겼는지 조차 모른다고 한다.
그런 그가 나타나서 살인을 저질렀다는걸 알아차릴수있는 이유는 단 하나-
그 사람이 살인을 저지른 자리에는 피에 붉게 물든 아칸더스의 잎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래서 유니온에선 그 살인마를 아칸더스- 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