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하의 죽음 [부제 : 군단의 주인] 4
SHOTKY 2015-08-15 12
"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만만찮은 상대로군 .. "
제이는 힘겹게 두 남자의 연계공격을 피해가며 생각했다. 두 남자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한참 위의 실력자들이었다. 약을 복용한다해도 승부를 장담 할 수 없을 정도였다.요원으로 치면 특 A급 요원의 클래스였다.
" 언제까지 피할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만 더이상 관계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면 당장 그만둬주지. "
왼쪽 검은 선글라스를 쓴 남자가 제이에게 제안을 했지만 제이는 그 말을 묵과한채 반격의 틈만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전혀 그 틈이 보이지 않자 제이는 결국 약을 복용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약을 먹기도 전에 날아온 강력한 발차기에 손안에 있던 약이 모조리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가 아뿔싸 하는 사이 그의 복부에 정통으로 위상력이 실린 주먹이 꽂혔고 제이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채 뒤에있던 쓰레기 더미에 처박히고 말았다.
" 넌 이미 잃을대로 잃은 퇴물에 불과하다 제이. 그 몸으론 절대 우리를 이길수 없어 "
남자들은 눈에 보일 만큼 두 손에 위상력을 집중시켰다. 명백한 살의였다.
" 마지막으로 묻지, 이세하에 대해 관여를 하지않겠다고 말하면 목숨은 물론이와 앞으로도 유니온 요원생활에 지장은 없을거다. "
".. 엿이나 먹어 "
제이의 신랄한 대답에 두 남자는 서로를 쳐다보더니 곧 쓰러져있는 제이에게 주먹을 내질렀다. 그 주먹이 제이의 가슴팍에 닫기전에 위상력이 담긴 예리한 칼날이 그 공격을 막아내었다.그 칼의 주인은 이쪽 세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쯤을 들어봤을 사람
알파퀸 서지수였다.
" 제이, 괜찮은거야 ? "
그녀의 등장에 적들은 적잖은듯이 당황한듯 보였다. 제이와 같이 전선에서 물러난지 오래됬다지만 아직도 방대한 위상력이 남아있는 서지수는 쉽게 상대할 대상이 아니었다. 그들은 빠르게 판단을 하고 재빠르게 그 자리를 물러났다.제이는 아직 괜찮다는듯 엄지를 치켜세웠고 서지수는 싱긋 웃으며 제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소년병 시절의 넘어져있던 그를 일으켜 세워주던 그리운 손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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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서지수와 함께 움직이는 데이비드와 만난 제이는 그간의 일을 모조리 들었고 분노로 몸을 떨었다. 아무 죄도 없는 이세하가 영문 모를 이유로 쓸쓸하고 잔인하게 죽어가야만 했다는 사실을 그는 납득할 수 없었다. 역시 유니온은 그의 생각대로 썩어 있을대로 썩은 집단이었다.
서지수와 데이비드는 유니온을 뒤짚어 업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그 첫번 째가 벌처스와의 접촉이었다. 아스타로트 사건 이후 김가면이라는 사내가 벌처의 사장이 된 이후로는 벌처스는 일체 과거의 더러운일에서 손을 때고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다고 했다.그 방향이 나쁜건지 좋은건진 아직 자세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적어도 사람들이 봐온 김가면의 행실로 봐선 나쁜쪽으로 가진 않을거라고 다들 생각했다.
" 아직 이 일은 너만 알고있었으면 좋겠군 제이, 괜히 아이들이 알아봤자 좋을건 없다. 지금은 힘을 기를때야. 우리도 수배령이 내려진 처지라 아직은 함부로 나설 순 없다. 벌처스가 공식적으로 우리와 손을 잡기전까진 말이지. "
데이비드가 커피잔을 입에서 때며 말했다. 제이는 수긍한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데이비드의 말대로 지금 이세하의 죽음에 대해서 아이들이 자세히 알게된다면 더욱더 혼란만을 가중할 뿐이었다.그의 말대로 지금은 좀 더 나중을 위해 힘을 길러야 할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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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리는 자신의 카타나를 손에서 놓으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된 그녀는 이미 큐브에서 4시간이나 훈련을 한 상태였다. 지금까지 싸웠던 차원종들과의 모의전투 , 각종 서바이벌 훈련 , 인터벌 트레이닝을 고강도로 소화해낸 그녀는 점점 정식요원에 가까워 지고 있었다. 멍하니 바닥에 떨어지는 땀방울을 보며 그녀는 갑자기 이 모든 행위가 무의미 하게 느껴졌다.
아무리 이렇게 해도 이미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못한다. 그 사람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야 한다면 그건 너무 잔인한 일이었다.
" 자 "
반대편에서 그녀와 함께 훈련하고 있었던 이슬비가 그녀에게 물병을 내밀었다. 유리는 예의 그녀만의 웃음을 지으며 물병을 받아들고는 한모금 마셨다. 오랜 갈증이 내려가는 쾌감에 서유리는 잠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슬비는 그런 그녀를 보다 문득 슬픈 표정을 지어보였다.
" 유리야 "
" 응 ? "
" 나있지, 벌써 세하의 얼굴이 가끔 잊혀지곤한다? 이미 세하가 세상을 떠난지 한 달도 되지않았는데.. 가끔 세하의 얼굴이 생각이 나질 않을때가 있어, 그러면 나는 너무 괴로워서 어쩔 줄 모르겠어..어떻게 그 애의 얼굴을 잊을 수가 있을까..나는.. 정말.."
슬비는 문득 말을 끊었다. 그녀의 눈엔 눈물방울이 글성글성 했다.유리는 그런 그녀를 다독이며 끌어안았다. 그래, 자신도 알고 있었다. 매일 게임기 때문에 투닥거려도 사실 슬비가 세하를 아낀다는 사실을 , 전투에 있어서도 항상 선두에 서는 그를 서포터 하기위해 최선을 다했다는걸 항상 그녀의 옆에 서있었던 그녀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뒤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자신이 슬펐다.슬비의 마음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나아갈 수 없었던 자신이 미웠다.
마음만 먹었다면 좀더 솔직해 질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되면 자신을 향해 어떤 표정을 지어보일지 알 수 없는 슬비의 얼굴이 두려웠기 때문에 항상 마음만 접어둔채로 묵묵히 그들의 뒤에서 걸었다.
" 괜찮아.. 다 괜찮을거야.. "
그녀는 자신에게, 그리고 슬비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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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는 투박한 손칼로 조각하고 있던 나무조각을 툭 떨어뜨리며 자신의 눈앞에 둥둥 떠다니는 뻐꾸기를 쳐다보았다. 방금 트레이너가 한 말은 너무 어이가없을 지경이었다.
" 그러니까 , 우리가 유니온이랑 같이 활동을 한다고? "
" 그렇다 나타 , 정확히 말하면 유니온에서 밀려난 데이비드 전 지부장의 세력이지. 아직 김가면 사장은 그들을 확실하게 신뢰하지 않는다. 아직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우리는 일단 발만 담구는 형식으로 그들에게 접근할거다. 일단 너의 목표는 데이비드 전 지부장의 호위가 될거다. "
" 쳇, 호위같은건 내 적성에 맞지 않다고 "
" 초커가 사라진 이후의 첫 정식 임무니까. 잘해낼거라고 믿겠다 나타. "
트레이너는 나타의 말을 가볍게 무시했다.
초커라는 말에 흠칫한 나타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목을 더듬거렸다. 전 벌처스의 사장인 홍시영이 부활한 헤카톤 케일에게 죽어버린뒤로 오랫동안 나타의 목에 붙어있던 개목걸이는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였다. 더 이상 개가 아니라 트레이너를 따라 늑대가 되기로 한 나타에게는 더 이상 의미없는 과거의 유물이었지만.
한동안 수배령이 내려졌지만 벌처스의 사장이 된 김가면이 정식으로 그들을 고용하면서 늑대개팀은 다시 한 번 벌처스로서 공식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트레이너는 한동안 자신에게 내려온 지령서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
" 일단 데이비드 사장이 숨어있는 곳은 구로역 근처라는군 , 그곳은 난민들이 많아 손을 대기도 어려운 지역이라 유니온도 섣불리 다가가진 못하고 있는 실정인거 같다. 너는 내가 주는 좌표로가서 데이비드 사장을 만나라 이미 이야기는 끝났으니까, 그리고 그의 옆에 있으면서 들어오는 정보들을 빠짐없이 나에게 보고 할 수있도록. 그리고 주의사항인데 데이비드 사장옆에 있는 ' 어떤 여성 ' 에겐 절대로 반항하거나 덤비지마라, 차원종보다 더 위험한 여자니까 "
" 엥? 그 여자는 인간이 아닌거야 ? "
나타가 의아한듯이 묻자 트레이너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 인간이긴 하지만 인간을 초월했다고도 말할 수 있을정도지, 괜히 쓸데없는 호승심을 불태우진 마라 정말로 죽을 수도 있으니까 "
" 뭐야, 꼰대가 그렇게 말할정도의 인간이 있었다니, 이거 아주 재밌겠는데~ , 킥킥킥! "
" 뭐 어쨌든 작전은 이틀 후 부터다. 충분히 쉬어둬라, 그럼 다음 통신은 구로역에서 하도록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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끆..시간이 넉넉치않아 이제야 글을쓰네요 재밌게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