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378화- [심판의 시간(審判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10-17 1
레이라가 사이가에게 리더의 행방을 묻는데, 그 리더는 바로 진서희다. 요즘은 진서희가 보이지 않는데 그 이유를 묻자 당연히 조용히 살고 싶어서 보이지 않는 거란다. 어차피 붉은별이란 이름의 이 팀도 사실상의 ‘공중분해(空中分解)’ 가 되어 지금은 모두가 따로 행동한단다. 지금은 없는 붉은별이란 이름의 이 팀도 모두 F반으로 편입함으로 이들도 이제는 붉은별이 아니라 암살늑대 팀이라 할 수가 있다. 그렇기에 정나혜, 사이가도 F반 소속으로서 행동한다. 진서희 이 녀석은 붉은별이 공중분해가 되어버린 이후로 자취를 감춘 상태이고, 리리스도 엄연히 초등학생은 초등학생이므로 타 학생들에 비해 우월한 키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에 다닌다. 사이가, 정나혜, 리리스, 그리고 요즘 언급이 전혀 없는 김유미도 포함되므로 이들은 모두 각자의 길에 서있다.
“김유미! 오랜만이다?”
“사이가. 왠일로 레이라와 대화를 나누는 거야?”
“너무 친하게 지내니까. 내가 없던 동안에 많이 친해지셨네?”
“김유미. 다른 세계에서 아주 잠깐만 등장하고~ 그 이후로는 나타나지 않았던데.”
“너도 알잖아? ‘어쌔신(Assassin)’ 클래스는 은둔형 클로저란 것을.”
“역시 너답다.”
“왜 그래? 진정한 암살자는 레이라 너잖아. 사신도 울고 갈 진짜 사신.”
“유미 너마저 그렇게 말하니까 왠지 모르게 부끄러운데?”
“이제야 본 실력을 드러내는 녀석이 겸손하긴. ‘손을 전혀 대지도 않고, 지구 반대편 끝에 있는 적을 암살할 수가 있는 여자’ 가 바로 너잖아.”
천하의 어쌔신 클래스인 김유미도 레이라에게 암살자의 진정한 모습이라 표현하고 있다. 왜냐하면 아까도 언급이 되었듯이 전혀 손대지 않고도 지구 반대편 끝에 있는 적을 확실하게 암살할 수가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혹시 목 등에서 솟아나오는 촉수로 해치는 건가 의심되겠지만 그것은 결코 아니다. 사실 레이라는 촉수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적을 암살할 수가 있다는 김유미의 말이 사실일 수도 있고,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레이라가 촉수를 사용한다는 거 자체가 느려터진 행동이다. 레이라가 적을 암살할 때에는 촉수를 사용한다는 것은 아마추어와 같은 방식이고, 오직 쳐다보는 거만으로 암살하는 것이야말로 레이라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암살방법들 중의 하나다. 손을 전혀 대지 않고도 적을 암살할 수가 있는 능력. 그것이 레이라가 가진 최고의 능력들 중의 하나다.
시험이 다가오는 이러한 때! 레이라는 언제나 교사대리로서 학생의 신분으로 반 아이들 모두를 가르친다. 물론 현재는 안타깝게도 본인이 가장 잘하는 과목에 한정할 뿐. 그렇다면 학생 전원이 각자가 가장 잘하는 과목들을 각각 맡아 서로가 교사대리로서 하면 된다. 유하진이 국어를 담당하면, 민가영은 생물 및 과학 등을 담당하고, 하나미는 체육을 담당하고, 강윤미는 영어를 담당하며, 나건영은 수학을 담당하고, 그리고 오세영이 사회 과목을 담당하면 된다. 그 외의 과목들도 각자가 가장 자신이 있는 과목을 담당하므로 서로가 서로의 사각지대를 보완해줌과 동시에 서로가 교사대리를 수행하기에 피로감도 많이 줄어들 수가 있고, 서로 가르쳐주는 역할도 할 수가 있다. 선생님이 없다고 한다면 각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교사의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다.
신강 고등학교의 교장선생님은 F반 녀석들이 전교에서 상위권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온갖 훼방을 놓는다. 시험범위를 갑자기 바꾼다거나 자신들끼리만 몰래 배우는 것을 시험문제로 출제를 한다던가 말이다. 하지만 그런다고 그 녀석들이 가만히 앉아서 당할까? F반 학생들도 교장선생님이 얼마나 훼방을 심하게 잘 놓는지를 심히 꿰고 있기에 그것에 대항하기 위해 교장이 직접 학생들을 모아놓고 가르치는 대강당에도 CCTV 장비들을 대거 장착했다. 물론 들키지 않도록 ‘음성녹음(音聲錄音)’ 기능을 적용함과 동시에 초고화질 화면으로 나오고, 심지어는 위장망까지 둘러 쉽사리 잡아내지 못하도록 해뒀다. 만약 그것들이 들킨다고 하더라도 자동으로 분해된 이후에 재빨리 숨었다가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고 다시 원상태로 재조립되어 재설치가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역시 이번에도 교장은 우리 F반을 못 잡아서 안달이네?”
“네 말이 맞아, 세영아.”
“보나마나 이번에도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을 시험범위로 적용하겠지.”
“F반은 인간취급도 받지 마라는 거잖아?”
“그것에 대항하기 위해 교장실은 물론이고, 주요 요충지에 CCTV 들을 설치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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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들이 설치되도록 강윤미와 민가영의 도움이 컸지.”
“칭찬 고마워~ 레이라?”
“역시 레이라는 우리 F반에서 가장 강하다니까?”
“강하긴. 신강 고등학교의 전체에 생화학폭탄을 설치한 네가 할 소리냐, 민가영?”
“벌처스 종합전략사령부 수석연구원인 나에게 불가능은 없거든.”
“누구라도 우리 F반을 괴롭히면 일제히 터지도록 설계가 되어 있어서 학교의 모든 이들을 한순간에 인질로 잡을 수가 있지.”
“단순히 그 정도가 아니라, 누군가가 해체를 시도하거나~ 배선 하나만 절단해도 모두 일제히 터지잖아? 오로지 터지기 위한 폭탄들이지.”
배선 하나만 절단해도 일제히 모두 터지고, 심지어는 억지로 해체를 시도해도 일제히 모두 터진다. 그러니까 오로지 터지기 위해 설계된 생화학폭탄이라 하는데 민가영 수석연구원은 그 폭탄들이 단순한 생화학폭탄이 아니라 ‘탄저균(炭疽菌)’ 이라 부르는 치명적인 존재가 장착된 폭탄이란다. 완전히 활성화가 이루어져 있는 거라서 만약 폭발한다면 신강 고등학교가 범위가 아니라 신서울 전체가 탄저균이 적용되는 범위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정말로 무시무시한데 우리 F반을 함부로 괴롭히고 놀리지 말라는 의미에서의 경고성 시위나 다름이 없는 폭탄들이지만, 정작 그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F반 학생들만 알고 나머지 일반 학생들과 교직원들과 교장은 전혀 모른다. 만약 안다면 F반에서 원격조종을 이용해 터트려버릴 수도 있다. 민가영은 정말로 그럴 여자다.
“역시 민가영이야? 벌처스 수석연구원은 달라?”
“당연하지!”
“하지만, 내가 보기에 가영이보다 레이라가 더 강한 거 같은데.”
“건영아? 천하의 이 민가영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거니?”
“민가영. 레이라는 ‘사신도 울고 갈 진짜 사신’ 이라고.”
“......?”
“모르겠어? 레이라는 ‘손 하나 움직이지 않고, 지구 반대편 끝의 적을 쥐도 새도 모르게 조용히 암살할 수가 있는 여자’ 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