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미 데이즈-1 (절망의 시작)
유성의에리스 2015-08-04 1
작품이 어두우니 어두운 것을 싫어하시는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단지 나는 나이고 싶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가싶다.
생계가 어려운 우리 집은 부모님이 하루종일 힘들게 벌어온 돈으로 먹고 살았다. 어렸을 때는 집안 형편이 어렵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단지 집에 아무도 없이 동생들과 생각없이 놀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중학교에 진학한 뒤 나는 뼈져리게 깨달았다... 정말 우리집이 힘들다는 사실을..
다른 친구들과 달리 체격이 좋았고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던 나는 중학교 시절 검도부에 있었던 것을 계기로
검도에 전념하기로 결심했고 그 결과 검도로 체육 특기생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소질을 바탕으로 다른 친구들보다 수십, 수백배 연습에 몰두하였고
그 결과 여러대회에서 우승과 상금을 거머쥘 수 있었다. 그 날이 오기전까지는 말이다....
"부전패!"
경기장 내부가 술랑이었다. 내 시야로 흔들렸다.
부전패라니 말도 안되.. 왜? 내가 왜 부전패를 당해야하는 거지?
담당 고문 선생님한테 뛰어갔다. 이유를 듣기 위해.
" 시합도중 너에게 위상력이 감지되었고 네가 위상력을 실어 상대를 제압했기에 부전패를 선언했다는구나... "
" 아..아니에요.. 무슨 말씀이세요? 위상력을 원래 태어났을 때부터 생기지 않으면 생기지 않는 거 아니었나요?!"
" 나도 잘모르겠다... 일단 나도 심판들에게 재심과 기계의 오작동에 대해 물어봐줄게.. 일단 대기석에서 기다리렴.."
위상력이라니.. 난 싫어... 싫다고... 난 이 힘든 삶에서 벗어나기위해 검도를 한 것이었고
이제와서 위상력자라고 판단되면... 유니온에 영원히 붙잡혀 생사를 다투는 싸움을 해야하는 것아냐....
순간 눈 앞이 어두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나의 시야는 어두워져만 갔다...
" 유리야? 유리야!"
" 네...네?!"
" 미안하다.. 내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기계는 확실히 작동하고 있었고 이 상태로 앉아 있던 다시 한 번 찍었을 때
위상력이 확실히 검출이 되었단다.. 그리고 그당시의 기록을 확인해보았는 데... 위상력이 발현된 상태로 상대를
제압했더구나. 더 안좋은 소식은 검도협회에서 네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에 우승을 했던 기록을 전부 박탈하겠다는 구나..
그리고 검도 시합을 앞으로 금지하겠다는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 말...말도 안되요... 선생님 이게 무슨 말..말씀이세요? 기록 삭제와 시합 출전 금지라니요? 저에게 있어서
검도는 제 인생의 전부 였는데.."
" 미안하다 유리야 나도 어떻게 손쓸도리가 없었다. 게다가 협회의 윗사람 중에서는 위상력자들을 혐오하는 수준의
사람들도 많아서 나도 너를 쉽게 두둔할 수가 없었단다.. 정말... 정말 미안하다.."
" 알..알겠습니다.. 저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 그래.. 다녀오렴.."
화장실로 향하면서 수만가지의 생각이 내 머릿속을 휘젓고 다니기 시작했다.
내가 검도를 못하면 우리집은 더 힘들어 질텐데.. 유니온의 클로저가 되어 부상을 입으면 보상도 제대로 못받고
쫓겨나 결국은 비참한 인생을 산다는 사람들도 많다는 데...
화장실에 도착해서 거울을 봤을 때 나의 모습은 내가 보았던 어느 인간보다도 추하고 비참해보였다.
"싫어-------------"
쨍그랑....
주먹을 내질러 내가 보이던 거울을 박살내버렸다. 결국 내 인생도 이 거울처럼 박살난거구나.
후후... 후후..아하하하하하하하
며칠 후 학교에 공식적으로 검도협회로부터 공식적인 공문이 도착했고 학교측에서는 내가 받았던 상장과 트로피를
전부 폐기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내가 위상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소문은 교내로 퍼지기 시작했고
나와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하나 둘씩 떨어져갔고 나로부터 등을 돌렸다. 그리고 뒤에서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 야,야 쟤 서유리 처음에 그렇게 안봤는데 이제보니 순 사기꾼이었네. 여태까지 대회 나가서 상받은 거 전부
저 위상력으로 받은 거아냐?"
" 말도마. 나는 처음부터 쟤를 믿지도 않았어. 그냥 쟤가 검도를 잘하고 뭐.. 인기도 있고 그러니 잘지내준 것뿐이야."
" 뻔뻔스럽기도 하지. 나같으면 부끄러워가지고 학교도 못나왔을 텐데."
이런 말을 들은지도 벌써 일주일이 다되어간다. 학교에서 있던 소문이 이제는 밖으로도 퍼진 모양이다.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려하면..
" 우리 가게에서 사기꾼에게 팔아줄 물건은 없어! 저리가라."
" 너희 위상력자는 그 힘을 가지고 사람을 죽이고 다니지? 사라져버려 살인마!"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이 터졌다...
" 야 서유리 너희 엄마 일하시는 거 봤는 데, 참 속터지겠더라. 하하. 너같은 사기꾼 딸을 가지고 밥벌이를 해먹고
살았는 데 이제는 그게 걸려서 사기를 못치게 되었으니 말야."
평상시 웃고 있는 모습으로 비참한 내 모습을 감추고 있던 내 자신이 스멀스멀 위로 올라오게 시작했다.
그리고 그게 한계에 이르러 튀어나왔...
" 야! 이 자식들아 보자보자하니 사람을 아주 사기꾼 취급하네.. 이 **들이."
누군가 내 앞에서 이 남자애의 멱살을 잡는다.
누구지.?
" 야~ 이게 누구신가? 우리 반의 초대 위상능력자이신 이세하님 아니십니까?"
세..세하?
" 이 ***들이 누가 사기를 친다는 거야? 엉? 사기를 치고 있는 건 늬네 들이야 알어?"
" 어유.그러십니까? 같은 위상력능력자라고 감싸주시는 겁니까. 아주 눈물이 나네."
그러면서 눈물을 닦는 시늉을 한다.
" 이 자식이!"
" 어허 네가 나를 때리면 어떻게 되는 지 몰라서 그러는거? 한 번 때려볼 수 있으면 때려봐!"
퍽!
짧고 굵은 둔탁한 음이 들렸다.
" 그래. 네가 그렇게 말하면 못때릴 줄 알고? 그래 이 자식아 내가 너를 잘근잘근 밟아주마!"
말이 끝남과 동시에 주먹질과 발길질을 한다.
" 크헉... 아악! 미...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유..유리야 미..미안 세하야 이제 그...그만.."
입에서 피가 터지고 멍이 든게 보인다.
"세하야... 그만해.. 난 괜찮아..."
" 선생님! 세하가 00을 폭행했어요!"
누가 선생님을 불렀나보다.. 세하는 나를 보며 씨익 웃으며
" 야 서유리! 좀있다 옥상에서 보자." 하며 화가 난 선생님을 따라 갔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느때보다도 두근거린다. 얼굴도 화끈해지는 것을 느낀다.
내 비참한 인생도 바뀔 수 있는 걸까?
안녕하세요? 지난 번 콘테 작품을 쓰고 이번에 작품을 쓰겠다고한 유성의 에리스입니다.
작품이 매우 어두다고 느끼셨을 텐데요. 아마다 이어지는 스토리는 더 어두워질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흑화를 요청하셨는데 지금 스토리 구성상 흑화를 넣을지 고민입니다.
요청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면 흑화를 스토리에 넣어 전개할 예정입니다.
위 소설은 중편 정도로 잡고 쓸 예정입니다.
처음이어서 분량 조절에 실패한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첫편보다는 길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당.
그러면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