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개 : Humanity

신풍혈희 2015-08-28 1

늑대개


Humanity...




WolfDog


너는 인간이다.





"부장님, 저 퇴근하겠습니다"

"아. 그래, 오늘은 일찍 퇴근하네. 그날인가?"

"아하하.. 네.."

"그래, 수고했어. 내일도 열심히 일 한번 해보자고!"

"네 부장님. 무리하지 마십쇼"



끼익.


뚜벅 뚜벅...


찰랑...



 5년전...



 한때,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괴물'이 있었다. 단 한순간의 사건... 그 '괴물'은 사람을 해친것에 대한 너무나도 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몇번이고 삶을 포기하려고 하였고, 몇번이고 자신이 '괴물'이라는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꼈다. 그래서 '괴물'은 인간에게 복종했다. 그것이 자신의 '속죄'의 길이라고 하였다.


 '괴물'은 인간들의 충실한 '개'가 되었다. 그 누구보다 충직한 '개'가 되어 자신의 동족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면서까지 인간을 해한 속죄를 하기위해서, 억지로 전장에 나가 동족들을 말살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괴물'의 속죄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억누르는 죄책감은 더욱더 무거워져갔고 마침내 '괴물'의 삶의 의지를 내리누르기 시작했다. 그런 그 '괴물'에게 한 사람이 다가와 손을 건네주었다. 그 사람은 '괴물'임을 알면서도 오히려 더욱 인간답게 대해주었고 더욱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다.


 그것은 그 '괴물'이 처음으로 느낀 따스한 '인간성'이었다. 그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이 '괴물'의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괴물'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괴물'의 행복을 아니꼽게 본 인간은 그 사람에게 '괴물'의 대한 추억을 잊게 하였고... 더욱 더 강하게 '괴물'을 충직한 '개'로써 조련시켜나갔다..


 그 사람은 '괴물'을 잊게되었지만, '괴물'은 언제나 '그 사람'의 따뜻함을 마음에 간직한채 처음으로 '삶'의 의지를 내비추었다. 하지만 '괴물'에게 **오는 시련은 단순히 '삶의 의지'로 버티기에는 너무나도 거대했고 강하였다.


 그리고...


 '괴물'에게 있어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고 말았다...


 일촉**의 순간.. '괴물'의 목숨을 앗아가기 위해 던진 '칼'이 '괴물'의 심장에 꽂히는 순간... '괴물'의 기억 속.. 가장 따뜻했던 사람이 '괴물'을 향해 몸을 던졌고...



푹!!



 '괴물'에게 꽂혔어야 할 그 '칼'은 그 사람의 심장에 꽂히고... 자신의 눈 앞에서 그가 죽어가는 모습을 본 '괴물'은 헤어나올 수 없는 절망과 증오.. 그리고 분노를 느꼈고... 그 감정들은 '괴물'이 억누르고 있었던 가장 깊은 영혼의 심연 속에서 스멀스멀 기어올라와, '인간성'이라는 껍데기를 벗겨내기 시작했다..


 결국 그 '절망'을 이겨내지 못한 '괴물'은 '인간'을 해치는 '진짜 괴물'이 되었고, 그들이 살던 삶의 터전을 무참히 짓밟고, 그들의 목숨을 자신의 손으로 앗아갔다...


 인간성을 져버리고 자신들의 삶의 터전들을 짓밟는 '괴물'을 완전히 처리하기위해.. 인간들은 '괴물'이 차고 있었던 목걸이를 힘껏 쥐어짰고, 마침내 '괴물'의 심장에 칼을 꽂아넣었다.


 인간들에 의해 인간성을 져버린 '괴물'은 한 없이 땅으로 추락했고... 인간들은 너무나도 비겁하게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지켜내었다...



 그리고...



 그 '괴물'이 명을 다하기전... '괴물'에게 따스함을 전해주었던 그 남자가 '괴물'앞에 다시 나타났다. 추하게 변해버린 그 모습에도 그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한 사람의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처럼 그 '괴물'을 위해 눈물을 흘려주었다...



"미안...해..요.. 이.. 이런 모습... 보이기.. 싫었는...데"

"이제 괜찮아...."

"전... 차원종이에요... 인간성을 져버린.. 추한.. 차원종.."

"아니.. 넌 차원종이 아니야... 넌 인간이야... 그 누구보다 가장 아름다운 인간이야.. 레비아."


 그녀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 그것은 '속죄'도... 그들의 '개'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자신을 '인간'으로써 대하고.. 자신을 '인간'으로써 용서하는 것... 그것이 그녀가 원했던 단 하나의 '염원'이었다...


 그는 '괴물'을... 아니, 인간이 된 여인을 끌어안아주었다. 그렇게 다시한번.. 따스한 품에 안긴 여인은... 그 품에 기댄체 마지막 숨을 내쉬며 최후를 맞이하였다..



후두둑...


쏴아아아아



"멍청한 차원종... 살기위해 발버둥치라고 얘기했건만... **.."


또르르..




◆ For Levia..


(The King of Fighters 13 Ost - Ending of Ash)


"야 한석봉. 또 여기에 있냐?"

"아.. 세하야. 응.. 이렇게 2주에 한번씩 찾아오고 있어"

".... 그래..."



 청년이 된 소년이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는다. 대리석으로 잘깎인 묘비에는 큼직하게 'Levia'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그 비석 아래에는 '人間(인간)'이라는 한자가 적혀있었다. 그는 씁쓸한 눈빛으로 앞에 놓여진 낡은 기차모양의 장난감을 바라보았다. 과거 그녀에게 선물로 주었고, 이별의 선물로 받았었던 '장난감'...


 마음이 짠해진 남성은 결국 참아내었던 눈물을 터뜨렸다.



"또 우냐?"

"미안해.. 미안해..."

"그쳐 임마... 지겨워 하겠다.. 또 운다고.."

"크흡.. 어.. 그래..."


슥슥


"다음에 또 올께.. 레비아.."



저벅 저벅...



 The Year's at the Spring..

 한해의 봄..


 And day's at the Morn..

 하루 중 아침..


 Morning's at Seven..

 아침 7시..


 The hill-side's dew-pearled..

 언덕에는 진주이슬 맺히고..


 The lark's on the wing..

 종달새는 날고..


 The snail's on the thorn..

 달팽이는 가시나무 위에..


 God's on his Heaven..

 하느님은 하늘에..


 All's right with the World!

 모든 것이 평화롭다!



 그녀는... 인간이다...



The End...




"나타.. 레비아... 두 눈에 똑똑히 새겨라."



쿠구구구구구



"늑대가 사냥꾼의 목덜미를 물어뜯는 모습을..!!!"




Next Episode...


늑대개 : the Resistance of the Wolf

2024-10-24 22:38:3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