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303화- [제2차 쌍용내전의 시간 제3내전]
오토시로노엘 2015-09-09 2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레오파르트1 전차들이 128mm 활강포에서 불꽃을 내뿜는데, 바로 위상관통탄을 막 쏴대는 것. 위상관통탄이 가격이 매우 비싸기는 해도 뒤의 녀석까지도 타격을 가할 수가 있기에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을 지시하는 라나. 라나가 순간적으로 전격전대장 시절을 회상하며, 차후에 신강 고등학교로 돌아가게 된다면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혀온 이들을 모두 붙잡아다가 전차포로 쏴서 복수해주겠다는 일념으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는 상황. 그것을 이루기 위해선 다시 시작된 쌍용내전에서 어떻게든 승전으로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기에 라나가 차원기사단 전격전대의 위엄을 똑똑히 보여줘야만 한다고 한다. 물론 이름없는 군단이 이 전쟁에 참전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청룡군단의 깃발인 하켄크로이츠로 깃발을 과감하게 바꿔버린 터라 그들은 모른다.
일반적으로 적룡군단과 청룡군단으로 부르지만, 정식명칭은 따로 있다.
1차 쌍용내전에서 18호 관리소이자 중국 본토를 차지한 것은 적룡군단! 그들이 청룡군단을 타이완 섬으로 몰아낸 이후로 ‘천안문(天安門)’ 광장에서 ‘열병식(閱兵式)’ 행사를 펼치며 국가수립을 선포하는데, 당연히 국호를 ‘중화적룡제국(中華赤龍帝國)’ 이라 선포한 것. 타이완 섬으로 밀려난 청룡군단도 ‘청룡민국(靑龍民國)’ 이라는 이름으로 국가 수립을 선포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국가로서 인정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 같은 용의 군단이 이번에 다시 내전을 시작함으로 누구의 승리로 끝나느냐에 따라 용의 군단의 정통성이 갈리게 될 것이고, 패배한 군단은 멸족을 당하게 될 것이다. 신 아스타로트 웨폰과 라이자 사령관. 과연 용의 군단은 누구를 선택하게 될까? 이 전쟁에 맡겨보자!
몇 천대? 아니면 몇 만대에 달하는 공기부양 전투함들이 몰려들지만 청룡군단을 돕기 위해서 파병된 전격전대가 일제히 해안포 방식으로 포격을 가하며 격침시키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저들이 과연 그것을 예상하지 못할까? 그 어떤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개전 당일에 바로 끝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기에 병력들의 피해는 일절 관심도 없는 것이 신 아스타로트 웨폰. 개전 당일에 바로 끝내야만 하므로 사실상 개전과 동시에 전 병력을 타이완 섬이자 17호 관리소로 이동시키는 것과 같다. 사방에 설치된 기뢰들로 수송선들이 격침되고, 전차포로 공기부양 전투함들이 격침되어도 저들은 그것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으며 상륙작전을 계속 가한다. 위상 발리스타란 이름의 적룡군단의 공성무기가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되는 모습이 보이는데, 어째 전차랑 흡사하게 생겼다.
“헤에~? 저게 소문으로만 듣던 ‘위상 발리스타(Phase Ballista)’ 라는 거야?”
“라나님. 좋아하시면 곤란해요.”
“왜?”
“저... 저거... 전차와도 좀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나요?”
“전차의 차체에~ 발리스타의 발사대를 적용한 형태? 정말 기가 막힌 상상력이군.”
“좋아할 일은 아니에요. 포탑처럼 360도 회전이 된다고요.”
“발사속도가 느리다는 거에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해야만 하나?”
“......라나님. 저 위상 발리스타가 대충 보더라도 125mm 구경은 되어 보이지 않나요?”
발리스타용 화살을 전차포의 구경으로 비유하면 125mm 정도는 될 거라는 것이 한 병사의 의견인데 라나는 그 의견에 공감하며 적룡군단은 개전 당일에 끝내기 위해 지상전에 모든 힘을 집중시켰으리라 생각하며 전쟁이 시작된 오늘 당일을 버텨내는데 성공하면 천천히 청룡군단에게 승기가 찾아올 것이라 말하며 지금은 저들이 전의를 상실하기까지 방어전에 성공해야만 한다고 한다. 라이자 사령관도 그에 동의하며 지금은 17호 관리소인 타이완 섬의 특징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방어전을 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크리자리드 레인저들도 활시위를 당겨대며 화살을 쏴대 위상 발리스타들을 격파함과 동시에 상륙을 시도하는 크리자리드들과 드라군들을 격파하는데, 레인저들의 화살이 얼마나 위력이 강한지 무려 3마리를 관통하는 놀라운 위력을 선보인다. 이들이 사용하는 엘븐 롱 보우가 얼마나 강력한 무기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대목인 셈이다.
“라나님. 적룡군단이 우리가 참전한 사실을 안다면 어떡해야만 하죠?”
“어떻게 되냐고? 적룡군단. 아니? 중화적룡제국이 99호 관리소에 선전포고하겠지?”
“그러면 내전이 아니라 군단전이 되잖아요.”
“저들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비공식(非公式)’ 참전을 한 거잖아?”
“그... 그렇네요.”
“이름없는 군단이 청룡군단의 편으로 참전한 것은 엄연한 ‘특급기밀(特級機密)’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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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군단이 제2차 쌍용내전에 비공식적으로 참전했다는 것이 적룡군단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면 그야말로 대규모 전쟁이자 군단전으로 확전이 될 것은 자멸한 사실! 애쉬와 더스트도 그것을 결코 원치는 않을 것이기에 그들에 들키지 않기 위하여 타이베이의 본부에서만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적룡군단과 싸우고 있는 전선과 달리 타이베이 본부는 너무 한가한 모습을 보인다. 아무래도 청룡군단의 윗선들과 타이베이 수비를 담당하는 수비군들은 엘리트 계층이라 전선의 상황이 어떻든지 전혀 관심이 없는 걸로 보인다. 아무래도 이름없는 군단이 비공식적으로나마 자신들의 편으로 참전을 해준 상태이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애쉬와 더스트가 저들을 바라보며 어째서 이들이 1차 쌍용내전 당시에 처참히 패배하고서 타이완 섬으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다시금 느낀다고 말한다. 근데 저들의 저런 모습을 라이자 사령관이 알고 있을까?
아무리 청룡군단을 이끄는 존재가 라이자 사령관이라 해도, 타이베이 본부를 지키는 수비군은 ‘대북시위대(臺北侍衛隊)’ 라고 한자로 쓰면 저렇게 부른다고 한다. 그러니까 타이베이 본부이자 청룡민국의 수도를 지키는 부대이고, 나아가 그곳에 사는 엘리트 계층들을 지키기 위한 부대인데 군단 최정예부대들로 배치된 것이 아니라 ‘독일제 슈투름게베르 44 돌격소총’ 이라는 무기를 무장한 드라군들로 구성된 부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수도방위만 하면 되기에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전선으로 굳이 나갈 필요가 없어서 대북시위대로 배속된다면 앞으로의 인생은 그야말로 ‘인생역전(人生逆轉)’ 그 자체인 셈이다. 그래서 청룡민국의 모든 용의 군단은 대북시위대로 들어가는 것이 최고의 영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청룡군단 소속이자 용의 군단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최정예부대라 할 수가 있는 ‘레인저부대(Ranger Corps)’ 보다도. 모든 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은 싫고, 차라리 왕에 준하는 대우를 받으면서 엘리트 계층으로 넘쳐나는 삶을 위해 시위대가 더 낫다는 것.
“애쉬, 그리고 더스트. 왜 나를 굳이 따로 불러낸 거야?”
“레이라. 너는 이곳 ‘대북(臺北)’ 에 사는 용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어?”
“......타이베이를 한자로 쓰면 대북이 되지~ 참! 애쉬 너의 말대로 별로 좋지는 않다.”
“우리와 생각이 같아서 보기 좋군?”
“저 고위층들을 보면서, 왜 청룡군단이 1차전에서 허무하게 졌는지 알 거 같아.”
“그렇지?”
“더스트의 예상대로야. 모든 것이 열세였기에 졌다는 기록은 잘못된 기록이야.”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더스트 너의 생각을 읽으면 된다. 병력으로 비유해도, 청룡이 1,200,000여 명이었고~ 적룡도 기껏해야 300,000여 명에 불과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위층들의 타락은 용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적룡군단에 완패하는 참극을 낳았지. 아무리 레인저부대가 강하다고 해도, 겨우 1개 사단에 불과한 정도라 전체 전력을 대신할 수가 없었지. 고위층들은 자신들의 사병들을 모두 잃고도 아무런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