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98화- [척결의 시간 2교시(剔抉の時間 2校時)]
오토시로노엘 2015-09-07 1
“정체요? 뭐라고 답해주길 원하시는 건가요, 교관님?”
“......”
“왜요. 차원종으로 몸이 변화되어가니 왠지 모르게 조급하십니까?”
“......!!”
“놀라는 걸 보니 부인하진 않으시네요.”
“레이라. 넌 도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다는 거냐. 넌 도대체 정체가 뭐야!?”
“궁금하다면......”
“......”
그러더니만 레이라의 목 등에서 촉수 2개가 솟아나오더니 교관님을 향해 공격을 하고, 교관님도 서둘러서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촉수의 속도가 너무나도 빠른데 마치 미사일이 날아가는 속도보다도 빠르다는 느낌을 주는 이유는 뭘까? 자신의 촉수야말로 사신보다도 더 잘 죽일 수가 있다고 말하며 정말로 맹렬하게 공격을 가하는 레이라. 그런데 그런 촉수를 계속해서 회피하는 교관님도 참으로 대단한 자가 아닐 수가 없는데 미사일이 날아가는 속도보다도 빠른 반물질병기 촉수를 죄다 회피하는 비결이 뭘까? 어쨌든! 대답을 하지 않고 공격을 가하는 걸로 보니 결론부터 말한다면 그냥 죽으라는 것. 레이라에게 교관님이 정체를 물으니 그냥 죽으라는 식으로 맹렬히 공격하는 그녀. 아무도 없는 마천루 옥상에서 공격하는 것이야말로 쥐도 새도 모르게 암살하는 방법이다.
레이라는 본인의 정체를 숨길 수만 있다면 국회의사당이나 종합정부청사에도 온갖 전략무기들을 터트릴 수가 있는 여자다. 물론 혼자서는 전략무기들을 사용할 수가 없기에 그것들을 담당하는 민가영에게 허가를 받은 이후, 지급받은 양을 사용하는 것이다. 민가영이 본인이 직접 사용할 때가 아닌 타인에게 양도하여 전략무기를 사용할 때에는 소량만 지급하는데 벌처스 전략무기의 전문가인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대량을 지급하고서 사용하도록 할 경우에 대규모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벌처스에서 제조한 각종 전략무기들은 그야말로 ‘대량살상(大量殺傷)’ 이라는 작전개념을 목표로 설계되고 연구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것들이라 그렇게 쉽게 폐기처분을 할 수가 없다. 해체를 하고 싶어도 매우 복잡한 설계로 되어 있어서 무리하게 해체를 시도했다가 터져버리는 수가 있기에 벌처스의 김가면 사장도 전략무기 해체를 지시하지 못하고 있다.
벌처스의 종합전략사령부란 그 부서가 존재하고 있는데 이 부서에서 지금도 각종 전략무기들을 연구개발하고 있는데, 홍시영 전 사장이 죽은 이후로 그들이 민가영 학생에게 차석연구원으로 복직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녀도 학교생활과 종합전략사령부 연구원 활동을 병행한다. 물론 지금은 차석이 아니라 ‘수석연구원(首席硏究員)’ 이라 한다. 결국 민가영은 무려 3개의 직급을 가진 존재가 되었는데 말이다. 벌처스 종합전략사령부 수석연구원, 유니온 연구원, 그리고 신강 고등학교 특수F반 암살교실의 전략의 암살자로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 민가영이 레이라에게 준비해준 소량의 전략무기들이 참으로 다양한데 국회의사당을 초토화시키기 위해 수면가스는 물론이고 ‘탄저균(炭疽菌)’ 이라 부르는 생물학 무기까지도 준비해둔 것. 국회를 무력화하기 위함이다.
어쨌든 레이라의 무자비한 촉수공격에 교관님의 몸에서 솟아나온 뭔가를 이용해 촉수를 쳐내는 것은 물론이고 또 다른 마천루 건물의 옥상으로 이동한다. 레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으므로 ‘사이킥 무브(Psychic Move)’ 라는 걸 발동하고서 따라간다. 그런데 굳이 레이라가 추격할 필요가 있을까? 촉수가 알고 본다면 사실상 유효사거리나 최대사거리로 비유할 때에 사실상 무제한에 가깝기 때문이다. 기존의 위상능력자들을 훨씬 능가하는 수준의 사이킥 무브를 선보이는 레이라. 남들이 날아갔다가 착지하기까지 약 10초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면, 레이라 본인은 단 3초면 완료! 반물질병기 촉수가 사이킥 무브에 있어서도 얼마나 뛰어난 존재인지를 세삼 느끼게 해주는 대목. 마천루와 마천루를 날아다니며 끈질기게 추격전을 벌이다가 더는 도망갈 수가 없음을 느끼고 준비하는 교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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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라가 교관님을 바라보며 모든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처형(公開處刑)’ 하는 것이 재밌을 거라고 말하더니 위상 게이트를 개방하고서 특수F반 학생들을 모두 마천루 옥상으로 오게 만든다. 학생들이 교관님의 변해버린 모습을 보고서 놀라고, 레이라의 목 등에서 솟아나온 무려 10개의 초록색 촉수에 또 놀란다. 촉수에 대해서라면 많이 아는 민가영도 속으로 많이 놀랐을 것이 분명한 상황. 신체적 능력과 정신적 능력을 대폭으로 상승시켜줌과 동시에 사실상 위상능력자들에 대적할 수가 있는 무기체계인 촉수. 그러나 촉수를 가진 그 순간부터 벌레가 뇌를 돌아다니는 것과도 같은 격렬한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 아무리 뛰어난 위상능력자들도 모두 촉수의 고통을 감내하지 못하고 죽어나갔는데, 현재 촉수병기라면 사실상 레이라와 그 여자가 전부라고 봐야만 한다.
“......!!”
“레이라의 목 등에 촉수가 10개가 솟아나왔잖아!?”
“교관님...... 결국 차원종화가 되신 건가......”
“야! 강윤미! 정신 차려!!”
“강윤미 이 녀석, 너무나도 무서워서 기절해버린 거야. 가영아. 좀 부탁해.”
“뭐야~ 오세영! 치료는 전부 다 나한테 떠넘기냐?”
“......레이라. 넌 도대체?”
“......미안해 건영아. 이제 더 이상은 숨기지 못하겠구나.”
“레이라 학생. 학생의 정체는......”
“......전 벌처스 정보요원의 암호명 세이란드의 여동생. 이렇게 말하면 알아들을까?”
“......!!”
“......세이란드는 또 뭐야?!”
“아하~ 너희들의 입장에선 ‘김유진(Yujin Kim)’ 이라 말해야 알아듣겠구나?”
김유진이라면, 저 교관님이 오기 전까지 신강 고등학교 특수F반 암살교실의 담임선생님을 했던 분의 이름이다. 김유진이 벌처스 정보국의 요원으로 있던 시절의 식별명은 ‘세이란드’ 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그녀가 당시 홍시영 감시관의 횡포를 견디다 못하고서 사직서를 쓰고 퇴사한 이후에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고서 ‘초임교사(初任敎師)’ 신분으로 전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활동을 시작했다가 얼마 가지를 않아 살해당했다고 한다. 김유진이 살해당했을 당시에 그녀가 직접 목격한 것을 들어보면 위상능력자로 보이는 이들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늑대개 팀의 나타가 직접 살해한 건데 본인이 할 수 밖에 없었던 건, 벌처스의 상관들이 강압적으로 시킨 거라고 한다.
“홍시영 당시 감시관을 포함해 당신도 지시한 거잖아. 그렇지, 살인자?”
“......”
“교관님! 사실이에요?”
“레이라의 말이 사실이에요?”
“......얘들아.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