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늑대와 용의 마지막 결전

로이드리온 2015-08-30 0

플레인 게이트를 통해 갈 수 있는 차원종, 크리자리드 타입들의 지역, 용의 궁전. 이곳 용의 궁전의 중심에서 두 개의 섬광이 번쩍거렸다.

“이것도 피해보시지!”

[올가미]

보라색 섬광을 내뿜던 소년의 손에서 쿠크리가 던져졌다. 길게 던져진 쿠크리는 보라색 위상력을 발산하며 넓은 범위를 휩쓸더니 상대의 몸에 착 걸쳤다.

소년은 그대로 상대의 몸에 걸린 쿠크리를 자신의 쪽으로 당겨왔다.

“크하하하하하하!”

[고통의 격류]

상대를 당겨온 소년은 곧 광기에 가까운 웃음을 보이며 양손의 쿠크리를 잡고 회전하며 상대를 연속으로 베어냈다.

“흥.”

상대는 검을 한번 휘두르는 것으로 소년의 공격을 완벽하게 튕겨냈다.

“큭. 제법인데 맘바?”

“나를 실망시키지 마라 나타. 이런 잔재주 따위는 용이 된 나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흥. 여전히 짜증나는 녀석이군. 걱정마. 이제부터 제대로 썰어줄테니까.”

나타는 자신의 쿠크리를 고쳐잡은후 심호흡을 하고 다시 맘바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확인사살]

나타는 섬광같은 속도로 맘바의 몸통을 베어냈다. 맘바도 이번 공격은 타격이 있었는지 나타에게 베인 부분을 부여잡았다.

“큿..”

“뒤가 텅 비었군.”

나타는 곧바로 맘바의 뒤에서 추가 공격 자세를 잡았다. 맘바는 깜짝 놀라서 빠르게 뒤로 돌아 검을 휘둘렀다. 자칫하면 오히려 나타쪽에서 반격 당할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나타는 노림수가 있는듯  입에 오히려 웃음이 걸려 있었다.

“너무 순진한거 아니야?”

[그림자 사냥]

나타는 쿠크리를 던져 맘바에게 맞춘후 그대로 맘바의 뒷쪽으로 이동했다. 그 동작이 워낙 빨라서 눈으로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아니, 동작이라기 보다는 그냥 이동과 급습에 가까웠다.

“이런!”

확인 사살 이후에 허둥지둥하며 뒷쪽으로 돌아선 맘바였기에 뒷쪽은 아예 대비가 안된 상황이었다. 맘바는 연속적으로 뒤를 내줘서 전혀 반격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반대로 나타는 아무런 제약 없이 원하는 공격을 할 수 있는 즐거운 상황이었다.

“자자 놀아보자고. “

나타는 미소를 머금은채 양 손의 쿠크리를 들고 위로 힘껏 올려 베어냈다. 그 다음 공중에서 다시 한번 쿠크리를 고쳐잡고 이번엔 내려 베어냈다.

[단두대]

촤아악-!

"크헉!"

나타의 쿠크리가 맘바의 등 뒤를 베어냈다. 물론 차원종인데다 아스타로트 웨폰, 속칭 ‘용’ 이 된 맘바에게 타격은 있었어도 치명상은 아니었다. 나타 역시 그것을 잘 알았는지 잠시동안의 쉴틈도 주지 않고 다음 공격을 이어갔다.

“아직 안끝났다고.”

촤촤촥-!

[밤사냥]

나타의 쿠크리가 보랏빛 위상력을 발산하면서 맘바를 연속적으로 베어냈다. 보랏빛 위상력이 눈으로 따라가기 힘들 속도로 번쩍거렸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화려하다고 할 정도의 검의 난무였다. 하지만 오히려 맘바는 기쁘다는듯 광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크흐.. 하하하하하하! 나타.. 넌 역시 최강의 상대다. 나의 마지막 전투로서 부족함이 없구나.”

맘바는 자신의 검을 땅바닥에 내려꽂았다. 그러자 세마리의 용이 나타 주위를 맴돌더니 붉은색 위상력이 갑작스레 폭발했다. 연속 공격을 하던 나타는 갑작스레 폭발한 위상력에 공격을 중단하고 뒤로 물러났다.

“뭐야.. 아직 힘을 숨겨뒀던거냐?”

“그래. 너를 얕보고 전력을 다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사과하지. 내 마음속에선 한낱 인간이 용을 상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나보다. 하지만 마음이 바뀌었다. 이제부터는 전력으로 너를 상대하겠다. 어차피 이기든 지든 우리에게 남은 것은 멸족. 이 싸움에서 모든 힘을 짜내 너를 상대하지.”

“그렇게 나온단거지? 그래... 재밌어.. 너를 썰어버린다는 생각에 흥분된다고!”

나타에게 맘바는 처음엔 적으로서, 그리고 처리부대의 동료로서, 그리고 지금은 검을 마주하는 상대로서 흥미를 일으킨 대상이었다. 그리고 서로에게 있어서 마지막 예우는 최선을 다해 상대를 쓰러뜨리는것, 그뿐이었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압!”

[위상력 개방]

나타의 기합과 함께 나타 주위에도 상당한 양의 위상력이 폭발하듯 방출되었다. 나타 역시도 자신에게 남은 위상력들을 쥐어 짜듯이 전력 전개를 한 것이다.

“제대로 놀아보자고.”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타와 맘바는 떨어진 거리에서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검을 부딪혔다.

쿵-!

엄청난 굉음이 용의 궁전에 울려퍼졌다. 땅의 파편들은 튀어올랐고, 중간중간 솟아있는 바위도 견디지 못하고 부셔져나갔다. 하지만 그것이 시작이라는 듯, 이 굉음을 만드는 나타와 맘바의 싸움은 검을 부딪힐때마다 더욱 더 격렬해졌다. 이 싸움에 서로의 사명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비록 나타는 신서울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맘바는 일족을 지키기 위해라는 사명을 갖고 싸우는 것이었지만 지금 둘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인정하는 상대에게 전력으로 부딪히는 것, 하나였다.

“죽어라 맘바! “

[결전기 무간옥]

나타는 양손의 쿠크리를 빠르게 돌리면서 맘바에게 돌진했다. 어찌보면 무모하다 싶을정도의 돌진이었다. 맘바는 손을 나타쪽으로 뻗었다.

쾅-! 쾅-! 쾅-!

나타가 있는 자리에서 연속적으로 폭발이 일어났다.

“어리석군. 마지막에 이성을 잃고 그런식으로 돌진하다니.”

저런 연속 공격을 받으면 나타여도 몸이 너덜너덜 해질게 당연지사. 맘바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폭발의 연기속에서 보라색 위상력이 계속 방출되어 맘바에게 다가왔다.

“크아아아아!”

나타는 몇개의 폭발은 피하고 몇개의 폭발은 견뎌내면서 맘바에게 돌진했다. 돌리고 있던 쿠크리들을 한쪽으로 뭉쳐서 그래로 맘바에게 찍어버렸다.

“크앗!”

맘바에게도 나타의 전력을 다한 결전기는 상당한 피해로 다가왔다.

“화려하게.. 끝이다.”

[결전기 불꽃놀이]

나타는 품속에서 수많은 쿠크리를 맘바에게 던졌다. 쿠크리 하나하나가 보라색의 위상력으로 둘러 쌓인채로 맘바에게 날아갔다. 그리고는..

콰콰쾅-!

하나하나가 모두 폭발했다. 마치 기술 이름 그대로 불꽃놀이처럼 여러개의 폭발은 장관을 연출했다. 대단히 위협적인 살상기술이지만 기술 자체는 매우 화려했다. 그렇게 화려한 불꽃놀이의 끝에는 자욱한 연기가 용의 궁전을 뒤덮었다.

“헉.. 헉..”

나타는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그도 그럴것이 현재 위상력을 전력 전개 하고 있는데다 결전기 두개를 연속으로 사용한 탓이었다. 하지만 나타는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아니, 놓칠수 없었다.

“제법인걸?”

“솔직히 말하면 꽤나 위험한 상황이었다.”

나타의 등뒤에서 맘바의 모습이 나타났다. 맘바는 나타의 사력을 다한 결전기에서 위험을 직감하고 불꽃놀이 공격의 중심부에서 빠르게 탈출했던것. 그래도 피해가 상당해서 나타와 같이 너덜너덜해진 상황이었지만 어쨌거나 중심부의 공격을 피했기 때문에 살아 있을 수 있었다.

“내 승리다 나타. 이 몸의 죽음의 대가로서 이 결투의 승리를 받아가마.”

아스타로트는 최후의 공격을 위해 힘을 모았다. 곧 붉은 차원문이 생겼고 거기서 무수히 많은 용들의 형상이 차원문을 찢고 튀어나왔다.
캬오오오오오-!

“끝이다 최강의 적수여. 용의 파도.”

“크읏..”

나타는 눈에 잔뜩 힘을 주었으나 곧 수많은 용들이 지나가면서 나타를 덮쳤다. 나타의 형체를 확인하기 힘들정도로 수많은 용들은 나타를 애워쌓았다.

“후..”

자신의 최강의 기술을 사용한 맘바는 그 때가 되서야 온몸의 긴장을 풀었다. 자신을 급습해오는 나타의 목소리를 듣기 전에는 말이다..

“뭔 긴장을 풀고있냐. 난 아직 안죽었다고.”

놀랍게도 나타는 살아있는 것 뿐만이 아니라 맘바의 뒷쪽에서 마지막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뭣이.. 어떻게 된거지? 그 공격을 받고도 살아있다는 건가? 이렇게나 멀쩡히?”

“흥. 무슨 바보같은 소리야. 저런 공격을 받으면 당연히 죽는다고. 피한게 당연하잖아.”

“피했다고? 대체 어떻게.. 그 정도의 힘이 남아있다는건가?”

“어차피 못피하면 죽는다. 그렇다면 최대한 발버둥을 쳐야겠지.”

그림자 사냥. 쿠크리를 던져서 맞은 적의 뒤쪽으로 넘어가는 기술이다. 아까 전투 시작 직후 교전에서도 한번 사용한적이 있는 기술이었다.

“뭐, 그런거다.”

“말도 안되는.. 그 극한의 상황에서 그런 판단이 가능했던건가? 그것도 이렇게나 완벽한 타이밍에..”

만약 조금이라도 빨리 던졌으면 맘바의 반격이 돌아왔을 것이고 늦었으면 용의 파도에 휩쓸렸으리라.

보통이면 **올 공포에 떨려 몸과 머리가 마비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나타는 어떻게든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열어둔 것이다. 살아남을, 그리고 적을 쓰러뜨릴 방법을..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와서 말이지.”

극한의 상황일수록 뛰어나지는 전투 센스와 빠른 판단력. 거기에 더해진 나타의 생존 의지가 불러들인 기적이었다. 물론 기적이라고 치부 할 수 만은 없었다. 위상력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나타의 위상력은 ‘위상 능력자’ 로서의 재능과 위상력의 양은 다른 천재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나타는 살아남았다. 바로 위상력의 재능만으로는 불가능한 전투의 천재였기 때문이다.

“끝이다... 맘바..”

[결전기 연옥]

“크흡.. 으아아아아아아!”

나타를 중심으로 땅바닥에서 보라색 원이 생겨나더니 그 위로 나타의 방대한 위상력이 맘바를 덥쳤다. 그야말로 최후의 일격이었다. 나타의 모든 힘을 쥐어짜낸 공격이었으며 이 보라색 위상력은 용의 궁전 중심부에 일대 장관을 연출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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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졌군.”

아스타로트 웨폰, 맘바는 쓰러진채로 엎드려서 가만히 있었다. 기력이 다하였기 때문에 천천히 소멸하고 있었다.

“나타.. 내 최강의 적수여.. 어서 이 곳을 탈출하여라. 곧 홍시영 그 여자가 풀어놓은 독가스가 이곳 용의 궁전을 뒤덮고 있구나.. “

“글쎄다.. 이 몸이 움직인다면 어떻게든 탈출하겠다만 지금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도 없어서 말이지.”

나타 역시 엎드린채로 맘바를 향해 말했다. 나타는 정말로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모든 힘을 전력으로 퍼부은 것이었다. 맘바처럼 기력이 다해 죽는 것은 아니었지만 몸에 힘이 없어 정말로 움직일 수 조차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홍시영이 죽기 전에 뿌려놓은 차원종 소탕 독가스가 용의 궁전을 뒤덮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결투에서 이긴 나타도 독에 쌓여 죽을 것이었다.

“크흐흐.. 결국 그 망할 여자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다 죽는건가? 정말 개같은 경우로군.”

도저히 살아나갈 방법이 없었다. 온몸의 힘을 쥐어짜낸다 해도 간신히 손가락 몇개 움직이는게 전부일 정도였으니까.

“나타.. 네 녀석, 끝까지 살아남겠다고 했던건 다 허풍이었나?”

맘바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체념중인 나타가 안쓰러웠고, 자신의 일족을 멸망시킨 것도 모자라 이런 상황을 만들게 한 홍시영에 대한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크흣.. 그래. 살아남아야지. 살아남으려면 무슨 짓이든 하겠어. 살아 남을수만 있다면..”

그 말을 끝으로 나타는 기절했다. 나타의 살고자하는 의지를 대변하듯 손가락도 움직이기 힘든 와중에도 나타의 손은 주먹을 꽉 쥐고 흙을 부여잡고 있었다. 어떻게든 움직이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모양이다.  맘바는 나타를 안쓰럽게 본 후 나타가 있는 방향으로 손을 뻗었다.

“미안하구나 나타.. 하지만 너를 살리려면 이런 방법밖에는 없다. 너에게 다시 한번 걸겠다. 끝까지 살아남아 자유를 쟁취하거라.”

나타의 아래쪽으로 붉은 차원문이 생겨났다. 이 차원문은 차원종만이 통과할 수 있는 문. 인간인 나타가 통과 불가능한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맘바는 자신의 용의 힘을 나타에게 준 것이다. 물론 차원종을 싫어하는 나타를 반 차원종이 된다는 사실을 좋아할리 없었지만 살 방법은 이것 하나였다. 나타를 반 차원종으로 만든 후 차원문을 통해 나타를 이동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차원종의 힘을 받았다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반만 차원종. 차원문으로 정확하게 신서울로 돌려보내는 것은 맞지 않는 열쇠로 열쇠구멍을 여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나타가 용의 힘을 갖게 되면서 열쇠 구멍을 ‘부수고’ 들어갈만한 힘이 생긴 것이다.

물론 강제적으로 차원문을 열게 되면서 차원문에 여러 오차가 생길 것이다. 신서울이 아닌 다른 차원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나타는 누구보다도 생존을 갈망한다. 어떤 차원이든 ‘생존해서 자유를 쟁취한다’ 라는 것이 나타의 모토였기에 맘바는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었다. 어떤 차원이든간에 중요한것은 나타를 살아남게 하는 것이었다.

“살아 남아라.. 살아 남아서 자유를 쟁취해라... 나타.. 나의 최강의 적수여..”

그 말을 끝으로 맘바는 완전히 소멸되었고 나타는 차원문을 통해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곧 차원종 소탕 독이 용의 궁전을 뒤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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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아라에서 클로저스와 제로의 사역마 크로스오버 소설을 쓰는데 그 소설의 1편에 해당합니다.
1편은 순수하게 클로저스 내용이라서 올려봤네요

소설의 링크이니 보실분은 오셔서 재밌게 봐주세요
http://www.joara.com/literature/view/book_intro.html?book_code=1027564

2024-10-24 22:38:4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