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저스-J의 시점 프롤로그
외상과스트레스 2015-08-23 1
내가 여기서 뭘 하던 거였더라. 아 맞다. 오늘 엄마에게 자랑할 것이 있었는데... 성적표 높게 나와서 엄마에게 보여주려고 했는데, 아빠에게 자랑하려고 했는데...
하늘이 갈라진 다는 이야기는 그림책으로도 사진으로도 여러 번 본 적은 있었다. 그것은 보통 넓게 펼쳐진 구름이 두개로 갈라지며 그 아래로 찬란한 금빛의 태양이 내려오는 것, 너무나도 찬란하여 감히 쳐다볼 수 없는 고결함 이였다. 그것이 보통이라 생각했지만 이 상황을 보고 난 사람들은 과연 하늘이 갈라진 다는 것을 보고 그런 순결한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아마 나는 더 이상 불가능할 것 같다.
굳이 설명하자면 하늘이 가라앉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붉게 내비치는 석양의 태양빛이 뒤틀려지고 넓게 펼쳐진 적란운의 무리가 공간과 함께 뒤틀려지며 마치 초승달과도 같이 휘어져 있었다. 눈앞의 눈부신 태양은 갑자기 물감에 물들듯이 서서히 보랏빛에게 먹히기 시작했고 1여 분도 체 지나지 않아서 태양은 차디찬 검은 햇빛을 우리에게 쬐어주고 있었다.
고막을 죄여오는 기분 나쁜 비명과 함께 초승달처럼 휘어진 구름의 무리가 마치 바지춤의 지퍼를 내리듯이 찢어지듯 벌려지며 말 그대로 하늘이 벌려지는 모습을 너무나도 생생히 보여주고 있었다.
하늘이 갈라진 시커먼 공간 아래에서 불타는 중 질량들의 무언가 들이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했고 피해는 하늘뿐만이 아니었다. 땅 또한 뒤틀려지고 지반이 융기하며 지진의 양상을 보여주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뒤틀린 대지의 안에서 무언가 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난생처음 보는, 동물원에서도, 도감에서도, 티브이에서도 본적 없는 생명의 종류, 확실하게 호흡하고 움직이며 이곳에 오며 주변을 둘러보는 패턴이 제각각 다름으로 인해 저것들이 생명체라는 것을 알 수는 있었지만 그것들의 정확한 개체가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인간 보다 딱 세대정도의 크기 두터운 근육질에 갑각류와도 같은 갑주가 몸에 붙어있는, 눈은 보이지 않고 송곳과도 같은 이빨과 불규칙한 치아균열, 굳이 비교하자면 고릴라와도 같은 모습의 존재, 그것이 나의 바로 앞에 서있었다. 바로 엄마의 찌부러진 핏덩이가 뿜어져 나오는 너덜너덜한 신체를 가지고서, 이 상황에서 도대체 내가 무슨 표정을, 무슨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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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내 목소리에 놀라 내가 깨다니, 멍청할대가 없군, 시커먼 어둠속에 물든 새벽의 하늘, 별하나 보이지 않는 우중충한 날씨에 깨어나 불쾌한 습도에 땀을 한 방울 한 방울 턱을 타고 흘러 내렸다.
비몽사몽 한 탓일까 지금의 내 모습을 궁금해서였을까 나도 보르게 몸이 움직여 전등을 켜자 섬광이 펼쳐지며 방에 빛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위치의 바로 옆에 있던 ** 거울에 있는 나의 모습을 볼 생각이었지만 예상과는 다른 무언가가 일어났다.
"!?"
빛이 적응되지 않아서였던 걸까 내가 꾼 무언가가 일어난 것일까, 거울을 보는 한순간, 단 한순간이었다. 1초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내가 바라본 ** 거울에는 현재의 내 모습이 아닌 옛날, 차원 전쟁에 징병되기 직전의 내 보습이 보이고 있었다. 덜컥 놀라며 멈출 듯이 충격을 받은 심장의 앞 가슴을 왼손으로 강하게 잡아 누르며 심 호흡을 시작했고 서서히 안정을 되찾자 이번에는 땀이 비 흐르듯이 흐르며 마루를 땀방울로 적셨다.
"하...이제 좀 봐달라고...언제 까지 반복 해야 만족할껀데..."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될정도로 시야가 아찔하게 흔들리자 정신을 차리기 위해 오른 손으로 벽을 붙들고서 어떻게든 정신력으로 버티려 했지만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벽에 손을 기대던중 정등의 스위치를 꺼버린것 뿐, 결국 정신을 못차리며 그 자리에 쓰러져 기절하듯 수면을 만끽하며 다음날을 기다릴 뿐이였다.
작가의 말: 제저씨는 굴려야 제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