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클로저들의 또다른 각성 9화
스워드1 2015-08-14 1
09. 내맘대로
"자,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한때 울프팩에 들어가있었을때의 그 시절로 돌아간듯한 힘, 제이는 주먹을 꾹 쥐더니 세하를 향해 날린다. 세하는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눈으로 요리조리 피하다가 제이가 팔을 크게 휘둘러 세하의 복부를 향해 날린다. 그러나 세하는 한발짝 옆으로 물러나 가볍게 피한다.
"진짜는 이쪽이야!"
"!!"
제이는 한쪽발을 들어올려 궤도를 그리고는 세하의 옆구리를 강타한다.
"...아파."
"아프다고? 동생, 우리들의 찢어진 마음은 그런 상처정도가 아냐. 엄살부리지 말고 다시 덤벼!"
"..."
제이의 도발에 세하는 자신의 건블레이드를 내동댕이 친다.
"뭐지? 항복인가?"
"...그럴리가."
세하가 허공에 주먹을 쥐자 갑자기 빛보다 빠른 속도로 화염으로 뒤덮힌 대검이 생긴다.
"뭐?!"
"각오해."
세하가 다시한번 빠르게 제이에게 덤벼든다. 제이는 적잖이 당황했는지 발이 꼬여 뒤로 넘어지지만 순발력을 쥐어짜 옆으로 굴러 세하의 공격을 피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타이밍이 조금 늦었는지 자신의 뒷머리가 조금 그을러졌다.
"이번엔 놓치지 않아."
세하가 검을 아래에서 위로 휘두른다. 위상력을 더해서 그런지 제이는 파동에 휩쓸려 뒤로 넘어가고 만다. 제이는 다시 일어나 반격을 시작한다. 그는 접근전에 유리하기 때문에 세하에게 다가가자 갑자기 세하가 놀란듯 뒤로 물러나더니 주위에 위상력을 실어 대기 온도를 높힌다.
"이런!"
제이는 숨막힐 정도의 뜨거움에 못이겨 뒤로 물러나자 시원한 공기가 그를 맞이해준다.
'저 기술의 효과범위는 고작 2m인가.. 게다가 한 번 쓸때면 많이 지쳐보이기도 하는군,'
제이가 침착하게 세하의 상황을 살펴본다. 헉헉거리며 자신의 턱으로 흐르는 땀을 한번 닦고는 자세를 바로 고친다.
"절대로 지지 않아!"
"!!"
제이의 외침에 세하는 몸을 움츠린다. 그 상황을 놓치지 않은 제이가 세하에게 달려들어 오른팔을 친다.
"아!"
세하는 짧은 비명과 함께 자신의 대검을 놓쳐버린다. 제이는 한손으로 세하의 옷을 잡고 남은 한손으로 세하의 뺨을 때린다.
퍽-
"동생의 패배야. 이제 그만 포기해."
"..."
세하가 가볍게 피식- 웃는다.
"그쪽은 포커페이스도 몰라요?"
"뭐?"
세하가 팔을 휘두르자 언제다시 생긴건지 알 수 없는 대검이 제이의 옆머리를 스친다. 제이가 식은땀을 흘리며 세하의 곁에서 떨어지자 세하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한다.
"전 안져요, 절대로."
"동생..."
세하의 너무나도 낯선 모습에 제이가 안경을 고쳐올린다. 이번엔 세하의 선공이다. 세하가 자신의 검을 제이에게 던지자 제이는 또 무슨공격인지 예측해가며 검을 피한다. 정확히는 검이 제이의 앞에서 불타올라 사라지자 바로 세하가 내동댕이친 건블레이드를 들고 제이를 공격한다.
"저건 눈가림용이었던건가?"
"그렇죠."
세하가 건블레이드를 위로 높게 들어올리자 제이는 피할 준비를 하기위해 그의 무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러자 제이의 복부에 퍽-하고는 충격이갔다.
"아까의 복수, 에요."
제이가 눈을 다른곳에 집중한 때를 잡아 세하가 그의 배에 발을 날린것이다. 제이는 피를 흘리며 뒤로 넘어간다. 세하는 저벅저벅 그에게로 가 그의 머리 바로 옆에 건블레이드를 꽂는다.
"세게 안찼는데 연기하지 마시죠."
"아하하, 이거 보기 민망하네."
제이가 어설프게 웃으며 자신의 양손을 손바닥이 보이끔 들어 말한다.
"내가 졌다."
"..."
"그래, 네가 때리고 싶은만큼 때리던가, 죽이던가! 너같은 동생은 나도 싫으니까."
"그럼 세가지만 약속하도록 해요."
"약속?"
세하의 제안에 제이가 의문을 표한다.
"첫번째, 당신들의 말을 듣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귀찮거나 하기 싫으면 안하는 걸로."
"뭐야, 그게!"
"두번째, 간섭하지 마세요. 임무수행은 수단과 방법은 가리지 않을거니까."
"동생 그거 순 어거지야!"
"마지막, -- -- ----."
"동생?"
"그걸로 끝이에요."
세하가 휙 뒤로 돌아가 큐브의 문을 자신의 위상력으로 녹여 큐브안에서 탈출한다.
"하..."
한편 멍하니 누워있는 제이는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혼잣말을 한다.
"완전 놀아났구만."
"제이씨!"
"아저씨!!"
김유정과 유리, 그리고 특경대원들이 녹아내린 큐브의 출입문으로 들어온다.
"음! 이걸로 OK야!"
"..."
세하의 집, 세하의 방에서 한 여학생의 들뜬 콧노래소리가 울려퍼진다.
"...불편해."
"엣, 그럼 학주한테 걸려!!"
"알게 뭐야."
"우으, 정말.."
신강고 교복을 입은 세하는 목 주위가 불편한지 넥타이를 푸르고 와이셔츠의 윗단추를 푸른다.
"그럼 교문 지나칠때만 그러자. 안그럼 진짜 혼난다구!"
"...알았어."
세하의 대답이 떨어지자 유리가 다시 세하의 윗단추를 잠그고 넥타이를 매준다.
"..."
"세하야, 가자!"
유리가 세하의 손을 잡고 집에서 나오자 환한 햇살이 그들을 반긴다.
'눈부셔.'
세하가 한쪽손을 들어 눈앞의 햇빛을 막는다. 유리가 세하의 집문단속을 마치고 그의 손을 잡아 다시 학교를 향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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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양은 또 다시 상처입고 또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써나가겠지. 후훗- 아주 재밌겠어."
"어디 한번 계속 발버둥쳐봐- 이세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