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이 클로저라니?!(하+bgm)

최대777글자 2015-08-29 1

오랜만에 듣는 차원종의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사실 이 시간의 광장에 도착했을 때부터 몇몇 스캐빈져들이 내 뒤를 따라다니고 있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크르륵...”

 

쬐끄만한 놈들이 겁도 없네.”

 

계속해서 나를 향해 으르렁대는 건 녀석들 나름대로의 위협이겠지만 나에게는 그저 애교처럼 느껴질 뿐, 아무리 위협해도 내가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자 스캐빈져들은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이리온, 귀여운 녀석들.”

 

카갸갸갸!!!”

 

내 도발에 넘어왔는지 스캐빈져들이 차례차례 몸을 날리며 덤벼들기 시작했고 나는 조금씩만 움직여서 놈들의 공격을 피했다.

 

그렇게 느려 터져서는 나한테 닿지도 못 해.”

 

크갸갸!!”

 

(bgm on) : 데빌메이크라이4-the time has come 출처 : 브금저장소

 

화가 날대로 난 스캐빈져들 중 한 마리가 큰 소리로 울자 곳곳에 숨어있던 다른 스캐빈져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어라, 좀 많은데...?’

 

숨어있던 녀석들이 의외로 많다. 많아도 50마리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으나 내 예상을 조금 뛰어넘는 수의 스캐빈져들이 모든 방향에서 나를 향해 빠르게 달려온다.

 

이것들부터 처리하고 갈게, 데이비드.”

 

알았어, 통신종료.”

 

데이비드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가면에서의 수신음이 끊겼다.

 

좋아, 오랜만에...”

 

스캐빈져들이 여전히 빠른 속도로 달려오며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지만 신경쓰지 않고 오른발을 약간 들며 중얼거렸다.

 

몸좀 풀어볼까.”

 

약간 들어올린 발에 위상력을 모으고 내려찍자 땅이 울리며 갈라질 정도로 강한 지진파가 일어났고 스캐빈져들 대부분이 지진파에 휩쓸려 높이 띄워졌다가 땅으로 떨어졌다. 추락한 스캐빈져들은 즉사하거나 심한 부상을 입은 후에 죽어버렸다. 그로인해 남은 스캐빈져들이 전의를 잃은 듯이 뒷걸음질치기 시작했을 때 갑자기 내 주변에 둥근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뭐야, 커다란 공..? 아니, 차원종이군.’

 

이쪽을 향해 날아오는 둥근 물체를 보고 뒤쪽으로 살짝 도약하여 그림자의 바깥으로 나왔다. 그리고 잠시 후 아까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곳에 떨어진 건 다름아닌 트룹배셔였다.

 

트룹타입까지 있는 건가.’

 

몸을 둥글게 말렸던 트룹배셔가 몸을 일으키고 포효하자 땅에 둥근 그림자가 잔뜩 나타났다. 위를 올려다 보니 다수의 트룹배셔들이 이쪽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흐음.”

 

정확히 내쪽으로 날아오고 있는 한 녀석을 보고 왼쪽 발끝으로 땅을 몇 번 두드려 본 후에 녀석이 거의 닿을 정도로 가까이 오자 왼발로 녀석을 뻥 차버렸고 그대로 도로 날라간 트룹배셔가 다른 놈과 부딪치고 부딪힌 녀석의 궤도가 틀어지며 다른 녀석들과 부딪히기를 반복하여 단숨에 진형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리고 트룹배셔들 전부 땅에 비정상적으로 착지하여 대부분 부상을 입었다.

 

크오오!!”

 

이크.”

 

어느새 정신을 차린 트룹배셔가 휘두른 몽둥이를 피하고 가벼운 스텝으로 거리를 벌렸으나 이쪽에는 더 많은 트룹배셔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차.”

 

쿠와아!!”

 

다섯 마리의 트룹배셔가 한꺼번에 나를 향해서 몽둥이를 아래로 내려친다. 아무리 나라고 해도 이건 피하기 힘들다.

 

“...쿠륵?”

 

사용하는 법을 조금은 연습해야겠지.”

 

사실 맞아도 조금 간지럽기만 했을 뿐이었겠지만 그렇다고 이런 녀석들에게 한 방이라도 맞았다가는 내 자존심에 금이 간다. 빠르게 검을 뽑아서 칼날을 만들어내 몽둥이 째로 놈들을 한꺼번에 베어버렸다. 너무 빠르게 베었는지 녀석들도 당분간 자신들이 베인 줄 몰랐다가 잘린 부분이 떨어져나가고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죽었다.

 

쿠와아아!!!”

 

겁도 없이 달려드는군.’

 

그대로 몽둥이를 휘두르며 달려드는 트룹배셔의 공격을 피하고 칼로 몸을 이등분했다. 아군의 죽음을 보자 광분한 트룹배셔들이 한꺼번에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덩치가 큰 만큼 움직임이 둔하다. 공격 하나하나가 눈에 선명하게 보인다.

 

거기다가...’

 

나를 향해서 휘둘러지는 몽둥이를 잡아내자 트룹배셔가 자신의 공격이 너무나도 쉽게 막힌 것에 당황하여 뒤로 빠지려고 했으나 내가 몽둥이를 꽉 쥔 채로 놓지 않아서 뒤로 빠질 수 없었다.

 

힘도 그렇게 센 건 아니고.’

 

그대로 몽둥이를 악력만으로 부수고 칼로 트룹배셔를 베어버렸다.

 

여기서 딱히 시간낭비하고 싶지도 않으니 얼른 끝내고 가볼...?!’

 

빨리 끝낼 생각으로 다른 쪽 칼을 뽑으려고 손을 갖다댄 순간 이쪽으로 이상한 광선이 날아와 재빠르게 뒤돌아서 칼로 광선을 막아냈다.

 

이정도 위력이면... B급 정도는 되겠는데.’

 

한동안 광선을 막아내며 위력을 확인한 후에 튕겨내자 광선의 궤도가 꺾여 건물에 맞았다.

 

아차, 여기 더 부서지면 안 될 텐데, 그나저나 광선을 쏜 건...?’

 

광선이 날아온 곳에는 크라잉 보이드가 떡하니 서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떠 있었다.

 

과연, 저 녀석이 계속해서 차원종들을 소환해서 이렇게 차원종들이 많이 있는 거였군.’

 

이번에는 공중에 위상력으로 이루어진 구를 몇 개 생성해내더니 나를 향해 날린다. 가장 먼저 날아온 구를 칼로 튕겨내려 했으나 칼이 구에 닿자마자 구가 큰 폭발을 일으켰다.

 

뭐 별것도 아니구만,”

 

연기속에서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 나오자 당황한 크라잉 보이드가 계속해서 구를 날렸지만 맞아줄 생각이 없던 나는 하나하나 피하면서 천천히 그쪽을 향해 걸어갔다. 내가 구를 간단히 피하면서 계속 걸어오자 겁을 먹은 크라잉 보이드가 차원종들을 잔뜩 소환해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곧바로 칼에 위상력을 더욱 주입하여 칼날을 거대하게 만든 후에 크라잉 보이드와 크라잉 보이드가 소환해낸 차원종들을 한꺼번에 베어버렸다.

 

어 딜1도 망1.”

(bgm off)

 

이쪽이다! 특경대 일동, 전진!”

 

“!!”

 

차원종들을 거의 다 처리했을 즈음에 갑자기 저 멀리서 특경대들이 오는 소리가 들렸다.

 

좋아~! 쓸어버릴 시간이... 어라?”

 

경정님, 전부 시체들 뿐이지 말입니다...”

 

알아, 나도 눈 제대로 있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들키는 줄 알았네.’

 

특경대가 나를 보기 전에 재빨리 사이킥 무브로 높은 곳에 올라온 후 그들이 날 못 봤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대화내용을 듣고 곧바로 옥상으로 올라와 시간의 광장을 떴다. 강남 곳곳에 깔려 있던 특경대들은 전부 시간의 광장에 투입되었는지 보이지 않았다.

 

크라잉 보이드가 쏜 광선을 튕겨냈을 때 그게 건물을 뚫고 나가서 바깥에 있던 특경대들이 그걸 보고 시간의 광장으로 긴급출동했던 거였나. 하긴, 그 난리를 쳤는데 안 오는게 더 이상하지.’

 

속으로 특경대들이 왜 왔는지를 생각하고 있었을 때 갑자기 가면에서 수신음이 들려왔다.

 

, 데이비드. 무슨 상황인지는 대충 알고 있겠지?”

 

당연하지. 갑자기 시간의 광장에서 차원문이 열린게 레이더에 포착되어서 근처 특경대원들이 다 그쪽으로 투입되었는데 지금 차원종들의 시체만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들어왔어.”

 

그래, 거기에 다수의 차원종들이 숨어 있었어. 그 원인은 아마 크라잉 보이드일 테고. 3년 전에 난리를 쳤다는 것도 그 녀석이겠지. 그쪽에서 차원문이 자주 열린 것도 그 녀석 때문이었을 거야.”

 

그렇군... 수고했어, 이제 검은양 팀도 출동할 수 있게 되었고, 피해도 형덕분에 최소화 할 수 있었어. 고마워.”

갑자기 낯간지러운 감사인사를 하는 데이비드가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럼...”

 

?”

 

다시 클로저가 된 걸 환영해, 이세준 형.”

 

“...퍽이나.”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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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늦었다... 개학하고 수행평가들 쏟아지니 쓸 시간이 없다...

2024-10-24 22:38:4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