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외전] 영웅과 괴물 5화

아웃도그 2015-08-28 0

번쩍!


 차원종들의 무리 사이로 거대한 섬광이 날아왔다. 빛의 근원지는 무리 일대가 잘보이는 근처 높은 건물 옥상, 그곳에 서있는 한 사내는 눈앞에 시가지에 넘쳐나는 차원종 무리를 향해서 팔을 조준하고 계속해서 거대한 빛을 발사하고 있었다.

 이것이 몬스터 팀 강현우의 전투 방식, 화려한 기교도 능력의 효울적인 응용도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압도적인 위상력의 양을 그대로 한 지점에 집중시킨 후 적을 향해서 발사할 뿐, 매우 단순하고 비효율적인 공격방식이지만 그 위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무지막지한 위상력의 양을 가진 그만이 사용할 수 있는 ** 전투방식, 전혀 정제되지 않은 순수한 위상력 그자체를 대포처럼 마구 쏘아대는 그의 모습은 마치 하나의 전함과도 같았다.

 거대한 빛이 차원종들 무리를 파고들어 그들을 모조리 없애버릴 때 이에 호응하듯이 좀 더 작은 빛들이 하늘에서 지상을 향해 폭격하는 이 모습은 마치 위상력을 사용하는 전차부대가 적의 진영을 향해 포격을 행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은 단지 한 명의 클로저 요원이 발사하고 있는 위상력이었다.


"일단 저쪽은 정리된 것 같고..."


 몇 차례에 포격이 끝나자마자 이미 거리에 있던 차원종들은 거의 정리되었다. 남은 무리는 두 군데, 하나는 무전으로 전해들은 A급 차원종을 중심으로 뭉친 놈들이고 다른 하나는 공터에 몰려있는 무리들이었다.


'보아하니 저놈이 A급이라는 녀석 같군, 꽤나 거대한 덩치인데...이 각도라면 별 어려움없이 제거 가능하지만...손대지 말아야하는 건가.'


 일단은 먼저 공터에 모여있는 무리부터 제거한 후 저 A급이라는 녀석을 감시하기로 결정한 후 현우는 팔의 방향을 공터로 돌렸다. 하지만 근처 건물들이나 나무들 때문에 이 장소에서 공격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다. 물론 건물을 전부 부숴버린다는 가정아래에서 공격을 하면 별 어려움 없이 일소할 수 있으나 안 그래도 피해가간 도시에 이 이상 피해를 줬다가는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릴테니 일단은 조금 이동하기로 한 현우였다.


'어차피 저정도 잡는 데는 오래 안 걸리니 금방 갔다 오면 되겠지.'


 비록 A급 차원종을 잡기 위한 요원이 대기중이라고는 하나 그 역시 A급 차원종이 신경쓰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그 요원의 실력을 모르니깐 불안함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공터 근처에 건물 옥상에 착지한 후 공터의 차원종들을 향해 팔을 겨눈 현우는 다시 한 번 그 압도적인 위상력을 퍼붓기 시작했다. 다른 클로저 요원들과는 달리 무기가 필요없는 전투 방식이라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편리한 그로서는 신속하게 이곳에 있는 차원종 무리들을 정리한 후 빨리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앞으로 3발만 더 쏘면 끝이겠군. 숫자가 많다길래 좀 걱정했는데 의외로 쉽잖아?"


 보통 클로저 팀이 왔다면 아직도 거리의 차원종들과 교전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 아예 방송국까지 불러서 영웅을 만들겠다는 황당한 촌극을 벌일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독특하게도 소수의 싸움이 아닌 다수의 싸움에 특화된 현우로서는 오히려 이렇게 차원종 무리들을 전멸시키는 것이 더 쉬운 일이었다.

 그렇게 몇번의 포격을 마친 후 현우는 한 번 크게 심호흡을 하면서 청소를 마쳤다.


"후우, 그래도 많기는 했네 오른팔은 과열되서 좀 쉬게 놔둬야겠고...A급 녀석 근처의 무리는 어쩌지."


 두 무리는 제거했지만 마지막 한 무리가 아직 남아있었다. 문제는 그 무리가 교전이 금지된 A급 차원종 근처에 있다는 점이 매우 신경쓰인 다는 것이었다. 원거리에서 적의 무리를 향해 포격을 날리는 그의 전투방식으로는 아무래도 무리만 잡으려다가 A급 까지 몰살 시킬 확률이 높고 그렇다고 작은 레이저로 근처에 녀석들만 잡다가는 오히려 A급을 유인해버려 자신에게 오게 만드는 불상사가 벌어질 확률이 높았다.


"밀도를 낮춰서 광역 공격 한 발이면 되겠지. 약한 놈들이라면 죽겠고 A급을 해치울 정도로 강하게만 안 하면 될테니...대신 난이도가 좀 낮아지겠구만."


 수 많은 차원종 무리들을 향해 포격을 계속 행한 후유증인지 현우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오른팔을 과열시키고 말아 잠시동안은 전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아무리 강력한 클로저가 이렇게 마구 공격을 하다보면 결국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의 공격수단은 팔 뿐만이아니라 공중에서 위상력을 뭉쳐서 구체를 형성한 다음 공격하는 방식도 있으니 아직 지원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었다.


"조금만 버티고 있거라, 금방 지원하러 가신다."

2024-10-24 22:38:3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