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이상한 데이트 (세하슬비)
해찬날애 2015-09-29 6
“...눈이라니 벌써 겨울인가”
세하는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눈을 보며 중얼거린다.
“근데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지금 밖에서 하염없이 눈을 맞으며 기다리고 있지만 상대는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
물론 상대는 이슬비이고 성격상 약속시간에 늦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벌써 30분이나 시간이 지났으며,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어**만 통화음만 들리고 연락은 되지 않았다.
“하아....”
결국 그날 세하는 슬비와 만날 수 없었다.
다음날
“이슬비 자기가 약속 잡아놓고 연락도 없이 깨버리다니..”
마음속으로 이번일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검은양팀의 회의실의 문을 열었다.
“안녕 동생”
문을 열자 제이가 세하를 먼저 맞아준다.
“안녕하세요 제이아저씨 근데 이슬비는 어디 있어요?”
“그러니깐 아저씨가 아니...음 대장은 동생이라 같이 있는 거 아니었나?”
“아뇨 저도 어제부터 못 봤는데”
“응? 세하야 너 어제 슬비랑 데이트 하는 거 아니었어?”
세하의 대답에 유리가 놀란 듯이 말한다.
“아니 그 녀석 어제 약속장소에도 안나왔어”
“정말? 슬비가 그럴 리가 없는데...”
유리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열린 문으로 유정이 들어온다.
“안녕 애들아”
“안녕하세요 유정언니 저기 슬비 보셨어요?”
“슬비? 아니 못 봤어 왜 그러니?”
“저기 그게요”
상황을 유정에게 설명하자 조금 경직된 표정으로 어딘가에 연락을 하더니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왜 그래요?”
“너희들의 위치는 실시간으로 표시되어 있거든...그래서 확인 해봤는데 슬비의 위치가 잡히질 않아”
★
그 후 유정은 유니온에 보고하여 검은 양팀은 주변을 수색했다.
슬비의 신호는 어제부터 없어져 있었고 지금은 행방불명이 된 상태다.
아무리 찾아도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세하는 기분이 이상했다. 항상 옆에 있을 줄 알았던 사람이 지금은 옆에 없다.
아직 실감이 들지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도 필사적으로 찾았다.
학교조차 가지 않고 밤낮으로 주변을 뒤졌다. 밥은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았고 눈을 아무리 감고 있어도 잠은 오지 않았고,
찾으면 찾을수록 슬픔 고독 절망 여러 가지 기분이 합쳐지면서 점점 마음이 부서져가고 있었다.
슬비의 신호가 없는 날로부터 3일
세하는 이른 아침 검은 양팀 회의실의 문을 열었다.
아침인데도 회의실에는 마침 모두가 모여 있었고, 물론 세하가 찾는 사람의 모습은 없었다.
“아...세하야”
유정이 세하를 보고 입을 열었다.
“....뭔가 찾은거라도 있었요?”
질문한 자신도 멍청한 질문 이란 건 안다. 뭔가 찾았으면 자신에게 연락을 넣어을 것이다. 하지만 머리로 이해하고 있음에도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세하의 질문에 유정을 비롯한 팀원들의 얼굴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유정은 눈을 마주치지 않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이미 돌아올 대답은 알고 있었는데도 마음에 비수가 하나 더 박히는 느낌이 들었다.
“.....”
아무 말 없이 다시 돌아온 길을 떠나려고 하는데 누군가에게 손목을 잡혔다.
“뭐야 서유리”
손목을 잡은 유리의 표정은 침울해 보였다.
언제는 밝은 표정인 유리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거기다 세하와 눈이 마주치자 한층 더 나빠지고 커다란 눈망울에서는 당장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너...거울은 보고 다니는 거야?”
유리에게 그런 말을 듣지 않아도 자신이 무슨 꼴인지 세하는 대충 짐작이 갔다.
세하는 유리의 팔을 뿌리치고 나가려고 했지만, 유리는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놔”
“...아니 못 놔 이대로 가면 너도 쓰러진다고”
“상관없어”
“상관없지 않아!”
검은 양팀 회의실에 큰 소리가 울려 퍼진다.
“슬비가 없어져서 슬픈 건 알아 하지만 너 까지 쓰러지면 무슨 소용이야!”
자신의 감정이 다스려지지 않는지 유리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눈에서는 이미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세하도 머리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자신이 걱정돼서 하는 말임에도 마음속에 닿지 않는다.
“이대로 가면 망가지고 말거야! 이세하 그러니깐...”
몸은 아직 괜찮지만 하지만 언젠가 분명 쓰러질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세하에게는 상관없는 일이였다.
“....말 했잖아 상관없다고”
자신의 목소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에는 힘을 줘서 유리의 팔을 뿌리쳤다.
그 반동으로 유리는 엉덩방아를 찍었지만 세하에게는 미안한 감정이 들지 않았다.
그대로 회의실에 나가려는데
“이봐 동생”
“!”
제이가 부르는 소리와 동시에 세하의 명치에는 강렬한 고통이 느껴졌다.
“..대체....ㅇ..ㅙ”
“미안해 동생”
제이의 한마디를 마지막으로 세하는 정신을 잃었다.
★
“윽...”
아직도 느껴지는 가슴의 통증과 함께 눈을 뜬다.
“여긴 내 방”
주위를 둘러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창밖에 달이 떠있는 것 보니 밤인 듯 했지만 정확한 시간은 알수 없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자신의 책상에 무언가 놓여있는 것을 보고 다가갔다.
책상에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거리가 놓여있었지만 식욕이 들지 않았다.
일단 정확한 시간을 알기위해 주머니에 있는 휴대폰을 꺼내기 위해 손을 집어넣었지만
손에 잡힌 것은 휴대폰이 아니라 접힌 종이였다.
세하는 접힌 종이를 펴 읽었다.
“....!”
안녕 세하오빠!
지금 세하 오빠가 애타게 찾는 건 내가 가지고 있어
돌려받고 싶다면 종이에 적힌 장소로 와
물론 혼자서
만약 그렇지 않으면 알지?
그럼 기다릴 테니깐 빨리 와~!
종이의 내용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왜 이런 종이가 자신의 주머니 안에 있는지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지만 세하는 종이에 적힌 장소에 가기 전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약속장소와는 다른 길을 향해 뛰었다.
★
달빛이 건물 사이사이 비추고 있는 밤
준비를 맞힌 세하가 걷고 있는 장소는 공장이 밀집된 지역이었다.
여러 건물을 빠르게 지나 약속장소인 한 폐공장으로 들어간다.
“생각보다 빨리 왔네 세하오빠”
위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그곳에는 마지막으로 본 모습 그대로의 세인이가 있었다.
“...오랜만이네 이세인...아니 더스트라고 불러 주는게 좋을까”
그렇게 말하자 눈 앞에 소녀는 조금 놀란 듯 눈을 깜빡였다.
“언제부터 눈치 챈 거야? 상당히 잘 꾸몄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네가 차원문을 열 때 처음이 아닌 느낌이 들었는데 최근에 계속 생각하다보니 감이 오더라고”
더스트는 조금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손을 튕긴다.
“그럼 이제 이 모습으로 있을 필요없지”
그러자 어린 소녀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더스트 이슬비는”
“아 그거 여기 있어”
더스트의 발치에 쓰러져 있는 슬비가 보였다. 정신을 잃은 듯 하지만 다친 곳은 없어보였다.
세하는 일렁거리는 마음을 잠시 덮어두고 더스트에게 물었다.
“그래서 이런 짓을 버린 이유가 뭐야”
“흠..어디서부터 설명 할까 전에 이세하 너를 제외하고 다 없애기 위해 너희는 못이길 정도의 차원종 한 마리를 보냈는데 말이야 그걸 네가 태워버렸잖아”
“..말렉”
“힘내라고 버프까지 걸어줬는데 말이지”
“근데 그게 지금 상황이라 무슨 상관이지?”
“네가 말렉을 태워버린게 조금 흥미로워서 말이지 그 뒤로도 여러 가지 실험해봤지 인간모습으로 너한테 접근한 것도 그렇고 널 저기로 데려가기 위해 차원문을 여는 차원종도 보냈는데”
“공처럼 생긴 거 말하는 건가?”
“그래 그거 원래라면 바로 전송되어야 하지만 네가 생각보다 거대한 위상력을 가지고 있어서 전송되지 않았지만”
더스트는 뭔가에 짜증이 나는지 얼굴을 찡그리면 말한다.
“나는 네가 숨긴 힘을 보고 싶었는데 네가 쉽게 보여주지 않으니깐 조금 강행책을 쓰기로 했지 되찾고 싶으면 내가 데려온 녀석과 싸워 이기면 돼 어때 간단하지? 물론 지면 죽여버릴 꺼야”
“......”
세하는 조용히 자신이 가지고 온 건 블레이드를 손에 쥐었다.
“네 상대는 이 녀석이야”
더스트의 말이 끝나자 어느 샌가 세하 앞에는 하나의 차원종이 서있었는데
“칼바크 턱스..”
모습은 칼바크 턱스와 같았지만 색이 반대였다. 원래 칼바크 턱스는 전체적으로 검은색이지만 지금 세하의 눈앞에 서있는 것은 흰색이다.
“반은 맞다고 해둘까 형태는 그 녀석이지만 이번에는 세하 너를 위해 특별 제작한거야~”
자랑스러운 듯 들리는 더스트의 목소리는 무시하고 세하는 눈앞에 상대에 집중 했지만 상대는 순간 눈 앞에서 사라졌다.
“그럼 슬슬 시작하지 검은양 이여”
배후에서 들리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가드를 올리지만 둔탄학 소리와 함께 부유감도 잠시 근처에 쌓아놓은 상자더미에 처박혔다.
“커헉...”
등으로 부딪혀서 그런지 한순간 폐의 공기가 빠져나가 숨쉬기가 곤란했지만 눈 앞에 번쩍이는 무언가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자 세하는 재빨리 몸을 굴렸다.
쾅-
귀를 울리는 소리와 함께 상자더미들 대부분이 사라지고 그 잔해가 타닥거리며 타고 있었다.
“도망만 칠건가?”
칼바크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그의 눈을 노려본다.
첫 공격을 블레이드 막긴 했지만 손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지만 세하는 떨리는 손에 더욱 힘을 쥐었다.
“공파탄!”
칼바크를 향해 총구를 향하고 고열의 불꽃을 내보낸다.
칼바크의 전신을 집어 삼킬 정도의 거대한 불꽃이 연속적인 폭박을 일으키며 접근하지만 귀찮듯이 손을 터니 손에 닿은 불꽃들은 흩어져 없어졌다.
불꽃이 사라지자 칼바크의 바로 앞에 나타난 세하는 머리를 향해 건 블레이드를 조준하고 외친다.
“발포!!”
콰쾅---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푸른 빛이 주위를 밝힌다.
세하가 지금 낼수 있는 최대의 화력을 낸 것이지만 빛이 사그라들자 그곳에는
“하찮구나”
공격 받기전과 같은 자세로 서있는 칼바크는 생체기 조차 없었다.
“넌 날 실망시키는 군 검은양이여”
멍한 표정을 짓는 세하의 멱살을 잡더니 가볍게 공중으로 던져 버린다.
탁-하고 칼바크가 발로 한번 지면을 두드리자 주의에 3개의 송곳형태의 백색전기가 생겼다.
그리고 공중에 있는 세하를 향해 손을 뻗으며 말한다.
“그러니 죽어라”
빠른 속도로 날아간 세게의 송곳은 세하의 몸을 꿰뚫었다.
그대로 공중에서 떨어진 세하는 움직이지 않았다.
★
그 시각
심야인데도 검은양팀의 회의실에는 조그마한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아....”
뒤 늦게 밀린 작업을 하고 있던 유정은 크게 한숨을 쉰다.
최근 슬비를 찾는 것과 병행하면서 그녀의 일은 배로 늘어났다.
평소보다 훨씬 피로에 찌든 얼굴로 계속해서 손을 움직이고 있자,
우으으응
자신의 폰이 진동을 울리기 시작했다.
“네 검은양팀의 김유정입니다”
전화가 걸려온 상대는 유니온의 무기 관리자 였다.
거기서 걸려올 만한 일이 있었나 생각하면서 상대의 용건을 들었다.
“조금 전 이세하 요원이 김유정씨 이름으로 건 블레이드 형태의 모듈666을 가져갔습니다만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서 말입니다.”
“네? 저는 기억이....”
“어째든 보고서 제출 부탁합니다.”
딸깍-
일방적인 통화에 유정은 어이가 없었지만 곧바로 정신을 차린다.
“대체 무슨 일이야 세하야”
유정은 중얼거리며 창밖의 밝게 빛나는 푸른 달을 바라본다.
그리고 더 늘어난 일거리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집에 언제가지”
★
“시시하군”
그렇게 말한 칼바크는 자신의 주인을 바라**만 미동조차 없는 주인에게 위화감을 느끼던 찰라
“뭐,뭐냐 이건”
자신과 동급아니면 그 이상 되는 엄청난 위상력에 몸이 경직 되었다.
그 위상력의 발생지를 쫏으니 그곳에는 바닥에 늘어져 있는 세하가 있었다.
“분명 죽었을 터인데”
그런 칼바크에게 대답하듯 소리가 들린다.
“쿨럭....”
세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고 감았던 눈을 떳다. 눈 색깔은 푸른색이 되어 있었다.
송곳에 뚫린 곳은 상처는 없이 옷만 구멍이 나서 너덜너덜한 상태였다.
“....위상접속검”
주위가 일렁이기 시작하고 주변의 돌덩이나 나무판자 등이 흔들거리며 가벼운 물체는 공중에 뜨기 시작했다.
잠시후 진동이 멈추자 세하의 손에는 평소의 몇 배나 되는 거대한 블레이드가 있었다.
빠르게 상단으로 블레이드를 내지르자 칼바크는 왼손으로 그것을 막았으나
“크윽”
처음으로 들리는 칼바크의 고통에 찬 신음 이었다.
바로 번개를 머금은 오른쪽 주먹을 날렸지만 세하는 가볍게 피했다.
“흐하하하핫 재미있구나 검은양이여 그래 그 정도는 되어야 이 몸도 즐길 수 있을테니”
“...공파탄”
같은 기술이지만 방금과는 비교 되지 않는 열기와 파워를 머금은
거대한 푸른 불꽃이 칼바크를 덮쳤고 그 주변의 지면이 녹기 시작했다.
“흥 이정도로”
양손을 펼쳐 불꽃을 사라지게 했지만 몸에는 아직도 불꽃이 붙어서 따닥 소리를 내며 타고 있었다.
“발포”
콰아아앙
어느 샌가 칼바크의 뒤로 돌아간 세하의 말소리와 함께 들리는 폭발음
순간 폐공장 안은 빛과 열기로 가득 채워지고 지면은 녹아서 흐믈거리고 공장을 지탱하던 철근들은 힘없이 구부러졌다.
폐공장의 반이 날아갔고 맞은편의 있던 건물도 반파 되었다.
“으으윽”
고통에 찬 신음이 들리는 곳에는 칼바크가 비틀거리며 서있었다.
그의 한쪽 팔은 검게 탄체 움직이지 못했으며 몸의 반이 불에 그을린 상태였다.
“고작 인간 주제에!!!”
비명과도 같은 칼바크의 외침과 동시에 바닥에는 마법진이 생겼다.
“경계의 벼락!!”
지금까지 본적 없는 크기의 벼락이 세하를 향해 내려쳤다.
콰지지직-
엄청난 방전음과 눈을 못 뜰 정도의 빛이 엄습했지만 세하는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서있다.
“대,대체 넌 무엇이냐”
망연자실한 칼바크에게 대답하듯 건 블레이드 중심으로 푸른 불꽃이 모이기 시작했고 이내 블레이드의 끝부분이 조금씩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하는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결전기....유성검”
콰아아아아아아앙-----------
★
강렬한 폭발음이 멈추고 주의는 말 그대로 초토화 되어 있었다.
근처에 있었던 폐공장 몇채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으며 일대의 쌓여있던 눈은 증발했고
일반인이라면 주변에 있는 것만으로도 열기로 인해 내장이 녹을 정도였다.
그리고 칼바크가 있던 장소는 거대한 구덩이가 생겨있었다.
“후.......”
숨을 내쉬면서 눈을 감았다 뜬 세하의 눈은 원래의 흑색으로 변해있었다.
짝-짝-짝
그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박수소리가 울리고 박수소리의 주인의 주변 열기는 아랗곳하지 않고 입을 연다.
“정말 대단한데 이세하 네가 더욱 더 갖고 싶어졌어”
“이슬비는?”
더스트는 자신의 말이 무시당하자 기분이 나빠졌는지 인상을 썼다.
“그렇게 노려** 않아도 약속은 지켜 너한테 미움받고 싶지 않으니깐”
더스트가 턱짓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자 아직 정신을 못 차린 슬비의 모습이 보였다.
“조금 있으면 깨어 날 거야 뭐 오늘은 이만 물러가지만 언젠가 너를 갖고 말거야 이세하 후후후후”
딱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공각이 일그러지면서 더스트는 모습을 감췄다.
세하는 천천히 슬비에게 다가가자 몸을 움찔 떨더니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음....이세하?”
“.....”
주변 상황이 파악되지 않는지 주변을 둘러본다.
“여긴 대체 넌 옷은 왜 그러고 대체 이게....읏..”
슬비의 입술에 세하는 자신의 입술은 겹친다. 그리고 슬비의 몸을 꽉 끌어안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겹쳤던 입술을 때고 손을 풀자,눈앞에는 슬비의 붉은 얼굴이 잠시 비치더니 이내 퍽-소리와 함께 시야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가가갑,갑자기 무슨 짓이야!”
“으으으 칼바크보다 쎈 것 같은데”
“이,이상한 소리 그만하고 상황이나 설명해!”
세하는 기본적인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슬비는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그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꼬르르르륵
““.......””
“....이세하”
“아니 난 너 찾는다고 밥도 제대로 안 먹고 다녔다고!”
꼬르르륵
세하의 말을 가로 막듯이 아까보다 큰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번 소리의 발생지는 세하가 아니었다.
“저기 이슬비”
“.......”
슬비는 황급히 고개를 숙이지만 이미 귀까지 빨개져 있다.
“풋..”
“웃,웃지마”
더욱 크게 웃기 시작한 세하와 그에 비례하듯 더욱 빨개지는 슬비였다.
시간이 지나자 세하가 웃음을 멈추고 입을 연다.
“그럼 3일이나 지났지만 데이트할까"
아침햇살 보다 밝게 웃으며 슬비는 내밀어진 세하의 손을 잡았다.
“응”
하늘은 점점 밣아졌고 아침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며 손을 맞잡은 둘에게 따스하게 빛을 비춘다.
-完-
안녕하세요!
저번편이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다니 감사합니다!!
그냥 마지막편 떡밥이 부족해서 쓴 건데 명전이라니 참....신기하네요
째든 이번이 마지막이긴 한데 솔직히 어떻게 완결내야 잘 냈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글쓰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니 말이죠(짝퉁 칼바크나 더스트도 위키에서 어느 정도 정보만 보고 쓴 것이니 이상해도 신경쓰질 마시길 어차피 소설이고!)
거기다 원래는 TS도 쓰다가 끝부분이 힘들어서 패스했습니다.
뭐 원하시는 분들이 많으면 다시 쓸지도 모르죠 (ts라든가 after story[결혼편]이라든가)
혹시 눈치채시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스토리 순서 봄-여름-가을-겨울로 적당히 분배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여름에 많이 분포해서ㄷㄷ 거기다 애보기 편에서 스토리가 꼬여서 시간이 많이 걸렸죠 (거의 3개월 죄송함다....)
아무튼 이렇게 들쭉날쭉 글을 올리는 데도 기다려 읽어주신 분들이 계셔서 지금까지 고마웠습니다.
그럼 평소보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글을 쓸 초기에는 엄청 달달하게 쓸려고 했는데 지금보니 별로 달달하지 않군요..만약 세하유리를 쓴다면 이빨썩을 정도로 달달하게 써볼까 합니당(뭐 내년이면 수험생이라 더 시간이 안날듯 하지만)
링크
-여담이지만 휴일편은 지금 제가 봐도 못쓴 것 같으니 추천하진 않습니다만 장례식편만 보시면 스토리 부분에서는 별 상관없습니다.
/ 봄 / 여름 / 가을/ 겨울
-휴일-선물-장례식-꿈-애보기-추억-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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