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371화- [부활의 시간(復活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10-13 1
“레이라!!”
“레이라! 죽은 거 아니었어? 얼마나 놀랐다고!!”
“......레이라. 와줘서 고마워.”
“그래, 건영아. 그리고 모두들. 너희에게 중대발표를 하고 싶었던 건, 바로 나야.”
“응!”
“가영아. 그리고 모두들, 모두에게 미안하지만... 난 죽은 게 아니라서.”
“......!!”
“죽지 않았다니. 무슨 소리야! 그 동영상에는 분명히!”
“응. 그거 말이야? 이름이 ‘김지민’ 이라 나왔지? 그거 나의 가짜 대역이었어.”
그렇다. 중대발표를 하고자 했던 내용은 레이라가 살아서 돌아왔다는 것. F반 학생들에게는 레이라가 살아서 돌아와 준 것이 다른 무엇보다도 귀한 선물이 아닐 수가 없다. 왜냐하면 다른 세계에서 모아온 각종 전리품들도 그들의 공허한 마음을 채워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김지민이 본인의 외모와 똑같이 만든 그냥 대역이었다고 말하지만, 레이라 본인은 정작 중요한 핵심을 말하지 않고 있다. 김지민은 대역이 아니라 바로 본인이자 자신이었다는 것을. 또한 그 동영상에서 나왔던 내용대로 본인은 이미 죽었던 존재라는 것을.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의 육체가 재생되기 위해 ‘노엘(Noel)’ 이라는 이름의 용족 차원종 소녀의 모습으로 변하고서 때를 기다렸고, 나아가 검은 후드를 쓴 존재로서 F반 학생들을 도와줬던 것. 레이라는 이 부분을 빼먹고 있다.
죽기 직전의 레이라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다. 살아생전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데, F반 학생들은 모두 레이라가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죽지 않고 돌아와 줘서 고맙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빨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지 묻자 그간에 신변위협을 많이 느껴서 너희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가 없었다고. 그렇기에 철저히 모습을 감추고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모두에게 이해해줄 것을 당부한다. 모두가 그렇게 좋아하는 레이라가 돌아왔으니 이제 다시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었으니, 모두들 기말고사 준비를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 낙오자들의 세계이자 지옥이나 다름이 없던 F반의 학생들이 정말로 작정하기라도 하는 듯 공부에 열중하니 마치 ‘수험생(受驗生)’ 과 같다.
모두들 평소에도 그렇듯 레이라가 교사대리로서 일반 학생이 일반 학생들을 가르치는 다소 특이한 교육풍경이 진행되지만 수험생들처럼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무섭게만 느껴진다. 수업이 끝나고 스트레칭은 물론이고 체력단련도 절대 잊지 않는 그들. 레이라는 단순히 교사대리가 아니라 친구들의 체력 향상을 포함하여 그 외에도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해주는 그야말로 종합 코치나 다름이 없는 레이라. 모두들 이제 곧 3학년이 되기에 암살교실도 당분간은 휴업이나 다름이 없다. 그걸 레이라가 감안하고 있었기에 노엘의 모습으로서 테러조직의 주둔지들을 싹 다 털어서 비밀창고에 있던 각종 전리품들을 모아두라고 말했던 것이다. F반 내에서 레이라는 도대체 몇 수의 앞을 읽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러나 F반 학생들이 레이라에 대해 모르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레이라의 암살은 결코 평범한 암살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과거에는 적들에게 접근하여 처리했지만, 다시 살아서 돌아온 레이라는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지금 레이라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F반 내에서 정말로 최강의 존재라는 것이 변함없다. 레이라가 학생들을 상대로 교육해주고 종례까지 다한다. 물론 애들이 다 떠나고 본인만 남았을 때에 방으로 돌아가더니만 뭔가를 꺼낸다. 그것은 바로 겉표면이 완전히 새까만 정체불명의 노트! 노트를 펼치더니 볼펜을 잡고서 뭔가를 열심히 적는다. 레이라가 뭘 열심히 검은 노트에 적는 것인지 모르지만 의도를 바로 파악할 수가 없으니 일단 지켜보면 된다. 살아서 돌아온 레이라는 어째 훨씬 더 예뻐진 것만 같다. 잘만 한다면 F반의 여신이란 별명까지 얻게 될 것만 같은데 레이라는 노트에 뭔가를 계속 적으며 매우 빠른 손놀림을 보여주는데 과거보다 현저히 많이 달라진 레이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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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레이라 너 노트에 참 재밌는 걸 적었네?”
“유하진. 참으로 재밌지?”
“물론이지. 검은양 녀석들을 포함해 세상의 여러 문제아들을 많이 적었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재밌는 일이 벌어질 거야.”
“물론이지.”
며칠 후, 한국의 여러 교도소들은 물론이고 길거리를 배회하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원인불명의 사유로 죽는 사태가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심장마비(心臟痲痺)’ 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 외에도 갖가지 사유로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모두들 TV시청을 하며 전국적으로 많은 범죄자들이 갑자기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심히 놀란다. 많은 사람들은 하늘이 심판했다고 생각하며 좋아하는 분위기인데, 그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보일 수가 있다. 왜냐하면 ‘유전무죄 무전유죄(有戰無罪 無戰有罪)’ 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더라도 알 수가 있듯 오히려 잘못을 가한 범죄자들이 큰소리치며 잘 사는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이 허탈감과 박탈감, 그리고 정의가 죽은 이 사회를 원망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그것이 쉽게 해결이 되고 있다.
유하진이 레이라에게 혹시 네가 작성했던 노트에 갑자기 죽어갔던 범죄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던 것을 언급하며 혹시 그 노트가 ‘데스노트(Death Note)’ 와 같은 것인지를 묻자 레이라는 오히려 손사래를 치며 그런 것이 절대로 아니니까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는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렇다면 네가 일일이 다 다니며 암살한 것인지를 묻자 그것도 아니란다. 레이라는 본인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서인지 본인의 ‘알리바이(Alibi)’ 라는 것을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노트에 유하진의 이름을 적은 것을 보여주는데 무려 1시간이나 지났는데도 아무런 일도 없다. 이에 레이라가 이 노트는 결단코 데스노트나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그냥 노트에 불과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며 결백을 주장한다. 이름이 적힌 자는 40초가 지난 이후에 심장마비로 죽는데 이것은 1시간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일이 없다. 유하진이 직접 확인한 노트의 내용으로는 그냥 이름만 적혀져 있다. 그러면 유하진은 심장마비로 죽어야만 정상이지만 아무런 일도 없다. 결국 하진이는 괜히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서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레이라는 괜찮다고 한다.
유하진이 돌아간 이후, 레이라가 방에서 공부를 하면서 과자를 먹는 모습을 보인다. 레이라도 과자를 좋아하는 평범한 여고생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그런데 과자봉지의 속에서 뭔가가 빛이 나는 것이 희미하게 보인다. 바로 레이라가 TV시청을 하는 건데, 과자봉지에 들어갈 만큼으로 정말로 작은 TV라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이번에도 어김이 없이 각종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과 세계평화를 파괴하는 극단주의 세력들에 대한 뉴스가 나온다. 원래 뉴스에 그런 것이 안 나올 수는 없는 법! 그리고 힘없는 서민들을 상대로 온갖 갑질을 해대는 고위 공직자들과 재벌들에 대한 뉴스도 나오는데 레이라가 그것을 보더니 아까 유하진에게 보여줬던 노트에 그 자들의 이름과 별도의 또 뭔가를 적는다. 아무래도 레이라는 심리적 ‘대리만족(代理滿足)’ 의 쾌감을 위해 적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