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99화- [척결의 시간 3교시(剔抉の時間 3校時)]
오토시로노엘 2015-09-07 1
안녕들 하신가~ 클로저 여러분? 내가 바로 ‘레이라(Reira)’ 라고 한다.
세상은 말이야? 나를 ‘결전의 암살자(決戰の暗殺者)’ 라고 부르기도 하고, ‘진 프린세스 텐타클(眞 Princess Tentacle)’ 이라고 부르기도 하지. 벌처스란 이름의 회사에는 ‘정보국(情報局)’ 이란 이름의 부서가 있는데, 그곳에서 일했던 정보국 요원들 가운데의 한 사람이 바로 나의 언니였어. 벌처스 정보국 시절에는 식별명이 ‘세이란드’ 였었거든. 아하~ 너희들의 관점에서 보면 ‘김유진(Yujin Kim)’ 이라고 말해야만 알아듣겠지? 맞아! 김유진이 바로 언니의 본명이야. 다들 김유진을 내 엄마라고 생각을 해왔지만 그것은 모두 거짓이야. 김유진은 나의 언니지. 참! 김유진이라 해서 말인데 검은양 팀의 김유정 관리요원과 이름이 비슷하다고 누가 말하더라? 참 예리한 사람이란 말이지.
맞아! 내 언니인 김유진은 김유정 관리요원과 많이 가까운 사이야. 이름이 비슷하기에 혹시 가족인지 의심하는 사람도 있겠지? 부인하지는 않을게. 하지만 그렇다고 인정하는 것도 아니야. 왜냐하면~ 나도 자세한 것을 가르쳐줄 수는 없기 때문이지. 언니가 그 관리요원의 언니이든, 동생이든, 사촌이든 그것들은 모두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내 언니인 김유진이 과거에 벌처스의 정보요원이었다는 것과 벌처스에서 사직서를 쓰고서 나온 이후에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특수F반으로 와서 담임선생님을 했었다는 거? 그런데 언니가 교사로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갑자기 살해당하고 말았어. 당연히 직접적으로 살해한 장본인은 늑대개 팀의 ‘나타(Nata)’ 라고 불리던 녀석이었지. 그러나 언니의 시체 앞에 나타나서 발로 걷어차며 좋아하던 녀석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누군지 알아? 전 벌처스의 사장이었던 홍시영이란 여자였지. 그리고 옆에 있던 남자도 포함이야.
그 남자가 바로 현 우리 학급의 담임이자 지금 내 앞에 있는 교관님이란 인물.
내가 알기로 늑대개 대원들을 시켜서 언니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진범들이 바로 홍시영 전 사장과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교관님. 홍시영 그 여자는 이미 죽어서 어떻게 보복할 수가 없고, 그 대신에 함께 공모했던 저 교관님을 이번에 확실하게 공개처형을 할 거야. 반드시. 속죄? 만약 한다고 해서 내가 그냥 용서해주면 재미가 없잖아? 속죄를 한다고 무조건적으로 용서를 해주면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막장 드라마의 흔한 결말’ 과 뭐가 다르다는 거지? 너희들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아? 무릎을 꿇고 속죄한다고 해서 무조건 용서해주면 막장 드라마의 흔한 결말과 전혀 다르지 않게 되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만 하냐고? 막장 드라마와 확연하게 다른 결말을 선사해줘야 하지 않겠니?
“레이라!! 네 목 등에서 촉수가?!”
“미안해, 유하진. 하지만 이것이 나의 본 모습이야. 지금까지 숨겨서 미안해.”
“......그럼 넌 차원종이란 거야?!”
“......부인하지는 않을게. 하지만 그렇다고 인정하는 것도 아니야.”
“부인하지도 않고, 시인하지도 않는다면 레이라 너는 도대체......”
“뭐라고 말해야만 할지 모르겠다.”
“......레이라. 설마 네가 세이란드... 김유진의 여동생일 줄이야.”
“교관님? 아니지~ 살인청부인이라 불러드려야지? 늑대개의 나타에 지시해서 언니를 살해하니까 참 기분이 좋지?”
“......”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너도 똑같이 지옥으로 보내주마. 이 수첩... 뭔지 알겠지?”
“그 수첩은?!”
“그래. 벌처스 정보국의 ‘암살첩보원증(暗殺諜報員證)’ 이란 거다.”
“암살첩보원증? 설마 레이라 네가 벌처스 정보국의 ‘서포터(Supporter)’ 일 줄이야!?”
벌처스 정보국에서 발급받을 수가 있는 ‘수첩형 자격증’ 인 암살첩보원증.
그것은 바로 내가 정보국 요원임과 동시에 배신자를 포함해 각종 악행을 일삼아온 자들을 처리하는 ‘서포터(Supporter)’ 라는 것을 증명하는 거지. 그러니까 이걸 왜 교관님에게 보여주는 건지 궁금하지? 교관님이 우리 언니에 대해 살인청부를 가한 인물이란 것을 정보국에서 알았기에 언니의 동생인 나에 지시한 것. 그러니까 결국은 정보국의 국장님이 서포트를 지시한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정보국 사람들은 내가 세이란드의 여동생이란 것을 알고 있기에 나를 강하게 키워서 서포터로 만들어줬어. 벌처스에 악행을 가한 자들이나 배신자들, 그리고 세계평화를 해치는 자들을 찾아서 암살을 해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벌처스 정보국의 암살첩보원 서포터가 주로 담당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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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종으로 변해버린 교관님을 처리하는 것은 단순히 언니에 대한 복수가 아니야. 차원종으로 변해버린 교관님을 이곳에서 심판하는 건, 또 다른 의미가 있어. 어머? 애쉬와 더스트잖아? 저 먼지 남매가 왜 이곳까지 나타난 걸까? 왠지 궁금하지 않아? 나도 왠지 궁금한데? 먼지 남매가 저 교관님. 아니~ 살인청부인을 보자마자 비웃는 표정을 지으며 설마 재밌는 녀석이 이곳에 있으리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꽤나 많이 놀라더라? 더스트가 혹시 저 학생들이 있는 교실은 ‘페이즈 스텔스(Phase Stealth)’ 설계가 되어 있는지 의심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며 놀라는 모습을 보이는데, 먼지 남매가 저 녀석을 보더니 여기서 처리하지 못한다면 후일이 어떻게 될지 짐작할 수가 없다며 빨리 처리해달라고 부탁하네? 그렇다면 바로 촉수를 날려서 처리하면 되는 일.
지금은 내 촉수가 ‘마하 30(Mach 30)’ 이나 그 이상의 속력을 낼 수가 있어. 뭐? 겨우 마하1 정도 오른 것이 뭐가 차이가 되냐고? 어디까지나 최소한의 속도란 거야. 최대속도로 가정한다면 마하 100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심장부를 관통함과 동시에 심장을 뜯어먹는 모습을 언제 보더라도 기가 막힌단 말이야? 심장을 뜯어 먹히고도 주저앉을지 언정 쓰러지지는 않네? 역시 차원종으로 변해버리면 참으로 끈질긴 존재가 된단 말이야. 벌처스 정보국의 암살첩보원 서포터인 덕에 친구들이 모두 놀라며 어쩌지를 못하고 있지만, 어차피 이것도 모두 서포터로서 해야만 하는 일이란 것. 애쉬와 더스트가 아주 잘했다며 가고자 하는데, 잠깐만 기다리라고 내가 말을 건넸어.
“잠깐 기다려, ‘메모리얼 에디팅(Memorial Editing)’ 요청할 수는 있을까?”
“어머~ 레이라! 네가 기억편집을 요청할 줄이야?”
“누나가 원한다면 나도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왜 굳이 하겠다는 거지?”
“친구들이 다 봤잖아. 그러니까 이 부분에 한해서만 약간의 편집이면 된다는 거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네가 다 데려온 거 같은데?”
“누나. 말을 좀 아껴야만 하지 않을까? ‘제1황녀(第一皇女)’ 이신 분에게.”
“뭐야, 애쉬... 황녀님이라 언급한 그 부분만 편집해달란 거지? 오케이!”
“역시 레이라는 강하다니까. 상황에 따라 적절히 여러 가명을 써가는 실력.”
“일절 살의를 깨닫지 못하게 만드는 연기력, 촉수의 격렬한 고통을 오로지 정신력 하나만으로 지배한 강인한 정신력.”
“누나의 말 그대로야. 레이라는 암살자들 가운데에서도 단연 ‘탑 오브 탑(Top of Top)’ 이 아닐 수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