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제 22화 '사태 파악'

환율비청 2015-09-08 0

처억-

"..에?"-김유정-

그녀는 지금 눈 앞의 상황을 이해할수 없었다.

"....일단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지 않음 안되겠습니다, 김유정 관리요원."-김지호-

"에, 왜 저에게 감사의 말을! 아니에요, 고개 숙이시지 않으셔도 되요!"-김유정-

"아뇨, 저흰 당신에게 가슴깊이 감사해야만 합니다."-김지호-

유정은 자신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는 지호를 보고 손사래를 쳤지만 지호는 끝끝내 고개를 들지 않고 그녀에게 사과했다.

그녀의 뒤에선 서유리와 미스틸테인이 꽤나 이 상황이 서먹한듯 눈을 굴려가며 주변만 흘낏흘낏 처다볼뿐이었고 이택수와 최현민은 "허, 지금 이게 뭔 상황이야?"라며 각벽에 붙어 애꿏은 담배만 줄줄 태우고 있었다.

끼이익----- 탁.

"후우,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서로 할 말도 많아서 말이죠."-이혜연-

"ㅈ.. 죄송해요."-이슬비-

슬비는 방안에서도 계속 울었는지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눈물이 맺혔는지 안 맺혔는지도 모르는 듯 했다. 유리가 슬비에게 남들 몰래 닦으라는 시늉을 하자 그녀도 이제 알아챘는지 재빠르게 눈물을 지웠다.

"아니야, 슬비야. 많이 울었니?"-김유정-

싱긋.

유정이 싱긋 웃으며 그녀의 상태를 물어보자 슬비는,

"아, 아뇨... 아니, 그러니까 그게...."-이슬비-

슬비가 그녀의 질문에 허를 찔린듯이 허둥지둥대자 혜연의 옆에 가만히 서있던 지호가 슬비의 곁에 다가가선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 참.. 감정을 드러내지 않을려고 용쓰는 건 아직까지도 여전하구나, 슬비야."-김지호-

"......뭐, 일단 이건 이건데요. 아까 제가 슬비랑 얘길 나누다가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말을 들었거든요? 설명.. 가능하겠죠?"-이혜연-

'결국 얘기한건가..'

지호와 혜연을 제외한 모두가 아마 그리 생각했으리라.

"좋아요, 저희쪽에서도 당신이 들은 그 '어처구니 없는 말'의 주체가 뭔지 예상이 가니 대답해 드릴게요."-김유정-

유정은 모든 걸 설명했다, 유니온에서의 (반강제) 해임, 방출, 몇 개월 전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전' 검은양 멤버의 이세하, 제이요원의 배신 그리고 다시 재림한 애쉬와 더스트...

"............"-혜연-

"하! 이거 웃기는 상황이 되어버렸군. 설마... 검은양의 멤버인 두 사람이 차원종의 편에 붙을 줄이야!"-지호-

" '전 검은양' 멤버입니다."-김유정-

"............."-김지호-

그가 실소를 떠뜨리자 앞에 있는 유정이 감정없는 말투로 말을 뱉어내자 지호는 얼굴에 웃음기를 지워버렸다. 옆에 입을 꾹 다물고 가만히 그녀의 이야길 듣고 있던 혜연은 퍼뜩 무언가 생각난것인지 자신의 자켓의 주머니에 손을 넣어 휴대폰을 꺼내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 뚜르르......... 뚜르르.....

"암호화하세요. ....음, 도연씨. 네, 저에요. 걱정마요, 괜찮으니까요. 그들은 저흴 찾기 힘들테니까 걱정 마시죠, 그건 그렇고.. 필요한 게 6가지가 있는데요. 고마워요. ..네, 필요한 건 *1: IMU(Invisible Material Uni**)하고 장거리 도청장치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유니온 지부 설계도와 내부 직원의 출퇴근 기록과 CCTV의 설치 구역 도면, 그리고... 유니온 내부 최고 권력자들의 네임 리스트에요."-이혜연-

"뭐?! 당신 제정신이야!"-지호-

그가 혜연의 말에 반박하며 버럭 소릴 지르자 유정과 택수와 현민도 동조했다.

"그래요, 도대체 뭘 하려고 하시는 거에요?!"-택수-

"유니온의 지부 설계도는 뭐에 쓸려고 하는 거야!"-현민-

"당장 취소해요, 도연씨에게 다 필요없으니까 철회하라고 하세요!"-유정-

...그러나 혜연은 들은체도 안하고 손짓으로 그 셋의 말을 잘라버리고 말을 이었다.

"아니에요, 다 필요없으니까 그냥 그대로 보내주세요. 네.. 아니에요, 걱정 안하셔도 되요.. 고마워요, 만날수 있음 술이나 한잔 해요. 네, 고마워요."-이혜연-

삐비비빅---- 뚝-

"혜연 팀장, 지금 이게 뭐하는 짓거리야."-김지호-

"뭐가요. 도대체."-이혜연-

지호는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고 그녀에게 질문했지만 어지간히 화가 난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혜연은 최대한 모른체하며 말을 받아쳤다.

"몰라서 물어?! 자네가 지금 무엇을 정도연 연구원한테 요구한 건지 모르겠어!"-김지호-

".....왜 모르겠어요? 제가 방금 직접 요청한 것들인데요, 다 알죠."-이혜연-

"그렇다면 도대체 왜 그런 것들을 주문한 겁니까! 특히나 권력자들의 네임 리스트라니.. 무슨 생각으로 그런 것들을...!"-최현민-

현민도 아까부터 쭉쭉 태우던 담배를 내던지고 그녀에게 다가가 소릴 지르자 그녀는 입술을 깨물으며 말했다.

"......이대로 가만히 당하는 건 질렸으니까요."-이혜연-

"뭐... 뭐라고요?"-이택수-

"이대로는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건 싫다고요! 당신들은 이대로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있다가 추적대한테 잡혀서 죽고 싶어요?!"-이혜연-

움찔..

그가 악에 받친 혜연의 말을 듣자 그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화가 났다는 거다.

"...이혜연 팀장, 추적대한테 잡혀 죽고 싶다니.. 말이 꽤나 거칠군. 좀 순화하지 그래?"-김지호-

"뭐라고요? 그럼 뭔데요,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있음 누가 도와주러 와요? 그리고! 추적대는 아직 추적을 포기한게 아녜요, 언젠가는 저희가 있는 곳을 알아챌테고 저흰.. 죽게 될거라구요. 최소한의 발악이라도 해봐야 될거 아니에요? 왜 그렇게 쉽게 포기할려고 하는거에요!"-이혜연-

혜연은 아까보다 더 큰 목소리로, 더욱 악에 받친 목소리로 소릴 질렀다. ....사실 그녀도 알았다. 자신의 상사에게 이러면 안된다는 걸.. 하지만 자신이 마주한 현실이 이런 상황이기에 그녀도 어쩔수 없었던 것이다. 

"후우우..... 저기, 혜연씨라고 했던가?"-최현민-

............끄덕

현민은 많이 다운된 분위기에 멋쩍은 듯 머릴 긁으며 조심스레 말했다.

"그게 우린 단 한번도 포기하겠다는 말은 하진 않았어."-최현민-

그 말에 단 한번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린 혜연을 본 그는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우린 단지 우리가 처한 이 상황이 버겁고 헤쳐나갈만한 방도가 보이지 않아서 가만히 있었던 거지, 결코 포기한 건 아니었어. 그러니까, .....그런 말은 하지 말았으면 해."-최현민-

"ㅎ....하, 하하.... ......하아. 참.. 바보같아.."-이혜연-

혜연은 다행이라는 듯 짧은 한숨을 내쉬며 벽에 기대었다. 한참동안 그녈 쭉 지켜봐왔던 슬비는 그녀의 성격을 잘 알았기에 처음엔 걱정을 했으나 곧 그 걱정을 덜수 있게 되었다. 혜연이 저런 표정을 지을때는 모든 고민이나 일거리가 해결되었을떄 짓는 표정이라는 걸 알았기에...

"그럼 저희들 사이에서의 문제는 일단락된것일테고.. 나머지는 문제는 이제 혜연씨가 정도연씨에게 부탁한 것들을 어떻게 쓰느냐군요."-김유정-

유정이 손에 들린 타블렛을 손톱으로 톡톡 건드리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지호가 문제 없다는 듯 씩 웃어보였다.

"그거라면 이번에도 문제없을 겁니다. 관리요원씨."-김지호-

"ㅇ....에? 그건 또 무슨 말..."-김유정-

그는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품속에서 유정의 것과 비슷한 크기의 타블렛을 꺼내 그녀에게 흔들어보였다.

"제 타블렛으로 정보가 이미 다 도착해있으니까요. IMU는 전자물질 변환 상태로 보내지는 거니까 포스트 포털로 보내져 오겠죠."-김지호-

'......꽤나 어수룩해 보이는데도 꽤 빈틈이 없는 사람이란 말이지..?'-김유정-

그녀는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그를 훓어봤고, 지호는 눈치채지 못한 듯 모두를 원형 책상으로 불러모았다.

"자, 이제부터 우리가 볼 정보는 S급 이상의 기밀 정보입니다. 이미 퇴출당한 저희가 보면 바로 실형에 처할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저희는 다시 한번 일어서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이기에 어떻게든 유니온을 박살내고 비리와 부정 부패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할겁니다.. 그러니 어려우시다면 지금 바로 이곳에서 나가세요, 설령 나간다해도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을 겁니다."-김지호-

그가 마지막 경고이자 기회를 나머지 팀원들에게 주었지만 그들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고 목적도 단 하나뿐이었다. ....'유니온을 박살낸다.' 오직 그것뿐이었다. 지호는 아무도 나가지 않자 만족한듯 살짝 웃었고 바로 타블렛을 책상위에 올려 정도연이 보낸 자료를 열어 확인하기 시작했다.




(추가 설명 *1: IMU는 Invisible Material Uni**, 무형 섬유 유니폼의 약자로써 이건 정도연의 프로젝트 개발 아이템으로 감지 센서 레이더나 도청, 추적 장치를 피하기 위해 특수 제작된 유니폼이다. 이 유니폼은 전자물질 변환도 가능해서 압축해서 휴대할수도 있다.)


뒤 이야기:

서유리, 미스틸테인: 저기, 작가님.. 우리 잊었어요..?

..........미안;; 다음엔 비중을 좀 더 늘려줄게.
2024-10-24 22:38:5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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