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외전] 영웅과 괴물 3화
아웃도그 2015-08-28 1
폐허가 되어버린 도심에는 이미 경찰들로 인해 통제가 금지되어있고 그안에 있는 것이라고는 몇몇 조사원들이 전부였다. 다행히도 불길은 거의 사그라들었고 남은 것이라고는 무너진 잔해와 시체들 뿐이었다.
"후우..."
근처에 있던 무너진 편의점 속에서 가까스로 냉장고를 찾아내 이미 미지근해진 생수하나를 마시면서 한 사내는 아까부터 시끄러웠던 무전기의 소리를 듣고 있었다.
"제말 듣고 있는 겁니까? 당신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이건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B급 차원종은 물론이고 A급으로 추정되는 놈들도 있었는데 그런 곳을 함부로 가다니...대체 생각이 있는 겁니까? 아니 명령을 위반하면서 상위 차원종들로부터 도망치는 클로저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명령을 위반하면서 차원종들을 잡으러간다는 클로저가 있다는 얘기는 들어**도 못했습니다."
차원종들을 토벌했고 민간인까지 구조했는데 계속 잔소리를 듣고 있자니 기분이 미묘해지는 사내였으나 조직 생활이 깐깐한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런 말이 나오기도 하겠지 하면서 잠자코 듣고 있었다. 그나저나 아까부터 계속 떠들던데 이 여자는 목도 안 아픈가? 하면서 오히려 신기해 하고 있는 중이었다.
무전기에서 뭐라 떠들던 전혀 신경쓰지 않은 상태로 사내는 주변 풍경을 둘러보고 있었다. 전쟁이란 이름의 비극과 울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공허한 폐허, 아까부터 뭔가를 열심히 조사중인 연구원들 같은 것은 별로 보고 있어 봤자 재미도 없었다.
"...하여튼 아시겠죠? 몇 번이나 말씀드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부터는 조심해 달라는 말로 끝나는 것 같네요. 그래도 좀 신경은 써주도록 하십쇼."
길게 늘어지는 목소리로 네 라고 성의없이 대답한 다음 사내는 손에 쥐고 있던 남은 물을 전부 들이키고 이내 사레가 들려서 다시 뿜어버렸다. 이럴때는 멋있는 영화배우처럼 크으 하는 소리를 내면서 다 마셔야 하는건 아닌가 하면서 혼자 불평하지만 어차피 아무도 듣지 않고 있는 혼잣말을 그렇게 내뱉어서야 쪽팔리는 기분만 더해질 뿐이었다.
짝!
갑자기 등 뒤를 손바닥으로 때리는 듯한 소리에 깜짝 놀라며 퍼뜩 정신이든 사내는 대체 누가 자신을 때렸는지 돌아봤으나 거기에 서있던 것은 전혀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의 뒤에 서있던 사람은 여성, 복장을 보아하니 그녀도 클로저인 것 같지만 어딘지 모르게 위압감이 느껴지는 듯한 분위기를 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키가 너무 크다거나 몸집이 크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상당히 미인에 꽤나 스타일이 좋은 여성이었다.
"당신이 우리보다 먼저 지원온 클로저라면서? 반가워요. 내 이름은 서지수 당신과 같은 클로저에요."
미묘하게 반말이 섞인 듯한 기분이 들지만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그나저나 서지수라니 분명 어딘가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이었는데...연예인 출신 클로저인가? 하는 생각이 들며 인사를 받은 이상 대답을 해주었다.
"아, 예. 강현우라고 합니다."
"강현우? 혹시 몬스터 팀의 강현우 맞으세요?"
"몬스터 팀..."
몬스터 팀, 분명 강현우라는 클로저가 속한 팀의 이름은 맞았다. 차원종이 밀집해있는 장소만 골라서 파견되어 그곳에 있는 차원종들을 몰살 시키는 임무를 주로 담당하는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부대, 클로저들 사이에서도 화력면에서는 최강의 힘을 자랑한다고 알려진 이 강력한 부대의 이름이 언급되자마자 현우의 표정은 살짝 어두워졌다.
"어쨌거나 이렇게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네요. 그런데 다른 팀원들은?"
"......"
현우의 입은 꽉 다문 상태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얼굴은 계속해서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는 이 사내의 모습은 마치 어떠한 과거를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이 현우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는 없는 법, 하는 수 없이 현우는 입을 열어 단 한마디 만을 했다.
"몬스터 팀은...나 혼자 입니다."
"예?"
현우의 말에 지수는 깜짝 놀랐다. 클로저 팀중에서도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몬스터 팀, 그 팀을 이끌어 온 사람이 눈앞에 있는 단 한명의 클로저라니...아니 그것보다도 팀이라는 단어는 여러 명이 모여서 이루어진 그룹인데 그렇다면 대체 이 남자는 혼자서 팀이 해야할 임무를 처리해왔다는 말이 됬다. 이 전쟁 속에서 이 젊은 클로저는 혼자서 싸워나갔다는 것이 었다.
놀란 지수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한채 서있자 현우는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른 곳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다른 클로저 팀과 달리 정해진 근무처가 없는 상태로 이곳 저곳을 떠돌며 차원종을 몰살시키고 다니는 이 클로저는 이번에는 다른 지옥 속으로 몸을 던지러 떠나갔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내가 팬소설에 글을 올렸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놀랐습니다. 평소에 구상하고 있던 소설이긴 했는데 설마 그게 올라와있었다니.......어제 술도 안마셨는데 맨정신으로 게임 안하다가 잠결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나봅니다........접속해보니 레비아는 오션 스플래시 상의를 입고 있지 않나......눈호강은 매우 좋은데 아마 정식 상의가 마음에 안들어서 불평하던 도중 얼떨결에 산 것 같네요
흠흠, 쓸데없는 말이 좀 길었는데 어쨌든 이것이 우리가 맨정신으로 게임을 해야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