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내맘대로) .2

대정령 2015-09-21 0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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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월요일 (신강고등학교)

 

 한참을 운 그녀는 이내 진정된듯 아무말없이 고개를 무릎에 파묻었다.

 이렇게 아무말없고 기운없는 모습은 처음봤다. 그녀에게서 그 결승 시합은 그만큼 중요했다는 소리겠지.. 그것보다 위상력? 갑작스럽게 위상력이 나왔다니.. 그건 말도안되는데.

 "지금 이런말해도 괜찮을지.. 모르겠는데, 위상력이라니 물어봐도 되겠어?"
 난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지않는 그녀를 보곤 입을 열었다.

 역시나 아무런 대답이없다.. 당연하겠지 결승 시합을 위해서 밤낮을 고생했을테니까.. 아참 그러고보니.. 보스 빨리깨야되는데..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이건 뭐..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할때쯤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그녀에 모습에 .. 난 놀라 그녀를 올려보았다.

 "됫어! 그까짓 시합!"
 주먹을 불끈쥐며 씩 웃는 그녀의 모습에 난 볼을 긁적였다.

 돌아온건가? 역시.. 대단하다니까..

 그녀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주먹을 쥐곤 유리의 이마를 툭 하고 첬다.

 "그래서 실격당하기 전까지 결과는?"
 잠시 표정이 흔들린듯 보였지만 다시 씩 하고 웃고선 그녀도 주먹으로 내 이마를 툭하고 첬다.

 "물론 이기고있었지!"

 "그러냐? 뭐 당연한거겠지만"
 그렇게 말하곤 그녀와 잠담을 몇마디 나누곤 반으로 들어오라는 선생님의 부름에 난 그녀와 함께 반으로 들어갔다.

 

 "그거 들었어? 유니온 요원이 우리학교에 왔다는거?"
 "유니온 요원? 설마 그.. 유니온!?"
 주변에서 떠드는 아이들소리에 약간 귀를 귀울였다. 물론 여기 신강고등학교가 강남쪽에 위치해 유니온 요원이든 특경대든 모습이 자주보이는건 사실이였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찾아오는일은 드물었다.

 유니온 요원이 직접 찾아오는 경우는 단 한가지뿐, 이 학교에 차원종이 출몰했을때 뿐 하지만 학교는 위상력억제기가 가장 활발하게 작동되고 한달에 한번 정기점검을 나오기때문에 학교에 차원종이 나올 확률은 제로에 가까웠다. 그러면 유니온 요원이 학교에 온이유는.. 역시나 정기점검때문이려나.

 그렇게 서유리는 친구들과 떠들고있었고, 난 이야기에 흥미가 떨어저 이어폰을 꽂고 게임기에 집중했다.

 툭툭..

 게임기의 버튼을 누르며 캐릭터를 이동시키고 다른 버튼을 눌러 공격을한다. 뻔하디 뻔한 패턴이지만 이런것에 재미를 느끼다니,

 드르륵.

 그때 들려온 교실 문여는소리와 함께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 두명이 우리반으로 들어왔다.

 웅성.. 웅성..

 학생들은 그 남자들을 보며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그들은 두리번 거리더니, 한명은 나에게.. 그리고 다른 한명은 유리에게 시선이 옮겨젔다.

 "이세하 학생 그리고 서유리 학생.. 잠시 저희와 이야기좀 해주면 고맙겠습니다"
 나를 부르는 소리에.. 난 한쪽 이어폰을 빼고 그들을 처다보았다. 웃고있었지만 진지해보인다. 저들이.. 유니온 본부의 요원들? 그.. 위상능력자들인가? 물론 나또한 위상력을 가지고있는 인간이기에 위상능력자 판정을 받았지만 나와 저들은 천지차이였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과 함께 걸어나갔고 유리 또한 내 뒤를 졸졸 따라왔다.

 그렇게 학교에서 빠저나와 아무도없는 뒤뜰로 도착했고 나와 유리는 그들을 가만히 지켜볼 뿐이였다.

 그들은 아무도 없는걸 확인하더니 왼쪽 안주머니를 뒤저 종이 두장을 꺼내 보여주었다.

 그 종이를 보려했지만 크게 부는 바람에 종이가 휘날리는탓인지 제대로 보기가 힘들었다.

 "유니온에 대해선 들어보신적 있으십니까?"
 종이를 접고선 나와 유리에게 건네곤 물었다.

 물론 유니온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있긴 할까.

 난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 유니온에서 진행하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그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바로 여러분이죠.. 자세한건 그 종이에 써있습니다. 종이에 써진 내용대로 날짜에 맞춰 와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말을 끝낸 그들은 빠른걸음으로 학교를 나갔다.

 받은 종이를 가만히 지켜보다 펼처보았다. 그녀또한 받은 종이를 펼치지않고 내 종이를 함께 보았다.

 '신 프로젝트 검은양 인원 5명, 3월 12일 오후 14:00 까지 신서울 유니온 본부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이 종이를 .. 왜준거지?

 나와 그녀는 멀뚱..멀뚱 처다볼수밖에 없었다.

 

 

 

 3월 2일 월요일 (유니온 신서울 실험본부)

 "좋아, 그렇게 가만히 있으렴.."

 한 늙은 과학자는 모니터를 보며 끌끌대며 버튼을 작동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있으면 될까요..?'

 모니터에서 들려오는 가냘픈 목소리에 늙은 과학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착하지.. 내말을 잘 들으면 곧 끝난단다.."

 그리곤 마지막 버튼을 누르자 기계음이 강하게 들렸고 모니터 안에선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 치는 한 소녀의 모습이 비추었다.

 

 높게 달려있는 작은창문에서 비추는 햇빛은 어두운 방을 다 비추기엔 부족해보였다.

 부분 부분만 비춘 탓인지 중간정도만 환했고 다른쪽은 어두워 밤을 보는듯해 보였다.

 "흐으.."
 작게 흘러나오는 신음이 들리는곳엔 다 낡은 침대 하나만있었고 그곳에 누운 한 소녀는 유니온의 실험복을 입고선 고통을 신음하며 몸을 뒤척일뿐이였다.

 한참을 뒤척인 그녀는 감은 눈을 조용히 떴고 처음 그녀의 눈에 보인것은 파리가 앉은 빵조각과 기름이 둥둥 떠있는 더러운 물 뿐이였다.

 그것을 먹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배고프지도 않다 목이 마르지도않다 피곤하지도 힘들지도 않다.

 알고있었다, 난 박사님의 말을 거역할수 없는 존재란거.. 이 세상에 태어나면 안될존재라는것을.. 그런데도 이렇게 쓸모없는 자신을 살려준 박사님에게 나름대로의 고마움이라는것을 느끼고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살수있는 시간을 줬으니까.

 하지만.. 자신을 불러 무언가를 할때면.. 고통스럽고 그 시간이 빨리끝나길.. 언제나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박사님은 자신의 고통스러운 그 모습을 보고 낄낄웃고있지만.. 날 살려주는 대가로.. 이정도의 고통쯔음 감수할수있다고 언제나 그렇게 생각하고있다.

 털컥..

 굳게 닫힌 철문이 열렸고 그곳엔 하얀 가운을 입은 한 사내가 아무말없이 자신을 보고있었다.

 "나와라"
 "..네"
 나오라는 명령에 조용히 아픈몸을 이끌며 그를 따라갔고 그는 아무말없이 새하얀 복도를 걸을뿐이였다.

 얼마나 걷는걸까? ..언제나 눈을 가리고 끌려갔기 때문인지 이렇게 앞을보며 걷는것은 처음이니까.. 신기하다 이곳은.

 "앞만 보고 걸어라"

 뒤도 돌아**않고 말하는 그의 말에 주변을 신기하게 둘러보던 자신의 고개는 약간의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앞을 보곤 고개를 숙였다.

 ... 여긴?
 그가 도착한 곳은 '실험실 , 2' 라고 써저있는 곳이였다.

 글자를 읽을줄 안다, 어려서부터 배우고.. 배우고 또 배웠다,

 "들어가라"
 천천히 걸음을 옮겨 실험실 안으로 들어갔고 그곳은 상당히 넓어보였다 천장엔 강한 빛을 비추는 전구들이 가득 있었고 높은 벽엔 유리가 있고 그 안엔 박사님이 씩 웃으며 자신을 지켜보고있었다.

 텅.. 비었다. 이번엔.. 무슨 고통을 받으면 되는걸까?

 "자.. 시작하자꾸나 이번에도 말 잘들을수 있겠지?"
 텅빈 공간에서 박사님의 목소리가 울려퍼젔다. 고통받고싶지 않다.. 하지만 고통받을수밖에 없다 그것이 .. 보답할수있는 방법이니까.

 "네."
 나름대로의 마음을먹고 .. 고통이 오기를 기다렸다.

 5분.. 10분 그리고 20분이 지났지만 고통이 오지않는다. 어째서지?

 조용히 박사님을 올려본다.. 박사님은 아무말없이 자신을 내려보고 있을뿐이였다.

 "무슨일 있으신가요?"
 조심히 묻는다.

 하지만 대답은 들려오지않았고 역시나 아무말없이 자신을 계속해서 내려보고있다.

 이상한 기분이든다 뭔가가.. 무섭다.

 땀이 가득찬 손을 꾹 쥐고선 조용히 눈을감았다.

 "자.. 시작하자꾸나"
 그의 말에 조용히 눈을떠보니 눈앞엔 자신만한 크기의 알이 잔뜩 있었다.

 저게 뭘까? 이번엔 무슨 고통을 주려는걸까?
 "그 알들을 부수거라.."
 알을? 이 알들이 대체 뭐길래.. 하지만 시키는데로 해야해.. 시키는데로.

 그 생각을 끝으로 몸을 움직여 알을 부순다.

 "동족의 알을 저렇게 쉽게 부수다니.. 나름대로 소름돋는구나 잔인하구나.. 역시나 '차원종' 다워!"
 도, 동족..? 나의..?
 붉은 피로 가득한 터진 알속엔 살점으로 보이는것이 잔뜩보였고 그것을 본 박사는 껄껄 웃었다.

 차원종? 차원종이라니..?
 "가족을 죽이니 좋드냐? 하긴.. 그런 감정도 없겠지 넌, 괴물이니까"
 괴..물?
 아무것도 생각할수가 없다..

 

 

 갈색 양복에 얼굴엔 흉터가 잔뜩 난 한 남자가 유니온 실험실을 걷고있었다.

 피? 피.. 피, 이곳저곳 피가 가득하다 몸이 잘린인간 목이 잘린인간.. 가슴이뚫려 반대쪽이 휑하니 보이는 인간까지 다양한 시체가 보였다.

 "누군지 알겠군"
 그는 다시 피가 잔뜩 묻은 복도를 걸었고 그 복도 끝엔 반토막난 늙은 시체를 끌어안고 우는 소녀가 보였다.

 '저 소녀의 짓인가?'

 이곳의 관찰과 지원을 나온 늑대개팀과 유니온 본부의 요원 그리고 위상능력자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죽은것이 보였다.

 분명 A급 이상의 위상능력자가 포함되어있었을텐데 이렇게 아무런 반항도 못한체 반토막이 나다니 .. 역시.

 "무엇때문에 그렇게 슬피 우는거지?"
 자신의 목소리가 전구가 깨저 어두워진 복도를 울린다.

 목소리가 들린건지 슬피울던 소녀는 자신을 돌아보고는 잔뜩 몸을 움츠렸다.

 "사람을 죽인것이 슬픈가? '차원종?' .. 그렇다곤 해도 이렇게 늑대개 팀과 위상능력자까지 반토막 내버리다니 상상이상이군.."

 그 소녀는 고개를 푹 숙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가까이 오지 말아요.. 당신도 죽을꺼에요.."
 "나를? 과연 죽일수 있다고 생각하나?"
 자신의 대답에 놀랐는지 그 소녀는 고개를 올려 자신을 처다본다.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고 피가 흥건한 바닥을 밟아 질퍽 질퍽한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그리곤 손에 들고있던 '쵸커'를 강제로 그녀의 목에 끼웠다.

 "이, 이건.."
 "예상대로로군.. 이제 내가 너의 새로운 주인이다. 따라와라"
 그렇게 말하곤 몸을 돌려 역겨운 냄새가 나는 이 복도를 빠저나온다.

 "저, 시, 실례가 되지않는다면.. 성함을"

 " '트레이너' 라고 불러라, 그리고 내가 명령하기 전까진 질문은 허용하지 않는다"
 "..네"

 자신은 조용히 따라오는 소녀를 보곤 다시한번 입을 열었다.

 "너의 인식명은 '레비아' 다, 너도 차원종이라고 계속 불리우는건 좋지 않겠지?"
 그 소녀는 많이 놀란듯 눈이 잔뜩 커저있었고.. 입을 떨며 말을했다.

 "제, 제 이름..인가요?"
 "그렇다.."
 그렇게 아무말없이 그곳을 빠저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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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22:39:2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