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천사 안젤리크 [수호의 방패] 3편

드러운오크 2015-09-08 0

성수의 우주 성지... 이 곳은 사시사철 늘 푸르고 밝은 날씨이다. 가끔 비 올때도 있지만...

 

"아... 왜 이렇게 어깨가 뻐근하지?"

 

나타는 성지에서 쥐죽은듯이 가만히 있어야만 하는 현실이 그저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러고보니 엔쥬랑 레비아는 잘 하고 있겠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홍수려!"

 

뭔가를 들고 오는 홍수려... 그녀가 손수 빚은 만두가 눈 앞에 보였다.

 

"자... 먹어."

 

수려의 싱그러운 웃음에 나타는 얼굴이 잠시 빨개졌다. 차원종들 처리했을때 레비아가 속살보이는 의상입어도 눈에 안 들어왔는데 고작 금빛 치파오 드레스[참고로 옆트임은 했음]를 입은 수려가 이상하게 끌렸다. 그도 어쩔 수 없는 사춘기 소년임에는 틀림없었다.

 

"이 거 여왕 폐하 말씀 잘 들으라고 주는거야. 나중에 또 원수로 갚으면 그땐 국물도 없어."

 

"어디서 시건방지게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아얏! 아... 아프잖아!"

 

수려는 부채로 나타의 머리를 탁 때렸다.

 

"나타, 아프지? 안 아플리가 있겠나? 너도 사람이니까... 그런데 안 아픈 사람이 하나도 없어. 인간은 어딜 내놔도 아픔을 하나쯤을 느끼게 된대. 근데 니가 죽인 사람들은 얼마나 아팠을까?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일텐데..."

 

나타는 들은채만채하면서 만두를 꿀꺽꿀꺽 삼켰다.

 

"먹는 거 하난 잘 하네. 아참... 너 시간 다 됐잖아. 어서 가야지."

 

"프란시스인지 뭔가 하는 인간한테?"

 

"어. 너 여기 있는동안 심리 치료를 받아**대."

 

"내가 왜 그런거 받아야해?! 가뜩이나마 가만히 있는 것도 귀찮아죽겠는대."

 

"들으라면 들어!"

 

수려가 나타를 혼내는 이 때...

 

"맞아. 이 우주의 여왕벌은 바로 홍수려잖아!!!"

 

어둠의 수호성 알렌이 해맑은 웃음을 띄우면서 외쳤다.

 

"알렌 너도 심리 치료받아볼래?"

 

"아니... 수려."

 

알렌은 남아있는 만두를 몇개 삼키고 도망갔다.

 

"저 먹튀놈! 니가 감히! 으윽..."

 

나타가 그를 잡을려고 했지만 수려가 수려하게 던진 부채에 뒷통수 가격당하면서 잠시 넘어졌다.

 

"왜 놔둬?!"

 

"너만 줄려고 한 거 아니었어."

 

"역시..."

 

"그만하고 치료받으거 가야지. 그나저나 엔쥬랑 레비아는 잘 하고 있을려나..."

 

 

 

 

미스티 행성... 겨울이라서인지 엔쥬랑 레비아는 외투로 찬 공기에 겨우 버티면서 걸어갔다. 그리고 어떤 학교에 도착했다.

 

"여기인가... 학교라는 곳... 겨울이라 춥네요. 그렇죠? 레비아."

 

"네. 엔쥬 님 춥네요. 세이소고등학교? 일단 찾은거맞죠?"

 

"네. 일단 교무실에 먼저 가죠."

 

 

 

일단 학생들 등교하는 모습에 레비아랑 엔쥬는 마냥 기뻐했다.

 

"나도 학교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전..."

 

레비아는 연구소에 몇년동안 묶이고 잠시동안 벌쳐스 처리부대로 활동했던 기억때문에 학교를 못 다닌 한이 좀 있었다.

 

"아... 미안해요. 레비아."

 

"아뇨. 괜찮아요. 엔쥬 님. 그럼 여왕 폐하의 말씀에 따라 카호코 님을 데리러 가야죠."

 

2학년 주임 선생님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성지에서 왔습니다."

 

"어서와요. 노란 머리가 엔쥬 씨... 하얀 머리가 레비아 씨... 반가워요. 수호기사를 뒀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레비아 씨가 수호기사네요."

 

레비아는 그저 쑥쓰러워했다. 엔쥬도 긴장되긴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이 많은 학교라서인지 보는 시선때문에 그저 부끄러워했다.

 

"히노 카호코... 보통과 2학년 2반 학생인데... 가을에 콩쿠르에서 바이올린을 켰던게 생각나는데 아름다워서 보는내내 예술에 대한 사랑을 느꼈죠. 암튼 히노 카호코를 부르면 되는거죠?"

 

"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뭔가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서 기분좋은 레비아랑은 다르게 엔쥬는 의외로 무덤덤했다. 학교 측에서 방송으로 그녀를 호출하기 바빴고 레비아랑 엔쥬는 교무실 정중앙에 마련되어있는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 소녀가 문을 열었다. 찰랑거리는 빨간 머리에 교복 핏에 맞는 나름 참신한 몸매... 그보다 약간 수수해보이지만 뭔가 아름다움이 묻어있는 용안까지 잘 갖춘 착한 여학생이 들어왔다.

 

"카호코. 여기 이 분들이 너보러 왔대."

 

서로 예의바르게 인사를 나눈 뒤 주임 선생님은 잠시 자리를 비켜주고 난 다음에 자기 수업하러 갔다. 그리고 서로서로 나눈 얘기에 히노 카호코는 충격을 받았다.

 

"제가... 신조의 우주 수호성이라고요? 말도 안 돼요."

 

"아니에요. 연구원에서 분석한 결과 분명 히노 카호코님인걸요."

 

레비아 또한 당황하기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무덤덤한 엔쥬는

 

"믿기 어려우시겠죠? 설마 맞다고 확신하게 되도 당장 떠나기는 힘들겠죠? 저 또한 처음에는 망설여지면서 도망치고 싶어했답니다. 하지만 모든건 여왕 폐하의 뜻이므로 카호코 양의 의지에 따른겁니다."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엔쥬의 이런저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카호코는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제가 사랑의 수호성... 으... 머리가... 어우... 잠시 쉬어야겠네요."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카호코는 자리를 떠났다.

 

 

 

옥상에서... 카호코는 허공에다 얘기를 늘어놓았다.

 

"나... 신조의 우주로 가야할 운명인가봐."

 

작은 섬광이 잠시 빛을 비추었다. 카호코에게만 보이는 빛으로...

 

"헐;;; 안 돼! 넌 여기 남아있어야해!"

 

"그렇지? 리리가 현답을 내려주는구나."

 

"그나저나 내가 선물해준 바이올린은 괜찮아?"

 

카호코랑 은밀히 얘기하는 작은 섬광은 바로... 리리였다. 조그맣고 귀엽지만 야무지게 말을 하는 모습이 보통 요정답지 않았다.

 

"응. 내년 콩쿠르에서도 잘 해낼거야."

 

"당연하지. 암튼 아까 그 일은... 니가 여왕 후보에 오른데도 난 반대!!! 적어도 이 학교는 졸업해야 가능한거지. 내 말 알아들었지? 카호코."

 

"알았어."

 

"저희들은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어요."

 

엔쥬랑 레비아가 나타났다.

 

"아니... 난 분명 히노 카호코에게만 보일텐데... 왜 저런 애들한테도 보이지???"

 

요정 리리는 황당해할 수 밖에 없었다.

2024-10-24 22:38:5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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