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차원종이 된 아이 1. 하얀 늑대 (1)

나스마유카 2015-01-0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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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하얀 늑대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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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지구 곳곳에서 차원문이 열리고 차원종이 전 세계를 습격했다.

차원종에게는 통상적인 공격수단이 통하지 않았고, 인류는 속수무책으로 도시가 유린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차원문의 개방이 나쁜 영향만을 초래하지는 않았다.

극소수의 인간들이 차원문 개방에 의해 <위상력>이라는 초월적인 능력에 각성한 것이다.

각국 정부들은 위상력에 각성한 이능력자들을 동원해 차원종을 제압하고, 막대한 희생 끝에 차원문을 닫는 것에 성공했다. 이후 이능력자들에게는 문을 '닫는다'는 뜻에서 '클로저'(CLOSER)라는, 차원종의 대대적인 습격에는 '차원전쟁'이라는 명칭을 각각 붙게 된다.

차원전쟁의 아픔을 딛고, 인류는 무너진 도시를 신도시로 빠르게 재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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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문은 대기 위상력의 지속적 관리로 하여금 어지간해서는 열리는 일이 없었다. 특히 사람들이 사는 도시에는 이 관리가 철저하여 차원종이 출현한다고 해도 총으로도 제압이 가능한 E급 수준의 약한 차원종뿐. 그 때문에 사람들은 차원종의 위험으로부터 점점 무감각해져 갔다.

보도 통제.

이것이 그들의 나태함을 만들어내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 물론 혼란을 막기 위해선 진실을 은폐하는 것이 효과적이긴 하지만 한국은 그것이 과했다.

차원종은 사라진 것이 아니다. 단지 차원문이 쉽사리 열리지 않아 나타나지 않을 뿐. 그리고 도시만의 집중적 케어가 있어 안전한 것뿐이라는 사실. 평화라는 것이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일상은 단순히 이 케어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위상변곡률 안정 장치 설치는 얼마나 되었지?”

“70% 완료되었습니다.”

 

대지가 뒤엎어지고,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숨을 수 있는 곳은 차원종이 엎어놓은 대지의 작은 벽뿐. 그 벽 너머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차원종들이 인간들을 유린하고 있었다.

 

“최대한 빨리 끝내! **! 망할 자식들이 군단장이라도 소환한 건가? 몰려오는 게 끝이 안 보이는군.”

“알겠습니다!”

 

명령을 받은 병사는 그대로 전장이 되는 이 대지의 외각을 향해 뛰었다.

 

“이런 난전만 아니면 위상력을 개방해서라도 쓸어버리면 되는 건데!”

“대장의 위상력이 개방되면 그 날은 차원종의 쓸리는 건 분명하겠지만 그 반동으로 위상변곡률에 이상이 생겨 다른 차원문이 열리고 말 겁니다.”

“……답답하니 하는 소리잖나. 나도 알어. 안다고 쳇.”

 

그들의 리더가 가지고 있는 개인의 위상력은 개인의 것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그 양이 많았다.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위상력을 사용하기 위해선 체내에 있는 위상력을 외부로 개방시켜야만 했는데 그 양이 미비하면 상관이 없지만 많은 경우에는 반대로 위상변곡률의 이상을 초래해 차원문을 여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쉬웠다.

그들의 리더가 바로 그러한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였다.

 

“아신다면 개방하지 마시고, 적이나 제거해주시죠. 대장이 맘만 먹으면 이런 난전에서도 차원종만 노려 잡을 수 있지 않습니까?”

“넌 안 그러냐?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뭐, 그렇긴 하죠. 그래도 우리 하얀 늑대의 리더이신 섬멸자, 이진석 씨만 하겠습니까?”

“…….”

 

이 둘은 이 난전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단, 문제점이 있다면 하얀 늑대 팀의 주축인 둘은 힘을 쓰는 것 자체를 귀찮아하는데 있었다.

 

“야, 하성우. 오늘 나한테 불만 있냐?”

 

평소에도 많이 대드는 편이긴 하지만 그보다 훨씬 가시 돋은 말로 대드니 진석은 이유가 궁금했다.

 

“불만이라뇨? 새삼스럽게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람. 불만이야 늘 있죠. 리더면 리더답게 팀원들에게 모범을 보이면서 행동을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오늘 신입도 들어온다는데 여기 숨어서 탱자탱자 놀고 있으니 한소리 안 하게 생겼어요?”

“…….”

“거기 바위 밑에 숨겨놓은 거 다 알거든요? 사촌한테 뭘 배워 와가지고서는……. 쯧쯧, 인터넷 용어로 말해드릴까요? 님아? 겜 좀 작작 하시죠? 님? 겜이 밥 먹여줘요? 도대체가 일은 안하고 하루 조옹일 게임에 게임에 게임. 호갱님 다 되셨더라고요? 제가 통지서 안 봤을 줄 압니까? 부숴버리기 전에 당장 끄세요.”

 

진석은 성우의 말에 입을 삐죽 내밀면서 타블릿PC의 전원을 껐다. 채팅으로 인터넷 용어 위주의 대화는 자연스러웠지만 이렇게 현실에서 들으니 뭔가 네 가지가 많이 없어보였다.

성우의 말을 들은 게 아니라 말을 듣기 싫어서 끈 거다. 적어도 진석은 그렇게 자신을 합리화시켰다.

 

“잘 하셨습니다. 그럼 이제 전장을 정리하도록 하죠. 마침 위상변곡률 안정 장치 설치도 끝난 것 같네요.”

 

푸른색의 기류가 보일 정도로 외부 차원과 내부 차원의 경계가 약해져 있었고, 차원문의 크기도 점점 커져 가고 있었다. 이에 따라 위상변곡률도 많이 커지고 불안정했는데 안정 장치를 설치하자 기류의 선명함이 줄어들고 푸른 하늘이 저 멀리서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군. 꽤나 오랜만에 보는 푸른 하늘이야.”

“이거 하나 설치하기가 엄청 힘드니까요. 준비도 오래 걸리고요.”

 

전장 속에서 살다보면 매일 같이 열려 있는 차원문과 푸른색 기류에 본래의 아름다운 푸른 하늘을 볼 수가 없었다. 이 전쟁도 한두 번도 아닌 지속된 지 꽤 되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 보이기 시작한 푸른 하늘은 너무나도 소중한 것이었다.

 

“그럼 오랜만에 힘 좀 써봐야겠군. 하얀 늑대 팀은 다 제 위치에 배치되었겠지?”

“물론이죠. 당신이 전장에서 마음껏 날뛸 수 있도록 다들 자기 위치에서 힘내고 있습니다.”

 

진석은 성우의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럼 백업을 잘 부탁하지.”

 

그 말과 함께 진석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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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 회 화, 토 연재합니다.

앞 편은 프롤로그 였기에 오늘만 예외로 한 편 더 연재했습니다.

다음 편을 좀 더 빨리 보시고 싶으시다면

http://cafe.naver.com/closershouse

로 오시면 다음 편을 좀 더 일찍 보실 수 있습니다.

2024-10-24 22:21:3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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