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날 오후....(위상력 제로 외전2)

지나가는행인A 2015-08-16 2





"헤헤~ 세하야!"

"윽.. 뭐야 서유리 떨어져 지금 게임하잖아"

"에~ 세하는 맨날게임만 하면서"

"원래 게이머는 그런거야"

"에? 그런거야?"

"그런거지...앗!"

순간적으로 세하는 내가 기대고 있는걸 잊어버린듯이 갑자기 주저 앉으며

게임버튼을 연타하기 시작했다

"뿌우....세하는 바보!"

세하가 갑자기 앉아서 균형을 잃고 쓰러질뻔한 내몸을 바로세우며

세하에게 바보라고 말했다

"휴....겨우 죽음을 모면했다...음? 서유리?"

뒤돌아보니 세하는 내가 사라진것을 알고서는 재빠르게 날 찾기 시작했다

'흥! 내가 무슨 마음으로 그렇게 붙어있는지도 모르면서'

그렇다 나는 세하가 좋다

이 마음의 도착지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출발점은 정확하게 기억난다

아니....어렴풋이 기억한다

아마....5...살때였나? 아아...언젠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분명 시작은 이랬다

.

.

.

'또있네?'

원래는 보이지 않던 검은머리의 남자아이 한명이 놀이터의 벤치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서

가난한 내가 그당시에 뭔지도 모르던 게임기를 들고서 조용히 있었다

그 검은 소년은 원래 이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가 아니였다

어느새부턴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매일같이 볼수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 친구들은 그 아이와 친해지려는 태도는 커녕 그아이에게 돌덩이나 던져댔다

"있잖아 있잖아 왜 다들 쟤랑 안노는거야?"

"응? 유리넌 몰라? 쟤 위상능력자래!"

"맞아 위상능력자랑은 엄마가 놀지 말랬어!"

"흐음....그래?"

그날은 유난히 빠르게 시간이 지나갔고

다놀고 집에 돌아가 엄마와 아빠에게 물었다

"있지 엄마, 아빠!"

"왜?"

"응?"

"위상능력자랑은 놀면 않되는거야?"

"......"

일순간의 침묵

이 침묵이 무얼 의미하는지는 나는 잘 생각하지도 않았다

아마 자신의 아이가 어디서 그런말을 들었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하느라 그랬으리라

지금은 짐작한다

"저.....유리야"

"내가 말하도록 할께"

"여보..."

힘들게 말하는 엄마와는 다르게 아빠의 눈빛은 그 어느때보다도 빛나고 있었다

"으, 응..."

나도모르게 그런 아빠의 모습에 긴장을 하게됐다(솔직히 그날 말고는 이런 아빠의 모습을 볼수 없다)

"위상...능력자는 위험한 사람들이야"

이런 말로 시작한 아빠의 말을 지억나는대로 정리해보면

위상능력자는 차원종이란 괴물을 무찌르는 멋진 사람들이지만

그렇기에 우리같은 일반인들에게 경외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차원종과 같이 괴물취급 받는 사람들이라서

이 동네 아이들은 그런 생각을 가지더라도 나는 그아이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줘**다....

라는 어린 나로써는 잘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한번 대화를 나눠보렴"

아빠가 해줬던 한마디는 내 인생에 첫사랑을 불러왔다

다음날 놀이터에 나가있으니 항상 그자리에 있던 아이가 그날은 보이지 않았다

다음날도 그다음날도.....그렇게 대략 4일 정도가 지났을까

다시 나타난 아이는 미라라고 생각될 정도의 붕대가 감겨져 있었다

정확히는 한쪽눈과 양손 그리고 왼쪽 다리의 종아리 부분만 감겨 있었지만

그 모습은 어린 나에게 위기감을 조성하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그래...나으면 말을 걸어보자!'

이런생각을 한걸 그다음날이 되자 난 후회했다

저녁이 되자 누군지 모를 의사선생님 처럼 보이는 아저씨가 그아일 데리고서 사라졌다

다음날이 되서 와보면 감겨져 있지 않던 부위에도 붕대나 밴드가 붙여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아이의 모습은.....차마 눈뜨고 볼수 없을만큼....망가져 있었다

아무것도 기대하지않는 공허한 눈

그눈은 또래 아이들에게선 전혀 찾을수없는 눈

어딘가 먼곳을 응시하고있었고

또다시 아저씨가 오자

"...싫어요!!"

아이는 어른에게 반항하지만 이내 끌려가기 시작했다

'어라?' 하는 느낌과 함께 뭔가 이상하게 상황이 돌아가는것을 느꼇고

빠르게 달려가 아저씨와 아이의 사이에 끼어들어 둘을 떼어놓았다

"뭐, 뭐야! 저리비켜!"

"싫어요! 어린이가 싫다는데 어른이 억지로 시키는건 좋지 않은거라고 배웠어요"

"......후우....얘야 잘들으렴 그아인 위상능력자야 그것도 아주 위험한 케이스의 그러니까 빨리 비켜주지 않으련?"

".....너...위험한 애야?"

뒤돌아서 검은 아이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묻자

(끄덕끄덕)

"어째서?"

"어?"

"뭐? 그걸 몰라서 묻는거니? 그아인 위상능력자야 그...차원종이라고 괴물알지? 그런ㄱ...."

"아 아저씨한테 물은거 아니에요! 말해 어째서 니가 위험한건데?"

"그, 그야 난....괴물이니까 모두들 날 '그녀의 아들' 이라면서 괴물취급하니까..."

"....그래서?"

"어? 하, 하지만..."

"아니잖아! 넌 괴물이 아니야! 내가 책에서 봤는데 괴물은 이렇게 생기지 않았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자 그제야 무슨일이 터진것을 알아챈 놀이터 아줌마들이 다가와서 물었다

"얘 유리야 무슨일이야?"

"그게 이 아저씨가 얘가 싫다는데 계속 끌고가요!"

"걘.....위상능력자잖아? 그럼..."

"하아..네 유니온 소속 관리 인원입니다 이아이는..."

어른들의 대화가 길어질것을 예상한 나는 그대로 아이의 손을 잡고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뛰었을까 날은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우리는 어딘지 모를 골목길에서 길을 헤매고 있었다

".....어라? 여긴....어딜....까?"

".....왜....날 감싸준거야?"

"응? 그야 당연하잖아? 친구가 되고싶었으니까 "

".........."

"왜그래?"

"아냐...아무것도..."

"음...그래? 그럼 나랑 길좀 같이 찾자! 나 길치거든!"

"....그건 그런 태도로 말하는 말이 아닌거 같은데..."

"아무렴 어때! 그래 이참에 친구하자! 너 이름이뭐야? 난 서유리야!"

"난...난....."

"뭐야 여기에 왠 꼬맹이들이야?"

그아이가 이름을 말하기도 전에 애들 사이에서 소문난 위험한 오빠(형)들이 다가왔다

"휘이, 휙 저리가! 아니야...이거...재밌을지도?"

점점 다가오는 오빠들에게 난 다리가 떨렸고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다

아마 이때의 어린이들이라면 다들 이랬으리라

하지만 소심해보이던 검은머리의 아이는 달랐다

"......."

"어쭈? 뭘꼬라봐 콱!"

"......."

그 상황에서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점점 앞으로 나아갔다

"이, 이게!"

퍽-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그아이의 얼굴에 주먹이 꽂혔다

하지만...

"으악....소, 손이!!!"

"뭐야? 어린애하나도...자, 잠깐 이, 이녀석 설마...."

"왜그래? 그깟 꼬마가 뭐라고 히, 히잇!?"

".......왜그래 형들?"

점점 그아이가 다가가자 오빠들은 돌덩이를 그아이에게 던졌다

퍽- 퍽-

하지만 아플텐데도 아랑곳 하지않고서 아이는 앞으로 걸어나갔다

"이런거....그녀석들에 비하면 아프지도 않아....."

"히익...! 도, 도망가자!"

"쳇!...."

"가, 같이가!"

이사건 후에 돌아갔을때는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찾아 다니고 있었다

정확히는.... 나만

"유리야! 괜찮아? 어디 다친데는?"

그러곤 마을 사람들은 그 아이에게 다가가더니

"저리 꺼.져! 너때문에 유리가 다칠뻔했으면 어쩔뻔했어!"

"저래서 능력자들은...."

이라는 말로 시작해서 잠시후에는 돌팔매질 까지 하고있었다

하지만 그것에 아랑곳하지않고 이곳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모습에 어린 나는 그아이가 살짝 무서웠지만 걱정이 앞섰다

"저...괜찮아?"

".......응....그리고 여기...."

그아이가 손을 내밀어서 내게 준것은 붉은 머리핀

"엥? 이게 뭐야?"

"......너 머리 기니까....삿어.."

"그러지 않아도...."

(절래절래)

고개를 흔들더니 이내 뒤돌아가다가 다시 이쪽을 보고 말했다

"......고마워...."

그때 주변의 모습이 어땟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주변의 대화와 그아이의 얼굴만은 선명하게 남았다

붕대를 감고 오빠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돌팔매질 당했다고는 믿을수도 없을만큼

깨끗하고 햇볕같은 그 미소를

주변에선

"이, 이게 어딜 웃어!"

같이 이상한 이유로 더 강하게 돌이 날아다녔지만

그미소는 내가 그 아이를 좋아하게하는데는 층분했다

하지만 그 미소를 마지막으로 그 마을에서 검은 머리아이는 보이지 않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반이 정해진후에 알았다

검은 머리에 몸의 절반을 붕대와 밴드로 둘둘붙여놓은 한 아이

여전히 주변에서는 그아이를 피했고

그때는 다시 저번같이 그아이를 잃고 싶지 않았기에 당당히 그아이의 앞에 걸어가 말했다

"안녕? 나랑 친구할래? 내이름은 서유리야! 니 이름은 뭐야?"

"......."

엎드려 있다가 내 말을 듣고서 고개를 들어올린 아이...아니 소년은

헤어지던날 보았던 미소와 같은 따스하고 깨끗한 미소로 나를 맞이했다

".....안녕? 또만났구나.....내이름은....이세하야...잘부탁해"

.

.

.

"허억..허억...야! 서유리!"

잠시 생각에 젖어있는 사이 눈앞에 소년...아니 이젠 소년티를 막 벗은 고등학생이 내어깨를 잡고

힘든 숨을 몰아쉬고 있다

"흥! 바보세하랑은 얘기할꺼 없어!"

"미, 미안해! 내가 널 신경쓰지 못했어! 크레이프 사줄테니까 봐주라! 응?"

"....고작 크레이프 하나로...."

"응? 그걸로 만족하지 못한거야? 뭐든 사줄테니까!"

두손을 모아서 고개를 숙이고있는 내눈에는 아직도 어린 아이처럼 보이는 흑발의 뺨을 손으로 감싸고 들어올린다

그리고...

쪽-

볼에 뽀뽀를 했다

"에? 어?"

"후후...크레이프랑 소영언니네 포장마차도 같이 쏘라고!"

"뭐, 뭐하는거야! 서유리!"

"후후후 이거 세하세하 귀여운걸? 더 뽀뽀 해줄까?"

"돼, 됐어!"

그건...따스한날의 오후에 있었던 일....

그리고....

치지직-

"네? 뭐라고요? 강남이!!"

"왜그래요? 유정누나?"

"맞아요 인상쓰면 주름이 늘어나요 언니~"

"윽...그, 그것보다! 강남이 쑥대밭이 됬대!"

"네? 가, 강남이요?"

앞으로 일어날일은

험난했고

그다음에 일어날 일들은...........

.

.

.

.

.

"으음....정미정미? 슬비슬비?"

"뭐야 일어났어?"

"이제야 일어난거 같네요 주군"

"으음....세하야~ 나 졸려..."

"졸리면 좀더 자도돼"

"응~ 잘자 세하세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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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나가는행인A입니다

요즘 팬픽을 뜸하게 올리기도 하고해서

외전을 준비했습니다 (굽신굽신)

세하와 유리의 과거를 살짝 뒤틀어 봤는데 생각만큼 잘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맨 마지막 6줄은 위상력제로 15편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그럼 즐감하세요


2024-10-24 22:38:1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