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패러디] 그녀가 유니온에 들어오게 된 이유 - 1
흑의검사 2015-01-10 1
소설에 들어가기 앞서, 이 소설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npc인 김유정을 대상으로 쓴 패러디 입니다.
클로저스의 세계관과 다른 점이 있을 수도 있고, 또 틀린 부분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유정의 나이라던가)
아직 나오지 않은 미스틸테인은 아예 작품에 넣지 않았습니다. 오자, 오타, 맞춤법 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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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어째서 유니온에 들어올려고 생각했나요? 저처럼 안정된 직장을 선택하기위해 인건가요?"
이야기의 시작은 검은양의 부실에서 의자를 덜컥거리며 이쪽을 말똥말똥 바라보고 있는 유리의 아무렇지도 않은 한 마디였다.
오늘은 위상변동률이 감지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본부에서 아무짓도 안하고 출동대기만 하고있었다. 검은양팀의 전투요원들은 일이 없어서 지루함을 이기지 못하고 각자 할 일에 몰두하고 있었지만,
나는 달랐다. 오히려 차원종의 출현에 의해 출동할 때 그것에만 몰두해야하기 때문에 그다지 일이 없었고, 출동이 없는 이런 한가로운 날에 나의 일은 두배 세배 많기 때문이다.
항상 들고다니는 임무일지를 넘겨보던 나는 손을 멈추고 유리를 바라보았다.
"그건 갑자기 왜 묻는건데?"
"궁금하잖아요. 저기 아저씨는 돈 때문에 그런거고, 저는 안정된 직장! 즉, 공무원이 되기위해서이고, 저쪽에 게임바보는 왜 왔는지도 모르겠고, 슬비는 정의감때문에 온거잖아요"
자신이 '바보'라고 놀림받는데도 불구하고 거들떠도 **않고 게임기의 액정만 뚫어지게 바라보고있는 남자아이. '이세하'를 바라보면서 유리는 한숨을 쉬었다.
출동이 없는 날에는 좀 더 편한 자세로 있어도 괜찮은데도 불구하고 마치 군대에 온 것 마냥 각을 잡고 반듯이 앉아있는 '이슬비'.
그런 슬비와 같은 학생이지만 한 곳의 발육이 마치 게임에서 파라미터 값을 잘못 설정해서 오른쪽으로 쭈욱 당긴 것 같은 몸매를 가지고있는 '서유리'.
월급을 파스나 의료용품으로 받아도 괜찮을 것 같은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인 '제이'씨. 현재의 검은양팀의 멤버를 보고 나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다시 임무일지로 눈을 돌렸다.
내가 유니온에 지원한 이유… 그러고보니… 어느새인가 내가 유니온에 들어온 목적을 잊어버린채 임무에만 몰두한 것이 언제였을까.
언제부터 나는 위만 바라보면서 나를 얕보는 사람에게 한 방 먹여주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임무에 몰두한 것일까.
임무일지에 눈은 두고 있었지만 글자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런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 다른 생각때문에 일이 전혀 손에 잡히지 않는 경우이다.
이럴 때는 아예 일을 잠깐 쉬고 숨을 돌리던가… 잠깐 자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걸 알고있다.
"저도 궁금해요"
"어? 네가 이런 주제에 흥미를 가질 줄은 몰랐는데?"
"단순한 호기심이야. 그리고 난 믿고있거든. 유정이 언니가 이 중에서 가장 정상적인 동기를 갖고 유니온에 들어왔다는걸"
"야~ 뭐야, 그럼 난 불순한 동기로 들어왔다는거야? 안정된 직장이 뭐 어때서? 누구나 안정된 직장을 원하는거 아니야?"
유리는 불만스럽게 볼을 귀엽게 부풀렸지만 딱히 화가 난 것 같지는 않았다.
어차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임무일지를 덮고, 조용히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아니,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지만 내 뇌에서 펼쳐지는 '과거'의 모습이 눈 앞에 살짝 아른거렸다.
"유정언니?"
"어? 어, 어… 아! 내가 왜 유니온에 들어왔다는 이야기였지"
순간적으로 머리에 떠오른 생각을 필사적으로 지우면서 두 사람에게 대답하는 나.
"어? 그 반응은 설마!? 뭔가 남자가 관련되어 있거나 사랑이 관련되어 있거나 그런 로맨틱한 건가요!?"
"넌 왜 항상 이야기가 그쪽으로 가는거니"
"넌 관심없어? 그런 로맨틱한 이야기!"
정말 요새 여자아이는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니까…
아! 그, 그렇다고해서 내가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난 아직도 팔팔하다구!
누군한테 변명하는건지도 모르는 마음속의 외침에 나는 마음속으로 한숨과 쓴웃음을 지으면서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나서 커피포트 쪽으로 갔다.
"이야기하는건 상관없는데, 일 없으면 그만 집에가도 되나요?"
"야, 이세하. 이럴때만이라도 좀 단체행동하면 어디 덧나냐?"
"남의 연애사 들어서 뭐하냐? 그런 이벤트는 게임에서도 스킵할 정도로 흥미없다고 나는"
"하기사, 게임이 연인이자 장래의 신부인데 관심이 있을리가 있나"
잠시 머리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커피를 타고있는 사이에 어느새인가 세하와 슬비의 다툼이 시작되었다.
언제나 있는 일이었지만, 오늘은 한층 더 격렬하게 두 사람이 다투는 것 같았다.
기본적으로는 세하의 불성실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않는 슬비가 잔소리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오늘은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남의 이야기를 듣고싶지 않으면 듣지않아도 되는데, 마치 이것이 꼭 들어야하는 임무의 브리핑같이 말하는 슬비를 보면서 나는 조금이지만 부담감이 들었다.
"그래그래~ 세하야. 언제 또 이 이야기를 경험삼아서 너에게 여자친구가 생길 줄 누가 알아? 속은셈치고 들어봐"
"그보다 나… 연애사가 끼어있다고는 한마디도 안했는데"
"어!? 연애관련 아니었어요?"
"아니… 꼭 없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와아!"
마치 보물이라도 발견한듯한 유리의 눈빛을 보고 한층 더 부담감을 안는 나.
하지만 여전히 세하는 전혀 관심이 없는지 게임기만을 바라보고 있었고, 제이씨는 무엇을 생각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방금전까지 세하와 다투고 있던 슬비는 어느새인가 아까와 같은 자세로 고정하며 여기를 빤히 바라보았다.
겉으로는 연애사에 전혀 관심이 없어하는 것 같으면서도 역시 여자아이…… 그러니까 난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니라구!
커피잔을 가져오면서 천천히 자리에 앉아서 나는 입을 열었다. 단체행동과는 전혀 상관없는 행동이지만, 세하도 천천히 게임기를 끄고 이쪽으로 다가왔다.
남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마 처음일 것이다. 부모님에게조차 털어놓지 않은 이야기…
나의……
유니온에 들어오게 된 계기가 된 약 18년전의… 첫 만남이었다.
…
……
………
"전 세계에서 이상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만 우리 한국은 전혀 관계가 없으며……"
아침 뉴스소리와 함께 빵을 베어먹으며 오늘 학교에서 있을 영어 단어 시험에서 나올법듯한 단어장을 들여다보면서 생각했다.
요즘 세계에서 이상현상이 일어나고있다. 마치 영화에서 나올법듯한 괴물들이 전 세계의… 그것도 마치 슬럼가같은 골목에서만 한정되어 나오고는 있지만…
그런 영화같은 일이 전세계적으로 실제로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특히 이곳 강남은 평화로웠다.
전세계가 전쟁에 빠져도 마치 이곳만큼은 그 영향을 받지 않을것만 같은 그런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실제로 나도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고있다.
뉴스의 이야기를 믿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몇년전 전 세계를 들썩였던 '에볼라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도 퍼진다는 소문을 듣고도 꿈쩍도 하지 않았던 나라이다.
뉴스의 이야기를 믿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딘가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려왔다.
차원종.
뉴스에서… 아니, 인터넷에서 그렇게 이름지어진 괴물들이 나온지 벌써 2개월이 지났다.
시작은 유럽의 한 나라였다. 한 마리의 작은 지렁이같은 괴물이 튀어나와 갑작스럽게 사람을 습격했다.
사망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중상을 입었고, 총을 발사했지만 그 괴물에게는 전혀 피해를 주지 못했다고한다.
그 괴물은 갑작스럽게 자연소멸하였고, 사람들은 나쁜 꿈이다. 외계인의 습격이다. 이 세상의 종말이라는 둥 여러가지 이야기를 쏟아냈다.
하지만 자신이 그 대상이 아니기에 맘편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던 그들에게 있어서… 현재 이 상황은 매우 즐거운 상황이라는 것만 알고있었다.
자신의 일만 아니라면 그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인터넷에서는 화제거리가 된다. 그것이 얼마나 잔혹하던지… 얼마나 잔인하던지는 상관없다. 그저 자신만 즐겁기만하면 그만인 인터넷세상.
그런 인터넷 세상을 긍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딱히 부정하는 것도 아니었다.
나역시 그들과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나만 아니면 상관없다'라는 극히 이기적인 생각.
"잘먹었습니다"
누구도 대답해주지 않는 식탁에서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가방을 갖고 천천히 집을 나왔다.
날은 밝았지만 아직 2월이기에 주위는 조금은 어두웠고, 또 쌀쌀했다. 곧바로 주머니에 손을 넣고 학교로 향한다.
출근하는 사람, 등교하는 사람. 많은 사람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위해 분주하고 있다.
그래, 전 세계적으로 괴물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이곳에 나타나지는 않을거야. 그 많은 곳 중에서 이 곳에 나타나겠어?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인가. 다른 사람이 죽은 것은 슬픈 일이다. 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머리 속의 한 쪽에서는 그것이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전세계에서 차원종에 의한 습격을 받은 나라는 약 20개국.
그중에서 사망자는 100명이 넘어가고 있었다. 언제 어디에서 나타나는지도 모르고, 나타난다는 징조조차 없었고, 또 그것을 알아낼 수단도 없었기 때문에 인간은 속소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게다가 군대의 무기조차 통하지 않는 그야말로 영화에서 나오는 존재.
뉴스에서는 언론의 통제로 인해 괴물은 제압되었다. 괴물은 사살하였다라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현실… 아니, 인터넷은 달랐다.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고현장이나 사람의 시체사진이 벌써 전세계적으로 퍼져있었고, 뉴스의 이야기를 믿는 사람은 아마 지금은 세계에서 인터넷을 하지 않는 사람뿐일 것이다.
내가 뉴스를 믿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지만… 뉴스를 믿지 않는다고해서 바뀌는 것도 없기 때문에 그것을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지는 않는다.
"안녕"
"어, 안녕 유정아! 어제 뉴스봤어? 차원종이 또 나왔대"
마치 연애인을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발견한듯이 말하는 반의 친구의 말투를 듣고, 약간 웃음이 나왔다.
그래, 나에게는 상관이 없는 이야기다. 그것을 재확인시켜주는듯한 반의 분위기 학교의 분위기가 나를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어쩌면 마음속으로는 불안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중2병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머리속에서 만약 지금 이 자리에서 차원종이 출현해서 우리들을 덮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가끔씩 머리속에 자리잡는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이 아니라고, 단순한 픽션이라는듯한 학교의 분위기가 나를 현실로 되돌려놓는다.
이곳은 현실…저쪽이 픽션이라는 확실한 선긋기가 되어져 있는듯한 느낌마저든다.
여느때와 같이 학교가 끝나고나서 친구가 놀러가자는 말을 거절하고 천천히 집으로 돌아온다.
그래도 몇개월 전까지는 '야간자율학습'이라는 한국의 학생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지옥이 사라진 것은 좋았다.
뉴스에서는 전혀 걱정이 없다고 한 차원종이 혹시나 나올지도 몰라서 학생들을 일찍 귀가시키고 있는 국가의 조치였다.
때문에 SNS에서 차원종만세! 야자 안한다! 라고 떠들어대는 아이들도 적지는 않았다. 뭐, 덕분에 나도 이렇게 일찍 집에서 쉴 수 있으니까 남말은 할 수 없었다.
───파지지직
집에 거의 도착하기전, 갑자기 무언가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연스럽게 나는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공중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니, 말로 표현하는것조차 어려운 정도로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마치 공중에서 전선이 서로 맞붙어서 스파크가 튀고있는듯한 현상…
그것도 색이 번개같은 투명색이나 흰색이 아닌… 보라색이었다. '자연스럽지 못한 현상', '현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현상'
그 두 말이 머리속에서 떠오른 순간, 나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차원…종……"
지금 당장 여기서 도망쳐**다. 순식간에 10초전까지 느끼고 있었던 일상이 무너졌다.
'한국은 안전하다' '설마 여기에 나타나지는 않겠지'라는 기대가 순식간에 무너져내렸다.
이 현상은 지금 내 어휘력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 단지 이 있을 수 없는 일을 벌일 수 있는 것이 '차원종'이라는 지금 전세계에서 떠들썩한 존재라는 것만 알고있다.
도망가**다라는 신호를 뇌에서 보내고 있었지만,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차원종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것을 사진으로 찍어서 친구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내가 차원종을 직접 쓰러뜨린다는 판타지소설의 주인공 같은 생각은 머리속에 떠오르지도 않았다.
단지…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전기의 스파크 속에서 튀어 나온것은 이 세상의 그 어떤 동물도감이나 식물도감, 곤충도감을 찾아보아도 나오지 않을법한 괴물의 모습이었다.
이상한 울음소리를 내지도 않고, 단지 조용히 이쪽으로 시선을 보낸다.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주위를 바라보아도 도움을 청할만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끼익…!!!!!"
괴물의 앞다리가 천천히 움직여 이쪽을 향해 오고 있었다.
시, 싫어…!! 사, 살려줘!
입에서는 나오지 않는 필사적인 외침이었다. 하지만 평범한 학생이었던 내게 지금 이 상황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도망가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운 주문이었다.
두 눈을 꼬옥 감았다. 이렇게 죽는거야? 나 아직 아무것도 못해봤단 말이야! 학교만 다니다가 인생을 끝마치라고!?
"시, 싫어…"
──탓!
괴물이 땅을 박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나는 직감했다. 아, 저 괴물은 눈 앞에 있는 나를 향해 덤비는 것이며… 나는…
죽을 것이라는것을……
───퍼어어억!!
하지만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고통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너무나도 심한 고통을 느끼면 뇌에서 그 고통을 차단하고 오히려 쾌락으로 바꿔준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것 같았다.
하지만 고통은 커녕 쾌락도 느껴지지 않았다. 여느때와 다르지 않는 감각. 설마 꿈이었나라는 생각에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눈 앞에는… 한 사람이 서있었다. 푸른색의 외투를 걸치고 손에는 검도에서 쓰이는 죽도를 들고 한층 더 눈앞에 있는 괴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아. 이럴 줄 알았다니까. 그러길래 내가 뭐랬어. 이 곳이 가장 위험하다니까!"
그것이 나와… '그 사람'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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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했을 때, 김유정이 데이비드의 작업을 거절하는 것과 유니온에 들어온 계기 같은 것을 이야기하지 않은 것으로 (아마)
이 스토리가 문득 머리에 떠올라서 끄적여봤습니다.
2~3편 정도의 단편이라고 생각되고, 유정이는 귀욤귀욤하다는 제 욕망을 쏟아냈습니다. 흡. 유정이만세!!
유정이도 캐릭터에 넣어달라!! 키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