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양] - 4화

입맞춤 2015-01-10 3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일주일의 휴가여.....돌아와..."

짧고도 길었던 휴가를 마치고 다시 검은양팀의 맴버들이 모였다.
나는 남아서 마저 치료를 받았고, 서유리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왔다고 하며, 이세하는 뭐 ...

[촤앙! 캉!촤창!]


-딸칵딸칵


"..."

일주일동안의 일이 눈앞에 훤했다.
나는 치료를 꾸준히 받은 덕에 몸의 상처는 충분히 나은듯 싶었고, 어깨만 완치를 받으면 됬다.
하지만 오늘은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날.

나는 팔에 멘 붕대를 다시 확인하고는 김유정비서에게 찾아갔다.
서유리와 이세하는 자리에 남아있었다.

"이번 임무는 어떻게 되나요?"

"저번일로 여러분이 세운 공이 큰 덕분에 이번에는 수색만 갔다오면 되요. 저번에 작전수행 가셨던곳,기억하시죠?"

나에게 왠 종이를 주며 김유정 비서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종이에는 간단한 지도가 그려져있었다.

"저번에 작전가셨던 곳은 이미 점령을 했다만, 더 앞서 또다른 차원종의 흔적이 있는지를 수색해오시면 된답니다. 만에 하나 차원종이 또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어찌 방안이 없으니까요."

"점령한 곳으로 방어선을 지키면 되는거 아닌가요?"

"아무래도 ...보급품이 도착하지 않아서 아직은 무리일것같거든요.."

"아, 네..."

그놈의 보급품 ...미리미리 챙겨두시지.

나는 서유리와 이세하에게 돌아와 종이를 전달하였다.

"수색임무예요.차원종의 흔적이 있는지만 보고오면되요."

"또 고차원종이라도 나타나는거 아니야?"

서유리의 걱정 가득한 표정에 나는 웃음으로 답해주었다.
이번에는 고차원종의 위험은 없으리라는 확신을 가졌다.
배운대로라면 고차원종은 구역마다 한마리에서 많아봐야 세마리라고 배웠으니 이런 방어선 구역에서라면 한마리가 최대일것일테니까.

"이세하군, 게임은 갔다와서 하시면 안될까요?"

마찬가지로 미소를 띄우며 조곤하게 말을 걸었다.
이세하는 나를 올려다보며 인상을 쓰더니 이내 게임기를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키득, 친해졌다는게 느껴진다.

"자, 그럼 이동하러."

멀지 않은 곳에 통제기가 서있었다.
나는 통제기에 가까이 가서 저번에 갔던 지역을 찾았다.

김유정 비서의 말대로 점령지역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서유리와 이세하를 둘러본 후 워프를 시작했다.




-스르르륵,



붕 뜬 느낌이 수그러들기를 잠시, 바닥에 발이 닿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앞으로 보여지는 광경에 조금 놀랐다.

부숴진 건물 파편, 유리파편은 물론으로 핏자국까지 깨끗하게 치워졌고, 사람이 하나 둘씩 모여있었다.
아이템 분해기를 시작으로 그곳에도 통제기가 설치되어있었고, 자그마한 상점이 보였다.
이정도면 ...거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안녕하세요~"

멀리서 인사해오는 낯 익은 여군.
송은이라는 사람이였다.
여군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한 부대의 지휘관을 맡고 있었고, 수백의 차원종을 처치한 업적이 있다.

나는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멀찍이 혼자서 걸어나왔다.
서유리는 송은이와 아는 사이라도 되는 듯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고, 이세하는 말할것도없이 그 주변에 앉아서 게임을 하고있었다.

종이에 따르면 남서쪽으로 300m만 걸어나가면 8층짜리 건물이 보인다.
그 건물과 지하를 수색하면 되는듯 싶다.

종이에 써있는대로라면 그 건물에 차원종의 주 서식지라고 해석이 되기때문.
더이상 시간을 끌어봐야 좋을게 없다.
먼저 완벽하게 주변을 정리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차원종이 몰려와서 이 구역을 침범할것이고 그러면 또 희생자가 따를것이다.

"서유리양,이세하군. 얼른 이동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나의 말에 서유리는 대화를 끝내고, 이내 내쪽으로 걸어왔다.
이세하도 게임기를 주머니에 넣은체 서유리의 뒤를 따랐다.

저번주와는 사뭇 다르게 내 말을 들어주는 것같다.
나는 내심 흐뭇해하며 둘을 이끌고 수색건물로 이동하였다.



-G빌딩




잠깐의 대화를 나누기를 머지않아 이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거의 무너져 내려 건물의 내부가 보일정도록 허물어진 상태의 건물이였다.

"오..으스스한게 뭔가 분위기있다."

서유리는 기대감을 품고 슬금슬금 건물의 주차장으로 발을 디딘체 주변을 살폈다.
조금은 경계심이 들긴 했지만 아무 반응이 없는것을 확인하고 조금은 안심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한층 한층을 수색하였다.
과거로부터 차원종으로부터 받아온 피해를 보여주듯, 곳곳이서 혈흔이 보였다.
어느 방에서는 시체의 토막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우엑...속 안좋아..."

서유리는 울상을 지으며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녔다.
여전히 이세하는 마치 짐이라도 된다는 듯 무기를 어깨에 짊어지고 나의 뒤를 따라왔다.

어느 사이에 건물의 옥상까지 수색을 마치게되었다.
차원종의 흔적같은건 없었고, 마찬가지로 사람의 흔적도 없었다.
주변으로부터 차원종이 나타나지 않는 건물로 보이는 안전지대인 것 같다.

"이제 슬슬 돌아갈까?"

"오늘 임무는 별 일 없이 끝나서 다행이구만~"

먼저 가자는 말을 이세하가 먼저하였다.
얼마나 임무를 싫어하면 ...




-쿵 !



"무..무슨소리야?"

바로 아래층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 ..?같기도하고... 설마 차원종인건가?

나는 최대한 침착하며 다시 소리에 집중하였다.
분명 차원종이라면 집단으로 다니는 경우가 있기때문에 최소한에 수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

옥상이여서인지 바람소리가 가늘게 들려왔다.
좀더 소리에 집중하자 멀리서 작전수행을 대기하는 군인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야...좀더 가까운곳에 집중하자...


나는 숨소리를 죽인체 두 눈을 감고 그대로 아래층에 귀를 기울였다.
들리는 소리라고는 조금도 없었고, 분명하게 들리기로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수는 하나예요.그런데...숨소리밖에 안들리고..."

서유리와 이세하를 향해 들은데로 설명하려던 찰나, 숨소리가 사라졌다.
그대신 들려오는 소리는...



-타닥,탁,탁...



"...."

"왜그래..?"

나는 소리의 흐름을 눈치챘다.
아니길 바라겠지만 너무나도 명확했다.

"계단으로 옥상에 뛰어올라오고 있어요."

"...뭐?"

나는 허리춤에 있는 검을 두자루 꺼내들고 그대로 옥상을 통하는 문을 향해 바라보며 전투준비를 하였다.
나의 행동에 서유리와 이세하도 검과 총을 각 손에 들으며 긴장한듯 식은땀을 흘리며 문을 바라보았다.

점점 가까워진다.
계단을 하나하나 성급하게 올라오고 있었고, 그 소리는 점점 커졌다.
잠깐의 소리가 멈춘듯 하더니 이내 옥상문이 열렸다.

"전투준비! 산개해서 적의 머리를 ...!"

"...슬비야?"

나는 문이 열림과 동시에 달려나가며 서유리를 바라보고 위치를 가르킨체 전투를 진행시켰다.
그런데 서유리와 이세하가 왠일인지 가만히 있었다.

지체하다간 차원종한테 당할거라고!

...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달려나왔던 나의 앞으로 서있는건 왠 키 큰 아저씨였다.
나는 그 사람을 올려다보며 조금씩 뒷걸음을 쳤다.

"누구야, 너희들은?"

이 위압감은 ...차원종의 새로운 형태인가? 사람이 살고있을 수 없을텐데..

"우...우리는 국가차원관리부 특수처리반, 검은양 소속으로...."

"검은양?"

누군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이사람도 검은양을 알고있는것같은 반응을 보였다.
검은양은 국가차원 관리부에서만 비밀리에 설립됬을텐데...그럼 이 아저씨도 국가차원관리부...?

안면이 어두워지면서 심각한듯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아저씨.
난 경계심을 유지하며 그에게 집중하였다.

"그래서 검은 양말들만 신고있는것인가..?!"

"..."

"...."

......그렇네요.
저도 검은양말이고, 서유리도 검은양말이네요.이세하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맥이 빠진체 무기를 그대로 집어넣으며 다시금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심각한 표정으로 우리들의 발을 바라보는 아저씨.
뭐라해야되나...이 아저씨, 정체가 뭘까...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있으시면 안되요. 차원종들이 득실..."

서유리가 나서 말을 했지만 그 아저씨는 들을려고 하지를 않았다.
아니 , 움직임이 멈추었다.
이상한 낌새가 느껴진 나는 조심스레 다가가 그 아저씨를 툭 밀춰보았다.



-쿵!



...

"...어이?"

그대로 목각인형마냥 넘어지는게 아닌가!

나는 깜짝놀란체 그대로 누워있는 아저씨를 흔들며 깨워보았다.
하지만 헛수고인듯 그 아저씨의 숨이 멎어버렸다.

"죽...죽은거야?"

서유리는 뒷걸음을 치며 걱정을 앞두었고, 나도 조금씩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이 정체를 모를 아저씨는 도대체 누구이며 갑자기 쓰러진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혹시나싶어 손목의 맥을 눌러보았지만 역시 체류가 멈추어있었다.

"얼른 이송해야되요!"



우리는 어느새 작전 중 얼떨결에 의문의 남자를 본진까지 업고 가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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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사람이 없는줄알고 의욕이 사라져서 잠시 연재를 중단했었는데...


어느 분이 추천과함께 댓글을 남겨주신 덕택에 다시 연재 시작합니다:)

열심히 이어 연재하도록 할게요:D

2024-10-24 22:21:4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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