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유리] 최고의 보물

스워드1 2015-10-10 5




브금 같이 업로드시키는 방법을 잘 몰라서 링크를 걸어두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IzjLCFtHjU


최고의 보물- 엔젤비트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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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하게 밝은 빛이 보였다. 빛이 눈을 쿡쿡 찔러 미간에 힘을 주고 살며시 눈을 떴다. 완전히 눈이 뜨였을때, 바로 눈에 들어왔던 것은 검은 머리칼을 가진 자기 또래의 소년. 세하였다. 그가 자신이 누워있는 침대에 엎드려 잠에 취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처럼, 다를바 없이 그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자 소년의 닫힌 눈꺼풀이 느리게 떠졌다.



"세하야, 일어났어?"


"서..서유리!!!"


와락, 그가 유리를 끌어안았다. 다행이다.. 겨우 일어났어.. 세하가 눈물을 흘리며 다행이라는 말만을 반복했다. 유리는 세하의 눈물에 당황했지만 그녀도 세하를 안아주며 울지마라, 등을 다독인다. 세하는 유리의 손길이 느껴지자 애써 참았던 울음이 터져버렸다. 안고있는 팔에 힘을 주고 어린아이같이 엉엉 소리를 낸다. 유리는 괜찮다, 괜찮다, 같은말을 반복하며 세하의 울음이 그치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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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유리] 최고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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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유니온의 개가 되어 계속해서 나타나는 차원종을 죽이느라 바빴다. 검은양팀이 힘겹게 임무를 완수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말도 안돼는 무자비한 전장으로, 어른들은 아이들을 그곳으로 내몰았다. 하지만 맞대어 기댈 수 있는 등이 있기에, 그들은 버텼다. 악착같이 버텨서, 이겨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갔다. 사신마냥 전장에서 살벌하게 싸운뒤엔 언제 그랬냐는듯 퇴근시간에는 달콤한 와플을 먹으면서 하루를 마무리지었다. 이대로라면, 어떤적이 나타나도 괜찮을 것 같다고, 세하는 생각했다.

그러나,

재앙은 항상 예고 없이 나타났다.




"세하야, 조심해!!"

"윽, 서유리, 안돼! 잠깐!!!"



차원종이 교묘한 속임수로 세하를 낚아채 일제히 공격을 가했다. 이를 발견한 유리가 그를 지키기 위해 어느때보다 빠른 속도로 그에게 달려갔다. 오지마!! 세하가 소리를 지르지만 너무 늦어버렸다. 세하의 몸을 꿰뚫었을 갖가지의 차원종들의 공격이 유리의 몸을 파고들었다. 숨쉬는 것 조차 잊어버릴정도로 잔인할 정도의 고통. 삐져나오는 비명을 꾹 참고, 세하를 돌아봤다. 


놀란 눈, 곧 넌 예전처럼 아이처럼 울어버리겠지? 아아, 내가 없으면 또 나약해져버리고 말거야. 그러니 세하야, 잠깐 눈을 감고 다시 뜰테니까, 기다려줘.


눈이 감기자 희미하게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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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었지. 드디어 자신이 이 침대에 눕기 전의 일을 기억해냈다. 세하도 진정된 모양인지 히끅거리던 숨을 죽였다. 세하야, 나 정말 괜찮아. 세하가 스륵 팔을 풀어 유리와 눈을 마주했다. 붉어진 눈시울끝에 맺혀진 눈물은 마를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세하, 설마 이때까지 운거야? 유리가 미소를 지으며 세하의 눈물을 엄지손가락으로 훔쳤다. 전장에서 싸웠던 것이 하루이틀이 아니어서 그런지 그의 까슬한 피부가 느껴졌다. 그가 이렇게 우는날도 얼마 없었지. 유리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세하를 봤다.




"미안해.."


"왜 네가 미안해하는 거야? 사과해야할 사람은...나잖아."


"그래서 미안해."


"뭐야, 그게."




유리가 다시 손을 들어 세하의 뺨을 만져주자 세하는 팔로 자신의 눈가를 벅벅 비비더니 더이상은 안운다고, 선전포고하듯이 말하자 유리가 웃는다. 너 그거 어렸을때 몇번이나 말했었는줄 알아? 시끄러! 둘이 대화를 나누던 사이 임무 보고를 마친 나머지 검은 양팀원과 유정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어머, 유리야, 일어났구나!!"

"유정언니, 오랜만인것같네요!"

"유리야, 괜찮아? 어지럽지는 않아?"


"응! 정말 괜찮아!!"

"누나 정말 건강해보여요!"


"유리동생이 일어나니까 세하동생도 좀 살아나는구나."


"시끄러워요, 아저씨."




제이의 능글맞은 말에 세하가 얼른 입을 막았다. 곧 의사가 들어와 유리를 진찰해줬다. 의식을 되찾았을 뿐이지 몸은 아직 회복되지 않아 한동안의 임무는 참여하기 힘들것같다고 판단해서 몇달간 유리는 임무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그 몇달동안 세하는 하루도 빠짐없이 병원을 찾았다. 유리가 다 나을때까지 세하는 학교와 임무를 제외하고 그녀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유리도 세하가 걱정됐지만 본인의 고집이 접힐리 없으니, 모처럼 맞이한 휴가아닌? 휴가를 만끽했다.




"여, 서유리."


"세하야!!"



벌써 3개월이 지나고 유리의 몸도 많이 좋아지고 있을 때였다. 몸이 건강해져가니 반응이라도 하는건지 매일 배고프다고 징징거리는 유리를 위해 세하가 항상 과일을 줬다.



"오늘은 사과네!"

"응. 오늘 좀 싸게 팔길래 챙겼어."




세하는 익숙한듯 과도를 잡고 사과를 돌려가며 껍질을 깍아내자 유리는 그런 세하를 보며 싱글싱글 웃는다.





"사과가 그렇게 좋냐?"


"아니아니, 세하 야무진 아내같아서!"

"야, 그건 무슨..."


"흐흥, 세하야. 나중에 내 아내가 되어라! 빨래랑 청소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는데 완전 아내 1등감이지!"

"나 지금 칼들고 있다."


"죄성.."





세하가 가벼운 협박을 하자 유리가 입을 다문다. 다시 사각사각 사과가 반으로, 반의 반으로 잘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조용한 병실속에서 세하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럼 내가 청혼한다면.. 나랑 결혼해줄거야?"


"...에?"


"아냐, 말하지마! 사과나 먹어!"





세하의 입에서 튀어나온게 무슨말인지 깨닫는데에 오래걸렸고, 깨닫고나서도 뭐라 반응해야할지 모르는 유리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세하를 봤다. 세하도 빨개진 얼굴로 유리의 입으로 잘 깍인 사과 하나를 쏙 집어넣는다. 세하는 귀까지 빨개졌지만 사과 깍는것을 멈추지 않았다. 유리는 입에 들어간 사과를 씹어 목구멍으로 넘기고는 말을 꺼낸다.




"세하랑 결혼하는거, 생각해볼게."


"!!"




세하도 어지간히 놀란 모양인지 어깨를 움찔거렸다. 세하는 커진 눈으로 유리를 본다. 유리는 예의 밝은 미소로,





"세하가 좋다면 난 더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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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유리가 퇴원하는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검은양팀은 미운털박힌 어른들로 인해 또다시 작전지에서 싸워야했다. 이번일은 규모와 예상 피해도 상당했기에 어느정도 지원도 들어왔다. 싸움은 연장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다가 언제 끝날지도 의문이었다. 검은양팀은 유리의 공백에 조금 걱정됐지만 괜찮을거라 믿고 임무를 하달받았다.




"에에~ 그래서 퇴원날 못올거라고?"


"엉. 그래도 최대한 일찍 끝내고 올테니까 삐지진 마라."


"내가 애냐? 그런걸로 안삐져!"

"얼굴엔 이미 삐졌다 써져있는데?"


"아냐!!"

"그리고 이거 좀 맡길게."


"에, 괜찮아? 소중한거잖아."





세하가 유리에게 자신의 게임기를 넘긴다.





"어차피 배터리가 없어서 있어봤자야. 그리고...게임기보단 너가 더 소중하다고."


"!!..그래. 충전 만땅으로 시켜놓을테니까 돌아와서 실컷 해!!"

"으응.."




또 둘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어색하게 있는다.




"그럼 난 간다."


"응! 나중에 봐!!"







세하는 생각했다. 이번 싸움이 끝난다면, 반드시, ,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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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홀로 사복을 입고 병원 입구에서 맴돌았다. 내심 기대하고 있었지만, 역시 세하가 마중나오지는 못했다. 유리는 조금 더 기다리자는 심산으로 휴대폰을 들었다. 현 중계되고있는 뉴스에선 검은양팀은 커녕 차원종도 나타나지 않았다. 유리는 크게 숨을 내쉬고 휴대폰을 주머니 안으로 넣으려다 툭, 세하의 게임기가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딸칵, 볼품없이 떨어진 게임기에 유리는 아앗 하며 급히 게임기를 들어올린다. 이런, 망가져버렸다. 분명 화를 낼 세하를 생각하며 유리는 눈을 지긋이 감았다.

어디선가 울려퍼지는 사이렌소리에 눈을 떴다. 빠르게 들어오는 앰뷸런스가 왜이렇게도 불안한건지, 자신도 모르게 그 차량을 따라 자신도 다시 병원안으로 들어갔다.


병원안은 아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메워졌다.


캐롤리엘씨를 불러! 이세하요원 먼저 빨리 치료 부탁드립니다! 세하형, 정신차리세요!!


유리는 떨리는 발걸음으로 자신이 속해있는 검은양팀의 곁으로 다가갔다.






"모두.. 무슨일이에요?"


"유..유리야..."


"세..세하는 어딨어요? 세하는 아직 안돌아온거에요?"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이미 눈가엔 눈물이 고여있었다. 설마, 세하에게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그는 멀쩡히 돌아올거야. 그리고 평소처럼 게임하려고 나에게 올거란말야. 유리가 다시 한걸음 한걸음 발을 떼자 검은양팀들이 옆으로 비켜줬다. 유리는 어깨에 맸던 가방을 떨어뜨렸다. 반동으로 세하가 맡긴 게임기가 한번 더 가방에서 흘러나온다.





"세하야...!!"

"유..리야.."





간헐적으로 멈추는 그의 숨소리가, 이곳저곳 망가져버린 요원복이, 얼굴의 반이 피범벅이 디어 한쪽눈만 뜬 그의 얼굴이 믿겨지지 않았다. 유리가 조심히 손을 뻗어 이전에 그의 눈물을 닦아줬던 눈꼬리를 쓸어주자, 손에 묻은 것은 그의 눈물이 아닌 피였다. 유리야.. 그가 미소지은 얼굴로 그녀를 부른다. 왜, 왜그래 세하야? 그녀도 웃는 미소로 그를 반겼다.




"좋아해, 유리야."


"응. 나도, 나도 널 좋아해. 세하야."


"사랑해, 유리야."


"나도 사랑해. 너를...너무 사랑해..."


"그리고,"


"응..."


"정말로..정말로.. 미안..해."






그 말이 끝이었다. 그의 눈이 감겼다. 더이상 숨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그렇게나 버텨왔던 그의 불꽃이 꺼졌다. 그녀의 앞에서. 유리는 떨리는 손으로 예의 세하가 그녀를 안은 것처럼 유리도 그를 안았다.






"세하야, 일어나. 겨우 다시 같이 임무 할 수 있게됐잖아. 너 게임해야하잖아? 아, 맞다. 미안해. 아까 게임기가 망가져버렸어. 같이 게임기사러가자. 그리고, 그리고,.."


"유리야..."





계속 입을 열던 유리를 슬비가 붙잡는다.






"슬비야.. 이상해... 세하가 일어나질 않아. 매일 그렇게 따뜻했는데, 왜 이렇게 차가운거지? 세하, 돌아오면 같이 또 와플 먹으려했는데.... 같이, 사랑, 하려고..했는데....세하야.. 세하야..."





눈에서 눈물이 계속 흘러나왔다. 소중하다고 말해줬잖아.. 유리는 계속해서 세하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나, 희미한 미소를 짓고선 눈을 뜨지 않는다.


곧 캐롤리엘이 달려왔다. 세하의 목에 한번, 손목에 한번 맥을 짚어보고는 그녀는 옆의 준비된 천을 세하의 전신을 덮는다.




"언니, 잠시만요!! 세하 아직 죽지 않았어요!! 세하, 잠깐 잠든 것 뿐이에요!! 곧 깨어날꺼에요. 그러니까...그러니까...흑, 흐아앙!!"



결국 유리의 울음이 터져버렸다. 그녀는 울려하지 않았다. 그 울음이 그의 죽음을 인정하게 되는 것같아서, 울음을 꾹 참고 있었는데, 댐의 작은 구멍이 결국 큰 물세례를 가져오고 말았다. 유리는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세하야.. 세하야!!!"






                                   -최고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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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쓰고싶었던 결정적인 에피소드가 생각이 안나 어영부영 막을 내립니다. 생각나면 추가할게요.


재밌으셨나요? 짧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10-24 22:40:0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