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양]-3화
입맞춤 2014-12-3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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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깨질듯 아파오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눈을 슬며시 떠보았다.
눈부시게 창가를 통해 들어오는 태양 빛줄기. 짧았지만 조금은 평화로움을 느꼈다.
여긴 ...검은양팀의 숙소...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아무래도 어깨의 타격이 컸는지 힘을 줄수가 없었다.
......
[ "도..도와주..."]
...
내가 왜 그런말을 했을까...
나는 얼굴을 붉힌체 이불을 끌어올려 덮었다.
-쿵쿵쿵,
"슬비,일어났니?"
이 목소리는 ...서유리.
"네."
서유리가 쓰러진 모습을 보았다.
...많은 수련을 해오면서 다침으로써 피는 수백번은 더 보았을터...어째서 그때는 마음이 아려온걸까...
나의 잡생각을 뒤로 서유리가 문을 열며 들어왔다.
서유리는 머리와 다리에 붕대를 칭칭 감았고, 몸 군데마다 밴드가 붙혀져있었다.
그리고 서유리의 손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라오는 따뜻한 죽 한그릇이 있었다.
나는 괜시레 입맛을 다시며 죽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배고픈거구나,이슬비...
"자,먹어. 세하가 직접 해준거야."
"...세하군이?"
나는 죽을 받아들고는 가만히 죽을 바라보았다.
동시에 작전을 수행하러 가기전에 내가 한 행동을 되돌아보았다.
게임기와 무기를 빼앗으면서까지 작전에 임하라고했던 나...
그런데도 이런 호의를 베푸는건가...
...누군가 해준 요리 먹는건...아마 부모님이 돌아가시고부터 없었지...
빵과 우유가 나의 주식이였고, 밥은 가끔먹는 음식이 되었었다.
특출나게 재능이있지 못했던 나로써는 연습만이 살길이였으니 밥먹을 시간도 아까웠던것...
"이번일로 작전 시작하자마자 우리 휴가받았어.히히~"
"..."
능청스레 헤벌쭉 웃기만하는 서유리.
...오히려 첫 작전인데 실패하고 돌아온걸로 눈치볼거라고는 생각을... ...잠깐,
"고차원종은 어떻게 됬죠?"
"아...세하 덕분에 살았어. 우리 둘 다.세하 아니였으면 전멸이였을걸..."
...도움을 받았다는건가...
리더가 되가지고 도움만 받는건가...
...복잡하다.
나는 죽을 휘젓기만하고 차마 입에 가져다데지를 못했다.
왠지 마음 언저리가 아린다고 해야되나...
"저는 역시 ...리더로써 실책인걸까요?"
"응?"
"...아니예요."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튀어나온 본치도않는 말이 흘러나왔다.
약해지지말자,이슬비.
도움받은건 그대로 돌려주면되.
나중에 똑같이 도움을 주면 되는거잖아.
나는 스스로에게 위로를 해주며 고개를 떨구었다.
"죽..먹을래요?"
-쾅!
"사람이 손수 만들어줬으면 먹어야될거아니야."
"...?!"
-텁!
갑자기 문을 박차고 들어와 성큼성큼 나에게 다가오더니 죽을 마구잡이로 나의 입에 쑤셔넣는 이세하.
나는 놀란나머지 저항하지도 못한체 죽을 먹게되었다.
윽...이..이맛은...
"어때."
이세하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나에게 평가를 기다리는듯 질문을 내던진다.
나는 맛을 음미하는겸 입안에 감도는 죽을 오물거렸다.
입에 넣자마자 퍼지는 이 맛.
마치 입속에서 바다(?)가 헤엄치...
"짜."
"앙?"
단결짓는 나의 말에 이세하는 인상을 일그리고는 허탈하다는듯 나를 바라보았다.
솔직하게 말해준것일뿐.
정말 짜다.
"사람 성의도 모르고 이 자식...!"
"참아,참아."
장난겸으로 한 말이기에 나는 웃으며 죽을 한숟가락 더 퍼먹었다.
이렇게 맛있는 죽은 처음일것이다.
"후...다친데는 괜찮아?"
이세하가 나를 걱정해주었다.
나는 머쓱히 어깨를 으쓱였다.
그러고 앞면에 세워진 거울을 보자 나의 상태를 충분히 알수있을것 같았다.
얼굴에 붙혀진 밴드만도 3개고, 파자마 속으로는 붕대가 감겨있었다.
아무래도 그렇게 쎄게 맞았으니 내상이 컸으리라고 본다.
게다가 한쪽 어깨에도 큰 타격이 가해져서 목밑까지 붕대가 감겨있었다.
완전 ...미이라잖아.
"괜찮은거같아요...아마도."
"됬어,그럼.나 간다."
뭐가 저리 성급하신걸까...
나는 이세하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이세하의 발목을 잡았다.
"세하군."
나의 부름에 이세하는 뒤를 돌아보았고 작전 수행전에 한 행동을 통틀어 고마운 마음까지 동시에 내뱉었다.
"살려줘서 고마워요.이 은혜,잊지않을게요."
"...살려달라고 말 안했으면 안도와줬어."
-쿵 !
키득...조금은 가까워진 마음이 느껴진다.
"크...냉정하구만,세하."
"그러게요.."
나는 으쓱임으로 대답해주며 죽을 다시 한입 먹었다.
단순히 간장으로만 간이 베어진 요리임에도 이렇게 맛있을수가 있을까 싶다.
한동안 나를 바라보던 서유리가 일어서며 문밖으로 움직였다.
"슬비야."
뒤돌아선체 입을 여는 서유리.
나는 한숟가락 더 입에 넣고는 서유리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전투의 흔적을 보여주듯, 등에는 여전히 선혈이 묻어있었다.
"에?(네?)"
"키킥...이러다가 둘이 사귀겠어?"
"...에?"
"나갈게! 다먹고 나와!"
-쿵!
나는 한동안 입에 숟가락을 넣은체 경직된 자세로 있었고, 이내 서유리의 말 뜻을 이해해버렸다.
이해함과 동시에 나는 얼굴이 화끈해짐을 느꼈고, 동시에 다잡을수없는 부끄러움이 치밀어 올라왔다.
"...아..아니야!!"
나는 서유리를 붙잡으러 이불 위에 죽을 그대로 올려놓은체 방문을 닫지도않은체 방을 뛰쳐나와 서유리를 찾아나갔다.
아무리 같은 피가 흐르지않더라도...
장난이 도를 지나친다해도, 비록 의견이 맞지않아 트러블이 생긴다해도...
겉으로는 아니라한들 서로를 아끼고, 서로를 생각하고...
그저 서로의 곁에서 미소지어 줄 수 있는 그런 것이...
비어있는 나의 옆자리를 메꿔줄 가족이라는 것이 아닐까?
" 아니란말이예요!!"
"에베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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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교훈적인 진행이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다음화에서 잠깐 노는장면 조금 넣고, 다다음 화부터 클로저스 본 내용과 다른전개로 전투씬을 넣으려고합니다.
재미없다해도 양해 바라고 ...재밌게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