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이 클로저라니?! 1화 양치기(상)

최대777글자 2015-08-10 2

시작하기 전에, 지난화에 댓글 달아주신 쿠베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댓글 하나하나가 저에게 엄청난 힘이 됩니드아아아아아아아아 참고로 프롤로그를 먼저 보고 와주시기 바랍니다;;

링크 :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1&emsearchtype=Title&strsearch=%eb%82%b4+%ec%95%84%eb%93%a4&n4articlesn=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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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침이라는 존재는 언제나 어김없이 찾아오는지 모르겠다. 만일 닭의 목을 꺾어서 해가 뜨지 않는다면, 그 목을 부러뜨리리.

 

“...는 무슨, 이불이나 개야지.”

 

빨리 출발하지 않으면 기차를 놓치고 만다. 그렇게 되면 대전에서 서울까지 택시를 타거나 이동수단 없이 가야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

 

‘...차라도 한 대 살걸 그랬나.’

 

아니, 아무리 그래도 차를 사는 것은 바보같은 녀석들의 사치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나는 이제 백수인지라 그거 하나 사자고 내 재산을 함부로 날렸다가는 금방 거지신세가 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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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역시 차라도 한 대 사놓는 거였는데...”

 

왜 기차역의 한 가운데서 원통함(?)과 슬픔이 깊게 담긴 한숨을 내뱉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마도 울어버릴 것이다.(어른인 주제에)

 

기차가 벌써 떠나버린지 30분이라니...’

 

사실 위상능력자라면 굳이 기차를 탈 필요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일반인이 많다. “사이킥 무브를 사용하면 될 것을 왜 다른 이동수단을 타려 하냐! 돈 아깝게!”이 말이 내게 요구하는 것은 즉, 150km를 뛰어오라는 것이다.

 

‘150km의 거리를 가려고 도약하기 위해 그만큼의 위상력을 소모해야하는 것도 있지만... 실수로 잘못 착지하면 나같은 40대 아저씨는 허리가 나가버린다고.’

 

새삼 내 나이를 생각하고 기차역을 나오기 위해 자동문을 나오자 도로에 서 있던 택시가 하나 보였다.

 

“...그렇다고 택시를 타기도 좀 그런데.”

 

‘150km... 택시가 평균 시속 70... 아니, 80km로 달린다고 치면 두 시간...’

 

비싸다. 차라리 다음 기차표를 하나 끊는 게 좋을 것 같다.

 

에구에구... 요즘 기차표 하나가 무슨 3만원을 넘어간다냐...”

 

그러게나 말이에요, 가격이 죄다 쪼잔해졌어...”

 

“...”

 

역시 사이킥무브가 최고닷! 이만한 이동수단이 또 어디에 있을 쏘냐!

.

.

.

작전명... 검은양?”

 

모니터의 스피커 너머로 김유정 요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피커에서 그녀가 파일을 넘기는 소리가 약간 새어나온다.

 

그래, 그리고 유니온은 자네를 이 작전의 감독관으로서 결정했네.”

 

강한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선별육성 및 실전투입계획... , 이거 진심이세요?”

 

물론 진심이지, 유니온이 언제 자네에게 농담하는 거 본적 있나?”

 

그녀의 어이없다는 헛웃음에 세준형이 장난하냐?”라고 하던 게 떠올랐다. 하긴, 누구나 이걸 본다면 믿기는 힘들 것이다. 어린아이들을 전장에 투입한다니, 요즘 같은 세상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니 말이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에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위상능력자는 어린애건 노인이건 전부 투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던 일반인들이 18년 지났다고 태세를 전환하는 것도 솔직히 어이없지만.’

 

인권위원회같은 곳에서 보면 참 좋아하겠네요. 아무리 그래도 애들이라니.”

 

동감이다. 이런 프로젝트를 생각한 윗사람들을 생각하면 절로 인상이 써지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게 좋지 않으니 비판할 수도 없다. 모니터에 띄워놓은 인터넷 뉴스의 한 장면이 눈에 비친다. 지난 23일 망월동에서 발생한 게이트를 촬영한 폐쇄회로(CCTV)화면이 24일 공개됐다는 내용의 뉴스였다.

 

자네도 알겠지만... 최근 각지의 위상게이트 상태가 매우 불안정하네. 요원들이 아무리 많아도 모자랄 지경이야.”

 

나도 검은양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마당에, 그녀를 설득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고 느껴졌다.

 

그러니까 지금, 애들 데리고 땜빵 하라는 건가요?”

 

틀린말은 아니다. 나도 화가 나지만... 지금은 설득하는 수밖에, 그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사람은 김유정 요원뿐이다.

 

너무 까칠하게 굴지 말게. 아직 어리지만, 잠재력은 충분한 애들이야. 자네 하기에 따라서 A급 클로저로 성장시키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지. 물론 정말로 어린애들만 투입하는 건 아니야. 기존에 은퇴했던 노련한 클로저 요원의 복귀도 결정되어있다네.”

 

“8년전 은퇴, 2개월 전 복귀, 특이사항... 신경성 위염, 스트레스성 편두통, 빈혈, 류마티스 관절염, 고소공포증? 기타 만성지병 다수?! 이 퇴물이 어디가 노련한 요원이에요?”

 

얼마정도 예상은 했지만 역시 믿음직스럽지는 못한 듯하다. ‘그 일이 있은 직후... J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으니까.

 

그야... 써먹기 나름이지. 그래 뵈도, 차원전쟁 참전자라고.”

 

김유정 요원의 한숨소리와 파일을 덮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지금 이 사람들 어디에 있는데요?”

 

어 그게... 말해주는 게 늦었는데, 상황이 갑자기 급박해져서... 30분 전에 서울 강남역 앞 현장에 투입됐네.”

 

뭐라구요?!”

 

그럼 이만.”

 

그 말을 마지막으로 통신을 끊었다. 여기서 더 통화했다가는 그녀의 화만 돋굼과 동시에 관리요원을 맡아달라는 부탁도 거절할 것이 분명하다.

 

하아...”

 

한숨을 쉬며 몸을 의자에 기대었다. J는 확실하게 훌륭한 요원이다. 다만 예전같은 전력을 기대하기 힘들 뿐이다. 아이들 중에는 알파퀸의 아들도 있다. 물론, 게임중독자라는 점이 흠이지만.

 

하지만 이런 조합, 절대로 믿음이 가질 않는단 말이지... 확실한 지원이 없는 이상, 유지되기는 힘들 거야.’

 

그래서 세준형한테까지 부탁했는데... 거절한다면 하는 수 없지만...”

 

다시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중얼거렸다. 한동안 그 상태로 고민에 빠져 있던 중에 갑자기 모니터의 통신시스템이 울렸다.

 

국장님, 건물을 향해 미확인 생물체가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고 있습니다!”

 

“...옥상을 비워주게, 임무에 나갔던 요원의 복귀일세.”

, 알겠습니다. 장비를...”

 

아니, 괜찮네. 옥상을 비워주기만 한다면 그가 알아서 할 테니.”

 

알겠습니다!”

 

대답을 들은 후 통신을 껐다. 잠시후에 절로 입가에 약간 미소가 돌기 시작했다.

 

‘...기차를 놓치기라도 했나보군.’

2024-10-24 22:37:5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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