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62화- [정상결전의 시간 제42전투(頂上決戦の時間 第42戰鬪)]
오토시로노엘 2015-08-20 1
소영이 소망에게 어떻게 좀 해달라고, 검은양 애들을 어떻게 좀 구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겠는지를 묻는데 소망은 본인은 그저 평범한 민간인이라 저들을 도우는 것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게다가 본인이 저곳으로 갔다가 본인도 바로 처형당해 죽게 될 것이 분명하므로 괜히 나서고 싶지는 않다는 것. 소영은 그럴 수가! 라고 말하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리고, 소망은 그런 소영을 토닥여줄 뿐이다. 그런데 말이다. 관계가 없지만, 소영과 소망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두 사람의 목소리가 똑같다! 만약 게임으로 비유한다면 소영과 소망의 성우가 동일인물이라고 하면 될까? 그렇다고 해도, 목소리가 똑같다고 해도 미묘하게 또 다른 느낌을 주는데 소영이 휴학하고 있는 여대생의 목소리라면, 소망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회사원의 느낌을 주는 목소리다.
“......소영이라고 했지?”
“네?”
“너, 나한테 소망 언니라고 한번 불러주지 않을래?”
“......?”
“내가 너보단 나이가 더 많은 거 같거든. 그리고 너와 나는 목소리도 똑같잖아?”
“......”
“뭐, 분위기를 깨는 말이라면 미안해. 내가 평범한 민간인이라 뭘 해줄 수가 없어.”
“그렇죠?”
“미안해. 지금 우리는 저들이 살아서 돌아오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어.”
소망의 말대로, 소영과 소망은 그저 평범한 민간인에 불과하기에 이들이 할 수가 있는 일은 검은양 멤버들이 무사히 살아서 돌아오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소망은 소영에게 그냥 네가 살던 세계로 돌아가서 기다리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는지를 묻자, 소영은 비록 자신은 저 전선으로 나가서 직접 싸우지 못하더라도 이 세계에서의 유일한 안전지대인 이곳 강남 CGV 지역에서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그리고 저들이 무사히 돌아오면 맛있는 음식이라도 만들어서 실컷 대접해주고 싶다고 한다. 소망은 두 눈을 감고서 미소를 지으며 넌 예전의 내가 가졌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옛날 생각이 난다고 한다. 소망은 자신도 과거에는 소영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런 마음이 사라지고 뭔가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 아마도 본인이 과거의 마음을 잃어버린 계기가 된 사건이 ‘차원전쟁(次元戰爭)’ 일 것으로 보이는데, 차원전쟁에서 차원종들이 승리한 영향으로 인간들이 모두 공개처형을 당할 때에 부모님들도 모두 저들의 손에 처형되는 것을 멀리 무인기를 통해 숨어서 지켜본 소망은 얼마나 마음이 괴로웠을까? 차원전쟁이 차원종들의 승리로 끝난 이후, 그녀는 차원종들에 들키지 않기 위해서 24시간을 집 밖으로 나오지 않으며 혼자서 ‘자력갱생(自力更生)’ 차원에서 열심히 살아왔단다. 사실 자기 집을 찾아온 검은양 멤버들에게 보여준 지하주택도 자기 집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보여주기식’ 으로서 허물한 집만 보여준 것. 하지만 소영의 집은 남들이 모르는 뭔가 새로운 비밀이 있는 걸로 보인다.
소망이 위로의 차원에서 소영을 자기 집으로 데려가는데, 어째 뭔가가 수상하다. 집의 깊숙한 곳까지 보여주는 것은 네가 처음이고 또한 마지막이 될 것이므로 유심히 잘 봐두라는 것. 물론 휴대폰이나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걱정하지 마란다. 소영이 그 말을 믿지 못하다가 직접 확인해보니 사실이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 있고, 아무리 켜고자 시도해도 켜지지 않는데다 전원이 꺼진 카메라를 켜고자 해도 안 된다. 새 배터리로 교환해도 켜지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 아무래도 소망의 집에는 전파가 전혀 잡히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전자기파와 관련한 모든 것들이 작동되지 않도록 특수한 설계가 되어있는 것으로 추정이 된다. 이 집이 들키지 않기 위해서. 겉으로 보면 ‘지하 15층 아파트’ 라는 느낌을 주는 소망의 집. 과거 유니온 직원이었다고 말하는 그녀의 집이라는데 아무래도 소망은 당시에 유니온의 고위직 인사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 소망 언니의 집이란 이곳의 정체는 뭔가요.”
“여기? 유니온에서 극비리에 만든 ‘지하 미사일 사일로’ 라고 부르면 될까?”
“유니온이 극비리에 건설한 지하 미사일 사일로?!”
“그래. 하지만 그 프로젝트는 취소되고, 대신 ‘지하 15층 아파트 형태의 지하요새’ 로서 만드는 걸로 계획을 변경했지.”
“......”
“미국도 그렇잖아? 냉전시대 당시, ‘지하 핵미사일 사일로’ 라고 불리던 시설을 민간에 이전하여 ‘지하 15층 아파트’ 로 탄생시킨 걸.”
소망의 말이 맞다. 과거 냉전시대 당시에 미국의 지하 핵미사일 사일로라 불렸던 시설을 냉전이 끝나고 오랜 세월이 지난 이후에 민간에 이전하여 지하 15층 아파트로 재탄생을 시킨 것. 지금 소망이 지내고 있는 지하주택도 마찬가지! 유니온에서 강남 CGV 지역에 극비리에 건설했던 ‘지하 탄도미사일 사일로’ 시설을 취소하고, 대신 그 시설을 기반으로 지하 15층 규모의 지하요새로 만든 것. 하지만 이를 사용하지도 못하고서 모두 죽어버린 영향으로 이 지하요새 전체가 소망 개인의 지하주택으로 용도가 바뀌어버린 셈! 지하요새 답게, 무려 15중에 걸쳐서 방호시설들이 갖춰져 있을 뿐만이 아니라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도록 특수설계가 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더군다나 마지막 지하 15층에는 농장 기능이 있어서 무려 50년 이상에 걸쳐 ‘자급자족(自給自足)’ 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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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이 극비리에 강남 CGV 지역에 건설했던 지하 대륙간탄도미사일 사일로.
그러나 차원전쟁에서 인간들이 차원종들에 의해 패배한 이후로 그냥 애물단지가 되어버림과 동시에 소망의 개인지하주택이 되어버린 지가 오래! 소망은 비록 혼자서 살아가야만 한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자동청소 시스템은 물론이거니와 자동적으로 농사를 짓는 시스템까지 모두 다 갖추어져있어 혼자 살더라도 별 문제는 없다며 만족해한다. 어쨌든! 소망의 개인주택 견학은 이쯤에서 그만하도록 하자. 소영이 주택을 견학하는 동안 전선의 상황을 한번 보도록 하자. 전선의 상황은 정말로 처참하기 그지없는 상황! 알파퀸 서지수가 본인의 위상력을 모두 잃어 이제는 평범한 민간인이나 다름없는 존재로 전락해 모든 것을 포기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주저앉은 상태이고, 제이는 그런 그녀를 업고서 떠나고자 한다. 검은양 멤버들이 제이와 알파퀸을 보호하고자 하나 이도 쉽지가 않다.
반 유니온 테러리스트 조직들 가운데서도 가장 최악이자 가장 강력한 조직을 상대로 혼자서 ‘고군분투(孤軍奮鬪)’ 하는 모습을 보이는 레이라. 온몸에 위상관통탄을 맞으면서도 촉수와 함께 본인이 별도로 무장하고 있는 무기까지 사용하며 맞서는 그녀. 보통 위상관통탄을 맞으면 위상능력자들도 견뎌내질 못하고, 심지어는 고위급 차원종들도 견디지 못하는데 레이라 본인은 입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혼자서 정말 잘 싸우는 모습을 보이며 역시 다른 누구보다도 레이라는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엠프레스 서큐버스라도 나서서 도와줄 필요가 있는데 정작 녀석은 검은양 녀석들을 쳐다보기에만 바쁜 상황. 아무래도 검은양 멤버들이 탈출하고자 할 때에 이를 저지하고, 나아가 격멸까지 하겠다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서진이나 붉은별 멤버들이라도 레이라를 도와야만 하지 않을까?
“......”
“뭐야. 온몸에 위상관통탄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잖아? 정말 끈질기구나, 레이라!!”
“......이봐, 서성신. 내가 너 따위에게 쓰러질 거 같냐.”
“너 따위? 고등학교 2학년 주제에 어른한테 함부로 말하네?”
“그러는 네 녀석은 왜 옆구리에 피가 터진 상태지? 촉수공격을 받고 터진 주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