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를 서로 바꾼 검은양[1]

남자의펀치 2015-09-1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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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구요?!"

회의실에서 유정의 비명에 가까운 외침이 쩌렁쩌렁 울려퍼진다. 전화를 이용해 유정에게 지시를 내린건 아마도 데이비드일 것이다.

"아니 대체 왜 그런 말도 안되는 임무를 내리는거죠?!"

따박따박 상관에게 말대답을 하며 윽박을 지르는 유정을 보며 검은양 멤버들은 고개를 갸웃하며 쳐다보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요 유정누나?"

유정의 비명소리에 도저히 집중이 안된다는 듯, 두드리던 게임기를 주머니에 넣고 물어본다. 

"알겠어요 일단 제대로 지시는 해둘게요"

유정은 통화종료 버튼을 누른 후 세하의 질문에 대답한다.

"다음 차원종 소탕작전에서는 우리 검은양팀들은 서로의 무기를 바꾼채로 작전을 수행해야해요."


회의실에 잠시간의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는 테인을 제외한 전원은 흠칫 놀라며 소리를 지른다.

"뭐어라구우우?!"

"뭐라구요오오?!"

"아니 뭐가 어쩌고 저째?!"

"네에에에에에?!"

세하,슬비,제이,유리의 외침이 하모니를 이루어 유정의 귀를 괴롭히지만 유정은 아랑곳 않고 자신이 전달받은 사항을 얘기해나간다.

"나도 이런 황당한 임무가 왜 내려졌나 했는데 서로의 무기를 바꿔서 사용해보면 더 적합한 장비를 선택하는데 유용하지 않겠냐고 하더구나."

그러나 이런 임무가 탐탁치 않은지 제이는 자신의 선글라스를 고쳐 세우며 유정의 지시에 반발한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전장에서 서로 적합하지 않은 무기를 사용하는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구 유정씨."

"걱정마세요. 적응단계인 3개월 동안은 처음은 스캐빈저 조무래기부터 시작해서 점점 익숙해질때까지의 커리큘럼이 짜여져있다더군요."

핑계를 대며 빠져나가려던 제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내쉰다.

"그래서 언니 언니! 누가 누구의 무기를 바꿔끼는거죠?!"

유정은 미리 받아둔 보고서를 통해 방식을 설명한다.

"아...그거는 서로 다른 색의 종이에 자신의 무기명을 작성하고 접어둔채로 각자 자기가 써낸 종이 외의 다른 종이를 선택하면 돼."

"흠...그러면 확실히 자신외의 무기를 집어들수 있겠군요"

이슬비는 방식에 동의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가급적 세하것이 좋겠는데 카타나와 총이라고는 해도 건블레이드는 그걸 합쳐놓은것 같은 무기잖아?"

서유리가 눈을 반짝거리며 이세하의 건블레이드를 탐내자 이세하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니 나는 니 무기는 너무 일관성이 없어서 싫어..."

"뭐야 이세하! 내 무기가 뭐 어때서!"

서로 투닥거리는 유리와 세하를 말리고 김유정은 재빠르게 절차를 진행한다.

"자자 싸움은 나중에하고 어서 한명씩 남고 다 이 방에서 나가."


수십가지의 번호가 일렬로 정리된 다른색깔의 종이중 하나를 집어넣어 자신의 무기명을 작성하고 글씨가 안보이게 접어둔다.

그렇게 5가지의 종이중 서로가 모른채로 자신이 적은 종이 외의 다른 종이를 집어든다.


"이런 하필?!"

"하아..."

"야호! 나 꼭 써보고 싶었는데!"


각자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며 유정은 결과표를 보고 작전실 앞 화이트보드에 재빠르게 글을 휘갈겨 간다.

이세하:픽스드 나이프

이슬비:건 블레이드

제이:카타나 + 페이즈 건

서유리:랜스

미스틸 테인:너클


"왜 내가 이런 계집애 같은 물건을 써야 되는거야?!"

이세하는 눈앞의 픽스드를 휘두르는 시늉을 하며 불만을 토한다.

"야 이세하! 이 몽둥이같은걸 무기라고 하고 다닌거야?! 정말!"

낑낑대며 건 블레이드를 두손으로 겨우 지탱해 들어보이는 이슬비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하하 무겁지? 이게 바로 너와 나의 클라스 차...앗 따가!"

나이프를 요리조리 돌리다 손가락에 베여 살짝 피가나는 이세하는 눈물을 찔끔 흘렸다.

"얘들아 어느정도 서로의 무기 사용법을 설명해주고 바로 구로역에 출몰한 스캐빈저 잔당들을 처치하러 가야되니까 서두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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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건... 이런식으로 손가락에 위상력을 담아 방아쇠를 누르면 유탄이 발사 되는거야..."

건 블레이드의 사용법을 이슬비에게 설명하는 이세하.

그와는 다르게 조금 더 무기 사용에 애를 먹는 남성이 있었으니 제이였다.

"어...유리야 그러니까 어떻게 쓰면 된다구?"

"아저씨 그냥 그건 막 휘두르고 대충 쏘면 되요~"

제이가 땀을 뻘뻘 흘리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아니 그럼 유리 너는 맨날 되는데로 휘두르던거야?"

유리가 해맑게 고개를 끄덕인다.

"네! 그냥 몸에 익던데로 휘두르면 그게 기술이죠 아저씨도 참~ 결전기 사용할때 꼭 이름 외치는거 아시죠? 그래야 더 위력이 강해요!"


제이는 얼굴을 시뻘겋게 붉힌채 명백한 거부의사를 표출한다.

"저...절대못해!"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비상벨이 검은양 작전본부를 울린다.

특경대원 채민우가 회의실을 벌컥열어 도움을 청한다.

"스...스캐빈저 떼가 출현했습니다! 평소보다 엄청난 수에요 C급도 다수 섞여있으니 빨리 와서 막아주십시오!"

"가...가자 얘들아!"

이슬비가 지시하여 사이킥무브를 사용해 잽싸게 작전구역에 도착한다.

특경대원들이 고전하는 그 앞에 검은양 팀 5명이 이질적인 모습으로 서있자 특경대원들은 안도감과 함께 그 이질감의 정체에 대해 수근거렸다.

"요...요원님들 무기가 바뀐거 같지 않아?"


낑낑대며 건블레이드를 끌고 오는 슬비와 귀여운 소년의 체형으로 복싱을 하는 자세를 취하는 미스틸 테인의 모습이 대표적으로 그 색다른 느낌을 자극했다.


"캬아아아아악!"

스캐빈저가 거칠게 포효하며 검은양 팀들에게로 뛰어온다.

"저...전투 개시!"

남성은 거뜬없지만 가녀린 소녀에게는 공사판 철근같이 느껴지는 건 블레이드를 힘겹게 휘두르며 작전개시를 울린다.


"이...이런 ***!"


익숙치 않은 듯 제이는 페이즈건의 방아쇠를 누르며 마구 난사해갔다.

"그렇죠 아저씨 그거에요!"

유리가 깔깔 웃으며 제이를 응원한다 손에는 테인의 거대한 창이 들려있었다.

"수...수가 좀 많아! 원래 같았으면 공중에서 아침체조를 사용하면 다 끝나는건데!"

유리가 당황한듯 스캐빈저 무리들에게 둘러쌓여있는 제이에게 자신의 무기의 요령을 알려준다.

"아저씨! 발끝에 위상력을 집중하고 검을 요리조리 휘둘러서 하세요! 제가 하던거 맨날 보셨잖아요!"

제이는 노련한 전쟁영웅 답게 수많은 전투적 경험을 살려 유리의 전투 장면을 떠올리며 기술을 사용한다.

이내 땅에는 제이의 위상력 특성인 노란색 빛깔의 별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그래 이런느낌이군!"

제이가 감을 잡았다는 듯 말하며 카타나로 별을 그어 만든다 

"아저씨 아저씨 기술명!"

"뭐?! 뭐?! 기술명?!"

"맨날 제가 하는거 있잖아요! 그래야 위력이 강해진단 말이에요!"

제이는 한참을 망설이다 별이 완성될때 얼굴이 홍당무처럼 새빨개진채로 외쳤다.

"제.....제이 스타!!!"

화르륵 거리며 인근 스캐빈저 조무래기들이 몰살됐다. 


그러나 장내는 허무한 침묵만이 감돌고 있었다. 

"푸...푸흡...제이스타..."

슬비가 참지 못한듯 고개를 구석으로 돌려 끅끅대며 세하와 함께 웃음을 참고있었다.

"...그...그런데 유리야 무슨 근거로 기술명을 외쳐야 위력이 강해진다는거지?"

제이가 시뻘개진 얼굴이 도저히 안 가라앉아진채 선글라스 위치를 교정시키며 유리에게 질문한다.

"만화에서 보면 기술명 외치면서 해야 더 쎄잖아요? 기합이죠 기합!"

몇초간의 시간동안 제이는 허무하게 유리를 바라보다 다시한번 부끄러움을 참지 못한 채 비명을 지른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2편에 계속

2024-10-24 22:39:1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