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56화- [정상결전의 시간 제36전투(頂上決戦の時間 第36戰鬪)]
오토시로노엘 2015-08-17 1
레이라가 두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본인의 초록색 촉수를 휘날리며 검은양 멤버들을 동시에 공격하기 시작한다. 벌써부터 이 스테이지에 온 것은 이 전쟁을 하나의 소설로 비유할 경우에 ‘정상전개(正常展開)’ 가 아니라 ‘급전개(急展開)’ 방식으로 전개를 하도록 만드는 것. 이세하, 이슬비, 서유리, 제이, 미스틸테인이 레이라의 촉수를 막기 위해서 애를 쓰는데 역시 레이라의 촉수는 잘라낼 수가 없다. 어쩌다가 그것을 잡아내고서 건블레이드로 베어내고자 하거나, 나이프 및 카타나를 사용해도 촉수를 잘라낼 수는 없다. 오히려 칼날과 칼날이 부딪히며 튕겨져 나가듯 튕겨져 나갈 뿐. 레이라가 말한 그대로 촉수는 ‘말랑말랑한 칼날’ 이기에 명백한 검으로 분류를 해야 맞다. 그러나 일반적인 검과는 다르게 전차를 단칼에 두 동강으로 베어버릴 수가 있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
서진이 자신도 혹시 도와줘야만 하는지를 묻자, 레이라가 그걸 말이라고 하냐며 원래는 자신이 아니라 서진님이 직접 나서는 것이 예의라고 말하며 자신을 대신해 나서달라고 한다. 결국 서진이 한숨을 쉬며 그냥 넌 뒤에서 놀기나 하겠다는 심산이냐며 불만을 표출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이곳의 계엄사령관이 내리는 명령인데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며 레이라를 대신해 본인이 상대해주면 되겠다고 한다. 서진이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걸어오는 내내 그녀의 녹슨 귀천총검이 검은 위상력에 잠식되어 마치 새것과도 같이 변화하고, 자기 자신도 검은 위상력에 잠식되어버리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뭐랄까? 서진 본인이 온몸에서 검은 불꽃으로 타오르는 것만 같다고나 할까? 자신의 몸을 아마테라스란 이름의 검은 불꽃이 꺼지지도 않고 타오르는 것만 같아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극악의 공포를 주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상태. 그리고 그녀는 뭐라고 말하려는 걸까?
서진은 레이라에게 ‘그건’ 언제 이루어지는 것인지를 묻자, 레이라는 당연히 본인도 그걸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하며 즉답을 사실상 회피하는 반응을 보인다. 서진은 예민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어본 건데, 혹시 서진은 레이라가 남들에게 말해선 안 되는 비밀을 알고 있다는 걸까? 그녀가 그녀에게 말했던 ‘그거’ 에 관한 내용이 말이다. 말해줄 수도 있지만, 검은양 녀석들이 바로 앞에 있기에 말해줄 수가 없는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법. 어쨌든 서진은 그렇다면 이 전쟁이 완전히 끝나고 우리 모두가 살아남으면 그 때에 다시 묻겠다고 말하고서 검은양 멤버들을 상대로 혼자서 맞선다. 서진과 검은양 멤버들이 싸우는 그 순간! 레이라는 뒤에서 뭔가 살벌한 기운을 직감한다. 그리고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더니 문제의 녀석들이 곧 온다는 건가? 라고 생각한다.
검은양 멤버들은 과거에 퀸즈 블레이드였던 서진을 상대로 고군분투를 벌이는데, 역시 알파퀸에 맞먹는 전설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니 왠만한 공격으로는 다운조차 시킬 수가 없는 것이 현실! 더군다나 ‘사체인형(死體人形)’ 이기에 엠프레스 서큐버스와 마찬가지로 이미테이시아 미라클에 준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과연 저들이 알기는 할까? 그러니까 적들의 공격을 받아서 본인의 신체부위가 완전히 꺾어지더라도 얼마든지 자력으로 원상복구가 가능한 부분이 말이다. 알파퀸 서지수를 속박하고 있는 저 수갑을 풀기 위해서는 열쇠를 얻어야만 하는데 그 열쇠는 레이라가 아닌 서진이 가지고 있기에 이 녀석을 쓰러트리더라도 금방 일어나기에 재빨리 열쇠를 빼앗고서 다가가 수갑을 풀어내고 알파퀸을 구출하고서 탈출해야만 한다. 만일 서진이 열쇠를 빼앗기고서 속박을 풀어낼 경우를 과연 레이라가 생각하고 있을까? 천하의 그녀가 그걸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검은양 멤버들이 처형대의 바로 눈앞에서 서진과 싸우는 것을 확인하고는 레이라가 두 사형집행인에게 지금이 바로 조기 공개처형의 시간이라고 귓속말로 말하며 신속히 집행하라고 말하는데 집행인들이 이를 놓칠 리가 없는 법! 두 집행인들이 사형집행용 기구를 이용해 알파퀸 서지수의 목을 내리치고자 하려는 그 순간! 이세하와 제이가 그것을 보고는 그만 두라고 소리 지르고, 그 굉음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2명의 사형집행인들이 기절을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레이라는 이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미소를 짓는다. 보통 이럴 때에는 당황하는 것이 정석인데 정작 레이라는 오히려 미소를 짓는데 이거 아무래도 열쇠를 빼앗기고 수갑이 풀어져서 해방된 이후를 계산해야만 할 거 같다며 앞의 상황을 유심히 지켜본다. 검은양 멤버들도 슬슬 눈치를 챘을 것이 분명한 상황.
“......”
“레이라도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식은 땀을 흘리네?”
“너, 또 왔어?”
“미안해~ 하지만 심심해서 말이야. 그냥 이해해줘.”
“전쟁 중인데 심심하다고 말하는 너의 정신세계가 정말로 궁금하다.”
“어머, 그래?”
“당연하지.”
“레이라. 하나 물어봐도 될까?”
“뭔데.”
“서진님이 말했던 거. ‘그거’ 언제가 되어야 이루어질 수가 있어?”
“......아무리 너라도 그걸 대답해줄 수가 있는 사안은 아닌 거 같다.”
“아하~ 그래? 그럼 난 이만 가볼게~”
“그래. 빨리 가버려라. 전쟁 중인데 심심해서 놀고 싶다고 말하는 네가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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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도 검은양 멤버들과 서진의 전투는 지금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역시 사체인형을 상대로는 뭘 어떻게 하더라도 결코 쓰러트릴 수가 없다는 것을 직감한 이슬비가 서진에게 열쇠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서 3명이 서진을 담당하고, 나머지 2명이 열쇠를 빼앗아 알파퀸의 수갑을 풀어내자고 말하고 모두가 이에 동의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 원정군들이 요새형 성채의 바로 앞에 위치한 처형대의 외곽까지 진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레이라도 이거 슬슬 중반부나 종반부에 들어가게 될 것만 같다고 판단하게 되고 저 멀리서 무슨 기운이 느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유리와 이슬비가 열쇠를 담당하고, 나머지 3명이 서진을 봉쇄하는 포지션으로 작전을 전개한다.
미스틸테인이 다양한 종류의 장판들과 결전기로 서진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봉쇄하면, 제이가 무자비한 연타공격으로 타격을 가하고, 세하도 열쇠를 뱉어내도록 가차 없이 공격을 가한다. 서진이 저들의 작전을 간파하고서 레이라에게도 눈빛을 보내며 뭔가를 알린다. 레이라도 그것을 바로 간파하면서 이미 알고 있다고. 그리고 인간 원정군들도 이곳 처형대의 바로 앞까지 진군을 하게 된다면, 그 즉시 일제히 소탕하면 된다는 식으로 눈빛을 보내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그러자 서진도 사악하게 웃으며 어디 한번 실컷 당해보라는 의미에서 주머니 속의 열쇠를 슬그머니 꺼내고서 땅바닥에 떨트리고, 유리와 슬비는 저들의 생각을 전혀 모르는 채로 열쇠를 쥐고서 처형대에서 처형만을 기다리던 알파퀸 서지수에게 달려가 열쇠를 이용해 수갑을 풀고 그녀를 구출해낸다.
“......고마워, 얘들아.”
“천만에요!”
“이제 이곳에서 탈출할 시간입니다. 어서 가요!”
“그래!”
‘......한심한 녀석들.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중반부와 종반부의 시작이다. 너희들은 모르겠지. 재미를 위해서 일부러 열쇠를 준 거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