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제 21화 '조력자 IV'
환율비청 2015-09-03 0
*지난 번 대표 캐릭터가 변경되어 1편이 누락된 것 처럼 생각되었으나 전편, '조력자 III'는 환율비현을 지우고 다시 본래것으로 되돌렸습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럼.."-슬비-
추적에 실패하고 더 이상 방도가 없음을 인지한 검은양팀과 현민과 택수가 그대로 의자에 걸터앉아 멍때리기 시작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기나긴 정적을 깬 사람은 바로 이슬비였다. 그녀는 초조한 듯 평소에 잘 하지도 않는 손을 입에다 가져다 잘근잘근 씹으며 불안한 질문을 던졌다.
"만약... 정말 만약에 혜연 팀장님과 지호 부장님이 ㅅ, 사.. 살해당하신거라면 어쩌죠?"-이슬비-
"누... 누나, 아무리 그래도 죽었을리가 없잖아요?"-미스틸테인-
.....스윽.
미스틸의 대답에 슬비는 불안한 눈빛을 가득 머금은 채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저 말없이 처다보았지만 그 얼굴과 표정엔 많은 질문들이 묻어져 나왔다.
"애들아, 일단 진정하렴... 슬비야, 너도 너무 그런 생각을 가지진 마렴. 그 두분들이 비위상능력자들이긴 하더라도 분명 살아계실거란다, 아무리 추적이 길고 길어도 분명 어딘가에 살아계시겠지."-김유정-
그들의 관리요원인 김유정이 분위기를 일단락하기 위해 직접 나섰지만...
'결국 언니도.... 두 분이 쫓기며 도망치실거라는 생각은 간과하지 못하시는 것이로군요.'-슬비-
더더욱 그녀의 얼굴은 어두워지기만 했다. 유리도 아까부터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역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하긴... 분위기가 이미 '살해당했거나 아직도 추적에 쫓기고 있을 것이다' 라는 추세인지라 생각의 범주가 거기까지가 한계로 정해진 걸지도.....
"아, 그래요!"-미스틸테인-
"......?"-서유리-
미스틸도 미간을 찡그리며 무언가 생각하는 듯하더니 무언가 떠오른 듯 손뼉을 마주쳤다.
"아까 유정누나가 '그 두 사람은 비위상능력자'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 말은 위상능력자로 이루어진 유니온이라도 그 두분을 건드리지는 못할거에요! 안 그래요?"-미스틸테인- *1
"그래, 맞아요! 애초에 위상능력자는 비위상능력자들을 공격할수 없으니 마주쳐도 공격은 불가능하겠네요, 생포한다함은 바로 도망칠테고요!"-서유리-
유리는 생각지도 못했는지 기뻐하는 표정을 지으며 동의했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쉽게 생각할만한 일이면 얼마나 좋겠냐, 얘들아."-택수-
옆에서 가만히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있던 택수가 한마디로 분위기를 반전시켜버렸다. 그러자 유정이 발끈하며 자리에 일어서며 목소리를 높였다.
"어머? 대체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뭐 이유라도 생각하시고 그런 말씀 하시는 건가요, 지금?"-김유정-
"...내가 설마 아무런 생각없이 분위기를 꺨거라 생각하나, 김유정 검은양 관리요원?"-택수-
"하아아......"-택수-
택수는 그녈 찌릿- 하고 잠깐 처다보다 환풍구가 달려있는 구석으로 붙어 환풍기를 작동시키더니 옷자락의 주머니에서 알루미늄 각을 열어 그 안에 들어있는 담배를 꺼내 입에 물어 불을 붙였다. 그는 자신의 앞에 서있는 얘들과 관리 요원을 눈으로 슥하며 다시금 훓어보며 한 모금 들이쉬었다.
"......좋아, 관리요원씨. 당신은 내가 그저 생각없이 저 아이들의 말을 잘라먹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렇게 생각한다면 정확하게 설명해주지. 혜연 팀장님과 지호 부장님이 추적대에게 걸리면 왜 그날로 끝장인지."-택수-
그는 천천히 정문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당신이 말한대로 그 두분은 비위상능력자야, 규정대로라면 위상능력자는 비위상능력자, 즉 무고한 시민들도 건드려선 안돼. 하지만.. 이건 상황이 달라, 정말 말 그대로야. 자세히 말해보자면 나도 두분이 왜 유니온에서 퇴사당하셨는지의 대한 연유는 몰라.. 협박에 의해 퇴사하신 건지 아님 구슬려서 본인 스스로들 퇴사한건지...."-이택수-
"그 두분은 그러실 분이 아니에요!!"-이슬비-
콰앙---!
"그러니까 상황이 다르다고 말하잖아!!"-이택수-
투둑.
슬비가 언성을 높여 소리치자 택수도 찢어질듯이 소리쳤다. 얼마나 세게 벽을 주먹으로 쳤는지 그의 반대편 손에 달려있는 재가 떨어졌고..
"ㅈ..죄송합니다.. 이럴려는 건 아니었는데...."-슬비-
"누나...?"-미스틸테인-
"택수야......"-현민-
슬비는 두 주먹을 떨며 그에게 고개숙여 사과했다. .....그의 말대로 상황이 상황인지라 납득을 해야하지만 그녀의 추억속에 있는 그들이 있어 더욱 납득하기 어려워했다. 택수도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아니, 내가 미안하지.. 괜히 내가 나보다 어린 얘한테 화를 냈군.. 그것에 대한 건 사과하도록 할게. 그리고.. 아까 그 이야기에 대한 걸 계속 이어 말하자면, 그래.. 나도 어떤 식으로 유니온을 나온건지는 몰라. 하지만 정말로 유니온이 추적대를 보내 그 두분을 처리할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야. 아니, 정말 가능한 일이야."-택수-
택수의 말을 잠자코 듣고있던 서유리가 팔을 들며 이의를 제기했다.
"저기요, 택수오빠. 그... 정말 유니온의 추적대가 비위상능력자들인 그 두분을 처단이 가능한 거에요? 유정 언니가 말했던대로 규정이 있다면서요."-유리-
"그건...."-택수-
"아, 그건 말이지? 내가 설명해주마."-현민-
"윽....."-유리-
갑자기 현민이 이야기 난입해 그녀의 질문에 답을 대신 던져주었다. 택수는 그가 말을 가로채간 것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현민의 무언의 제스쳐에 금세 풀고 환풍기 옆에서 못다핀 담배를 입에 물어 피우기 시작했다.
"....유니온이 벌처스랑 사업 계약을 맺고 있다는 건 진작에 다들 알고는 있겠지?"-현민-
끄덕 끄덕.
"알고 있다니 다행이네, 너희들도 나타라는 녀석이랑 싸워봐서 알겠지만 그 녀석은 사실 위상능력자가 아니라는 정보가 있어, 원래는 비위상능력자인 단순한 살해범이었는데 벌처스의 연구팀쪽에서 개발한 위상력주입주사기라는 걸 이용해 그.. 나타에게 강제 주사를 놓았지. 이 이후는 너희들도 잘 알듯이 그 녀석은 발작, 구토, 발열, 심신 불안정, 환각, 환상 상태등 엄청난 고통을 그대로 받아내야만 했지. 하지만 녀석은 살고자하는 의지가 터무니 없이 강해서 살아남으려면 강해져야 하고 자신보다 강한 자를 죽여 뛰어넘겠다는 잔인무도한 이념이 꽃혀버렸지."-현민-
"............."-유리-
"............."-미스틸테인-
".....그 녀석이 그런 일을 당했다니.."-이슬비-
".............자, 잠시! 잠시만요. 당신 그런 정보는 도대체 어디서 입수한 거에요? 제 권한으로도 미치지 못한 정보를 대체 어디서..!"-김유정-
그녀의 질문에 현민은 머릴 긁적거리더니...
"뭐 딱히 말하지 말라는 부탁은 안 받았으니까... 이 정보는 벌처스 내의 정보원에게 들었어."-현민-
그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지만 셋은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왜냐면.. 벌처스내의 이런 정보를 뺴돌리거나 흘릴 사람은 단 두명뿐이기 때문이다.
"흠, 이야기가 잠깐 딴데로 새긴 했는데 뭐.. 결국 결론을 말해보자면 벌처스는 비위상능력자들에게 위상력을 주입하는 기계들을 만든 것도 모자라서 위상능력자들에게서 위상력을 원하는 만큼 뽑아올수있는 기계를 제작해낸거지. 그리고 그 두 기계들은 일반적인 등급으론 확인할수 없는 루트로 옮겨졌어.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내가 아까 언급했듯이 비위상능력자들에게 갑자기 위상력을 확하고 주입하면 어떻게 된다고?"-현민-
슬비는 ** 말아야 할것, 생각하지 말아야할 것을 떠올렸는지 손을 떨며 눈을 크게 떠치며 덜덜 떨면서 말했다.
"가...갑작스, 스런 고통과.... 환각증세....를 불...불러일으킨다...."-이슬비-
"....이쯤 말했으면 대충 상황이 이해가겠지..? 혜연 팀장님과 지호 부장님이 유니온의 추적대에 발각된다면 그 날로 그 두분은 영영 뵐수 없게되는 ㄱ......"-현민-
"걱정 마라,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건 추적대가 아닌 너희들이니."-지호-
끼이이익--- 덜컥.
"...뭐, 마... 말도 안돼!"-현민-
.....툭-.
택수도 자신의 앞에 마주하고 있는 두 사람을 보고 믿기지가 않는지,
"이거... 완전히 예상못한 전개로군...."-택수-
다 태워가던 담배를 또 떨어뜨렸고
"설마... 저 두분이... 어릴적의 슬비를 보호해줬다던......"-김유정-
슬비는 입만 벙긋거리며 자신의 앞에 마주하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면서도 계속 입만 벙긋거렸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는데 전하지 못하듯... 흐르는 눈물을 닦아도 계속 또 계속 흘렀다. 갈색 롤 코트를 입은 여자는 슬비를 보더니 피식하면서 웃어주었다.
"......얼마만이야, 몇년이 지난 건지도 모르겠네. 정말... 진짜 정말 오랜만이구나. 슬비야."-이혜연-
"진짜 많이 컸는 걸..? 어릴 떄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못 찾을 정도야.. 슬비야."-김지호-
"이...헤연 티..팀장님... 흐읍, 흑... 흑흑... 기...김지호 부장님......."-슬비-
슬비는 한없이 터져나오는 눈물을 주체못하고 혜연에게 달려들었고, 혜연은 자신의 귀한 자식처럼 그녈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지호는 미소를 지으며 둘을 처다보았다.
"흑흑....어흑....흐읍...흑...흐흐흑... 흐윽....흑흑흑흑....."-이슬비-
슬비는 만나지 못한 어머니를 드디어 만난 것처럼 그녀의 품에서 그동안 꾹꾹 참아왔던 감정들을 혜연의 앞에서 쏟아내었다.
(*1 추가 설명: 이 세계의 설정상 유니온이 위상능력자의 무기를 제조하되 공인은 유니온 본사가 아닌 각국의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비위상능력자들을 유니온의 무기로 피해를 입히면 그 비위상능력자들의 정보가 무기에 입력되어 어떤 위상능력자가 피해나 상처를 입힌 것인지의 대한 정보가 각국의 정부에게 전달됩니다. 다만, 벌처스의 처리부대는 예외로 인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